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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주차 개봉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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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0. 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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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0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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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 희망의 집을 건너 행복의 나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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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7.10.01<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외출>에 이은 허진호 감독의 네 번째 장편 <행복>은 전형적인 스토리라인을 지닌 멜로영화다. 낯선 남녀가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지고 한 사람의 변심으로 관계가 흔들린다. 외형적으로 <행복>은 <봄날은 간다>의 남녀 캐릭터를 뒤바꾼 변주처럼 보인다. 사랑의 경험이 많지 않은 은희는 <봄날은 간다>의 상우(유지태)와 비슷해 보이고, 사랑하던 사람을 잔인하게 떠나는 영수는 은수(이영애)의 방탕한 변형처럼 보인다. <행복>에 허진호 감독 영화에 자주 나오는 소품들이 등장하고 비슷한 장면들이 눈에 띄기 때문에 이 영화를 ‘반복’의 관점에서 보는 것도 큰 무리는 아니다. 특히 시퀀스의 배열과 신의 연결 방식, 대사의 톤, 극의 정서가 비슷하다는 사실은 <행복>을 ‘자기반복’의 혐의에서 벗어나기 힘들게 만든다. 하지만 <봄날은 간다>와 <행복> 모두 통속적인 멜로드라마인 데다 같은 감독의 필체가 담긴 작품들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두 작품의 유사성에 예민한 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
<행복>에서 허진호 감독은 이전 작품들에 비해 한층 직설적인 화법으로 남녀간의 사랑을 이야기한다. ‘라면 먹고 갈래요?’라던 여주인공은 ‘우리 같이 살래요?’라며 직접적으로 애정을 고백하고, 수줍어하던 남자 주인공은 주저 없이 ‘너 없으면 이제 못 살 것 같아’라고 말한다. 인물들은 연인의 배신에 욕설을 내뱉을 정도로 대담하게 감정을 표현한다. <봄날은 간다>가 20대 초반의 풋사랑에 가깝다면 <행복>은 닳고 닳은 30대 중반의 사랑에 가깝다. 방탕한 생활을 하던 주인공은 모든 것을 잃고 잠시 정신을 차리지만 다시 예전 생활로 돌아가 멋대로 살다 뒤늦게 후회한다. 외형상 <행복>은 <봄날은 간다>와 가장 가까워 보이지만 <8월의 크리스마스>와 <외출>을 포함한 허진호 감독의 이전 세 작품의 세계관을 종합해 놓은 작품이라 말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고경석 kave@movielink.co.kr
형사 리(성룡)가 새로이 맡게 된 업무는 LA 세계 범죄 재판위원회에 참석한 ‘한’ 대사를 수행하는 것. 하지만 대사가 전세계적으로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는 범죄조직 삼합회의 비밀을 밝히려는 찰나, 대사는 저격수의 총에 맞아 쓰러진다. 대사를 수행 중이던 리와 저격수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은 그렇게 시작된다. 하지만 이 추격은 생각만큼 단순한 것이 아니다. 저격수의 뒤에는 고아원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리의 과거가 숨겨져 있고, 삼합회의 비밀이 포개져 있다. 저격수를 쫓아, 삼합회의 비밀을 쫓아가던 리는 결국 조직이 프랑스 파리를 근거지로 하고 있다는 걸 알고 파리로 떠난다. 물론 혼자는 아니다. 교통경찰로 강등돼 연일 교통정리에 바쁘던 LA 경찰 카터(크리스 터커)가 리의 추격에 따라 붙는다. 여전히 말 많고 여자 밝히기 좋아하는 카터. 그렇게 리와 카터의 요란한 범죄 소탕극이 다시 시작된다.
<러시 아워 3>의 뻔한 이야기 흐름에 그나마 재미있는 ‘양념’으로 등장하는 건 숱한 조연과 카메오들이다. 리의 고아원 친구이자 삼합회 멤버인 켄지를 <링 The Ring> <라스트 사무라이 The Last Samurai> <선샤인 Sunshine>의 사나다 히로유키가 연기한 것은 물론 잉마르 베르히만 감독의 영화에 출연해온 노장 배우 막스 폰 시도우와 중국의 떠오르는 신예 배우 장징추, <뮌헨 Munich> <안소니 짐머 Anthony Zimmer>의 프랑스 배우 이반 아탈 등이 <러시 아워 3>에 함께 했다. 또한 <피아니스트 The Pianist>의 감독 로만 폴란스키는 프랑스의 변태 형사 ‘레비’ 역으로 깜짝 출연해 영화에 웃음을 보탠다.
