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리스트
정보공유/SEX에 해당되는 글 6건
- 2008.04.10 [美연구진] '섹스 시간 3~7분이면 충분'
- 2008.01.13 낙타 눈썹과 고무 오리
- 2006.12.27 혼전순결에 대한 남자들의 속마음
- 2006.11.26 자고 또 자고
- 2006.11.08 신기한 마술 ⑮+④ 2
- 2006.09.29 그녀의 자위를 훔쳐보다 3
글
[美연구진] '섹스 시간 3~7분이면 충분'
정보공유/SEX
2008. 4. 10. 11:12
[美연구진] `섹스 시간 3~7분이면 충분`
`7~13분이면 바람직, 2분 이하는 부족`
|
'정보공유 > SEX'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낙타 눈썹과 고무 오리 (0) | 2008.01.13 |
---|---|
혼전순결에 대한 남자들의 속마음 (0) | 2006.12.27 |
자고 또 자고 (0) | 2006.11.26 |
신기한 마술 ⑮+④ (2) | 2006.11.08 |
그녀의 자위를 훔쳐보다 (3) | 2006.09.29 |
글
낙타 눈썹과 고무 오리
정보공유/SEX
2008. 1. 13. 09:48
1 RATING ★★☆☆☆ 리모컨을 쥐고 있어도 믿을 수가 없다. FOR 은밀한 판타지를 위해. AGAINST 크다.
전선 같은 꼬리(안테나이자 그곳에서 끄집어 내기 위한 줄)가 달린 물건은 여성의 그곳에 들어가는 거고, 나머지는 손에 쥐는 리모컨이다. 리모컨 버튼을 누르면 꼬리 달린 물건이 바르르 떨리는 거다. 자신이 리모컨을 쥐고 자위할 수도 있고, 타인에게 리모컨을 맡기고 이색적인 쾌락에 빠질 수도 있다. 자신만 있다면 침실을 벗어나 대중교통 및 공공장소에서 은밀한 쾌락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과신은 금물이다. 방해 전파 때문인지, 제품 자체의 문제인지 알 수 없지만 버튼이 말을 듣지 않는다. 처음엔 전원이 안 켜져서 핸드백 속에서 몰래 누르려던 리모컨을 꺼내 아랫배 부근을 문지르며 눌렀다. 진짜 문제는 끌 때 일어났다. 맹목적인 진동이 거북해서 끄려는데 리모컨이 먹통이다. 황급히 화장실로 달려가 빼려는데 또 문제였다. 서양인들의 사이즈인 까닭에 다리를 활짝 개방해야만 통증 없이 넣고 뺄 수 있다. 4만4천800원.
2 RATING ★★★★☆ 안전을 위한 촉촉한 준비. FOR 그녀를 위한 준비. AGAINST 괜한 선입견은 버리자.
마른 그곳에 무작정 ‘들이대는’ 남자처럼 이기적인 사람도 없다. 또한 아무리 노력해도 건조한 여성은 몸과 마음을 힘들게 한다. 꼭 이런 상황이 아니더라도 부드럽게 미끄러지는 전용 젤은 장롱 서랍 속 콘돔과 함께 보관해야 할 명랑 성생활의 필수품이다. 사용법도 간단하다. 적당량 덜어서 남자나 여자의 그곳에 바르는 것으로 준비 끝. 그녀에겐 다소 차가울 수 있으니 웬만하면 솔선수범하는 게 남자의 도리다. 한 번 바르면 미끄러져 빨려든다는 표현이 무색하다. 하지만 모텔의 에어컨이 문제였다. 건조한 공기 속에서 찰진 액체는 찹쌀 같은 덩어리로 변하고 있었다. 사랑이 시작될 무렵에 물에 희석해서 온몸에 발라 서로의 몸을 어루만지며 달구기에도 그만이었다. 직접 효능을 경험했기에 권하고 싶은 응용법이다. 모든 일이 끝난 후에 세척도 그리 까다롭지 않다. 샴푸처럼 생긴 커다란 통을 들고 다니기 불편하다면 1회용 젤과 콘돔을 함께 준비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격은 3만2천800원이다.
3 RATING ★★★☆☆ 멋있지만 꽤나 딱딱하다. FOR 무엇보다 스타일이 중요하다면. AGAINST 너무 커서 아프다. 이 물건은 장식장 속에선 프랑스 작가의 예술작품, 가방에 넣으면 어딘가에 쓰는 미용 도구, 밤이 되면 그곳을 더듬어 쾌락에 빠지게 만드는 도구가 된다. 버튼의 가운데를 누르면 전원이 켜지고 좌우, 위아래의 버튼을 사용, 두 부분에 심어진 모터의 강약을 조절한다. 꽃잎을 형상화한 절묘한 라인이 섹시한 남성의 굴곡보다 인상적이다. 의료실리콘을 사용하여 제품의 안정성은 월등하나 유방확대용으로 쓰이는 말랑말랑한 재질은 아니다. 또한 서양 여성에 맞춰진 크기가 문제여서 받아들이기에는 다소 부담된다. 무게 밸런스가 안정적이며 묵직한 느낌도 좋지만 때로는 북어 패는 방망이를 손에 쥔 것처럼 무식해 보인다. 또한 이리저리 오가는 능동적인 움직임도 기대했으나 이 물건은 맹목적인 진동만 내보낼 뿐이다. 결론적으로 이 제품은 쾌락보다 통증이 먼저 올 수 있으니 살살 다루는 게 좋다. 요즈음 선물용으로 인기라고 한다. 도대체 이 사이즈가 맞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18만8천원.
4 RATING ★☆☆☆☆ 별 하나라도 받은 게 다행이다. FOR 이상한 사람. AGAINST 정상적인 사람.
사진에 보이는 것이 그 유명한 낙타 눈썹이다. 둥근 링에 밤색 털이 감긴 물건이 고전적인 낙타 눈썹, 땡땡한 눈썹과 젤리 같은 물질이 곁들여져 있는 게 개량형이다. 사용법은 이렇다. 눈썹이 감긴 링을 반지처럼 남성의 그것에 끼우고 그녀의 그곳으로 돌진하는 식이다. 그러면 여성의 안쪽을 간지르면서 자지러지게 만든다는 내용이다. 일단 남성에 장착할 땐 반드시 그것이 부풀기 전에 끼워야 한다. 완전히 부푼 후에는 장착하기 힘들다. 또 하나의 문제점은 눈썹이 빠진다는 거다. 관계가 끝나면 눈썹이 현저히 줄어든 것을 발견하게 되고, 놀란 가슴을 안고 그녀의 그곳을 들여다보면 빠진 눈썹이 여기저기 보일 거다. 그곳에 빠진 눈썹은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꺼내줘야겠지만 그것조차 위험한 일이다. 빨리 안정을 찾아 병원에 가는 게 좋을 거다. ‘낙타 눈썹’이라는 흥미로운 단어와 이색적인 형상 덕분에 이 제품은 시작되는 연인들을 위한 장난스러운 선물로는 적절해 보인다. 선물할 땐 반드시 이 사용기를 동봉해서 그 위험성을 함께 전파해야 한다. 아무 지식없이 사용했다간 병원 신세를 져야 할테니 말이다. 이건 보험도 안된다. 고전적인 눈썹이 6천900원.
