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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12.15 [Movie] 'About Time'
- 2012.06.06 [자막]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2 - 신비의 섬
- 2010.05.26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 2
- 2009.02.22 적벽대전2.DVDRip.AC3
- 2008.03.28 3월 마지막주 개봉영화 2
- 2008.03.20 3월 3주차 개봉영화
- 2008.03.06 3월 1주차 개봉영화
- 2008.02.27 2월 5주차 개봉영화
- 2008.02.20 2월 4주차 개봉영화
- 2008.02.14 2월 3주차 개봉영화
글
[Movie] 'About Time'
정보공유/영화
2013. 12. 15.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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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자막]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2 - 신비의 섬
정보공유/영화
2012. 6. 6.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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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
정보공유/영화
2010. 5. 26. 23:46
How To Train Your Dragon 2010 Ts Xvid-Prism.avi
How To Train Your Dragon 2010 Ts Xvid-Prism.s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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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적벽대전2.DVDRip.AC3
정보공유/영화
2009. 2. 22. 02:15
드디어 dvd 버전이 나온듯 ... 자막도.. 괜찮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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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3월 마지막주 개봉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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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3. 28. 17:16
<데스 디파잉: 어느 마술사의 사랑> - 마술사와 사기꾼의 설익은 로맨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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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8.03.26<데스 디파잉: 어느 마술사의 사랑>은 <프레스티지> <일루셔니스트> 등 마술을 소재로 한 일련의 영화들처럼 마술을 중심으로 미스터리와 스릴, 로맨스를 엮어내는 데 중점을 둔다. 마술사와 심령술사의 대결이라는 태그라인은 마술사와 사기꾼의 로맨스로 바꾸는 게 옳다. 스릴보다는 로맨스에 방점을 찍는 영화이기 때문에 스펙터클이나 사건보다는 캐릭터 묘사에 많은 공을 들인다. 실존인물인 후디니는 세계 최고의 탈출 마술가로 유명세를 누리고 있지만 정작 내면은 연약하고 외로운 존재로 묘사된다. 심령술 실험은 후디니가 스스로 자신을 가두었던 벽을 깨는 과정으로 기능한다. 하지만 후디니가 어머니에 대한 애정을 투영하고 죄책감을 해소하기 위해 메리를 바라보는 순간 이 영화는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제자리걸음만 반복한다. 결말 부분에 제시되는 뜻밖의 사건은 이 사실을 보다 분명하게 구체화하는 것에 불과하다. <데스 디파잉: 어느 마술사의 사랑>은 <나의 화려한 인생>으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은 뒤 할리우드로 진출해 <작은 아씨들> <샤롯 그레이> 등을 연출한 호주 출신 질리언 암스트롱 감독의 작품이다.

<댄 인 러브> - 모범적인 가족 중심형 로맨틱 코미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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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8.03.26<댄 인 러브>는 <길버트 그레이프> <어바웃 어 보이> 등의 시나리오를 쓴 피터 헤지스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쓴 데뷔작 <에이프릴의 특별한 만찬> 이후 4년 만에 내놓은 두 번째 영화다. 소싯적 배우이기도 했던 피터 헤지스는 <길버트 그레이프>의 원작소설을 쓴 것으로 유명하며 데뷔작 <에이프릴의 특별한 만찬>은 선댄스영화제에 초청돼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댄 인 러브> 역시 피터 헤지스 감독이 시나리오를 쓴 작품이다. <댄 인 러브>는 피터 헤지스가 쓴 시나리오 중 가장 진부한 설정이라 할 수 있는 삼각관계 로맨스를 그린 로맨틱코미디다. 동생의 여자친구와 사랑에 빠진 남자가 주인공이다. 독특한 점은 그 남자가 세 딸을 둔 홀아비라는 것이다. 가족 모임 휴가에서 여자를 다시 만난다는 설정도 이색적이다. 딸의 연애를 결사반대하던 아버지가 동생의 여자친구에게 빠져 가슴앓이를 한다는 설정은 관객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이성과 감정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댄과 마리의 모습은 상황의 아이러니 속에서 자연스런 웃음을 만들어낸다. 장르영화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대가족 모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금지된 사랑’은 <댄 인 러브>를 여타 로맨틱코미디와 구분하는 특징이다. 대가족의 활기와 여유, 사랑이 따뜻한 공기와 함께 댄과 마리를 감쌀 때 지나치게 안일한 해피엔딩마저도 수용 가능한 결말로 변화한다. <댄 인 러브>를 모범적인 가족 중심형 로맨틱코미디라고 설명한다 해도 그리 지나친 칭찬은 아닐 것이다.

황윤 감독의 다큐멘터리 <어느 날 그 길에서> <작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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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8.03.26<작별>의 공간적 배경은 오락과 학습의 공간으로 친숙한 동물원이다. 주인공은 태어난 지 석 달 남짓 된 새끼 호랑이 크레인이다. 선천성 백내장에다 몸도 약한 크레인은 새끼를 돌보지 않는 어미 호랑이 선아 대신 사육사 손에서 자라는 중이다. 근친교배를 통해 태어난 크레인은 세상을 본 후 단 한 번도 ‘호랑이다운’ 삶을 살아보지 못하고 목에 매달린 줄이 허용하는 공간 안에서 무기력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감독은 좁은 철창 안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의 눈을 통해 멸종 위기의 동물들을 보호한다는 미명 아래 동물의 권리를 박탈하는 동물원의 뒷모습을 사실 그대로 전달한다. 감옥과도 같은 협소한 공간에 갇힌 동물들과 철창 너머로 자유롭게 다니며 동물들을 구경하는 사람들을 번갈아 보여주는 장면은 ‘동물원’이라는 시스템의 잔인한 아이러니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카메라에 담긴 동물원은 멸종위기종의 보전보다는 대중을 위한 오락을 위해 존재하는 세상의 수많은 동물원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동물원의 동물들을 관찰하는 사이 카메라는 종종 동물원 바깥으로 향한다. 부상당한 야생동물들을 구조하러 다니는 수의사 김영준 씨를 통해 발견하는 사실은 동물원은 물론 동물원 밖의 동물들이 얼마나 힘들게 삶을 이어가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투박한 디지털 카메라 촬영과 어수선한 편집에도 불구하고 황윤 감독의 진심어린 관찰은 인간의 제국주의적, 자본주의적 세계관 속에서 고통받고 있는 야생동물을 이해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도로에서 달리는 차량들이 밀렵보다 야생동물에게 더 위협이 된다는 건 최근에 밝혀진 사실이다. <어느 날 그 길에서>는 인간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도로 위에서 엄청난 수의 야생동물이 교통사고로 죽어가고 있음을 고발한다. 