<러시 아워 3> - 못 말리는 형사들의 귀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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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7.10.01형사 리(성룡)가 새로이 맡게 된 업무는 LA 세계 범죄 재판위원회에 참석한 ‘한’ 대사를 수행하는 것. 하지만 대사가 전세계적으로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는 범죄조직 삼합회의 비밀을 밝히려는 찰나, 대사는 저격수의 총에 맞아 쓰러진다. 대사를 수행 중이던 리와 저격수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은 그렇게 시작된다. 하지만 이 추격은 생각만큼 단순한 것이 아니다. 저격수의 뒤에는 고아원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리의 과거가 숨겨져 있고, 삼합회의 비밀이 포개져 있다. 저격수를 쫓아, 삼합회의 비밀을 쫓아가던 리는 결국 조직이 프랑스 파리를 근거지로 하고 있다는 걸 알고 파리로 떠난다. 물론 혼자는 아니다. 교통경찰로 강등돼 연일 교통정리에 바쁘던 LA 경찰 카터(크리스 터커)가 리의 추격에 따라 붙는다. 여전히 말 많고 여자 밝히기 좋아하는 카터. 그렇게 리와 카터의 요란한 범죄 소탕극이 다시 시작된다.
<러시 아워 3>의 뻔한 이야기 흐름에 그나마 재미있는 ‘양념’으로 등장하는 건 숱한 조연과 카메오들이다. 리의 고아원 친구이자 삼합회 멤버인 켄지를 <링 The Ring> <라스트 사무라이 The Last Samurai> <선샤인 Sunshine>의 사나다 히로유키가 연기한 것은 물론 잉마르 베르히만 감독의 영화에 출연해온 노장 배우 막스 폰 시도우와 중국의 떠오르는 신예 배우 장징추, <뮌헨 Munich> <안소니 짐머 Anthony Zimmer>의 프랑스 배우 이반 아탈 등이 <러시 아워 3>에 함께 했다. 또한 <피아니스트 The Pianist>의 감독 로만 폴란스키는 프랑스의 변태 형사 ‘레비’ 역으로 깜짝 출연해 영화에 웃음을 보탠다.

박아녜스 fatcat@movielink.co.kr
<페이지 터너 La Tourneuse de pages>는 피아니스트를 꿈꿨던 멜라니의 주도 면밀한 복수를 다룬 스릴러물이다. 프랑스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비올라 연주자였던 드니 데르쿠르 감독은 클래식 음악을 소재로 섬뜩한 복수극을 만드는 데 성공한다. <페이지 터너>에는 스릴러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피 한 방울도 등장하지 않는다. 아리안에게 너무나 소중한 피아니스트 일과 사랑스런 가족들을 빼앗아 가며 심리적인 공포를 불러 일으키는 데 초점을 맞춘다. 멜라니의 복수는 단지 아리안의 공연을 망치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오붓했던 남편과의 관계를 뒤흔들고, 피아니스트로 장래가 촉망되던 아들의 미래를 망쳐놓는 사건이 한꺼번에 드러나는 영화의 후반부는 <페이지 터너>의 백미 중 하나다. 바흐, 슈베르트, 쇼팽, 쇼스타코비치 등의 클래식 음악과 동성애적 코드가 영화의 중간에 자연스럽게 삽입돼 스산한 분위기를 만드는 데 일조한다. <페이지 터너>는 사실 결말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작품이다. 자라나는 새싹을 짓밟은 아리안이 결국 파국을 맞이한다는 것. 멜라니가 아리안의 사소한 실수에 불만을 품고 복수를 감행한다는 설정 역시 눈에 거슬리지만 적어도 <페이지 터너>는 철저히 계산된 행동으로 복수를 펼치는 멜라니의 이야기를 그리는 데는 부족함이 없다. 다르덴 형제의 <더 차일드 L' Enfant>로 데뷔한 데보라 프랑소와는 무표정한 얼굴로 아리안 일가를 뒤흔드는 멜라니를 맡아 호연을 펼친다.