5 RATING ★★★☆☆ 과장된 외형에 위축되지만 그래도 찰지다. FOR 손으로 하는 유사 성행위에 질린 사람. AGAINST 지킬 건 지키고 살자. 침대 위에 덩그러니 놓여진 이걸 보니 심각해진다. 어떤 자세로 심취하든 누군가에게 그림자만 들켜도 난감할 물건이다. 찰떡 같은 실리콘 재질에 아래, 위로 놀랍도록 실제으로 설계된 그곳에 젤을 듬뿍 바르면 준비는 끝난다. 그리고 책상 위에 고정하고 몸을 흔들지, 이 물건을 들고 흔들지는 자유다. 손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올라타서 힘쓰고 있는 내 모습을 거울로 보면 이내 다른 자아를 만나게 되는 철학적인 제품이다. 하지만 효과는 확실하다. 실제 상황과 상당히 흡사하다. 젤을 바르지 않고 사용하는 것은 자살행위이므로 아낌없이 젤을 사용할 것. 그리고 사용 후 잘 세척해서 뽀송뽀송하게 건조시켜 보관하는 꼼꼼함도 필요하다. 하지만 문제는 보관할 장소가 적절치 못하다는 거다. 덩치가 있어 어디 숨기기도 힘들뿐더러 서랍이나 장식장에 전시하기도 좀 그렇다. 이 참에 금고를 사야 할까? 아무튼 이 물건은 사용보다 관리가 힘들다. 갖고 있는 것만 들켜도 세균 보균자에 준하는 취급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격은 단돈 오만원이다.
글/ 서범근(테크 칼럼니스트)
리뷰/ 서범근과 박울희(가명)
아트 에디터/ 이수정
제품협조/ 딴지몰 ddanzimall.com
'정보공유 > SEX' 카테고리의 다른 글
[美연구진] '섹스 시간 3~7분이면 충분' (0) | 2008.04.10 |
---|---|
혼전순결에 대한 남자들의 속마음 (0) | 2006.12.27 |
자고 또 자고 (0) | 2006.11.26 |
신기한 마술 ⑮+④ (2) | 2006.11.08 |
그녀의 자위를 훔쳐보다 (3) | 2006.09.29 |
글
혼전순결에 대한 남자들의 속마음
정보공유/SEX
2006. 12. 27. 16:42
혼전 순결에 대한 남자들의 속마음은? 그 외에도 여성의 속옷에 대한 남자들의 이상야릇한 속마음도 공개합니다. |
|
[출처 : Tong]
'정보공유 > SEX' 카테고리의 다른 글
[美연구진] '섹스 시간 3~7분이면 충분' (0) | 2008.04.10 |
---|---|
낙타 눈썹과 고무 오리 (0) | 2008.01.13 |
자고 또 자고 (0) | 2006.11.26 |
신기한 마술 ⑮+④ (2) | 2006.11.08 |
그녀의 자위를 훔쳐보다 (3) | 2006.09.29 |
글
자고 또 자고
정보공유/SEX
2006. 11. 26. 00:03
당신은 이제까지 몇 명의 여자와 섹스를 했습니까, 라는 질문이 있다.
그런 걸 묻기로는 대학동창 박울희(가명, 32세, 대기업 홍보실 근무)만한 선택이 없다. 막걸리 먹고 토할 때 등 두드려줬겠다, 여차 하면 부축해서 집에도 데려다 줬겠다, 음담패설을 나누기로는 거의 의형제 수준이었겠다, 단도직입, 질문은 이랬다. “나 커보여? 잘할 것 같아? 당연히 웃겠지. 그리곤 건성으로 진짜 진짜 잘할 것 같다고 말하겠지. 한 번 더 크게 웃겠지. 그런 대답이 듣고 싶은 거라면 전화해서 굳이 왜 물어 내가.” 미리 정색하고 경고했다. 그녀는 도장 찍듯 대답했다. “평소엔 별로, 서면 만땅.” 이번엔 내가 웃었다. “맞지?” 그녀가 되물었다. “너 감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 내가 얼버무렸다. “감은 떨어졌지. 사시사철 눈앞으로 쨍기는 청바지 입은 애들이 휙휙대던 때랑, 부장 과장 이사 전무 대리 죄다 양복 바지 올려입고 다니는 지금이랑은 일단 연구 환경이 다르잖니. 하지만, 넌 알아. 확신 100 %, OK?”
그녀에게 전화를 건 이유 중, 대학동창이라서라는 건 두 번째 이유였다. 무엇보다 그녀의 출중한 능력을 알기 때문이었다. 그 출중한 능력이란, 한마디로 ‘척보면 맞히는’ 능력인데, 그녀 표현에 의하면 “지나가는 남자가 한겨울에 무스탕을 입었어도 스캔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여성학 모임에서도 입이 걸걸한 페미니스트이길 자처했던 그녀는 몇 가지 학설까지 정립하고 있었다. 이른바 ‘코설’과 ‘손설’이 대표적이었고 부가적으로는 ‘허벅지와 입술의 상관관계’나 ‘털과 거기’ ‘생기고 못생기고는 둘째 문제’ 같은 보충학설도 시시때때 들려주곤 했던 것이다. “학설은 무슨, 웃자고 한 얘기지. 하지만 실전에선 적중률 80%를 자랑해.” 그녀는 거기까지 말하고 나서야 내가 왜 ‘그 따위’ 질문을 하는지 물었다. 나는 순순히 취조에 응하는 용의자처럼 말하기 시작했다. “살이 쪘어. 요즘 내가. 그거랑 상관 있을 거야. 하기 싫어지더라. 닷새 동안 다섯 명과 한 적도 있는데, 요즘은 씻기도 귀찮아. 막상 하게 되면 아닐 거야라고 생각했는데, 하는 동안도 별로인 거 있지? 내가 봐도 내가 별로야. 천장에 거울 달린 곳에서 하라면 그냥 불 다 끄고 잠이나 잘 것 같아. 근데 여자들은 또 남자 보는 눈이 다르잖아. 섹시하다 아니다의 기준이 오묘하잖아. 남자들이야 대충 비키니면 땡일 수 있지만, 여자들은 뭐 운전석 앉아서 후진하려고 고개 돌린 남자의 턱이 멋있네 어쩌네 하는 거미줄로 방귀 얽는 것 같은 소리도 하는 족속이잖아. 나 너무 많이 해서 닳았나? 네 이론 중에 그런 거 관련된 거는 없니?” 그녀는 짧게 말했다. “살 빼. 그럴 때 됐어.” 우린 다른 얘기를 하다 전화를 끊었다.