황윤 감독은 최태영, 최천권, 최동기 세 로드킬 연구원을 따라 지리산을 둘러싼 도로를 중심으로 현장 조사에 동참한다. 세 연구원들은 차를 갓길에 세운 후 목숨을 걸고 도로에 뛰어들어 죽은 동물의 사체를 확인하고 기록한 후 자연으로 다시 돌려보낸다. 이들의 조사를 통해 엄청나게 많은 동물들이 도로 곳곳에서 로드킬로 죽어가고 있음이 드러난다. 그 중에는 멸종 1급, 2급에 해당하는 동물들도 수두룩하다. 88고속도로 남원 지역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뒤 치료를 받고 방사된 야생 삵 ‘팔팔이’도 그 중 하나다. 고향으로 돌아가던 도중 다시 도로에서 사고를 당해 죽은 팔팔이를 세 연구원이 묻어주는 장면은 이 다큐멘터리에서 가장 가슴 아픈 대목일 것이다. 팔팔이의 죽음은 인간의 무지 속에서 몰살 위협을 받고 있는 야생동물을 대변한다. 연구원들의 구체적인 조사결과는 더욱 섬뜩하다. 연구팀이 30개월 동안 지리산 인근 120km에서 발견한 로드킬은 5,769건. 이틀간 전국 고속도로 3,000km를 완주하며 확인한 로드킬은 1,000여 건. 1년간 전국 10만km 도로에서 죽어가는 야생동물들이 얼마나 많은지는 단순 계산으로도 짐작이 가능하다. 이런 추세라면 야생동물이 멸종되는 일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어느 날 그 길에서>는 철저히 객관적인 입장에서 세 연구원의 조사 과정과 결과를 보여준다. 황윤 감독은 <작별>에 이어 주관적 내레이션을 배제한 채 정적이고 조용한 톤으로 야생동물의 현실을 고발한다. 아마추어적인 기술적 완성도와 산만하며 불균질적인 편집 등 단점이 없는 건 아니지만, 르포르타주 다큐멘터리로서 <어느 날 그 길에서>는 맡은 바 소임을 100% 충실히 완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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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주차 개봉영화
정보공유/영화
2008. 3. 20. 09:32
천일의 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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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채드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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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 포트만, 스칼렛 요한슨, 에릭 바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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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 - 우정과 의리, 계략과 배신이 충돌하는 한국형 감성 누아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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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8.03.19야구방망이와 큰 가방을 든 네 남자가 사설 카지노를 급습한다. 우민(송승헌)과 철중(권상우), 도완(김인권) 그리고 보스 강섭(안내상)이다. 일당백의 현란한 몸놀림으로 카지노를 쑥대밭으로 만든 네 남자는 금고를 털어 달아나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일확천금의 행운은 하루를 채 넘기지 못한다. 철중의 배신 때문에 다른 조직에게 덜미가 잡히고 만 것이다. 보스 두만(민응식)과 영환(지성)에게 돈을 모두 빼앗긴 것도 모자라 우민은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행을 강요받는다. 우민이 수감돼 있던 2년 동안 세 남자는 서로 전혀 다른 길을 걷는다. 철중은 조직의 중간 보스 자리에 오르지만, 숨겨둔 돈가방을 들고 사라진 강섭은 빈털터리가 되고, 도완은 마약에 의존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약물중독자로 전락한다. 우민이 출소하면서 네 사람의 엇갈린 운명은 파국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나이트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철중은 자금 부족으로 중단된 건물 시공을 마치기 위해 위험한 선택을 하고, 우민은 골칫거리인 철중을 제거하려는 두만의 호출을 받는다. 약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도완을 떠나 두만의 여자가 된 옛 연인 은영(박한별)과 함께 새 출발을 하려던 우민은 결국 철중과 숙명의 대결에 나선다.
<숙명>은 우정과 의리로 연결된 인물들이 결국 배신과 오해, 계략으로 인해 비극적인 운명에 처하게 된다는 내용을 그린 갱스터 누아르다. 뒷골목의 지저분한 생리와는 어울리지 않는 잘생기고 멋진 조직폭력배들이 피의 복수와 응징을 주고받는 이 영화에서, 한류스타 권상우와 송승헌은 시각적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지금껏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연기를 선보인다. 특히 김인권은 주요 출연진 중에서 가장 탁월한 연기를 선보인다. 우정과 배신, 비극적인 운명을 그린다는 점에서 <숙명>은 일견 <친구> <비열한 거리>와 비슷한 한국형 누아르로 분류될 수 있다. 우정의 단단한 믿음을 깨는 배신에서 출발해 복수와 음모, 또 다른 배신을 거쳐 비극적이고 아이러니한 결말로 향한다. 우민과 철중을 중심으로 도완, 두만, 영환, 강섭, 은영이 한발자국 떨어져 ‘비열한 고리’를 형성한다. 근거리, 원거리 상관 없이 이 인물들이 뒤엉킨다는 건 굳이 강조할 필요가 없다.
여러 캐릭터가 등장하고 여러 사건이 연결되지만 이야기는 좀처럼 논리적으로 매끈하게 풀리지 않는다. 캐릭터의 감정을 보여주는 수고는 전혀 아끼지 않으면서도 인물들의 내밀한 욕망이나 사건들의 자세한 내막을 설명하는 데는 시간을 별로 할애하지 않는 탓이다. 감정은 분명하나 속내는 잘 보이지 않고, 사건은 계속 터지지만 원인과 과정, 결과는 쉽게 설명되지 않는다. 대사의 절반이 욕이고 화풀이인 철중의 불 같은 다혈질 성격과 아픈 가족사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민의 끓어오르는 복수심은 반복적으로 제시되는 데 반해 이들이 궁극적으로 욕망하고 있는 지점은 너무 단순하게 제시되거나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캐릭터와 감정이 단순 반복되고 있는 동안 탐욕과 증오가 뒤엉킨 사건은 점점 규모를 키워간다. 캐릭터와 감정, 사건이 불균형을 이루기 시작하면서 <숙명>의 ‘숙명’은 현실이 아니라 드라마의 형태로 굳어진다. 돈 때문에 친구끼리 심장을 겨눠야 하는 것이 이 영화가 말하는 ‘숙명’의 전부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돈과 살인으로 사건과 감정의 인과관계가 설명되는 순간 숙명은 삶의 일부분이 아니라 픽션의 소재로 그치고 만다.

<천일의 스캔들> - 왕의 여자, 그리고 그녀의 여동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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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8.03.19모든 것은 아버지 토머스 볼린의 탐욕에서 시작됐다. 토머스 볼린은 아내의 반대를 무릅쓰고 헨리8세에게 맏딸 앤(나탈리 포트먼)을 보내겠다고 결심한다. 법에 따라 죽은 형의 아내를 왕비로 맞이한 헨리8세(에릭 바나)가 아들을 갖지 못해 노심초사하고 있는 걸 이용하겠다는 심산이다. 아들만 낳으면 권력과 명예, 재물이 단숨에 굴러 떨어지니 신분상승은 떼 놓은 당상인 것이다. 모든 면에서 동생 메리(스칼렛 요한슨)보다 뛰어난 재능을 지닌 앤은 당차고 도전적인 성격으로 헨리8세의 눈길을 끌지만 정작 헨리는 메리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헨리8세의 명령에 따라 남편과 함께 궁에 들어간 메리는 헨리의 아이를 임신하게 돼 왕과 동침할 수 없게 된다. 메리와 헨리 사이가 멀어진 틈을 타 앤은 헨리를 유혹해 캐서린 왕비를 몰아내고 영국의 왕비 자리에 오른다.