<페이지 터너> - 악보를 넘기는 자가 연주 전체를 망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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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1<페이지 터너 La Tourneuse de pages>는 피아니스트를 꿈꿨던 멜라니의 주도 면밀한 복수를 다룬 스릴러물이다. 프랑스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비올라 연주자였던 드니 데르쿠르 감독은 클래식 음악을 소재로 섬뜩한 복수극을 만드는 데 성공한다. <페이지 터너>에는 스릴러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피 한 방울도 등장하지 않는다. 아리안에게 너무나 소중한 피아니스트 일과 사랑스런 가족들을 빼앗아 가며 심리적인 공포를 불러 일으키는 데 초점을 맞춘다. 멜라니의 복수는 단지 아리안의 공연을 망치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오붓했던 남편과의 관계를 뒤흔들고, 피아니스트로 장래가 촉망되던 아들의 미래를 망쳐놓는 사건이 한꺼번에 드러나는 영화의 후반부는 <페이지 터너>의 백미 중 하나다. 바흐, 슈베르트, 쇼팽, 쇼스타코비치 등의 클래식 음악과 동성애적 코드가 영화의 중간에 자연스럽게 삽입돼 스산한 분위기를 만드는 데 일조한다. <페이지 터너>는 사실 결말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작품이다. 자라나는 새싹을 짓밟은 아리안이 결국 파국을 맞이한다는 것. 멜라니가 아리안의 사소한 실수에 불만을 품고 복수를 감행한다는 설정 역시 눈에 거슬리지만 적어도 <페이지 터너>는 철저히 계산된 행동으로 복수를 펼치는 멜라니의 이야기를 그리는 데는 부족함이 없다. 다르덴 형제의 <더 차일드 L' Enfant>로 데뷔한 데보라 프랑소와는 무표정한 얼굴로 아리안 일가를 뒤흔드는 멜라니를 맡아 호연을 펼친다.

김영서 nodata@movielink.co.kr
<아드레날린24 Crank>는 끝없이 움직이며 아드네날린을 분출시켜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독특한 설정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조금이라도 숨을 고르면 심장이 멈춘다는 이 설정은 <아드레날린24>를 빠른 템포의 액션 영화로 만드는 데 기여한다. 체브는 자신을 흥분상태로 몰아가기 위해 정신 없이 뛰어다니고, 거칠게 차를 몰며, 무고한 시민들을 건드리며 도발을 건다. 심지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체브는 우악스럽게 탄산음료와 패스트푸드를 먹고, 관광객으로 빼곡한 LA 차이나타운 거리에서 애인과 공개 섹스도 서슴지 않는다. 살기 위해 몸부림 치는 체브의 모습을 보는 것이 바로 <아드레날린24>의 묘미. 긴박한 체브의 상황을 묘사하기 위해 빠른 편집과 화면 분할, 강렬한 비트의 록음악이 사용되는 것은 물론이다.
강남 엄마들만 자녀 교육에 극성은 아닌 모양이다. <내니 다이어리 The Nanny Diaries>는 미국 상류층 엄마들도 자녀 교육이라면 손발 다 걷어부치고 나선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강남 엄마가 자식들을 명문대에 입학시키기 위해 좋은 학원을 찾아내 아이를 보낸다면 미국 엄마들은 아예 집에다 내니를 들여 아이를 교육시키는 게 다를 뿐이다. <내니 다이어리 The Nanny Diaries>는 뉴욕대 출신의 두 여성 작가 니콜라 크라우스, 에마 매크로플린이 대학 시절 내니로 일한 경험을 토대로 쓴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판타스틱 소녀 백서 Ghost World>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Lost in Translation> <매치 포인트 Match Point> 등의 영화에서 관능적인 모습과 순수한 모습 등 극과 극을 넘나드는 이미지를 선보인 스칼렛 조핸슨이 좌충우돌하며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애니를 밝고 매력적인 여성으로 연기해낸다. <트루먼쇼 The Truman Show> <유 캔 카운트 온 미 You Can Count On Me> 등에 출연한 로라 리니가 위선적인 삶을 위태롭게 이어가는 뉴욕 상류층 여성 미세스 X역을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웃음을 선사한다.