아침에 야쿠르트를 꺼내러 현관으로 가다보니 굿모닝 텐트는 여전하다. 몽정은 7년 전에 끝난 것 같다. 아쉽다. 불룩해진 채로 양치질을 하면서 거울을 보면 어떤 안도감이 생긴다. 아직 괜찮다는 말이군. 그건 꽤 더러운 기분이다. ‘당연하지 나이가 몇인데, 그런데 이러다 늙는다 이 말씀이지….’ 이랬다 저랬다 한다. 간밤에 울희에게 전화를 걸었던 게 생각난다. 밤 생각 다르고 아침 생각 다른 건 당연하지만, 술김이긴 했어도 뭐 잘난 일이라고 전화까지 했는지, 감탄사 비슷한 욕이 나왔다. 말 옮기는 애는 아니니까 그런 걱정은 없었지만, ‘내가 진짜 그게 걱정이긴 한가보다’ 하는 생각에, 되려 씁쓸했다. 문자 메시지가 와 있었다. 울희였다. ‘넌 몇 명 하고 잤어? 난 네가 말하면 말할게.’ 웃음이 나왔다. ‘미친년.’
몇 명과 잤는지 헤아려보기 시작한 건 회사로 가는 택시에서부터였다. 일단 처음부터 막혔다. 중학교 때 그 사건을 하나로 쳐야 되나 말아야 되나가 문제였다. RCY라는 모임이 있었다. 갑자기 무슨무슨 응급처치 대회에 참가하게 된 상황이었고, 우리는 인근 여중학교에 모여서 함께 공동실습에 들어갔다. 상대를 붕대로 싸매고, 들것으로 나르는둥 꽤 액션이 능동적인 것들이라서, 우리는 연신 웃음이 떠나지 않는 가운데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 한낮을 보내곤 했다. 초등학교 동창이었던 P와 나는 키스라는 걸 했다. 무작정 혀를 밀어넣는 방식이었다. 이가 부딪혔다. 그러고는 벗기지도 않은 채(벗길 수는 없었다), 몸을 밀착시켰다. 그러다 사정했다. 달라진 기분에 빨리 팬티를 벗고만 싶어서, P가 어떤 기분인지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뛰었다. P와 마주치지 않기를, 하면서 산 지 20년이 다 되어간다.‘쳐, 말어.’ 기획회의가 끝난 시점의 사무실은 평화가 다뉴브강처럼 흐른다. 싸이월드 대신 워드프로세서를 가동시키고 쓰기 시작했다. P, K, U, 다른 P, L…. 결국 중학교 시절 그 사건의 주인공 P는 ‘한 번’이 되었다.
고 3때까지는 두 번, 대학교에 가서도 상황은 비슷비슷했다. 원리연구회 같은 동아리가 정문 앞에서 ‘순결 캔디’라며 나눠주는 사탕을, 안 받으면 될 것을, 많이 달라고 받아서는 그들이 보는 자리에서 쓰레기통에 넣었던(음악은 레이지 어게인스트 머신을 듣던 때였다) 때니까, 생각으로는 얼마든지 육식동물처럼 ‘해대고’ 돌아다닐 판이었지만, 어린애 생각이란 대개 미련한 것들이기 쉬워서, 키에슬롭스키의 <레드>를 보고는 ‘난 박애주의자가 될 것이다’ 같은 헛소리나 일기장에 쓰던 청춘이었던 것이다. 군대시절을 포함시켜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총 5명이 기록되었다.
그러고 있는데, 이게 무슨 조화인가 싶게 인터넷 기사에 이런 게 떴다. ‘미국 남자, 평균 7명과 섹스’, 기사를 읽어보니 신빙성 있는, 100% 믿을 수 있는 얘기는 아니다. 그래도 그렇지 7명밖에 안된다고? 난 이미 대학 시절까지만으로도, 그러니까 본론은 시작하기도 전에 ‘7’인데? 이 문제를 좀 다른 차원에서 생각해보기로 했다. 울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 어제 취해서 그런 거야. 내가 뭐라고 하든?” 나는 다 기억하면서도 물었다. “기억 나지? 일부러 그러는 거지? 내 문자에 답이나 하시지.” 여자들은 극단적으로 영악할 때가 있다. “졸업할 때까지 일곱 명. 너도 말해.” 다그쳤다. “너 걔는 친 거니?” 딴소리를 하길래, “몇 명인지부터.” 울희가 대답하길, “나야 당연히 한 명이지. 너 걘 친 거냐고?” 내가 아는 것만도 세 명이 넘는다고 말하려다가 오늘의 주제는 울희가 아니므로 그만두었다. “치긴 누굴 쳐? 누구 말하는 거야?” 울희는 1999년의 일을 말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너 갔잖아 그때.” 이번에도 순순히 답하는 용의자이고 싶었지만, 그렇게 안됐다. 정말 기억이 안났다. “진짜? 난 왜 기억이 안나지? 내가 먼저 갔다고? 그날 나 필름 끊겼었나? 진짜 기억 안나, 농담 아냐.” 울희는 이모가 조카에게 말하는 투로 말하기 시작했다. “아이구 그랬어요. 기 억이 안나요? 그래 C도 네가 기억 못 하는 것 같다고 그러긴 했었어.” 대관절 무슨 소리. “뭐? C? 내가 C랑 했다고?” 울희는 침착했다. “옛날 얘기니까 하는 거야. 지금은 C도 잊어버렸겠다야. 너 그날 취해서 먼저 나갔거든? 집에 가다가 C를 만났는데, 걔도 한 잔 걸쳤었나봐. 한 잔 더하자 어쩌자 그러다가 걔네 자취방 가서 잤대.” ‘말도 안돼’라고 속으로 얘기하고 있었다. “네가 막 벗더래. 막 안고. C도 싫지는 않아서 그냥 있었대, 했대. 그러더니 막 일어나서 가더래. 끝이야.” 소설이었다. “끊는다. 너도 늙었어.”
미간을 찌푸리고 그런 일이 있었던가를 생각해봤다. 전혀. 기억상실증도 아니고 그 부분만 싹 도려낼 수가 있을까? 그 다음 상황이라도 있을텐데 기억엔 아예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C를 추가했다. 그렇게 여덟 명이 되었다.
밤엔 친구들을 만났다. 어제 마셨으니 오늘 또 마셔야 한다는 게 이유였다. 다 싱글이다. 징그럽다. 옆 테이블에 얘기가 다 들리도록 말해서 민망스러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내가 말했다. “이제까지 몇 명이랑 잤는지 세어봤냐?” 반응이라곤 “미친놈”뿐이었다. 그래도 물었다. “재미있지 않냐? 몇 명이랑 했는지.”
