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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4주차 개봉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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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2. 20. 08:31
일렉트로닉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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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보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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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천문, 왕서기, 맥가기, 장기동, 임아시, 임설, 원경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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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순환선
<어톤먼트> - 슬픈 사랑이야기 혹은 참회와 속죄에 관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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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8이언 매큐언의 동명소설을 영화로 옮긴 <어톤먼트>는 ‘속죄’라는 제목이 의미하듯 단순히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속죄에 관한 진중한 이야기다. 세실리아와 로비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이지만, 두 사람이 ‘실제로’ 사랑을 나누는 순간은 영화 속에서 단 한 번뿐이다. 극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은 세실리아이지만, 영화의 실제 화자는 브라이오니이다. 어린 시절 거짓 증언으로 언니가 사랑했던 남자를 전쟁에 보냈던 여자가 뒤늦게 술회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어톤먼트>가 <타이타닉> 같은 영화와 구조적으로 다른 점은 극 도입부에 화자가 등장하지 않으며 재현되는 내용이 ‘진술’에 의한 것이 아니라 ‘픽션’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과 취재, 허구가 뒤섞인 영화 속 픽션이 바로 브라이오니가 속죄를 하는 방식이다. 세실리아와 로비의 낭만적인 러브스토리는 찰나에 지나지 않는다. 어린 소녀의 시기와 질투로 인해 헤어지게 된 연인은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되고, 수십 년이 지나 성공한 작가가 된 소녀는 속죄의 의미로 마지막 소설을 내놓는다. (속임수로서의 반전이 아니라) 속죄의 방식으로서 반전이 주는 감정적 충격은 브라이오니가 느끼는 죄책감만큼이나 통렬하다.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의 배경인 18세기 말, 19세기 초 영국을 완벽하게 재현한 조 라이트 감독은 다시 한 번 이언 매큐언의 소설에 담긴 20세기 초 영국과 2차 세계대전 당시의 프랑스를 스크린에 복기한다. 특히 ?케르크 철수작전 직전의 해변가를 5분여 동안 편집 없이 스테디캠으로 촬영한 롱테이크 신은 전쟁의 참담한 현장과 로비의 비통한 심정을 연결시키며 시적인 순간을 만들어낸다. 촬영감독 시무스 맥가비는 <어톤먼트>로 생애 처음 아카데미 촬영상 후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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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 코엔 형제가 만든 또 한 편의 걸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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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8코맥 매카시의 2005년 동명 소설을 영화로 옮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차가운 유머와 차분한 서스펜스가 기묘하게 결합된 작품이다. 단 한 조각의 음악적 효과도 없이 지극히 차갑고 건조하고 차분한 톤으로 진행되는 추격전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긴장감은 심장이 얼어붙을 정도로 살벌하다. 영화사상 가장 인상적인 악역 중 하나로 손?히기에 부족함이 없는 하비에르 바르뎀의 연기는 아무리 칭찬해도 부족할 정도다. 거구의 몸집과 어울리지 않는 단발머리, 미소의 흔적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유령 같은 표정, 상대방의 기를 단번에 눌러버리는 굵고 낮은 목소리와 화술 등 코엔 형제와 하비에르 바르뎀이 함께 창조한 안톤 시거는 단연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핵이라 할 수 있다. 모스를 쫓는 시거는 존 코너를 쫓는 T-1000보다 살벌하고 잔인하다. 말라붙은 텍사스 사막과 피도 눈물도 없는 추격전을 지극히 건조하고 냉랭한 톤으로 필름에 담아낸 로저 디킨스의 촬영은 코엔 형제의 걸작에 명품의 품격을 불어넣는다.