<아드레날린24> - 비운의 킬러, 움직이지 않으면 죽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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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7.10.01<아드레날린24 Crank>는 끝없이 움직이며 아드네날린을 분출시켜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독특한 설정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조금이라도 숨을 고르면 심장이 멈춘다는 이 설정은 <아드레날린24>를 빠른 템포의 액션 영화로 만드는 데 기여한다. 체브는 자신을 흥분상태로 몰아가기 위해 정신 없이 뛰어다니고, 거칠게 차를 몰며, 무고한 시민들을 건드리며 도발을 건다. 심지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체브는 우악스럽게 탄산음료와 패스트푸드를 먹고, 관광객으로 빼곡한 LA 차이나타운 거리에서 애인과 공개 섹스도 서슴지 않는다. 살기 위해 몸부림 치는 체브의 모습을 보는 것이 바로 <아드레날린24>의 묘미. 긴박한 체브의 상황을 묘사하기 위해 빠른 편집과 화면 분할, 강렬한 비트의 록음악이 사용되는 것은 물론이다.

<내니 다이어리> - 뉴욕 상류층이 사는 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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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1강남 엄마들만 자녀 교육에 극성은 아닌 모양이다. <내니 다이어리 The Nanny Diaries>는 미국 상류층 엄마들도 자녀 교육이라면 손발 다 걷어부치고 나선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강남 엄마가 자식들을 명문대에 입학시키기 위해 좋은 학원을 찾아내 아이를 보낸다면 미국 엄마들은 아예 집에다 내니를 들여 아이를 교육시키는 게 다를 뿐이다. <내니 다이어리 The Nanny Diaries>는 뉴욕대 출신의 두 여성 작가 니콜라 크라우스, 에마 매크로플린이 대학 시절 내니로 일한 경험을 토대로 쓴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판타스틱 소녀 백서 Ghost World>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Lost in Translation> <매치 포인트 Match Point> 등의 영화에서 관능적인 모습과 순수한 모습 등 극과 극을 넘나드는 이미지를 선보인 스칼렛 조핸슨이 좌충우돌하며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애니를 밝고 매력적인 여성으로 연기해낸다. <트루먼쇼 The Truman Show> <유 캔 카운트 온 미 You Can Count On Me> 등에 출연한 로라 리니가 위선적인 삶을 위태롭게 이어가는 뉴욕 상류층 여성 미세스 X역을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웃음을 선사한다.

최상희 immerblau@movielink.co.kr
“부시 대통령과 고향이 같다는 것이 부끄럽다”. 사건의 시작은 이 한 마디였다. 미국의 컨트리 3인조 뮤지션 ‘딕시 칙스’의 리드 보컬 나탈리 메인즈는 2003년 3월 영국 런던의 한 콘서트 장에서 이렇게 말했다. 1998년 데뷔해 역대 음반 판매 100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음반 출시 때마다 그래미어워드 올해의 컨트리 앨범상을 거머쥐곤 했던 인기 그룹 딕시 칙스의 이 같은 발언은 부시를 사랑하던 당시 미국민을 분노케 했다. 텍사스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딕시 칙스가 조지 부시가 텍사스 출신이란 것이 부끄럽단 소리를 영국에서 하다니! 화가 난 미국인들은 딕시 칙스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딕시 칙스의 음반을 불 태웠고, 불매 운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어 컨트리 음악 전문 라디오는 그들의 음악을 보이콧 하기 시작했다. 어디에서도 딕시 칙스의 음악을 들을 수 없었다. 급기야 보컬 나탈리 메인즈는 암살 위협까지 받는다. 딕시 칙스는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갔을까. 물론 이들은 정공법을 택했다. 자신들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이들은 미 연예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표지에 자신들을 향한 비난의 수식어를 온 몸에 새긴 채 전신 누드로 등장했고,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들의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 ‘반 부시, 반전’에 대한 이들의 목소리는 자신들에 대한 비난이 거셀수록 더욱 커져갔다. <딕시 칙스: 셧업 앤 싱 Shut Up & Sing>은 그 기록이다. 2003년 발언으로 시작해 2006년 어려움을 무릅쓰고 재기하기까지, 그들의 고단한 투쟁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바바라 코플과 세실리아 펙의 ‘찰떡 궁합’은 <딕시 칙스: 셧업 앤 싱>을 풍성하게 만든 요인 가운데 하나다. 오랜 기간 다큐멘터리 작업을 해온 이들이 담아낸 영상은 딕시 칙스의 ‘투쟁사’를 사실 그대로 풍부하게 기록하는 동시에 공인으로서, 가수란 직업인으로서, 또한 한 가정의 아내로서 살아가고 있는 딕시 칙스 개인의 인간적 고뇌들까지 한꺼번에 녹여내며 영화를 풍성하게 한다. <딕시 칙스: 셧업 앤 싱>은 정치적 신념과 표현의 자유에 관한 ‘리얼 다큐’지만 동시에 음악 영화기도 하다. <와일드 맨 블루스>로 음악 영화를 경험한 이 두 감독은 딕시 칙스의 아름다운 음악 선율을 애절하게, 달콤하게 잡아내고 있다. 작년 10월, 부시의 암살을 다룬 페이크 다큐 <대통령의 죽음 Death of a President>과 엇비슷한 시기에 미국에서 개봉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딕시 칙스: 셧업 앤 싱>. 딕시 칙스는 2003년의 발언 파장으로 가수로서 오랜 기간 빛을 잃었지만 2006년 재기, 2007년 그래미어워드 5개 부문 상을 휩쓸었다.