나는 오늘의 회사에서 기억을 짜내 얻은 결과를 발표했다. 열 여섯 명이었다. “너 걔 말하려고 그러지? 신사동 꽃순이. 걔 넣었다. 진짜 거짓말 아니다.” 하나 둘 자기들 얘길 하기 시작했다. “난 얼추 세어도 30명 넘는 거 같은데, 네가 무슨 열 여섯이냐?” “난 세 명도 아니고 세 번.” 그 얘기엔 일제히 반응했다. “X 까.” 친구들 다섯이서 나눈 얘기의 결과로 보자면 나는 중간쯤 되었다. 그게 핵심인지는 모르겠는 채, 친구들은 타령조가 되기 시작했다. “그 중에 하나라도 남았냐고. 지금 있냐고. 왜 여기서 이러고 있냐고. 어디 주우러 갈 데 없을까?” 저질들. 내 생각엔 하나도 남지 않은 게 퍽 다행스러웠다. 차기도 했고 차이기도 했고 둘 다 서로 찼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을테지만, 아무도 그립진 않았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나는 스물아홉에 만난 나의 모든 것, ‘최’를 못잊어서 이러는 거라고 스스로에게 위로까지 했었는데, 이젠 ‘최’랑 하래도 하기 싫은 판이었다. 주위 친구들은 여전히 낄낄거리고 있었다. 걔는 사정은 안했으니까 잔 건 아니야, 걔는 사정은 했어도 조절이 안 되어서 그런 거니까 숫자에 넣으면 안돼. 너 솔직히 말해, 세 번 곱하기 30이냐? 부질없는 말들. “결혼하고 싶잖아.” 내가 말했다. 선문답 같은 말로 상황을 정리하고 싶다는 듯 보였겠지만, 실은 진심이었다. 내 친구들은 죄다 못된 녀석들뿐인지, 그렇게 말하면 꼭 이렇게 대꾸했다. “이혼은 언제할 건대?”
오늘도 무사했다. 택시가 잡혔다. 집에 왔다. 그랬다.
editor | 장우철
그런 걸 묻기로는 대학동창 박울희(가명, 32세, 대기업 홍보실 근무)만한 선택이 없다. 막걸리 먹고 토할 때 등 두드려줬겠다, 여차 하면 부축해서 집에도 데려다 줬겠다, 음담패설을 나누기로는 거의 의형제 수준이었겠다, 단도직입, 질문은 이랬다. “나 커보여? 잘할 것 같아? 당연히 웃겠지. 그리곤 건성으로 진짜 진짜 잘할 것 같다고 말하겠지. 한 번 더 크게 웃겠지. 그런 대답이 듣고 싶은 거라면 전화해서 굳이 왜 물어 내가.” 미리 정색하고 경고했다. 그녀는 도장 찍듯 대답했다. “평소엔 별로, 서면 만땅.” 이번엔 내가 웃었다. “맞지?” 그녀가 되물었다. “너 감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 내가 얼버무렸다. “감은 떨어졌지. 사시사철 눈앞으로 쨍기는 청바지 입은 애들이 휙휙대던 때랑, 부장 과장 이사 전무 대리 죄다 양복 바지 올려입고 다니는 지금이랑은 일단 연구 환경이 다르잖니. 하지만, 넌 알아. 확신 100 %, OK?”
그녀에게 전화를 건 이유 중, 대학동창이라서라는 건 두 번째 이유였다. 무엇보다 그녀의 출중한 능력을 알기 때문이었다. 그 출중한 능력이란, 한마디로 ‘척보면 맞히는’ 능력인데, 그녀 표현에 의하면 “지나가는 남자가 한겨울에 무스탕을 입었어도 스캔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여성학 모임에서도 입이 걸걸한 페미니스트이길 자처했던 그녀는 몇 가지 학설까지 정립하고 있었다. 이른바 ‘코설’과 ‘손설’이 대표적이었고 부가적으로는 ‘허벅지와 입술의 상관관계’나 ‘털과 거기’ ‘생기고 못생기고는 둘째 문제’ 같은 보충학설도 시시때때 들려주곤 했던 것이다. “학설은 무슨, 웃자고 한 얘기지. 하지만 실전에선 적중률 80%를 자랑해.” 그녀는 거기까지 말하고 나서야 내가 왜 ‘그 따위’ 질문을 하는지 물었다. 나는 순순히 취조에 응하는 용의자처럼 말하기 시작했다. “살이 쪘어. 요즘 내가. 그거랑 상관 있을 거야. 하기 싫어지더라. 닷새 동안 다섯 명과 한 적도 있는데, 요즘은 씻기도 귀찮아. 막상 하게 되면 아닐 거야라고 생각했는데, 하는 동안도 별로인 거 있지? 내가 봐도 내가 별로야. 천장에 거울 달린 곳에서 하라면 그냥 불 다 끄고 잠이나 잘 것 같아. 근데 여자들은 또 남자 보는 눈이 다르잖아. 섹시하다 아니다의 기준이 오묘하잖아. 남자들이야 대충 비키니면 땡일 수 있지만, 여자들은 뭐 운전석 앉아서 후진하려고 고개 돌린 남자의 턱이 멋있네 어쩌네 하는 거미줄로 방귀 얽는 것 같은 소리도 하는 족속이잖아. 나 너무 많이 해서 닳았나? 네 이론 중에 그런 거 관련된 거는 없니?” 그녀는 짧게 말했다. “살 빼. 그럴 때 됐어.” 우린 다른 얘기를 하다 전화를 끊었다.
아침에 야쿠르트를 꺼내러 현관으로 가다보니 굿모닝 텐트는 여전하다. 몽정은 7년 전에 끝난 것 같다. 아쉽다. 불룩해진 채로 양치질을 하면서 거울을 보면 어떤 안도감이 생긴다. 아직 괜찮다는 말이군. 그건 꽤 더러운 기분이다. ‘당연하지 나이가 몇인데, 그런데 이러다 늙는다 이 말씀이지….’ 이랬다 저랬다 한다. 간밤에 울희에게 전화를 걸었던 게 생각난다. 밤 생각 다르고 아침 생각 다른 건 당연하지만, 술김이긴 했어도 뭐 잘난 일이라고 전화까지 했는지, 감탄사 비슷한 욕이 나왔다. 말 옮기는 애는 아니니까 그런 걱정은 없었지만, ‘내가 진짜 그게 걱정이긴 한가보다’ 하는 생각에, 되려 씁쓸했다. 문자 메시지가 와 있었다. 울희였다. ‘넌 몇 명 하고 잤어? 난 네가 말하면 말할게.’ 웃음이 나왔다. ‘미친년.’
몇 명과 잤는지 헤아려보기 시작한 건 회사로 가는 택시에서부터였다. 일단 처음부터 막혔다. 중학교 때 그 사건을 하나로 쳐야 되나 말아야 되나가 문제였다. RCY라는 모임이 있었다. 갑자기 무슨무슨 응급처치 대회에 참가하게 된 상황이었고, 우리는 인근 여중학교에 모여서 함께 공동실습에 들어갔다. 상대를 붕대로 싸매고, 들것으로 나르는둥 꽤 액션이 능동적인 것들이라서, 우리는 연신 웃음이 떠나지 않는 가운데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 한낮을 보내곤 했다. 초등학교 동창이었던 P와 나는 키스라는 걸 했다. 무작정 혀를 밀어넣는 방식이었다. 이가 부딪혔다. 그러고는 벗기지도 않은 채(벗길 수는 없었다), 몸을 밀착시켰다. 그러다 사정했다. 달라진 기분에 빨리 팬티를 벗고만 싶어서, P가 어떤 기분인지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뛰었다. P와 마주치지 않기를, 하면서 산 지 20년이 다 되어간다.‘쳐, 말어.’ 기획회의가 끝난 시점의 사무실은 평화가 다뉴브강처럼 흐른다. 싸이월드 대신 워드프로세서를 가동시키고 쓰기 시작했다. P, K, U, 다른 P, L…. 결국 중학교 시절 그 사건의 주인공 P는 ‘한 번’이 되었다.