필리파 그레고리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로 옮긴 <천일의 스캔들>은 영국 역사상 가장 큰 파장을 일으켰던 스캔들인 헨리8세와 앤 볼린의 이야기를 그린다. 역사가 주로 헨리8세와 앤 볼린의 이야기를 다룬 것과 달리 필리파 그레고리의 소설은 앤 볼린의 언니로 알려진 메리 볼린을 동생으로 설정해 언니와 동생 사이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다. 역사를 토대로 픽션을 만든 소설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영화는 새로운 상상력을 가미해 더욱 극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배우들의 기존 이미지를 뒤바꾼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스칼렛 요한슨은 세속적인 욕망에서 벗어나려는 온화한 성격의 메리를 맡아 도전적이고 야심찬 앤 볼린을 연기한 나탈리 포트먼과 대립항을 이룬다. 역사 속의 정치적인 면은 도려내고 오로지 왕과 자매의 삼각 스캔들에 초점을 맞춘 <천일의 스캔들>은 다분히 비극으로 결론맺는 아침드라마 같은 인상을 준다. 단란했던 볼린 가족의 과거와 새로 가정을 꾸린 메리의 소박하고 평화로운 한때를 대구 형식으로 영화의 앞뒤에 배치한 점은 권력에 대한 탐욕을 경계하는 메시지로 읽힌다. 역사를 토대로 한 픽션이라는 점에서 <천일의 스캔들>은 흥미롭게 지켜볼 만한 역사 치정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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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주차 개봉영화
정보공유/영화
2008. 3. 6. 09:46
과거는 낯선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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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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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수, 전호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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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블루베리 나이츠> - 할리우드로 건너간 왕가위의 새로운 도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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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8.03.04왕가위 감독이 할리우드로 건너가 만든 첫 번째 영화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는 왕가위의 이전 영화들을 할리우드식으로 변형시켜 놓은 작품처럼 보인다. 인물과 공간, 언어는 바뀌었지만 왕가위의 낙인은 작품 전체에 고스란히 박혀 있다. 영화를 구성하는 물리적 재료들은 낯설지만 이들의 총합은 오히려 기시감이 들 정도로 친숙하다. 주드 로, 데이비드 스트라다인, 레이철 바이스 등을 보며 왕가위 영화 속의 금성무, 양조위, 임청하, 장만옥을 중첩시키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종종 영화의 배경이 되는 뉴욕이 거대한 홍콩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2046>이 왕가위의 이전 영화들을 콜라주해 놓은 것이라고 말한다면,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는 이전 영화들의 미국적 재현이라 해도 무방하다. 홍콩과 시간의 상관관계는 미국과 공간의 그것으로 변화한다. 그 과정 속에서 많은 것들이 증발하고 반복적인 정서와 시각적 문체만 두드러지게 부각된다.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는 전통적인 로드무비와는 분명히 다르다. 엘리자베스는 뉴욕을 시작으로 홍콩 내에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먼 지점으로 이동하지만, 홍콩 내를 움직이는 것과 별다를 바 없는 제자리걸음을 한다. 여기서는 공간의 이동이 시간의 변화를 대신하지만 그것이 만들어내는 의미는 같지 않다. 되돌릴 수 없는 시간과 달리 공간의 차이는 교통수단을 통해 충분히 복원이 가능하다.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가 결국 한 공간, 한 순간의 이야기처럼 보이는 것도 무리는 아닌 것이다.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는 왕가위의 영화들이 대부분 대사보다 시각적 스타일이 부각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 대사와 화면이 동시에 플롯을 구성하는 영화들과 달리 왕가위의 영화는 화면이 대사를 압도하며 또 하나의 대사를 만들어낸다. 왕가위의 영화에서 관객들이 대사보다 미장센에 더 집중하는 이유다. 하지만 그가 청각적 요소를 중요시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시각적 스타일에 압도된 나머지 영화를 오독하는 첫 번째 출발점이 된다.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는 왕가위가 영어로만 이뤄진 대사를 사용한 첫 번째 작품이다. 출연진 모두 영어권 국가의 배우들이며 촬영은 대부분 미국 내에서 이뤄졌다. 크리스토퍼 도일이 아닌 다리우스 콘지가 촬영을 맡긴 했지만, 왕가위 특유의 감각적인 스타일은 변함없이 언어를 압도한다. 대사는 오히려 이전 영화들보다 설명적이고 평범하게 들린다.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가 낯설게 느껴지는 건 단지 왕가위가 미국에서 영어 대사로 찍은 영화라는 점 때문만은 아니다. 미장센과 대사가 만들어내는 화학작용이 이전 영화들과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미장센이 들리지 않는 대사를 만들어 내고 대사가 보이지 않는 미장센을 보여줬던 왕가위의 이전 영화들에 비하면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는 사실상 '보이고 들리는 것이 전부'인 영화처럼 보인다. 영어권 문화의 캐릭터가 등장해서 영어 대사를 썼다는 것만으로 설명하기는 힘든 문제다.

등록일
2008.03.04<슈퍼스타 감사용>의 김종현 감독이 연출한 <마이 뉴 파트너>는 전형적인 구식 형사 버디무비다. 전혀 스타일이 다른 두 형사가 티격태격 싸우면서도 서로의 장단점을 보안하며 사건을 해결하고 결국 서로를 이해하는 단계에 이른다는 설정은 <마이 뉴 파트너>에서도 변함없이 이어진다. 다른 점이 있다면 용서를 받아야 하는 아버지와 아버지를 증오하는 아들이 파트너로 맺어졌다는 것뿐이다. 형사 버디무비의 전형적인 관습을 별다른 변용 없이 끌어온 <마이 뉴 파트너>는 현장 경험이 많지 않은 아들과 경험과 육감을 바탕으로 한 아버지를 대립시켜 수사를 진행시키고 여기에 배신을 토대로 한 반전을 결말에 배치함으로써 장르의 관습적인 외형을 재현한다. 아버지와 아들의 갈등을 강조하느라 정작 범죄를 해결하는 과정이 주는 긴장에 신경을 쓰지 못한 것은 <마이 뉴 파트너>의 가장 큰 실수다. 특별히 훌륭한 부분도 없고 특별히 흠잡을 만한 데도 없는 평범한 장르영화, <마이 뉴 파트너>는 참 애매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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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5주차 개봉영화
정보공유/영화
2008. 2. 27. 13:44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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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권 |
![]() |
차태현, 하지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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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37 (참여:126명) |
<동감> <화성으로 간 사나이>의 김정권 감독이 6여 년 만에 <바보>로 돌아왔다. <바보>는 강풀의 원작 만화를 영화화해 앞서 개봉한 <아파트>와는 시작부터 다른 길을 택했다. <아파트>가 강풀의 만화에서 일부 아이템만을 빌린 반면 <바보>는 만화를 스크린에 최대한 충실하게 옮기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바보 승룡이 사는 풍납동의 예스러운 거리, 바보가 좋아하는 지호의 가로등이 놓인 2층집 등 만화의 공간적 배경이 그대로 스크린에 옮겨졌을 뿐만 아니라 주인공들의 캐릭터와 그들이 주고받는 대사까지 만화와 거의 다를 바가 없다. 물론 약 6개월간 연재된 만화의 아기자기한 캐릭터들의 소소한 에피소드는 영화의 러닝타임을 고려해 주인공 승룡과 지호, 그리고 승룡의 여동생 이야기로 간결하게 압축되었다. 각박하고 메마른 세상, 바보 승룡은 토스트를 만들어 팔며 아무리 힘들고 외롭고 슬퍼도 해맑은 웃음을 잃지 않는다. 동생 지인이 아무리 바보 오빠를 모른 척하고 싫어해도 승룡은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동생의 식사를 정성스레 준비하고, 토스트 가게로 향한다. 추레한 외모로 더듬더듬 말하고 신발도 제대로 갖춰 신지 못 하고 아이들에게 놀림받는 승룡이지만 사람들은 그런 승룡을 보며 마음의 위안을 찾는다. 피아니스트 지호도, 술집 지배인 상수도, 승룡의 순수한 모습을 보며 고단한 삶의 시름을 잊는다. 사실 강풀의 만화를 즐겨 봤던 이들이나 그렇지 않은 이들이라도 <바보>의 이야기는 예측한 대로 잔잔하고 소박하게 흘러간다. 만화와는 또 다른 새로운 발견을 하게 하거나 세련된 영화적 기교가 있는 영화도 아니다. 하지만 원작 만화의 순수한 이야기와 흐뭇한 정서를 그대로 품은 <바보>는 잠시나마 모든 이들에게 착한 마술의 놀라운 환상을 경험하게 하는 영화다. 승룡이 좋아하는 지호와 함께 눈을 맞으며 환하게 웃을 때, 승룡이 아픈 동생을 업고 눈물을 훔치며 정신없이 달릴 때, 동생 지인이 승룡을 생각하며 억눌렀던 울음을 쏟아낼 때 어쩔 수 없이 가슴이 뭉클해진다. 순수한 원작 만화의 탄탄한 힘이 스크린에 고스란히 투영된 <바보>는 잊고 지내던 옛 시절을 떠올리게 하고, 메마른 마음 한구석을 건드리는 착한 영화다. 안영윤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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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
사람이 계속 나가떨어지는데도, 총알은 스크린을 가로지르고, 서슬 퍼런 일본도는 비정하게 사람을 벤다. 둔탁한 각목은 무참히 사람의 입을 관통하고, 폭탄은 일말의 여지도 허용하지 않은 채 그대로 폭발해 버린다. ‘액션’이라는 키워드로 귀결되는 두 배우가 스크린에서 만났으니, 이 정도 액션은 충분히 짐작했으리라.