<딕시 칙스: 셧업 앤 싱> - 입 닥치고 노래나 하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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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1“부시 대통령과 고향이 같다는 것이 부끄럽다”. 사건의 시작은 이 한 마디였다. 미국의 컨트리 3인조 뮤지션 ‘딕시 칙스’의 리드 보컬 나탈리 메인즈는 2003년 3월 영국 런던의 한 콘서트 장에서 이렇게 말했다. 1998년 데뷔해 역대 음반 판매 100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음반 출시 때마다 그래미어워드 올해의 컨트리 앨범상을 거머쥐곤 했던 인기 그룹 딕시 칙스의 이 같은 발언은 부시를 사랑하던 당시 미국민을 분노케 했다. 텍사스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딕시 칙스가 조지 부시가 텍사스 출신이란 것이 부끄럽단 소리를 영국에서 하다니! 화가 난 미국인들은 딕시 칙스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딕시 칙스의 음반을 불 태웠고, 불매 운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어 컨트리 음악 전문 라디오는 그들의 음악을 보이콧 하기 시작했다. 어디에서도 딕시 칙스의 음악을 들을 수 없었다. 급기야 보컬 나탈리 메인즈는 암살 위협까지 받는다. 딕시 칙스는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갔을까. 물론 이들은 정공법을 택했다. 자신들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이들은 미 연예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표지에 자신들을 향한 비난의 수식어를 온 몸에 새긴 채 전신 누드로 등장했고,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들의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 ‘반 부시, 반전’에 대한 이들의 목소리는 자신들에 대한 비난이 거셀수록 더욱 커져갔다. <딕시 칙스: 셧업 앤 싱 Shut Up & Sing>은 그 기록이다. 2003년 발언으로 시작해 2006년 어려움을 무릅쓰고 재기하기까지, 그들의 고단한 투쟁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바바라 코플과 세실리아 펙의 ‘찰떡 궁합’은 <딕시 칙스: 셧업 앤 싱>을 풍성하게 만든 요인 가운데 하나다. 오랜 기간 다큐멘터리 작업을 해온 이들이 담아낸 영상은 딕시 칙스의 ‘투쟁사’를 사실 그대로 풍부하게 기록하는 동시에 공인으로서, 가수란 직업인으로서, 또한 한 가정의 아내로서 살아가고 있는 딕시 칙스 개인의 인간적 고뇌들까지 한꺼번에 녹여내며 영화를 풍성하게 한다. <딕시 칙스: 셧업 앤 싱>은 정치적 신념과 표현의 자유에 관한 ‘리얼 다큐’지만 동시에 음악 영화기도 하다. <와일드 맨 블루스>로 음악 영화를 경험한 이 두 감독은 딕시 칙스의 아름다운 음악 선율을 애절하게, 달콤하게 잡아내고 있다. 작년 10월, 부시의 암살을 다룬 페이크 다큐 <대통령의 죽음 Death of a President>과 엇비슷한 시기에 미국에서 개봉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딕시 칙스: 셧업 앤 싱>. 딕시 칙스는 2003년의 발언 파장으로 가수로서 오랜 기간 빛을 잃었지만 2006년 재기, 2007년 그래미어워드 5개 부문 상을 휩쓸었다.