고 3때까지는 두 번, 대학교에 가서도 상황은 비슷비슷했다. 원리연구회 같은 동아리가 정문 앞에서 ‘순결 캔디’라며 나눠주는 사탕을, 안 받으면 될 것을, 많이 달라고 받아서는 그들이 보는 자리에서 쓰레기통에 넣었던(음악은 레이지 어게인스트 머신을 듣던 때였다) 때니까, 생각으로는 얼마든지 육식동물처럼 ‘해대고’ 돌아다닐 판이었지만, 어린애 생각이란 대개 미련한 것들이기 쉬워서, 키에슬롭스키의 <레드>를 보고는 ‘난 박애주의자가 될 것이다’ 같은 헛소리나 일기장에 쓰던 청춘이었던 것이다. 군대시절을 포함시켜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총 5명이 기록되었다.
그러고 있는데, 이게 무슨 조화인가 싶게 인터넷 기사에 이런 게 떴다. ‘미국 남자, 평균 7명과 섹스’, 기사를 읽어보니 신빙성 있는, 100% 믿을 수 있는 얘기는 아니다. 그래도 그렇지 7명밖에 안된다고? 난 이미 대학 시절까지만으로도, 그러니까 본론은 시작하기도 전에 ‘7’인데? 이 문제를 좀 다른 차원에서 생각해보기로 했다. 울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 어제 취해서 그런 거야. 내가 뭐라고 하든?” 나는 다 기억하면서도 물었다. “기억 나지? 일부러 그러는 거지? 내 문자에 답이나 하시지.” 여자들은 극단적으로 영악할 때가 있다. “졸업할 때까지 일곱 명. 너도 말해.” 다그쳤다. “너 걔는 친 거니?” 딴소리를 하길래, “몇 명인지부터.” 울희가 대답하길, “나야 당연히 한 명이지. 너 걘 친 거냐고?” 내가 아는 것만도 세 명이 넘는다고 말하려다가 오늘의 주제는 울희가 아니므로 그만두었다. “치긴 누굴 쳐? 누구 말하는 거야?” 울희는 1999년의 일을 말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너 갔잖아 그때.” 이번에도 순순히 답하는 용의자이고 싶었지만, 그렇게 안됐다. 정말 기억이 안났다. “진짜? 난 왜 기억이 안나지? 내가 먼저 갔다고? 그날 나 필름 끊겼었나? 진짜 기억 안나, 농담 아냐.” 울희는 이모가 조카에게 말하는 투로 말하기 시작했다. “아이구 그랬어요. 기 억이 안나요? 그래 C도 네가 기억 못 하는 것 같다고 그러긴 했었어.” 대관절 무슨 소리. “뭐? C? 내가 C랑 했다고?” 울희는 침착했다. “옛날 얘기니까 하는 거야. 지금은 C도 잊어버렸겠다야. 너 그날 취해서 먼저 나갔거든? 집에 가다가 C를 만났는데, 걔도 한 잔 걸쳤었나봐. 한 잔 더하자 어쩌자 그러다가 걔네 자취방 가서 잤대.” ‘말도 안돼’라고 속으로 얘기하고 있었다. “네가 막 벗더래. 막 안고. C도 싫지는 않아서 그냥 있었대, 했대. 그러더니 막 일어나서 가더래. 끝이야.” 소설이었다. “끊는다. 너도 늙었어.”
미간을 찌푸리고 그런 일이 있었던가를 생각해봤다. 전혀. 기억상실증도 아니고 그 부분만 싹 도려낼 수가 있을까? 그 다음 상황이라도 있을텐데 기억엔 아예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C를 추가했다. 그렇게 여덟 명이 되었다.
밤엔 친구들을 만났다. 어제 마셨으니 오늘 또 마셔야 한다는 게 이유였다. 다 싱글이다. 징그럽다. 옆 테이블에 얘기가 다 들리도록 말해서 민망스러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내가 말했다. “이제까지 몇 명이랑 잤는지 세어봤냐?” 반응이라곤 “미친놈”뿐이었다. 그래도 물었다. “재미있지 않냐? 몇 명이랑 했는지.”
나는 오늘의 회사에서 기억을 짜내 얻은 결과를 발표했다. 열 여섯 명이었다. “너 걔 말하려고 그러지? 신사동 꽃순이. 걔 넣었다. 진짜 거짓말 아니다.” 하나 둘 자기들 얘길 하기 시작했다. “난 얼추 세어도 30명 넘는 거 같은데, 네가 무슨 열 여섯이냐?” “난 세 명도 아니고 세 번.” 그 얘기엔 일제히 반응했다. “X 까.” 친구들 다섯이서 나눈 얘기의 결과로 보자면 나는 중간쯤 되었다. 그게 핵심인지는 모르겠는 채, 친구들은 타령조가 되기 시작했다. “그 중에 하나라도 남았냐고. 지금 있냐고. 왜 여기서 이러고 있냐고. 어디 주우러 갈 데 없을까?” 저질들. 내 생각엔 하나도 남지 않은 게 퍽 다행스러웠다. 차기도 했고 차이기도 했고 둘 다 서로 찼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을테지만, 아무도 그립진 않았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나는 스물아홉에 만난 나의 모든 것, ‘최’를 못잊어서 이러는 거라고 스스로에게 위로까지 했었는데, 이젠 ‘최’랑 하래도 하기 싫은 판이었다. 주위 친구들은 여전히 낄낄거리고 있었다. 걔는 사정은 안했으니까 잔 건 아니야, 걔는 사정은 했어도 조절이 안 되어서 그런 거니까 숫자에 넣으면 안돼. 너 솔직히 말해, 세 번 곱하기 30이냐? 부질없는 말들. “결혼하고 싶잖아.” 내가 말했다. 선문답 같은 말로 상황을 정리하고 싶다는 듯 보였겠지만, 실은 진심이었다. 내 친구들은 죄다 못된 녀석들뿐인지, 그렇게 말하면 꼭 이렇게 대꾸했다. “이혼은 언제할 건대?”
오늘도 무사했다. 택시가 잡혔다. 집에 왔다. 그랬다.
editor | 장우철
'정보공유 > SEX' 카테고리의 다른 글
[美연구진] '섹스 시간 3~7분이면 충분' (0) | 2008.04.10 |
---|---|
낙타 눈썹과 고무 오리 (0) | 2008.01.13 |
혼전순결에 대한 남자들의 속마음 (0) | 2006.12.27 |
신기한 마술 ⑮+④ (2) | 2006.11.08 |
그녀의 자위를 훔쳐보다 (3) | 2006.09.29 |
글
신기한 마술 ⑮+④
정보공유/SEX
2006. 11. 8. 15:13
'정보공유 > SEX' 카테고리의 다른 글
[美연구진] '섹스 시간 3~7분이면 충분' (0) | 2008.04.10 |
---|---|
낙타 눈썹과 고무 오리 (0) | 2008.01.13 |
혼전순결에 대한 남자들의 속마음 (0) | 2006.12.27 |
자고 또 자고 (0) | 2006.11.26 |
그녀의 자위를 훔쳐보다 (3) | 2006.09.29 |
글
그녀의 자위를 훔쳐보다
정보공유/SEX
2006. 9. 29. 01:06
“나도 가끔, 아주 가끔씩이지만 해. 하지만 네 생각은 하지 않아. 미안해.”