이연걸과 제이슨 스타뎀, 두 사람의 충돌은 단연 강력한 파장을 일으키며 엄청난 잔향을 남긴다. 바로 쾌감이다. 전설적 킬러 로그에 의해 자신의 동료 셋을 잃은 크로포드는 그와의 대결을 고대한다. 하지만 정체를 숨긴 로그는 크로포드의 동료인 톰마저 제거하고 유유히 사라진다.
에미넴 등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했던 감독은 자신의 전문분야를 스크린으로 끌어들여 왔다. 강한 색채 대비를 이루는 화려한 영상과 박력 있는 편집, 속도로 밀어붙이는 과감한 이야기 전개로 영화의 장르적 특성을 부각시킨다. 특히 두 배우의 묵직한 동작으로 마치 스크린에 자국을 남기듯 하는 힘 있는 연출이 돋보인다.
두 사람이 대결하는 지점이 영화가 시작된 지 50분이 지나서고, 마지막 10여분을 남겨놓고 처음으로 격렬히 부닥치기는 하지만, 그 10분이 짧지는 않다. 서로가 서로를 향해 으르렁거리며 잔뜩 긴장감을 형성해 놓은 채 한꺼번에 몰아서 폭발시키는 파괴력으로 스크린을 점령하기 때문이다.
지용진 기자
이연걸과 제이슨 스타뎀, 두 사람의 충돌은 단연 강력한 파장을 일으키며 엄청난 잔향을 남긴다. 바로 쾌감이다. 전설적 킬러 로그에 의해 자신의 동료 셋을 잃은 크로포드는 그와의 대결을 고대한다. 하지만 정체를 숨긴 로그는 크로포드의 동료인 톰마저 제거하고 유유히 사라진다.
에미넴 등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했던 감독은 자신의 전문분야를 스크린으로 끌어들여 왔다. 강한 색채 대비를 이루는 화려한 영상과 박력 있는 편집, 속도로 밀어붙이는 과감한 이야기 전개로 영화의 장르적 특성을 부각시킨다. 특히 두 배우의 묵직한 동작으로 마치 스크린에 자국을 남기듯 하는 힘 있는 연출이 돋보인다.
두 사람이 대결하는 지점이 영화가 시작된 지 50분이 지나서고, 마지막 10여분을 남겨놓고 처음으로 격렬히 부닥치기는 하지만, 그 10분이 짧지는 않다. 서로가 서로를 향해 으르렁거리며 잔뜩 긴장감을 형성해 놓은 채 한꺼번에 몰아서 폭발시키는 파괴력으로 스크린을 점령하기 때문이다.
지용진 기자
밤과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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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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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황수정, 박은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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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0 (참여:1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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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50 (참여:2명) |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매력 있다. 날것 그대로를 보여줘서 그렇다. 꾸미고 다듬느라 애쓴 흔적이 별로 없다. 전하는 방식도 세련된 것과는 거리를 둔다. 그래서 보석보다는 원석을 보는 느낌일 때가 많다. 남자와 여자의 만남을 기초로, 그 관계의 원시성을 드러내는 솜씨가 빼어나다. 거창하지 않은 스토리, 그러니까 별것도 아닌 데서 끄집어낸 에피소드의 전개가 무척 흥미롭다. 중추신경보다는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편이다. 약간의 섹슈얼리티, 약간의 마초증후군, 약간의 변태적 코드, 약간의 코미디 감각, 그리고 약간의 지적 유희들…. 홍상수 감독이 버무려내는 드라마는 이러한 요소들이 즉흥적으로 배치돼 있지만 그 짜임새가 탄탄하다. 연기자가 아니라 실제 인물을 보는 듯 착각하게 만드는 특별한 재주다. 보는 재미가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밤과 낮> 역시, 감독의 전작들이 그래왔듯, 너무도 현실적인 설정들이다. 그래서 오히려 판타지에 가깝다고 여길 만큼의 스토리다. 구조는 빤하다. 한 남자가 우연한 상황에서 여자들을 만난다. 시답잖게 감정을 섞고 낯 뜨거울 만큼 본심을 드러낸다. 그 때문에 흥분하기도 하고 괴로워하기도 한다. 이게 다다. <생활의 발견> 때나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때나 <극장전> 때나 <해변의 여인> 때도 근본적으로는 그랬다. ‘관계들’의 수축과 이완이 사실적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캐릭터들이 놓인 처지와, 거기서 비롯된 심리적 높낮이를 잘도 그졌슈? 유머러스한 해프닝에도 깊이를 담아낸다. 이 영화는 특히 여자들끼리의 알력 관계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때문에 유치하다 싶으면서도 그게 바로 현실적인 것임을 깨닫게 한다. 이렇게 늘어놓은 홍상수 감독 작품의 특질들은 장점이면서 또한 단점이기도 하다. 쉽게 말해 ‘본질적으로는 똑같네’ 하게 만드는 작품 내력이 있어서다. 그 결정력은 남자 캐릭터들이 전담해 왔다. 김상경 김태우 유지태 김승우 그리고 이 작품의 김영호까지, 이 불완전한 결점투성이들은 선천적으로 이란성 쌍둥이들처럼 보인다. 여자 캐릭터들은 그 앞에서 죄다 적나라해진다. 문제는 그러한 ‘일관성’이 너무도 흥미롭다는 데 있다. 송지환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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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 4: 라스트 블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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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베스터 스탤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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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베스터 스탤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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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86 (참여:296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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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67 (참여:3명) |
2년 전, <록키 발보아>로 록키의 인생을 멋지게 정리한 실베스터 스탤론은 <람보 4: 라스트 블러드>(이하 <람보 4>)를 통해 그가 창조한 두 번째 캐릭터의 상처를 치유하려 한다. 이를 위해 새 시리즈에선 최초에 선보였던 람보의 정체성에 최대한 가까이 접근한다. 람보의 캐릭터는 복잡 미묘하다. 전쟁의 상처를 깊이 가졌기에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가는 사람, 하지만 그와 동시에 피에 대한 욕망도 끓고 있다. 인간병기로 단련돼 전쟁영웅이 됐지만 사회는 그를 격리시키려고만 했다. 그래서 람보는 평범한 세상의 일원으로 어울려 살고 싶은 욕구를 억누른 채 전쟁터를 방황하고 있다. 스탤론은 람보를 구원하는 방법으로 또 한 번의 피바람을 선택했다. 그의 마지막 싸움은 전편의 어떤 장면보다도 치열하게 묘사된다. 피가 난자하는 이 상황을 다시 한 번 처절하게 겪고 난 뒤에야 람보는 비로소 전쟁터를 벗어난다. 이렇듯 <람보 4>는 의미 찾기엔 성공한 듯하다. 하지만 이 한 편의 영화를 놓고 봤을 땐 부실한 내러티브와 단순하고 정형화된 캐릭터로 인해 혹평을 면하기 힘들다. 단지 쉼 없이 터지는 액션만을 두고 보기엔 지난 세월 동안 람보의 인생이 너무 허망하게 느껴지는 것. <록키 발보아>와 같은 멋진 마무리가 아쉽다. 정지원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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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질거야
불같은 성격 때문에 아내와 이혼한 토니는 모처럼 아이들과 영화를 보러 가서 한바탕 소란을 피운다. <해리 포터>가 매진되자 등 떠밀리듯 <살인자>라는 예술영화를 본 것이 화근. ‘영화는 재미있어야 한다’는 신조를 가진 그는 급기야 극장에 환불을 요구한다.
예술영화에 대한 풍자를 직설화법으로 풀어낸 영화 <터질거야>는 ‘영화는 재미있어야 한다’는 명제에 충실한 작품이다. 자신을 위해 영화를 만드는 감독과 재밌는 영화를 위해서라면 투쟁도 불사하는 열혈 관객의 충돌이 웃음을 유발한다. <미스터 빈의 홀리데이>에서 보여준 예술영화에 대한 풍자가 우회적이었다면, 이 영화는 노골적이다.
