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3주차 개봉영화

정보공유/영화 2008. 2. 14. 12:00
오퍼나지 - 비밀의 계단
기본정보
감독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출연 벨렌 루에다, 페르난도 카요
네티즌평점
5점

9.17 (참여:150명)


대한이, 민국씨
기본정보
감독 최진원
출연 최성국, 공형진, 최정원
네티즌평점
5점

6.92 (참여:48명)


추격자
기본정보
감독 나홍진
출연 김윤석, 하정우
네티즌평점
5점

9.32 (참여:209명)

전문가평점
5점

7.67 (참여:3명)


아름답다
기본정보
감독 전재홍
출연 차수연, 이천희, 김민수
네티즌평점
5점

8.00 (참여:4명)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 비틀즈의 매혹적인 음악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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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8.02.12

1960년대 초반, 영국 리버풀의 한 선착장에서 일하던 청년 주드(짐 스터지스)는 얼굴도 모르는 자신의 친아버지를 찾기 위해 미국으로 떠난다. 주드는 미국 프린스턴 대학에서 아버지를 찾는 데 성공하지만, 아버지는 이미 다른 가족을 꾸려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대학 숙소에서 홀로 머물며 하루를 보내던 주드는 우연히 사고뭉치 대학생 맥스(조 앤더슨)와 그의 여동생 루시(에반 레이첼 우드)를 만난다. 진보적인 성향의 맥스는 안정된 삶이 보장된 아이비리그 대학 졸업을 포기하고 주드와 함께 뉴욕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로 결심한다. 맥스가 택시운전사로, 주드가 프리랜서 화가로 뉴욕에서 살아가는 동안 여동생 루시가 방학을 맞이해 이들의 집을 방문한다. 주드와 루시는 함께 어울리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베트남전의 여파로 맥스가 전쟁에 징병되고 루시가 베트남 반전시위에 참가하면서 주드는 점점 소원한 느낌을 받는다.

<타이투스> <프리다>의 감독이자, 뮤지컬 <라이온킹>의 연출가인 줄리 테이머가 메가폰을 잡은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All You Need is Love’ ‘Hey Jude’ ‘Come Together’ ‘A Day in the Life’ 등 비틀즈의 주옥 같은 명곡 33개로 이뤄진 음악영화다. 스튜디오에서 노래 부분을 따로 녹음하는 일반적인 뮤지컬영화와 달리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배우들이 촬영현장에서 직접 라이브로 노래를 부른 것이 특징. 가난한 화가 주드가 루시를 만나 펼치는 사랑이야기와 베트남 반전시위가 한창이던 1960년대 미국의 시대상이 비틀즈의 음악으로 한데 어울린다.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사랑과 평화, 반전을 테마로 한 비틀즈의 음악이 영화의 중심에 놓여 있기는 하지만, 줄리 테이머 감독이 만들어낸 매혹적인 이미지도 영화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신체검사를 받으러 간 맥스가 군인들과 함께 힘찬 군무를 선보이는 장면, 주드와 루시가 바다 속에서 유영하는 장면 등은 음악이 끝나도 쉽게 떨쳐내기 힘들 만큼 깊은 인상을 남긴다.

하지만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아바의 음악을 모티브로 삼은 <맘마미아>, 퀸의 노래를 가져온 <위윌락유> 등 1990년대 이후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팝뮤지컬 형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대중음악의 보편적 감수성 확보라는 장점과 함께 매끄럽지 못한 이야기 진행이라는 구조적인 약점을 동시에 타고난다. 기승전결을 갖춘 서사 속에 기존 대중음악들을 재배열하다 보니 음악 자체가 각 등장인물의 감정과 상황을 고스란히 전달하기엔 다소 무리가 따르는 것이 사실.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에 종종 등장하는 뮤지션 세이디와 조조의 공연 장면은 영화의 큰 축과 별개로 진행되는 일련의 뮤직비디오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인상적인 카메오 출연이 숨겨진 백미로 작용한다. <프리마>로 줄리 테이머 감독과 호흡을 맞춘 셀마 헤이엑은 ‘Happiness Is a Warm Gun’을 부르며 춤을 추는 간호사로 등장하고, 록 밴드 U2의 보노가 뉴욕의 한 클럽에서 노래를 부르는 닥터 로버트로 깜짝 출연한다. 영화의 중반부, 서커스 장면을 애니메이션으로 처리한 부분은 <세븐> <스파이더맨 2> 등의 오프닝시퀀스 제작자로 유명한 카일 쿠퍼가 연출했다.








