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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주차 개봉영화
정보공유/영화
2008. 2. 5.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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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선물…귀휴> - 마음을 울리는 진심어린 부성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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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8.02.01<귀휴>에서 <마지막 선물>로 다시 <마지막 선물…귀휴>로 제목이 바뀐 이 영화는 부성애를 그린 신파극이다. <돈텔파파> <파송송 계란탁> <눈부신 날에> <날아라 허동구> <아들> <어린왕자> 등 최근 몇 년간 장르와 상관없이 한국영화가 관심을 가졌던 부자관계(혹은 유사 부자관계)가 <마지막 선물…귀휴>의 핵이다. 하지만 앞서 열거된 영화들과 <마지막 선물…귀휴>가 다른 점은 세 주인공의 관계 설정에 있다. 친구의 딸을 위해 간이식 수술에 임하는 무기수 이야기. 딸에게 아버지가 이식해줄 수 없는 간을 아버지의 고등학교 친구가 대신 이식해준다는 설정은 말도 안 되는 우연이 아니라 영화 초반에는 드러나지 않는 비밀스런 필연의 결과다.
정서적으로 <마지막 선물…귀휴>는 <미워도 다시 한번> <엄마 없는 하늘 아래> 등 전통적인 한국 신파영화의 맥을 잇는다. 한국적인 감수성에 호소하는 <마지막 선물…귀휴>는 비밀스런 과거를 통해 관객들이 감정을 이입시키게 한다. 바로 두 명의 아버지라는 설정이다. 낳은 정과 기른 정의 대립/공존은 <마지막 선물…귀휴>가 관객들에게 흥미와 긴장을 유발시킬 수 있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다. 죽어가는 딸을 살리기 위해 몸부림치는 두 남자의 애절한 부성애와 한 여자를 사이에 둔 질투 어린 사랑이 조합돼 고전적인 신파극을 만들어낸다. 희귀병, 간이식수술, 귀휴, 두 아버지 등 극단적인 설정들 탓에 이야기 사실적이거나 현실적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앞뒤가 맞지 않는 수준에 이르지는 않는다. 슬픈 감정을 끄집어내기 위해 수용 가능한 범위를 넘어서는 작위적 시도를 감행하지도 않는다.
영화적 완성도나 참신함을 떠나 <마지막 선물…귀휴>가 자극하는 것은, 영화라는 매체를 인식하기 전부터 내재돼 있는 가족에 대한 감정이다. <마지막 선물…귀휴>에는 영화를 구성하고 관객을 요리하는 손재주는 없지만 마음을 울리는 순박한 진심이 담겨 있다. 영화를 평가하는 머리가 아니라 영화를 소비하는 가슴으로 본다면, 눈물이 자연스레 흐르는 걸 감당할 도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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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째 연애중> - 현실적이고 진지한 고민이 담긴 베테랑 연애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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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01<6년째 연애중>은 겉보기와 달리 트렌디한 로맨스 드라마가 아니다. 낯선 만남-관계의 발전-오해나 실수로 인한 다툼-화해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와도 거리가 아주 멀다. 일단 두 인물이 6년째 연애 중이라는 건 일상적인 로맨스의 초기 요소인 판타지에서 벗어났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순진하고 희망적일 수 있는 여지를 남겨놓던 로맨스 드라마는 재영이 ‘부적절한 관계’를 맺기 시작하면서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임을 알려준다. 피가 섞이지 않은 남자와 여자의 관계가 환상을 떠나 현실에 입각했을 때 얼마나 흔들리기 쉬운지 <6년째 연애중>은 다진과 재영을 통해 이야기한다.
연애와 감정에 대한 두 주인공의 일상적인 싸움과 고민은 오랜 기간의 연애를 경험한 관객에게 공감을 사기 충분할 만큼 현실적이다. 6년째 연애 중인 것 같은 두 배우들의 꾸밈 없는 연기도 한몫 한다. 여기엔 무리한 해피엔딩도 없고 어두운 비관적 시선도 없다. 어쩌면 지리멸렬하고 지지부진한 일상만 있는지도 모른다.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의 에피소드들보다 훨씬 사실적인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이야기임에도 사건과 고민의 범위가 좁고 이야기 구성이 단조롭다는 점은 <6년째 연애중>이 지닌 장점을 단점으로도 보이게 만든다. 6년의 사건과 감정, 고민, 희망을 압축시키는 과정에서 중요한 무언가가 빠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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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윌슨의 전쟁> - 괴짜 하원의원의 유쾌한 전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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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01<클로저> <졸업>의 마이크 니콜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찰리 윌슨의 전쟁>은 소련의 침공으로 신음을 앓던 아프가니스탄을 구제해 준 실존인물 찰리 윌슨의 이야기를 그린다. 미국과 소련의 대립이 한창이던 1980년, 찰리 윌슨은 미국 국방분과위원회와 교섭을 벌이며 아프가니스탄의 무기지원을 비밀리에 추진한 인물이다. 하지만 마이크 니콜스 감독은 찰리 윌슨을 세계 평화를 위해 공헌한 위대한 영웅으로 묘사하지 않는다. 영화 속 찰리 윌슨은 지아 대통령과의 공식석상에서 술을 마시려다 빈축을 사기도 하고, 라스베가스에서 발생한 마약 스캔들에 연루돼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기도 한다. 술과 여자를 밝히는 한량 하원의원이 아프가니스탄 무기지원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은 관객들로 하여금 유쾌한 웃음을 자아내게 만든다. 마이크 니콜스 감독의 해학과 풍자는 단순히 찰리 윌슨의 인물 묘사에만 그치지 않는다. 무기지원은 전폭적이지만 학교, 병원 등의 공공시설에는 돈을 쓰려하지 않는 정치인들, 그리스 출신인 탓에 외교문제를 다루는 임원직을 번번히 거절당하는 CIA요원 거스트 등의 인물들을 그려내는 장면은 꽤나 통렬하다. <찰리 윌슨의 전쟁>은 특별한 사건, 사고 없이 각 등장인물들이 만들어내는 해프닝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고 있어 지루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 영화는 찰리 윌슨의 지원을 받은 아프가니스탄 반군이 훗날 9.11 테러를 일으킨 원흉이 됐다고 설명하지만 미국과 중동지역의 첨예한 관계를 묘사하지 않아 다소 갑작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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