심지어 토니는 볼터에게 “내가 만들면 더 재미있을 것”이라며 감독을 조롱하기까지 한다. 단 며칠 만에 쓴 토니의 시나리오로 제작된 영화가 평단의 열광을 받는 대목에서는 예술영화에 대한 풍자가 극점에 달한다.
실제로 도그마 형식의 영화를 계획하다 무산된 경험이 있는 감독은 영화에 대한 반성을 캐릭터에 이입시키며 자신의 영화 세계를 조명한다. <터질거야>는 상황과 캐릭터만으로도 웃음을 촉발시킨다. 그러나 덴마크의 웃음에 대한 정서와 코드가 우리 관객들과 어떻게 소통할지는 미지수다.
지용진 기자
예술영화에 대한 풍자를 직설화법으로 풀어낸 영화 <터질거야>는 ‘영화는 재미있어야 한다’는 명제에 충실한 작품이다. 자신을 위해 영화를 만드는 감독과 재밌는 영화를 위해서라면 투쟁도 불사하는 열혈 관객의 충돌이 웃음을 유발한다. <미스터 빈의 홀리데이>에서 보여준 예술영화에 대한 풍자가 우회적이었다면, 이 영화는 노골적이다.
심지어 토니는 볼터에게 “내가 만들면 더 재미있을 것”이라며 감독을 조롱하기까지 한다. 단 며칠 만에 쓴 토니의 시나리오로 제작된 영화가 평단의 열광을 받는 대목에서는 예술영화에 대한 풍자가 극점에 달한다.
실제로 도그마 형식의 영화를 계획하다 무산된 경험이 있는 감독은 영화에 대한 반성을 캐릭터에 이입시키며 자신의 영화 세계를 조명한다. <터질거야>는 상황과 캐릭터만으로도 웃음을 촉발시킨다. 그러나 덴마크의 웃음에 대한 정서와 코드가 우리 관객들과 어떻게 소통할지는 미지수다.
지용진 기자
밴티지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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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 트레비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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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 퀘이드, 매튜 폭스, 포레스트 휘테커, 시고니 위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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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31 (참여:42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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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33 (참여:3명) | ||
등록일 2008.02.25미국 대통령 암살을 소재로 한 <밴티지 포인트>는 테러가 일어나는 20여 분의 시간을 8명의 사람들을 통해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액션 스릴러다. 영화는 스페인 마요르 광장에서 일어났던 테러사건을 중심으로 8개의 이야기가 되풀이되는데 등장인물의 시점이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사건의 비밀이 공개되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하룻동안 발생한 일을 24개의 에피소드로 나눈 미국 드라마 <24>의 영화판이라 말해도 무방할 정도인 <밴티지 포인트>는 경호원 반즈, 뉴스 프로듀서 렉스, 관광객 하워드 등 각기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실시간에 가까운 영상에 담아내며 이야기에 속도감을 부여한다. 또한 광장의 한 켠에서 밀회를 즐기던 연인, 아이스크림을 떨어뜨려 울상을 짓던 꼬마 아이 등 대통령의 암살 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어 보이는 인물들이 사건의 단서를 주는 식이라 똑같은 이야기가 8번 반복된다 하더라도 지루함이 덜하다. <밴티지 포인트>는 직업과 국적 그리고 성별이 다른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웠지만 이들의 시선은 모두 미국적이라는 데 아쉬움을 남긴다. 테러리스트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선 무고한 사람들을 거침없이 살해하는 사람들로 묘사되며, 대통령을 지키는 경호원 반즈는 애국심으로 똘똘 뭉친 채 세계평화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영웅으로만 그려진다. 또한 사건 현장을 모조리 캠코더에 담기 위해 총알이 빗발치는 현장을 뛰어다니는 여행자 하워드의 에피소드는 이야기의 얼개를 짜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진행된 구석이 강하다. <밴티지 포인트>는 북아일랜드의 폭탄테러 사건을 다룬 <오마 Omagh>로 주목받은 신인 영국 감독 피트 트래버스의 할리우드 진출작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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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보다 황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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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테넌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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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트 허드슨, 매튜 맥커너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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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7 (참여:29명) |
시작은 거창하다. 오랜 스페인 왕조의 배가 사라졌다는 일화가 비교적 긴 자막으로 술술 올라간다. 시원하게 펼쳐진 푸른 바다는 <인디아나 존스>급은 안 되더라도 ‘나름 해양 어드벤처 무비’라고 강조하는 듯하다. 그 바다 아래서 한 남자가 접시 조각을 찾아내 기뻐하고 있을 때, 바다 위에선 불타오른 그의 배가 침몰하고 만다. 스쿠버다이버 겸 보물사냥꾼인 그 남자 핀은 그래도 만사 오케이다. 한편, 남편 핀의 4차원 모험 생활에 지쳐버린 테스는 역사학 교수가 되어 골방에서 연구나 하겠다고 결심한다. 모험과 안정의 기로에 놓인 핀과 테스의 연애담이 수면으로 떠오르면서 점점 ‘로맨틱 코미디’의 골격이 만들어진다. 굳이 장르를 정리해 보자면, 로맨틱 어드벤처 코미디 드라마 정도? 모험광 핀의 캐릭터는 가장 빛나는 재미요소다. 언제나 여유를 잃지 않는 그는 웃음이 터지는 몇 장면을 만들어낸다. 게다가 핀 역의 매튜 매커너히는 거의 웃통을 벗고 등장해 여자관객들의 호감을 산다. 주인공들에 대한 ‘팬심’ 없이 장르적인 재미만 기대한다면, 산소마스크 없이 잠수하는 꼴이다. 어드벤처와 로맨틱 코미디를 섞으려는 야심은 신선했지만 각 장르의 공식만 베껴오다 보니, 몸매 좋은 어른들이 어린이용 보물찾기 영화를 찍은 듯한 결과에 다다랐다. 그러고 보면 ‘바보의 황금(Fool’s Gold)’이란 제목은 꽤 솔직하지 않은가. 홍수경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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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 덩크
이 작품을 볼 땐 어떤 의미도 떠올려선 안 된다. 다만 있는 그대로 보고 듣고 즐겨야 한다. <쿵푸덩크>는 그런 영화다. 단순한 내러티브 속에 과장된 캐릭터가 등장해 마치 만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여기에 CG가 동원된 화려한 덩크슛과 쿵푸 장면들이 관객의 눈을 현혹시킨다.
사건과 사건, 인물과 인물 사이의 개연성은 찾아보기 힘들다.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것은 두 페이지의 만화책을 넘기듯 쉽게 지나가버리고 캐릭터는 하나의 설정에 따라 일정한 컨셉트를 유지하는 단편적인 모습을 보인다. 이런 식의 구성은 주성치의 <쿵푸허슬>과 <소림축구>를 떠올리게끔 한다.
특히 쿵푸와 스포츠를 접목했다는 점에서, 또 주성치 영화의 배우들이 출연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련성을 떨쳐버릴 순 없다. 하지만 이 영화는 전작들을 뛰어넘지 못하는 한계성을 보인다. 잘 다듬어진 CG와 화려한 액션을 전방에 내세우고 있지만 지나치게 간소화된 내러티브를 커버하기엔 역부족이다.
캐릭터 역시 매력적이지 못하다. 반면 인기 만화 <슬램덩크>에서 빌려온 익숙한 설정과 속 시원히 내리꽂는 덩크슛을 보는 재미는 있다. 또 주걸륜의 액션, 노장배우 증지위의 오버연기 감상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나쁘진 않다.
정지원 기자
사건과 사건, 인물과 인물 사이의 개연성은 찾아보기 힘들다.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것은 두 페이지의 만화책을 넘기듯 쉽게 지나가버리고 캐릭터는 하나의 설정에 따라 일정한 컨셉트를 유지하는 단편적인 모습을 보인다. 이런 식의 구성은 주성치의 <쿵푸허슬>과 <소림축구>를 떠올리게끔 한다.