김영서 nodata@movielink.co.kr
<대한이, 민국씨> - 제발, 군대가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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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8.02.12

고아원 시절부터 단짝인 대한이(최성국)와 민국이(공형진)는 정신적 성장이 멈춘 발달 장애인들이다. 이들은 동네 길가에 횡단보도를 그려놓거나 버스정류장 표지판을 엉뚱한 곳에다 옮겨놓는 등 온갖 사고를 저지르고 다니지만 착한 성품으로 마을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누구보다 밝게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민국이는 택시기사, 비행사, 권투선수 등 관심사가 시시때때로 변하며 동네 이곳저곳을 두리번거리기에 바쁜 반면, 대한이는 고아원 시절부터 함께 자라온 친구 지은(최정원)과 결혼하는 것이 유일한 관심사다. 그러던 어느 날 미용실에서 일하던 지은이가 군인의 머리를 잘라주며 “최고의 신랑감은 군인”이라고 말하자 대한이는 이를 듣고 군대에 가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대한이는 학력미달로 입대가 불가한 상황. 공부에 관심이 없었던 대한이는 오로지 군입대를 위해 검정고시에 도전한다.

<대한이, 민국씨>는 발달 장애를 겪고 있는 대한이가 짝사랑하는 지은이의 환심을 사고자 군입대에 도전하는 해프닝을 다룬다. <색즉시공>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의 최성국과 <맨발의 기봉이> <가문의 영광>의 공형진 등 코믹 연기에 일가견이 있는 두 배우가 캐스팅돼 일견 <덤 앤 더머>류의 코미디가 연상되기도 하지만, <대한이, 민국씨>는 오히려 세상의 모진 편견에도 불구하고 검정고시에 도전하는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드라마에 가깝다. 최성국과 공형진은 화장실 유머, 애드리브를 가급적 자제한 연기를 선보이며 <대한이, 민국씨>의 전체적 분위기를 차분하게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잔잔한 웃음을 끌어내는 부분은 대한이와 민국이를 둘러싼 동네사람들의 말과 행동들이다. 대한이와 민국이를 호락호락하게 보던 박 형사가 다혈질인 자신의 성격을 참지 못하고 경찰서에서 자학을 하는 장면이나 대한이, 민국이와 함께 검정고시에 도전했던 세차장 주인이 합격 여부를 묻는 주위사람들의 질문에 얼버무리는 장면은 소소한 웃음을 끌어내게 만든다. 하지만 두 명의 발달 장애인을 내세워 웃음과 감동을 노린 <대한이, 민국씨>는 각각의 에피소드가 충분히 예상 가능한 범위 안에 있어 식상함을 불러일으키는 것도 사실이다. 권투에 재능을 보이는 민국이의 이야기가 영화와 전반적으로 어울리지 못한 점 또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인생은 아름다워>가 원제였던 <대한이, 민국씨>의 연출은 <미스터 소크라테스>의 최진원 감독이 맡았다.