박아녜스 fatcat@movielink.co.kr
<스테이지 뷰티 Stage Beauty>는 실존 인물 주인공에 픽션을 가미한 시대극이다. 17세기에 쓰여진 사무엘 핍스의 일기에서 발췌한 당대 최고의 여장 배우 키니스톤에 대한 짧은 묘사를 바탕으로 상상력이 더해져 만들어진 <스테이지 뷰티>는 키니스톤의 몰락과 재기, 그리고 배우의 꿈을 꾸며 키니스톤을 흉내내다 졸지에 스타덤에 오른 전직 키니스톤의 의상 담당 마리아의 이야기를 축으로 당대 영국 공연 문화 전반을 훑어낸다. 그러나 <스테이지 뷰티>는 17세기 영국 무대를 사실적으로 화면에 옮겨내기보다는 기록에 존재하는 극적인 사건들을 영화적으로 재가공하는데 치중한다. 17세기 중반까지 여성들이 무대에 설 수 없었다는 사실과 찰스 2세가 이를 허용하고 남성이 여자 역할을 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을 발표한 것은 사실이지만, 마리아의 존재나 키니스톤과 마리아의 관계는 모두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 각본을 쓴 제프리 히쳐는 당대의 짤막한 기록을 토대로 당대 배우들의 고민을 드라마틱하게 재구성해낸다.
배우들이 주인공인 영화답게 <스테이지 뷰티>는 배우들이 겪는 고민들을 시대극의 형식을 빌어 매력적으로 풀어놓는다. 고증을 거쳐 재현한 17세기 영국의 무대 공연 장면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영화를 볼만하게 만드는 요소는 또 있다. 바로 배우들의 열연. 영국 최초의 여배우이자 당대 최고의 스타를 연기한 클레어 데인즈는 어설픈 배우에서 진짜 배우로 거듭나는 과정을 실감나게 보여준다. 17세기 영국 여장 남자 배우 키니스톤을 징그러울 만큼 자연스럽게 소화해낸 빌리 크루덥의 연기는 놓치기 아까울 만큼 훌륭하다.
<스테이지 뷰티> - 배우는 무엇으로 사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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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7.10.01<스테이지 뷰티 Stage Beauty>는 실존 인물 주인공에 픽션을 가미한 시대극이다. 17세기에 쓰여진 사무엘 핍스의 일기에서 발췌한 당대 최고의 여장 배우 키니스톤에 대한 짧은 묘사를 바탕으로 상상력이 더해져 만들어진 <스테이지 뷰티>는 키니스톤의 몰락과 재기, 그리고 배우의 꿈을 꾸며 키니스톤을 흉내내다 졸지에 스타덤에 오른 전직 키니스톤의 의상 담당 마리아의 이야기를 축으로 당대 영국 공연 문화 전반을 훑어낸다. 그러나 <스테이지 뷰티>는 17세기 영국 무대를 사실적으로 화면에 옮겨내기보다는 기록에 존재하는 극적인 사건들을 영화적으로 재가공하는데 치중한다. 17세기 중반까지 여성들이 무대에 설 수 없었다는 사실과 찰스 2세가 이를 허용하고 남성이 여자 역할을 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을 발표한 것은 사실이지만, 마리아의 존재나 키니스톤과 마리아의 관계는 모두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 각본을 쓴 제프리 히쳐는 당대의 짤막한 기록을 토대로 당대 배우들의 고민을 드라마틱하게 재구성해낸다.
배우들이 주인공인 영화답게 <스테이지 뷰티>는 배우들이 겪는 고민들을 시대극의 형식을 빌어 매력적으로 풀어놓는다. 고증을 거쳐 재현한 17세기 영국의 무대 공연 장면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영화를 볼만하게 만드는 요소는 또 있다. 바로 배우들의 열연. 영국 최초의 여배우이자 당대 최고의 스타를 연기한 클레어 데인즈는 어설픈 배우에서 진짜 배우로 거듭나는 과정을 실감나게 보여준다. 17세기 영국 여장 남자 배우 키니스톤을 징그러울 만큼 자연스럽게 소화해낸 빌리 크루덥의 연기는 놓치기 아까울 만큼 훌륭하다.