특히 쿵푸와 스포츠를 접목했다는 점에서, 또 주성치 영화의 배우들이 출연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련성을 떨쳐버릴 순 없다. 하지만 이 영화는 전작들을 뛰어넘지 못하는 한계성을 보인다. 잘 다듬어진 CG와 화려한 액션을 전방에 내세우고 있지만 지나치게 간소화된 내러티브를 커버하기엔 역부족이다.
캐릭터 역시 매력적이지 못하다. 반면 인기 만화 <슬램덩크>에서 빌려온 익숙한 설정과 속 시원히 내리꽂는 덩크슛을 보는 재미는 있다. 또 주걸륜의 액션, 노장배우 증지위의 오버연기 감상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나쁘진 않다.
정지원 기자
4개월, 3주... 그리고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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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안 문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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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마리아 마린차, 로라 바실리우, 블라드 이바노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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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47 (참여:53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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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67 (참여:3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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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3주… 그리고 2일>(이하 <4개월…>)은 그 틈바구니에서 살아가는 한 여자가 태아를 배 밖으로 끄집어내기까지 주변의 추악함이 어떤 식으로 생겨나는지를 관찰한다. <4개월…>은 관객에게 아무런 안전장치도 주지 않고 현실의 추악함, 그 중에서도 가장 더러운 나락으로 관객을 안고 떨어진다.
하지만 충격적인 내용에 비해 영화 자체는 세지 않다. 집요하게 인물과 눈도 마주치지 않으면서 지루한 것 같은 내러티브를 쫓지만 이상할 정도로 몰입된다.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자신의 일에 무책임한 가비타, 혈연 하나 없이도 그녀의 온갖 수발을 다 들며 자신까지 내놓는 오틸리아, 의사가 아니면서도 전 세계에 하나뿐인 명의인 양 군림하는 ‘낙태 업자 베베.’ 이 사람들이 왜 짐승이 되었는가에 대한 답은 오로지 루마니아의 압제뿐이다.
이 불행한 짐승들의 각혈을 뭉쳐놓은 듯한, 자궁 밖으로 끌려나온 태아에 대한 직접적인 묘사는 어쩌면 이 모든 죄악에 대한 비난, 동시에 면죄부이다. 영화를 보고, 마지막 겨울 햇살이 내리쬐는 거리로 나와서야 이 끔찍한 ‘현실’이 그저 영화에 지나지 않았음을 깨닫고 안도했다.
이해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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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주차 개봉영화 (0) | 2008.02.05 |
글
2월 4주차 개봉영화
정보공유/영화
2008. 2. 20. 08:31
일렉트로닉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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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보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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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천문, 왕서기, 맥가기, 장기동, 임아시, 임설, 원경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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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 (참여:1명) |
내부순환선
<어톤먼트> - 슬픈 사랑이야기 혹은 참회와 속죄에 관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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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8.02.18이언 매큐언의 동명소설을 영화로 옮긴 <어톤먼트>는 ‘속죄’라는 제목이 의미하듯 단순히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속죄에 관한 진중한 이야기다. 세실리아와 로비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이지만, 두 사람이 ‘실제로’ 사랑을 나누는 순간은 영화 속에서 단 한 번뿐이다. 극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은 세실리아이지만, 영화의 실제 화자는 브라이오니이다. 어린 시절 거짓 증언으로 언니가 사랑했던 남자를 전쟁에 보냈던 여자가 뒤늦게 술회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어톤먼트>가 <타이타닉> 같은 영화와 구조적으로 다른 점은 극 도입부에 화자가 등장하지 않으며 재현되는 내용이 ‘진술’에 의한 것이 아니라 ‘픽션’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과 취재, 허구가 뒤섞인 영화 속 픽션이 바로 브라이오니가 속죄를 하는 방식이다. 세실리아와 로비의 낭만적인 러브스토리는 찰나에 지나지 않는다. 어린 소녀의 시기와 질투로 인해 헤어지게 된 연인은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되고, 수십 년이 지나 성공한 작가가 된 소녀는 속죄의 의미로 마지막 소설을 내놓는다. (속임수로서의 반전이 아니라) 속죄의 방식으로서 반전이 주는 감정적 충격은 브라이오니가 느끼는 죄책감만큼이나 통렬하다.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의 배경인 18세기 말, 19세기 초 영국을 완벽하게 재현한 조 라이트 감독은 다시 한 번 이언 매큐언의 소설에 담긴 20세기 초 영국과 2차 세계대전 당시의 프랑스를 스크린에 복기한다. 특히 ?케르크 철수작전 직전의 해변가를 5분여 동안 편집 없이 스테디캠으로 촬영한 롱테이크 신은 전쟁의 참담한 현장과 로비의 비통한 심정을 연결시키며 시적인 순간을 만들어낸다. 촬영감독 시무스 맥가비는 <어톤먼트>로 생애 처음 아카데미 촬영상 후보에 올랐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 코엔 형제가 만든 또 한 편의 걸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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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8.02.18코맥 매카시의 2005년 동명 소설을 영화로 옮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차가운 유머와 차분한 서스펜스가 기묘하게 결합된 작품이다. 단 한 조각의 음악적 효과도 없이 지극히 차갑고 건조하고 차분한 톤으로 진행되는 추격전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긴장감은 심장이 얼어붙을 정도로 살벌하다. 영화사상 가장 인상적인 악역 중 하나로 손?히기에 부족함이 없는 하비에르 바르뎀의 연기는 아무리 칭찬해도 부족할 정도다. 거구의 몸집과 어울리지 않는 단발머리, 미소의 흔적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유령 같은 표정, 상대방의 기를 단번에 눌러버리는 굵고 낮은 목소리와 화술 등 코엔 형제와 하비에르 바르뎀이 함께 창조한 안톤 시거는 단연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핵이라 할 수 있다. 모스를 쫓는 시거는 존 코너를 쫓는 T-1000보다 살벌하고 잔인하다. 말라붙은 텍사스 사막과 피도 눈물도 없는 추격전을 지극히 건조하고 냉랭한 톤으로 필름에 담아낸 로저 디킨스의 촬영은 코엔 형제의 걸작에 명품의 품격을 불어넣는다.
긴장감으로 치면 여느 범죄 액션극 못지 않지만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단지 추격전만을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가 아니다. 여기에는 탐욕과 폭력, 무법과 범죄의 쓸쓸한 순환고리가 얽혀 있다. 돈가방을 든 카우보이, 카우보이를 쫓는 살인청부업자, 살인청부업자와 돈가방을 쫓는 또 한 명의 살인청부업자, 아버지 시대의 속도로 사건을 추적하는 은퇴 직전의 보안관 등이 마치 무법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고전 서부극을 연상시킨다. 목숨을 걸고 마약거래에 뛰어드는 멕시코 갱단, 갱단을 상대로 사업을 하고 살인청부업자를 고용해 일을 해결하는 기업이 연관돼 있으니 현대판 서부극이라 할 수 있다. 이런 거대한 무법천지를 따라가기에 은퇴 직전의 보안관은 버거울 뿐이다. 노 보안관은 매번 모든 사건이 일어난 후에야 현장에 도착한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소파에 앉아 현장을 둘러보는 것뿐이다. 노인의 나라는 이제 사라진 것이다.