이번이 네 번째다.“나 그딴 거 안 해. 미안, 먼저 끊을게.” 똑같은 질문을 받은 앞선 세 명의 여자들도 네 번째 여자처럼 황급하게 통화를 끝마쳤었다. 하지만 ‘그것’을 두고 ‘그딴 거’라고 말한 건 마지막 그녀가 처음이었다. ‘그것’은 마스터베이션이었다. 여자의 마스터베이션. ‘그딴 거라니. 그게 뭐 그렇게 지저분한 일이라고.’ 내 스스로가 변태 취급을 받는 것 같아서 순간 속이 부글부글 끓었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것도 아니었다. 졸업하고 나서 6년 만에 처음으로 통화하게 된 남자(인)친구의 첫 마디가 “너, 마스터베이션 하니?”였으니까.
거의 연락이 끊어졌던 대학교 여자 동기들에게 전화를 걸어 감히 여자의 자위 생활을 캐묻고 다니게 된 것은, 새벽 3시에 케이블 채널에서 본 영화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 때문이었다. 두 주인공 김성수와 김서형은 시간도 장소도 가리지 않고 눈만 마주치면 핥고 벗고 비비고 소리질렀다. 남자의 리드미컬한 손놀림, 이에 화답하듯 생생하게 꿈틀대는 여자의 근골, 그리고 육(肉)과 육이 부딪힐수록 고조되는 남녀의 섬세한 욕정 곡선까지. 난 섹스 장면 하나하나마다 나와 그녀의 경험을 대입시켜가며 <맛있는 섹스…>를 ‘맛있게’ 음미했다.
문제는 영화 종반부였다. 둘의 사랑은 일상의 사소한 오해들이 쌓이면서 균열이 간다. 여자는 갈등을 섹스로 해소하려 하지만, 남자는 이를 거절하고 잠든다. 쿨쿨, 잘도 잔다. 자기 등 뒤에서 여자가 숨소리 죽여가며 마스터베이션을 하는 것도 모르고. 처연하고 섬뜩한 장면이었다. 문득 그 장면에 나의 그녀를 오버랩하자 아예 불안해 견딜 수가 없었다. 쉴 새 없이 이어지는 회사의 굵직한 프로젝트에 몸이 축났는지, 요 두어 달 동안은 그녀가 만족스러운 비명을 질렀던 적이 한 손으로 꼽을 정도였다. 더구나 며칠 전에는 하는 도중에 그녀 안에서 ‘내’가 작아지는 초유의 ‘사건’도 있었다. 누가 뭐라 해도 페니스는 남자의 힘의 원천이다. 머리 깎인 삼손이 평범한 남자로 전락하듯이, 대개의 남자들은 페니스의 각도가 꺾일 때 심각한 좌절감을 맛본다. 만족시켜주지 못하고 잠든 남자 옆에 나란히 누운 여자? 나? 그녀? 설마. 아니야, 아닐 거야. 그런데 정말이면? 깊은 잠에 빠진 그녀를 깨워 이렇게 묻고 싶었다. “너도 내 옆에서 자위했어? 그런 거야?” 하지만 묻지 못했다. 그날 밤에도, 그 다음날과 다음 다음날에도.
다섯 번째 여자의 전화번호를 누를 때는 잠시 망설였다. 내 첫사랑의 시작과 끝을 모두 지켜봤던, 과거의 그녀와 가장 절친했던 친구였으니까. 난 지난 네 명의 여자(동기)들보다 훨씬 더 조심스럽게 여자의 자위행위를 묻고 다니게 된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맛있는 섹스…>를 보고 나서의 내 심정, 나와 그녀 사이에 있었던 섹스 트러블까지도. 그 애는 전화를 끊지 않고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나도, 자위행위를 해. 자주는 아니지만. 하지만 여자들에게서 직접 자위의 경험을 듣는 건 쉽지 않을 거야. 자기 애인하고의 섹스라면 모를까, 자위행위를 한 얘기는 가장 친한 친구한테도 거의 꺼내지 않아. 나도 자위한다고 말한 건 태어나서 처음이거든.”
‘그럼 넌 어떻게 해’라는 말이 목젖 앞까지 치밀어 올랐지만, 그 애는 첫사랑의 가장 친한 친구였다. 그걸로 충분했다. 첫사랑과 관계된 모든 건 아름답게 기억되는 게 좋다. <섹스 앤 더 시티>의 사만다 같은 여자를 만나지 않는 이상, 어떤 여자와 통화를 하더라도 내가 원하는 대답은 들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어떤 때, 어떻게 하는지가 중요했던 거지 여자들이 자위행위를 하고 안 하고는 문제가 아니었다. 그 애와의 통화 후 여자 동기들에게 전화를 거는 건 그만뒀다.
뜻하지 않게 여자에게 자위를 가르쳐준 적이 있었다. 중학교 1학년 때였다. 여섯 살 터울의 사촌 여동생은 내 무릎 위에 걸터앉는 걸 좋아했다. 난 발목을 들었다 놓았다 하면서 그녀를 신나게 해줬고. 그런데 너무 ‘신났던’ 모양이다. 동생은 몸을 움찔대더니 “오줌 싼 거 같아”라며 화장실로 달려갔다. 당시 동생이 그걸 자위행위의 일종으로 인식했는지, 그래서 그 뒤로 자위행위를 했는지 아닌지는 알 길이 없다. 다만, 몽정과 ‘빨간책’을 통해서 자의적으로 자위행위를 하게 되는 남자들과 달리 여자들은 놀이를 통해 자위의 행위를 자연스럽게 깨우치기 쉽다는 거다.
여느 여자들처럼 말을 하지 않는다뿐이지 사실 그녀도 자위행위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과장 조금 섞어 나와 함께 했던 그녀의 백만 번쯤의 섹스 중에는 내가 속삭이는 대로 쓰다듬고 꼼지락거리고 중지를 넣기까지 했던 ‘폰 마스터베이션’도 포함되어 있었으니까. 엄밀하게 따지자면 내가 유도한 ‘폰 섹스’가 자위행위(자위란 결국 자신의 의지로 하는 행위이니까)라고까진 할 수 없더라도, 그녀의 자위는 명백하게 존재할 거라고 믿었다. 경험은 낯선 환경을 익숙한 것으로 만드는 힘이 있다.
첫사랑의 친구와 통화한 다음 날, 난 용기를 내서 그녀에게 물었다. “너도, 자위행위 하니?” 뭘 그런 걸 다 물어보냐는 듯한 얼굴.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 돌아오는 대답. “아니, 안 해. 난 내 손으로 거기 만지고 ‘손가락 넣고’ 그러는 거 별로야.” “단 한 번도? 이제껏 살면서 단 한 번도 안 했다고? 그럼 지난번에 전화로 나랑 했던 건 뭐야?” “그땐 그 나름대로 좋았어. 아니, 아주 좋았어. 하지만 그 뒤로 내가 하고 싶어서 그랬던 적은 없어. 오빠가 들어오는 경우말고, 내 손가락을 포함해서 다른 걸 내 안에 넣고 싶진 않거든.”