긴장감으로 치면 여느 범죄 액션극 못지 않지만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단지 추격전만을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가 아니다. 여기에는 탐욕과 폭력, 무법과 범죄의 쓸쓸한 순환고리가 얽혀 있다. 돈가방을 든 카우보이, 카우보이를 쫓는 살인청부업자, 살인청부업자와 돈가방을 쫓는 또 한 명의 살인청부업자, 아버지 시대의 속도로 사건을 추적하는 은퇴 직전의 보안관 등이 마치 무법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고전 서부극을 연상시킨다. 목숨을 걸고 마약거래에 뛰어드는 멕시코 갱단, 갱단을 상대로 사업을 하고 살인청부업자를 고용해 일을 해결하는 기업이 연관돼 있으니 현대판 서부극이라 할 수 있다. 이런 거대한 무법천지를 따라가기에 은퇴 직전의 보안관은 버거울 뿐이다. 노 보안관은 매번 모든 사건이 일어난 후에야 현장에 도착한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소파에 앉아 현장을 둘러보는 것뿐이다. 노인의 나라는 이제 사라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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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노> - 104% 사랑스럽고 따뜻한 성장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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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8미국 평론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으며 독립영화로서는 이례적으로 1억 달러 이상의 메가톤급 흥행을 기록한 <주노>는 <고스트버스트즈> <트윈스> <유치원으로 간 사나이> <주니어> 등으로 유명한 아이반 라이트먼 감독의 아들인 제이슨 라이트먼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다. 크리스토퍼 버클리의 소설을 영화로 옮긴 풍자 코미디 <흡연, 감사합니다>로 재능을 인정받은 제이슨 라이트먼 감독은 두 번째 영화의 파트너로 전직 스트리퍼 출신인 신예 작가 디아블로 코디를 택했다. 10대 임신이라는 다소 무겁고 심각한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재치와 유머를 잃지 않는 것은 전적으로 작가인 디아블로 코디의 재능 덕분이다. 디아블로 코디의 코디의 재능은 <주노>의 현재 미국 10대 아이들의 대화법을 재치 있게 활용하는 한편 그들의 눈높이에서 성장의 단계를 사실적으로 그린다는 데 있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10대 아이들의 속어와 은어, 언어유희는 번역 문제상 차치하더라도 주인공 캐릭터와 그 주변의 인물들을 묘사하는 방식은 충분히 다른 문화권의 관객들에게도 공감을 살 만하다. <주노>의 이슈는 10대 임신과 관련한 문제에 있지 않다. 문제의 원인과 책임, 해결책을 논하는 영화가 결코 아니라는 이야기다. 제이슨 라이트먼과 디아블로 코디는 현재 10대 청소년들의 문화와 이들만의 성장통, 가족과의 소통에 대해 이야기한다. 세상을 다 아는 듯 냉소적이고 반항적인 주노는 난생 처음 부부라는 것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블리커 또한 바보 같아 보이지만 결코 무책임하거나 비겁하지는 않다. 주노의 부모 역시 딸의 잘못을 탓하거나 블리커를 추궁하는 어리석은 행동은 하지 않는다. 심각해 보이는 문제에 직면한 사람들치고는 모두들 태연하다. 긍정의 힘인 것이다.
이 영화에 유일한 갈등이 있다면 그건 주노와 부모 사이도 아니고 주노와 블리커 사이도 아니며, 완벽한 부부처럼 보이는 바네사와 마크 사이에 있다. 부모의 이혼을 어린 나이에 경험한 주노는 바네사와 마크를 보며 가족, 부부, 사랑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임신을 계기로 블리커와의 관계도 다시 생각하게 된다. 가을에 시작해 겨울과 봄을 거쳐 여름에 끝나는 <주노>는 임신에서 출산 후까지 약 1년간의 시간을 통해 철부지 소녀가 세상과 인생을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10대 임신이라는 무거운 문제를 이성과 감성의 현명한 눈으로 바라보는 긍정적인 시선도 <주노>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주노>의 성공은 온전히 제이슨 라이트먼과 디아블로 코디 그리고 사랑스러운 주노를 연기한 엘런 페이지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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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0 투 유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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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8총잡이와 무법자들이 지배하는 서부세계에서 전설의 총잡이 벤 웨이드를 유마행 3시 10분 열차에 태우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다. 벤 웨이드의 부하들이 집요한 추적을 따돌리고 사막을 가로질러야 하기 때문이다. 철도회사 사장인 버터필드(댈러스 로버츠)는 철도회사의 돈을 운반하다 벤 웨이드 일당에게 털린 현상금 사냥꾼 바이런 매컬로이(피터 폰다)와 바이런을 치료하던 수의사 포터 박사(앨런 터딕), 홀랜더의 부하인 터커(케빈 듀런드) 등과 함께 벤 웨이드를 컨텐션으로 호송한다. 벤 웨이드 호송작전을 완수하면 200달러를 주겠다는 말에 댄 에반스도 합류한다. 하지만 마차를 이끌고 사막을 돌아가기에 72시간은 빠듯하기만 하다. 지름길로 가기에는 잔인한 인디언들 때문에 위험하다. 벤 웨이드의 집요한 탈출시도와 부하들의 복수가 이어지면서 호송대원들은 하나둘씩 목숨을 잃고, 목숨을 건 작전 끝에 컨텐션에 도착한 버터필드와 댄 에반스는 막다른 골목에 몰린다.