<주노> - 104% 사랑스럽고 따뜻한 성장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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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8미국 평론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으며 독립영화로서는 이례적으로 1억 달러 이상의 메가톤급 흥행을 기록한 <주노>는 <고스트버스트즈> <트윈스> <유치원으로 간 사나이> <주니어> 등으로 유명한 아이반 라이트먼 감독의 아들인 제이슨 라이트먼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다. 크리스토퍼 버클리의 소설을 영화로 옮긴 풍자 코미디 <흡연, 감사합니다>로 재능을 인정받은 제이슨 라이트먼 감독은 두 번째 영화의 파트너로 전직 스트리퍼 출신인 신예 작가 디아블로 코디를 택했다. 10대 임신이라는 다소 무겁고 심각한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재치와 유머를 잃지 않는 것은 전적으로 작가인 디아블로 코디의 재능 덕분이다. 디아블로 코디의 코디의 재능은 <주노>의 현재 미국 10대 아이들의 대화법을 재치 있게 활용하는 한편 그들의 눈높이에서 성장의 단계를 사실적으로 그린다는 데 있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10대 아이들의 속어와 은어, 언어유희는 번역 문제상 차치하더라도 주인공 캐릭터와 그 주변의 인물들을 묘사하는 방식은 충분히 다른 문화권의 관객들에게도 공감을 살 만하다. <주노>의 이슈는 10대 임신과 관련한 문제에 있지 않다. 문제의 원인과 책임, 해결책을 논하는 영화가 결코 아니라는 이야기다. 제이슨 라이트먼과 디아블로 코디는 현재 10대 청소년들의 문화와 이들만의 성장통, 가족과의 소통에 대해 이야기한다. 세상을 다 아는 듯 냉소적이고 반항적인 주노는 난생 처음 부부라는 것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블리커 또한 바보 같아 보이지만 결코 무책임하거나 비겁하지는 않다. 주노의 부모 역시 딸의 잘못을 탓하거나 블리커를 추궁하는 어리석은 행동은 하지 않는다. 심각해 보이는 문제에 직면한 사람들치고는 모두들 태연하다. 긍정의 힘인 것이다.
이 영화에 유일한 갈등이 있다면 그건 주노와 부모 사이도 아니고 주노와 블리커 사이도 아니며, 완벽한 부부처럼 보이는 바네사와 마크 사이에 있다. 부모의 이혼을 어린 나이에 경험한 주노는 바네사와 마크를 보며 가족, 부부, 사랑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임신을 계기로 블리커와의 관계도 다시 생각하게 된다. 가을에 시작해 겨울과 봄을 거쳐 여름에 끝나는 <주노>는 임신에서 출산 후까지 약 1년간의 시간을 통해 철부지 소녀가 세상과 인생을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10대 임신이라는 무거운 문제를 이성과 감성의 현명한 눈으로 바라보는 긍정적인 시선도 <주노>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주노>의 성공은 온전히 제이슨 라이트먼과 디아블로 코디 그리고 사랑스러운 주노를 연기한 엘런 페이지의 몫이다.

3 10 투 유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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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8총잡이와 무법자들이 지배하는 서부세계에서 전설의 총잡이 벤 웨이드를 유마행 3시 10분 열차에 태우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다. 벤 웨이드의 부하들이 집요한 추적을 따돌리고 사막을 가로질러야 하기 때문이다. 철도회사 사장인 버터필드(댈러스 로버츠)는 철도회사의 돈을 운반하다 벤 웨이드 일당에게 털린 현상금 사냥꾼 바이런 매컬로이(피터 폰다)와 바이런을 치료하던 수의사 포터 박사(앨런 터딕), 홀랜더의 부하인 터커(케빈 듀런드) 등과 함께 벤 웨이드를 컨텐션으로 호송한다. 벤 웨이드 호송작전을 완수하면 200달러를 주겠다는 말에 댄 에반스도 합류한다. 하지만 마차를 이끌고 사막을 돌아가기에 72시간은 빠듯하기만 하다. 지름길로 가기에는 잔인한 인디언들 때문에 위험하다. 벤 웨이드의 집요한 탈출시도와 부하들의 복수가 이어지면서 호송대원들은 하나둘씩 목숨을 잃고, 목숨을 건 작전 끝에 컨텐션에 도착한 버터필드와 댄 에반스는 막다른 골목에 몰린다.
영화 <겟 쇼티> <조지 클루니의 표적> <재키 브라운>의 원작자로 유명한 소설가 엘모어 레너드의 단편소설 [Three-Ten to Yuma]가 델머 데이브스의 1957년작에 이어 다시 한 번 스크린으로 옮겨졌다. <아이덴티티> <앙코르> 등을 연출한 제임스 맨골드 감독은 B급 고전 웨스턴을 현대적인 관점에서 재해석한다. 서부극의 전통을 이어받되 관습적인 재현에 머무르지 않고 창조적인 방식으로 장르를 해체하고 다시 조립한다. 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초점을 맞추는 부분은 벤 웨이드를 기차역으로 데려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긴장감이 아니다. 원작보다 액션 시퀀스를 보강해 서부극의 전통을 부활시킨 맨골드 감독은 극 후반부로 갈수록 원작이 언급하는 도덕과 정치 이슈를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하는 데 집중한다.
<3:10 투 유마>는 ‘나쁜 놈, 착한 놈 그리고 보안관’이라는 서부극의 전통적인 캐릭터 구성을 그대로 가져와 착한 영웅과 보안관이 악당을 응징하는 구도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하지만 선악의 구분, 영웅의 구분은 모호하다. 댄 에반스는 뚜렷한 명분도 없이 단지 빚을 갚을 돈을 마련하기 위해 호송작전에 참여하고, 보안관은 철도회사에 벤 웨이드의 처분을 맡기고 사건에서 손을 뗀다. 반면 댄 에반스의 아내와 아들의 눈에 비친 벤 웨이드는 영웅적 매력과 카리스마를 소유한 인물이다. 호송작전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영화는 댄 에반스와 벤 웨이드의 관계에 카메라를 밀착시킨다. 인질로 잡힌 부하를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죽일 만큼 냉혈한인 악당 벤 웨이드는 아픈 가족사를 품고 사는 인물이고, 무능한 가장 댄 에반스는 두 아들과 아내에게 단 한 번도 명예로운 모습을 보인 적이 없어 호송작전에서 손을 떼지 못한다. 돈 때문이 아니라 가족을 지키기 위해, 가족에게 명예로운 모습을 보이기 위해 죽음을 무릅쓰는 것이다.
벤 웨이드는 목숨을 걸고 가족을 지키려 애쓰는 댄의 모습에 마음이 조금씩 움직인다. 벤 웨이드의 심경 변화는 암시적인 대사와 행동방식의 변화 그리고 스케치 등을 통해 묘사되기 때문에 이러한 점들을 놓칠 경우 ‘아버지’ 댄을 지키려 하는 벤의 ‘변심’이 너무 갑작스럽거나 비논리적이라 여겨지기 쉽다. 벤 웨이드가 갑자기 착한 영웅이 됐다고 말하는 것이 위험한 건 그 때문이다. 벤의 대사처럼 그는 다시 탈출을 시도할 것이고 또 다른 부하들을 모아 무법자로 살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3:10 투 유마>는 고전적 서부극에 현대적 가족영화가 더해져 심리극의 형태로 변환된 작품이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데어 윌 비 블러드> 등과 함께 <3:10 투 유마>는 화석화된 서부극을 21세기 스타일로 변형해 부활시키고 있다.