최상희 immerblau@movielink.co.kr
<스위트 보이스 Dummy>는 미국 내에서 1만 명 내외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쳤을 정도로 관심을 끌지 못했다는 사실이 의아하게 느껴질 만큼 캐스팅이 화려하다. <피아니스트 The Pianist>의 애드리안 브로디와 <레지던트 이블 Resident Evil>의 밀라 요보비치, <디파티드 The Departed> <두번째 사랑>의 베라 파미가를 한 영화에서 만날 수 있다. 세 명의 스타 배우가 이렇게 작은 규모의 독립영화에 한데 모일 수 있었던 것은 <스위트 보이스>가 이들이 스타덤에 오르기 직전에 제작됐기 때문이다. 시기적으로 <스위트 보이스>는 <피아니스>와 <레지던트 이블> 그리고 베라 파미가의 출세작 <다운 투 더 본 Down to the Bone>이 제작되기 2~4년 전인 2000년 여름 촬영이 완료됐다. 미국에서 2003년 9월 개봉된 데 이어 한국 관객에게는 그보다 4년이 지난 2007년 10월 공식적으로 첫선을 보인다.
<스위트 보이스> - 평범하지만 소박하고 따뜻한 로맨틱코미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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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1<스위트 보이스 Dummy>는 미국 내에서 1만 명 내외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쳤을 정도로 관심을 끌지 못했다는 사실이 의아하게 느껴질 만큼 캐스팅이 화려하다. <피아니스트 The Pianist>의 애드리안 브로디와 <레지던트 이블 Resident Evil>의 밀라 요보비치, <디파티드 The Departed> <두번째 사랑>의 베라 파미가를 한 영화에서 만날 수 있다. 세 명의 스타 배우가 이렇게 작은 규모의 독립영화에 한데 모일 수 있었던 것은 <스위트 보이스>가 이들이 스타덤에 오르기 직전에 제작됐기 때문이다. 시기적으로 <스위트 보이스>는 <피아니스>와 <레지던트 이블> 그리고 베라 파미가의 출세작 <다운 투 더 본 Down to the Bone>이 제작되기 2~4년 전인 2000년 여름 촬영이 완료됐다. 미국에서 2003년 9월 개봉된 데 이어 한국 관객에게는 그보다 4년이 지난 2007년 10월 공식적으로 첫선을 보인다.

고경석 kave@movielink.co.kr
<마이 걸, 마이 엔젤>은 상류층의 부족할 것 없는 가정에서 자란 모범생이 포르노의 세계에 빠져들면서 일어나는 가족의 갈등과 극복 과정을 담고 있다. 나탈리는 낮에는 대학생의 삶을, 밤에는 포르노 배우의 삶을 사는 두 얼굴의 여자다. 하지만 그 누구도 나탈리에게 이런 삶을 강요하지 않았다. 단지 따분한 삶과 화끈한 일탈을 위해 포르노 배우의 길을 택한 것. 아버지 저메인의 상황도 나탈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성공한 정치인인 저메인은 밤마다 이곳저곳 포르노 사이트를 서핑하며 성적 욕구를 채우기 때문이다. 동병상련의 처지인 부녀의 모습을 통해 <마이 걸, 마이 엔젤>은 상류 사회의 이중성과 허식을 슬쩍 까발린다.
<마이 걸, 마이 엔젤> - 수렁에서 건진 내 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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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1<마이 걸, 마이 엔젤>은 상류층의 부족할 것 없는 가정에서 자란 모범생이 포르노의 세계에 빠져들면서 일어나는 가족의 갈등과 극복 과정을 담고 있다. 나탈리는 낮에는 대학생의 삶을, 밤에는 포르노 배우의 삶을 사는 두 얼굴의 여자다. 하지만 그 누구도 나탈리에게 이런 삶을 강요하지 않았다. 단지 따분한 삶과 화끈한 일탈을 위해 포르노 배우의 길을 택한 것. 아버지 저메인의 상황도 나탈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성공한 정치인인 저메인은 밤마다 이곳저곳 포르노 사이트를 서핑하며 성적 욕구를 채우기 때문이다. 동병상련의 처지인 부녀의 모습을 통해 <마이 걸, 마이 엔젤>은 상류 사회의 이중성과 허식을 슬쩍 까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