그녀에게 자위의 기준은 ‘거기에 자기 손가락을 넣는’ 것이었군. 나는 자위행위라는 게 굳이 손이나 어떤 다른 물건을 삽입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설명을 곁들였고, 클리토리스 주변을 자극하는 갖가지 방법(이를 테면 바이브레이터나 전기면도기, 심지어는 모서리가 뾰족한 책 같은 것들까지)이 있음을 일러줬다. “정말?” 반문하며 황망해하는 그녀의 얼굴에서 비로소 난 그녀가 인정하지 않아왔던 ‘자위의 추억’을 읽어냈다. 그녀는, 내 사촌동생이 그랬던 것처럼 친척오빠들과 놀다가 자연스럽게 자위의 패턴을 습득했다고 했다. 하지만 손으로 문지르거나 하진 않는다는 설명. 대신 소파 끝에 허리를 대고 무릎을 세워 누운 자세로 책 모서리로 치골 부근을 누르는 게 그녀의 마스터베이션 비법이었다. 장소나 도구의 종류가 말해주듯, 책을 읽다가 ‘하게’ 되는 게 대부분이라고도 했다.
“그럼, 오르가슴도 느껴?” 난 질문의 수위를 높여갔다. “응, 몸 속에서 폭죽 같은 게 터지는 기분이랄까? 오빠랑 할 때처럼 몸 전체가 폭발할 것 같다거나 그렇진 않아. 그냥 좋은 기분 정도.” “그럼, 자위할 때 무슨 상상을 해? 어떤 때 하고 싶어져? 난 너랑 한참 못하면 혼자서라도 해결하는데. 잔뜩 팽창한 네 가슴을 상상하면서.” 마음이 급해졌다. 마지막 단계인 ‘내 옆에서 한 적 있어?’까지 가려면 어서 중간 스테이지를 클리어 해야 했다. “내가 끓어오르는 육욕을 억누를 수 없어서 마스터베이션을 한다고 생각해? 여자는 흥분이 없어도, 남자를 상상하지 않아도 자위를 할 수 있어. 여자의 자위행위는 일상 속에 녹아 든 거라고. ‘일상’ 한다는 게 아니라 일상생활.”
흥분 없이도 할 수 있는 자위라니, 이 얼마나 간편한 ‘행위’인가. 하지만 여자가 아무리 일상적인 행위라고 설명해도, 남자는 여자의 자위행위를 자신의 실수로 받아들인다. 내 기술, 내 정력이 부족해서라고 말이다. 결국 난 반드시 하고 싶었던 말을 꺼내고야 말았다. “내가 잘 때 내 옆에서 혼자 한 적은, 없는 거지?” 다소 원망 섞인 대답이 돌아왔다. “바보. 오빠 정말 바보야.”
그녀는 누누이 말했다. 충분한 페팅과 거짓 신음소리만으로도 만족할 줄 아는 게 여자라고, 섹스가 항상 오르가슴으로 끝나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남자들의 착각이라고 말이다. 시간이 지나 나와의 관계가 정말 소원해졌을 때는 어떻게 바뀔지 모르지만, 당장은 나에 대한 불만이나 육욕을 억제할 수 없어서 그녀 스스로 ‘하는’ 일은 없어 보인다. 다행이다.
이번이 네 번째다.“나 그딴 거 안 해. 미안, 먼저 끊을게.” 똑같은 질문을 받은 앞선 세 명의 여자들도 네 번째 여자처럼 황급하게 통화를 끝마쳤었다. 하지만 ‘그것’을 두고 ‘그딴 거’라고 말한 건 마지막 그녀가 처음이었다. ‘그것’은 마스터베이션이었다. 여자의 마스터베이션. ‘그딴 거라니. 그게 뭐 그렇게 지저분한 일이라고.’ 내 스스로가 변태 취급을 받는 것 같아서 순간 속이 부글부글 끓었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것도 아니었다. 졸업하고 나서 6년 만에 처음으로 통화하게 된 남자(인)친구의 첫 마디가 “너, 마스터베이션 하니?”였으니까.
거의 연락이 끊어졌던 대학교 여자 동기들에게 전화를 걸어 감히 여자의 자위 생활을 캐묻고 다니게 된 것은, 새벽 3시에 케이블 채널에서 본 영화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 때문이었다. 두 주인공 김성수와 김서형은 시간도 장소도 가리지 않고 눈만 마주치면 핥고 벗고 비비고 소리질렀다. 남자의 리드미컬한 손놀림, 이에 화답하듯 생생하게 꿈틀대는 여자의 근골, 그리고 육(肉)과 육이 부딪힐수록 고조되는 남녀의 섬세한 욕정 곡선까지. 난 섹스 장면 하나하나마다 나와 그녀의 경험을 대입시켜가며 <맛있는 섹스…>를 ‘맛있게’ 음미했다.
문제는 영화 종반부였다. 둘의 사랑은 일상의 사소한 오해들이 쌓이면서 균열이 간다. 여자는 갈등을 섹스로 해소하려 하지만, 남자는 이를 거절하고 잠든다. 쿨쿨, 잘도 잔다. 자기 등 뒤에서 여자가 숨소리 죽여가며 마스터베이션을 하는 것도 모르고. 처연하고 섬뜩한 장면이었다. 문득 그 장면에 나의 그녀를 오버랩하자 아예 불안해 견딜 수가 없었다. 쉴 새 없이 이어지는 회사의 굵직한 프로젝트에 몸이 축났는지, 요 두어 달 동안은 그녀가 만족스러운 비명을 질렀던 적이 한 손으로 꼽을 정도였다. 더구나 며칠 전에는 하는 도중에 그녀 안에서 ‘내’가 작아지는 초유의 ‘사건’도 있었다. 누가 뭐라 해도 페니스는 남자의 힘의 원천이다. 머리 깎인 삼손이 평범한 남자로 전락하듯이, 대개의 남자들은 페니스의 각도가 꺾일 때 심각한 좌절감을 맛본다. 만족시켜주지 못하고 잠든 남자 옆에 나란히 누운 여자? 나? 그녀? 설마. 아니야, 아닐 거야. 그런데 정말이면? 깊은 잠에 빠진 그녀를 깨워 이렇게 묻고 싶었다. “너도 내 옆에서 자위했어? 그런 거야?” 하지만 묻지 못했다. 그날 밤에도, 그 다음날과 다음 다음날에도.
다섯 번째 여자의 전화번호를 누를 때는 잠시 망설였다. 내 첫사랑의 시작과 끝을 모두 지켜봤던, 과거의 그녀와 가장 절친했던 친구였으니까. 난 지난 네 명의 여자(동기)들보다 훨씬 더 조심스럽게 여자의 자위행위를 묻고 다니게 된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맛있는 섹스…>를 보고 나서의 내 심정, 나와 그녀 사이에 있었던 섹스 트러블까지도. 그 애는 전화를 끊지 않고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나도, 자위행위를 해. 자주는 아니지만. 하지만 여자들에게서 직접 자위의 경험을 듣는 건 쉽지 않을 거야. 자기 애인하고의 섹스라면 모를까, 자위행위를 한 얘기는 가장 친한 친구한테도 거의 꺼내지 않아. 나도 자위한다고 말한 건 태어나서 처음이거든.”