영화 <겟 쇼티> <조지 클루니의 표적> <재키 브라운>의 원작자로 유명한 소설가 엘모어 레너드의 단편소설 [Three-Ten to Yuma]가 델머 데이브스의 1957년작에 이어 다시 한 번 스크린으로 옮겨졌다. <아이덴티티> <앙코르> 등을 연출한 제임스 맨골드 감독은 B급 고전 웨스턴을 현대적인 관점에서 재해석한다. 서부극의 전통을 이어받되 관습적인 재현에 머무르지 않고 창조적인 방식으로 장르를 해체하고 다시 조립한다. 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초점을 맞추는 부분은 벤 웨이드를 기차역으로 데려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긴장감이 아니다. 원작보다 액션 시퀀스를 보강해 서부극의 전통을 부활시킨 맨골드 감독은 극 후반부로 갈수록 원작이 언급하는 도덕과 정치 이슈를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하는 데 집중한다.
<3:10 투 유마>는 ‘나쁜 놈, 착한 놈 그리고 보안관’이라는 서부극의 전통적인 캐릭터 구성을 그대로 가져와 착한 영웅과 보안관이 악당을 응징하는 구도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하지만 선악의 구분, 영웅의 구분은 모호하다. 댄 에반스는 뚜렷한 명분도 없이 단지 빚을 갚을 돈을 마련하기 위해 호송작전에 참여하고, 보안관은 철도회사에 벤 웨이드의 처분을 맡기고 사건에서 손을 뗀다. 반면 댄 에반스의 아내와 아들의 눈에 비친 벤 웨이드는 영웅적 매력과 카리스마를 소유한 인물이다. 호송작전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영화는 댄 에반스와 벤 웨이드의 관계에 카메라를 밀착시킨다. 인질로 잡힌 부하를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죽일 만큼 냉혈한인 악당 벤 웨이드는 아픈 가족사를 품고 사는 인물이고, 무능한 가장 댄 에반스는 두 아들과 아내에게 단 한 번도 명예로운 모습을 보인 적이 없어 호송작전에서 손을 떼지 못한다. 돈 때문이 아니라 가족을 지키기 위해, 가족에게 명예로운 모습을 보이기 위해 죽음을 무릅쓰는 것이다.
벤 웨이드는 목숨을 걸고 가족을 지키려 애쓰는 댄의 모습에 마음이 조금씩 움직인다. 벤 웨이드의 심경 변화는 암시적인 대사와 행동방식의 변화 그리고 스케치 등을 통해 묘사되기 때문에 이러한 점들을 놓칠 경우 ‘아버지’ 댄을 지키려 하는 벤의 ‘변심’이 너무 갑작스럽거나 비논리적이라 여겨지기 쉽다. 벤 웨이드가 갑자기 착한 영웅이 됐다고 말하는 것이 위험한 건 그 때문이다. 벤의 대사처럼 그는 다시 탈출을 시도할 것이고 또 다른 부하들을 모아 무법자로 살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3:10 투 유마>는 고전적 서부극에 현대적 가족영화가 더해져 심리극의 형태로 변환된 작품이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데어 윌 비 블러드> 등과 함께 <3:10 투 유마>는 화석화된 서부극을 21세기 스타일로 변형해 부활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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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노트 L: 새로운 시작> - 명탐정 L의 또 다른 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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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8구부정한 허리, 짙은 다크서클이 트레이드마크인 명탐정 L이 다시 돌아왔다. <검은 물 밑에서> <링> 시리즈로 유명한 나카다 히데오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데스노트 L>은 명탐정 L이 라이토와의 마지막 결전을 23일 여 앞두고 또 다른 사신인 쿠니코를 만나게 된다는 설정의 스릴러영화다. 총 12권의 원작만화를 <데스노트> <데스노트 라스트네임>이라는 두 편의 영화로 꼼꼼하게 풀어낸 전작과 다르게 <데스노트 L>은 명탐정 L을 주인공으로 내세웠을 뿐 원작의 자취를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스핀오프란 꼬리표를 달고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한 것도 그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데스노트의 복잡한 룰을 사용한 교묘한 트릭, 컴퓨터그래픽을 통해 구현된 사신 등 <데스노트> 시리즈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설정이 모두 사라졌기 때문이다. 데스노트는 일찌감치 L의 손에 의해 불타 없어지며, L과 함께 <데스노트>의 한 축을 이뤘던 주인공 라이토는 카메오로 등장하는 것이 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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