김영서 nodata@movielink.co.kr
<스파이더위크가의 비밀> - 귀엽고 아기자기한 가족용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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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8.02.11

그레이스가의 삼남매인 쌍둥이 형제 자레드와 사이먼(프레디 하이모어 1인 2역), 말로리(사라 볼거)는 뉴욕을 떠나 이모할머니가 살았던 ‘아서 스파이더위크’의 숲 속 저택으로 이사한다. 당장이라도 귀신이 나올 것 같은 저택으로 집을 옮긴 것이 영 못마땅한 자레드는 거실 벽장 안에서 흘러나오는 정체불명의 소리를 추적하다 우연히 비밀 공간에 이르는 통로를 발견한다. 80년 전 폐쇄된 아서 스파이더위크의 비밀 서재에 들어간 자레드는 절대 열어보지 말라는 경고가 써 있는 ‘스파이더위크의 비밀가이드’를 발견한다. ‘스파이더위크의 비밀가이드’는 그레이스가 삼남매의 증조할아버지 아서 스파이더위크가 저택 주변 숲에 살고 있는 모든 요정들에 대해 자세히 기록한 책. 아서 스파이더위크가 고안한 특수 안경을 통해 요정들의 존재를 확인하게 된 자레드는 요정 보거트(목소리 마틴 쇼트), 호그스퀼(목소리 세스 로건) 그리고 사이먼과 누나 말로리의 도움을 받아 책을 손에 넣으려는 사악한 요정 멀그래스(닉 놀테)의 위협에 당당히 맞선다.

<스파이더위크가의 비밀>은 홀리 블랙과 토니 디터리치가 쓴 동명의 어린이용 판타지 소설을 영화로 옮긴 작품이다. 원작이 어린이용 소설이라는 점에서 알 수 있듯 <스파이더위크가의 비밀>은 판타지 영화이지만 <반지의 제왕>이나 <황금나침반> 시리즈처럼 거창하고 복잡한 대작은 아니다. 현실적인 배경 속에 평범한 사람들과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완성된 요정 캐릭터들이 공존하는 정도다. 어린이용 판타지 소설이 대부분 그렇듯 마치 어린이가 꾸는 백일몽처럼 몽상 같은 이야기가 전개된다. 당연히 주인공도 어린이다. <네버랜드를 찾아서> <찰리와 초콜릿 공장> <어거스트 러쉬> 등 여느 성인배우 못지 않은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자랑하는 프레디 하이모어가 1인 2역으로 출연해 악당 요정들을 상대로 용감무쌍한 모험을 펼친다. 비교적 단조롭고 평이한 줄거리로 인해 요란한 판타지를 기대하는 성인 관객에게 <스파이더위크가의 비밀>은 실망을 안겨줄 수도 있다. 하지만 아기자기한 컴퓨터그래픽과 못생겼지만 귀여운 요정 캐릭터들, 소박하고 따뜻한 가족이야기 등 가족용 판타지 영화로서 매력적인 요소도 많다. 어린이 관객의 상상력과 모험심을 자극하기에 이 정도면 충분히 합격점이다. 수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는 성인 관객에도 해당되는 이야기다.










고경석 kave@movielink.co.kr
<추격자> - 대단한 신인감독의 놀라운 성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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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8.02.11

대단한 신인감독의 데뷔작 한 편이 등장했다. 단편 <완벽한 도미요리> <한> 등으로 주목받은 나홍진 감독의 데뷔작 <추격자>는 한국영화사상 가장 훌륭한 데뷔작 중 한 편으로 꼽히기에 부족함이 없는 작품이다. 연쇄살인마와 이를 쫓는 추격자 이야기라는 스릴러 장르의 전형적인 틀을 한국의 사회상과 접목시킨 <추격자>는 매끈한 기술적 완성도와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 섬뜩할 정도로 입체적인 캐릭터 구축, 좀처럼 쉴 틈을 주지 않는 속도감 넘치는 사건 전개를 선보이며 개봉 전부터 2008년 한국영화 최고의 화제작으로 회자되고 있다.