‘그럼 넌 어떻게 해’라는 말이 목젖 앞까지 치밀어 올랐지만, 그 애는 첫사랑의 가장 친한 친구였다. 그걸로 충분했다. 첫사랑과 관계된 모든 건 아름답게 기억되는 게 좋다. <섹스 앤 더 시티>의 사만다 같은 여자를 만나지 않는 이상, 어떤 여자와 통화를 하더라도 내가 원하는 대답은 들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어떤 때, 어떻게 하는지가 중요했던 거지 여자들이 자위행위를 하고 안 하고는 문제가 아니었다. 그 애와의 통화 후 여자 동기들에게 전화를 거는 건 그만뒀다.
뜻하지 않게 여자에게 자위를 가르쳐준 적이 있었다. 중학교 1학년 때였다. 여섯 살 터울의 사촌 여동생은 내 무릎 위에 걸터앉는 걸 좋아했다. 난 발목을 들었다 놓았다 하면서 그녀를 신나게 해줬고. 그런데 너무 ‘신났던’ 모양이다. 동생은 몸을 움찔대더니 “오줌 싼 거 같아”라며 화장실로 달려갔다. 당시 동생이 그걸 자위행위의 일종으로 인식했는지, 그래서 그 뒤로 자위행위를 했는지 아닌지는 알 길이 없다. 다만, 몽정과 ‘빨간책’을 통해서 자의적으로 자위행위를 하게 되는 남자들과 달리 여자들은 놀이를 통해 자위의 행위를 자연스럽게 깨우치기 쉽다는 거다.
여느 여자들처럼 말을 하지 않는다뿐이지 사실 그녀도 자위행위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과장 조금 섞어 나와 함께 했던 그녀의 백만 번쯤의 섹스 중에는 내가 속삭이는 대로 쓰다듬고 꼼지락거리고 중지를 넣기까지 했던 ‘폰 마스터베이션’도 포함되어 있었으니까. 엄밀하게 따지자면 내가 유도한 ‘폰 섹스’가 자위행위(자위란 결국 자신의 의지로 하는 행위이니까)라고까진 할 수 없더라도, 그녀의 자위는 명백하게 존재할 거라고 믿었다. 경험은 낯선 환경을 익숙한 것으로 만드는 힘이 있다.
첫사랑의 친구와 통화한 다음 날, 난 용기를 내서 그녀에게 물었다. “너도, 자위행위 하니?” 뭘 그런 걸 다 물어보냐는 듯한 얼굴.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 돌아오는 대답. “아니, 안 해. 난 내 손으로 거기 만지고 ‘손가락 넣고’ 그러는 거 별로야.” “단 한 번도? 이제껏 살면서 단 한 번도 안 했다고? 그럼 지난번에 전화로 나랑 했던 건 뭐야?” “그땐 그 나름대로 좋았어. 아니, 아주 좋았어. 하지만 그 뒤로 내가 하고 싶어서 그랬던 적은 없어. 오빠가 들어오는 경우말고, 내 손가락을 포함해서 다른 걸 내 안에 넣고 싶진 않거든.”
그녀에게 자위의 기준은 ‘거기에 자기 손가락을 넣는’ 것이었군. 나는 자위행위라는 게 굳이 손이나 어떤 다른 물건을 삽입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설명을 곁들였고, 클리토리스 주변을 자극하는 갖가지 방법(이를 테면 바이브레이터나 전기면도기, 심지어는 모서리가 뾰족한 책 같은 것들까지)이 있음을 일러줬다. “정말?” 반문하며 황망해하는 그녀의 얼굴에서 비로소 난 그녀가 인정하지 않아왔던 ‘자위의 추억’을 읽어냈다. 그녀는, 내 사촌동생이 그랬던 것처럼 친척오빠들과 놀다가 자연스럽게 자위의 패턴을 습득했다고 했다. 하지만 손으로 문지르거나 하진 않는다는 설명. 대신 소파 끝에 허리를 대고 무릎을 세워 누운 자세로 책 모서리로 치골 부근을 누르는 게 그녀의 마스터베이션 비법이었다. 장소나 도구의 종류가 말해주듯, 책을 읽다가 ‘하게’ 되는 게 대부분이라고도 했다.
“그럼, 오르가슴도 느껴?” 난 질문의 수위를 높여갔다. “응, 몸 속에서 폭죽 같은 게 터지는 기분이랄까? 오빠랑 할 때처럼 몸 전체가 폭발할 것 같다거나 그렇진 않아. 그냥 좋은 기분 정도.” “그럼, 자위할 때 무슨 상상을 해? 어떤 때 하고 싶어져? 난 너랑 한참 못하면 혼자서라도 해결하는데. 잔뜩 팽창한 네 가슴을 상상하면서.” 마음이 급해졌다. 마지막 단계인 ‘내 옆에서 한 적 있어?’까지 가려면 어서 중간 스테이지를 클리어 해야 했다. “내가 끓어오르는 육욕을 억누를 수 없어서 마스터베이션을 한다고 생각해? 여자는 흥분이 없어도, 남자를 상상하지 않아도 자위를 할 수 있어. 여자의 자위행위는 일상 속에 녹아 든 거라고. ‘일상’ 한다는 게 아니라 일상생활.”
흥분 없이도 할 수 있는 자위라니, 이 얼마나 간편한 ‘행위’인가. 하지만 여자가 아무리 일상적인 행위라고 설명해도, 남자는 여자의 자위행위를 자신의 실수로 받아들인다. 내 기술, 내 정력이 부족해서라고 말이다. 결국 난 반드시 하고 싶었던 말을 꺼내고야 말았다. “내가 잘 때 내 옆에서 혼자 한 적은, 없는 거지?” 다소 원망 섞인 대답이 돌아왔다. “바보. 오빠 정말 바보야.”
그녀는 누누이 말했다. 충분한 페팅과 거짓 신음소리만으로도 만족할 줄 아는 게 여자라고, 섹스가 항상 오르가슴으로 끝나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남자들의 착각이라고 말이다. 시간이 지나 나와의 관계가 정말 소원해졌을 때는 어떻게 바뀔지 모르지만, 당장은 나에 대한 불만이나 육욕을 억제할 수 없어서 그녀 스스로 ‘하는’ 일은 없어 보인다. 다행이다.
'정보공유 > SEX' 카테고리의 다른 글
[美연구진] '섹스 시간 3~7분이면 충분' (0) | 2008.04.10 |
---|---|
낙타 눈썹과 고무 오리 (0) | 2008.01.13 |
혼전순결에 대한 남자들의 속마음 (0) | 2006.12.27 |
자고 또 자고 (0) | 2006.11.26 |
신기한 마술 ⑮+④ (2) | 2006.1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