<데스노트 L: 새로운 시작> - 명탐정 L의 또 다른 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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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8구부정한 허리, 짙은 다크서클이 트레이드마크인 명탐정 L이 다시 돌아왔다. <검은 물 밑에서> <링> 시리즈로 유명한 나카다 히데오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데스노트 L>은 명탐정 L이 라이토와의 마지막 결전을 23일 여 앞두고 또 다른 사신인 쿠니코를 만나게 된다는 설정의 스릴러영화다. 총 12권의 원작만화를 <데스노트> <데스노트 라스트네임>이라는 두 편의 영화로 꼼꼼하게 풀어낸 전작과 다르게 <데스노트 L>은 명탐정 L을 주인공으로 내세웠을 뿐 원작의 자취를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스핀오프란 꼬리표를 달고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한 것도 그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데스노트의 복잡한 룰을 사용한 교묘한 트릭, 컴퓨터그래픽을 통해 구현된 사신 등 <데스노트> 시리즈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설정이 모두 사라졌기 때문이다. 데스노트는 일찌감치 L의 손에 의해 불타 없어지며, L과 함께 <데스노트>의 한 축을 이뤘던 주인공 라이토는 카메오로 등장하는 것이 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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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2월 3주차 개봉영화
정보공유/영화
2008. 2. 14. 12:00
오퍼나지 - 비밀의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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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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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렌 루에다, 페르난도 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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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17 (참여:150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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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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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홍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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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수연, 이천희, 김민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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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8.02.12<타이투스> <프리다>의 감독이자, 뮤지컬 <라이온킹>의 연출가인 줄리 테이머가 메가폰을 잡은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All You Need is Love’ ‘Hey Jude’ ‘Come Together’ ‘A Day in the Life’ 등 비틀즈의 주옥 같은 명곡 33개로 이뤄진 음악영화다. 스튜디오에서 노래 부분을 따로 녹음하는 일반적인 뮤지컬영화와 달리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배우들이 촬영현장에서 직접 라이브로 노래를 부른 것이 특징. 가난한 화가 주드가 루시를 만나 펼치는 사랑이야기와 베트남 반전시위가 한창이던 1960년대 미국의 시대상이 비틀즈의 음악으로 한데 어울린다.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사랑과 평화, 반전을 테마로 한 비틀즈의 음악이 영화의 중심에 놓여 있기는 하지만, 줄리 테이머 감독이 만들어낸 매혹적인 이미지도 영화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신체검사를 받으러 간 맥스가 군인들과 함께 힘찬 군무를 선보이는 장면, 주드와 루시가 바다 속에서 유영하는 장면 등은 음악이 끝나도 쉽게 떨쳐내기 힘들 만큼 깊은 인상을 남긴다. ![]() 김영서 nodata@movielink.co.kr
등록일 2008.02.12<대한이, 민국씨>는 발달 장애를 겪고 있는 대한이가 짝사랑하는 지은이의 환심을 사고자 군입대에 도전하는 해프닝을 다룬다. <색즉시공>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의 최성국과 <맨발의 기봉이> <가문의 영광>의 공형진 등 코믹 연기에 일가견이 있는 두 배우가 캐스팅돼 일견 <덤 앤 더머>류의 코미디가 연상되기도 하지만, <대한이, 민국씨>는 오히려 세상의 모진 편견에도 불구하고 검정고시에 도전하는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드라마에 가깝다. 최성국과 공형진은 화장실 유머, 애드리브를 가급적 자제한 연기를 선보이며 <대한이, 민국씨>의 전체적 분위기를 차분하게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 김영서 nodata@movielink.co.kr
등록일 2008.02.11<스파이더위크가의 비밀>은 홀리 블랙과 토니 디터리치가 쓴 동명의 어린이용 판타지 소설을 영화로 옮긴 작품이다. 원작이 어린이용 소설이라는 점에서 알 수 있듯 <스파이더위크가의 비밀>은 판타지 영화이지만 <반지의 제왕>이나 <황금나침반> 시리즈처럼 거창하고 복잡한 대작은 아니다. 현실적인 배경 속에 평범한 사람들과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완성된 요정 캐릭터들이 공존하는 정도다. 어린이용 판타지 소설이 대부분 그렇듯 마치 어린이가 꾸는 백일몽처럼 몽상 같은 이야기가 전개된다. 당연히 주인공도 어린이다. <네버랜드를 찾아서> <찰리와 초콜릿 공장> <어거스트 러쉬> 등 여느 성인배우 못지 않은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자랑하는 프레디 하이모어가 1인 2역으로 출연해 악당 요정들을 상대로 용감무쌍한 모험을 펼친다. 비교적 단조롭고 평이한 줄거리로 인해 요란한 판타지를 기대하는 성인 관객에게 <스파이더위크가의 비밀>은 실망을 안겨줄 수도 있다. 하지만 아기자기한 컴퓨터그래픽과 못생겼지만 귀여운 요정 캐릭터들, 소박하고 따뜻한 가족이야기 등 가족용 판타지 영화로서 매력적인 요소도 많다. 어린이 관객의 상상력과 모험심을 자극하기에 이 정도면 충분히 합격점이다. 수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는 성인 관객에도 해당되는 이야기다. ![]() 고경석 kave@movielink.co.kr
등록일 2008.02.11영화는 출장안마를 하는 젊은 여자가 고객으로 보이는 청년을 태우고 간 후 실종되는 것으로 시작된다. 데리고 있던 여자들이 하나둘씩 사라지자 전직 형사인 출장안마사 사장 엄중호(김윤석)은 여자들이 도망을 간 것으로 생각한다. 중호는 한 남자 손님의 전화를 받고 미진(서영희)을 보낸 후 그 전화번호가 사라진 여자들이 마지막으로 통화한 번호와 같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미진을 불러낸 남자가 여자들을 팔아 넘겼을 것이라 추측한 중호는 미진에게 집주소를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보내라고 말한다. 독감에 걸린 상태로 어린 딸아이를 단칸방에 두고 나온 미진은 영민(하정우)을 따라 정원이 딸린 저택에 들어가지만 통화불능 지역이라는 사실을 알고 낙담한다. 유유자적하게 문을 걸어 잠그고 미진을 포박한 영민은 갑자기 찾아온 불청객들로 인해 집을 나선다. 미진을 찾아 헤매던 중 우연히 영민과 맞닥뜨린 중호는 영민의 옷깃에 묻은 피를 보고 영민이 범인임을 직감한다. 어두운 골목길을 누비는 추격 끝에 영민을 붙잡은 중호는 형사를 사칭했다는 죄로 함께 파출소로 연행된다. 영민은 진술서를 쓰는 도중 여자를 팔아 넘긴 것이 아니라 죽였다고 웃으며 고백하지만 정작 관할 경찰서에 도착해서는 진술을 번복한다. 영민이 범행을 저지른 곳과 주민등록상 주소가 서로 다른 데다 뚜렷한 물증도 없으니 경찰로서도 무작정 영민을 잡아둘 수는 없는 노릇. 미진을 찾고 영민의 죄를 입증하기 위한 중호의 분노 어린 추격전은 단 1분도 쉴 틈이 없이 전개된다. <추격자>는 전통적인 경찰 액션 스릴러의 흔한 플롯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무자비하고 지능적인 살인마와 이를 쫓는 형사. 범인이 초반부터 분명하게 드러나 대립구도를 형성한다는 점에서는 <공공의 적>이 떠오르고, 범인을 잡기 위해 미치도록 애쓰는 욕쟁이 형사를 생각하면 <살인의 추억>이 연상된다. 하지만 <추격자>에서 연쇄살인마를 잡는 것은 형사가 아니라 포주, 공식명칭으로 하면 출장안마사 사장이다. 전직 형사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형사라는 범주 내에 있지만, 사명감이나 의무감 혹은 도덕적으로 올바른 생각에서 범인을 잡으려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속된 표현으로 말하자면, <추격자>는 인간 쓰레기가 더 독한 인간 쓰레기를 잡는 스릴러 액션이다. 강렬한 캐릭터가 대립하며 만들어내는 에너지는 단지 액션 장면에서뿐만 아니라 영화 전체적으로 엄청나게 크다. 살아 숨쉬는 듯 주어진 캐릭터를 100% 이상 소화해낸 김윤석과 하정우의 재능 때문이기도 하지만 입체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나홍진 감독의 연출력 또한 칭찬할 수밖에 없다. 어마어마한 크기의 분노를 가진 악마 같은 두 캐릭터가 두뇌와 육체를 동원해 피 튀기는 싸움을 벌일 때 관객들은 실시간의 체력 소모를 느끼며 그 속에 참여할 수밖에 없다. 뉴스에 보도되는 일련의 연쇄살인사건과 이를 둘러싼 사회적 방관 혹은 무관심 등의 구조적 문제가 영화의 플롯과 연결될 때 살 떨리는 현실감은 더욱 고조된다. 사회 치안보다 정치권과의 문제를 먼저 생각하며 성과에 연연하는 경찰의 현실은 풍자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중호와 영민의 대립을 더욱 첨예하게 만드는 장치이기도 하다. <추격자>는 한국 스릴러 액션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할 자격 조건을 일찌감치 충족시키며 관객들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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