영화는 출장안마를 하는 젊은 여자가 고객으로 보이는 청년을 태우고 간 후 실종되는 것으로 시작된다. 데리고 있던 여자들이 하나둘씩 사라지자 전직 형사인 출장안마사 사장 엄중호(김윤석)은 여자들이 도망을 간 것으로 생각한다. 중호는 한 남자 손님의 전화를 받고 미진(서영희)을 보낸 후 그 전화번호가 사라진 여자들이 마지막으로 통화한 번호와 같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미진을 불러낸 남자가 여자들을 팔아 넘겼을 것이라 추측한 중호는 미진에게 집주소를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보내라고 말한다. 독감에 걸린 상태로 어린 딸아이를 단칸방에 두고 나온 미진은 영민(하정우)을 따라 정원이 딸린 저택에 들어가지만 통화불능 지역이라는 사실을 알고 낙담한다.

유유자적하게 문을 걸어 잠그고 미진을 포박한 영민은 갑자기 찾아온 불청객들로 인해 집을 나선다. 미진을 찾아 헤매던 중 우연히 영민과 맞닥뜨린 중호는 영민의 옷깃에 묻은 피를 보고 영민이 범인임을 직감한다. 어두운 골목길을 누비는 추격 끝에 영민을 붙잡은 중호는 형사를 사칭했다는 죄로 함께 파출소로 연행된다. 영민은 진술서를 쓰는 도중 여자를 팔아 넘긴 것이 아니라 죽였다고 웃으며 고백하지만 정작 관할 경찰서에 도착해서는 진술을 번복한다. 영민이 범행을 저지른 곳과 주민등록상 주소가 서로 다른 데다 뚜렷한 물증도 없으니 경찰로서도 무작정 영민을 잡아둘 수는 없는 노릇. 미진을 찾고 영민의 죄를 입증하기 위한 중호의 분노 어린 추격전은 단 1분도 쉴 틈이 없이 전개된다.

<추격자>는 전통적인 경찰 액션 스릴러의 흔한 플롯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무자비하고 지능적인 살인마와 이를 쫓는 형사. 범인이 초반부터 분명하게 드러나 대립구도를 형성한다는 점에서는 <공공의 적>이 떠오르고, 범인을 잡기 위해 미치도록 애쓰는 욕쟁이 형사를 생각하면 <살인의 추억>이 연상된다. 하지만 <추격자>에서 연쇄살인마를 잡는 것은 형사가 아니라 포주, 공식명칭으로 하면 출장안마사 사장이다. 전직 형사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형사라는 범주 내에 있지만, 사명감이나 의무감 혹은 도덕적으로 올바른 생각에서 범인을 잡으려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속된 표현으로 말하자면, <추격자>는 인간 쓰레기가 더 독한 인간 쓰레기를 잡는 스릴러 액션이다.

강렬한 캐릭터가 대립하며 만들어내는 에너지는 단지 액션 장면에서뿐만 아니라 영화 전체적으로 엄청나게 크다. 살아 숨쉬는 듯 주어진 캐릭터를 100% 이상 소화해낸 김윤석과 하정우의 재능 때문이기도 하지만 입체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나홍진 감독의 연출력 또한 칭찬할 수밖에 없다. 어마어마한 크기의 분노를 가진 악마 같은 두 캐릭터가 두뇌와 육체를 동원해 피 튀기는 싸움을 벌일 때 관객들은 실시간의 체력 소모를 느끼며 그 속에 참여할 수밖에 없다. 뉴스에 보도되는 일련의 연쇄살인사건과 이를 둘러싼 사회적 방관 혹은 무관심 등의 구조적 문제가 영화의 플롯과 연결될 때 살 떨리는 현실감은 더욱 고조된다. 사회 치안보다 정치권과의 문제를 먼저 생각하며 성과에 연연하는 경찰의 현실은 풍자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중호와 영민의 대립을 더욱 첨예하게 만드는 장치이기도 하다. <추격자>는 한국 스릴러 액션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할 자격 조건을 일찌감치 충족시키며 관객들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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