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Y VS BOY

정보공유/Information 2006. 8. 31. 08:14
GUY
멋지다고 생각한 남자가 있었다. 같이 어딜 가게 되서 공항에서 만났는데 트롤리를 끌고 어깨에는
수트 케이스를 메고 보따리 같은 가방을 들고 있었다. 하고 싶은 말은 한 가지였다.

"그때는 그대 내게 왜 그랬나요." 멋지다고 생각한 걸 후회하게 만들 만큼 그 보따리들은 위력적이었다.
물론 부정적으로. 후원자 결연을 맺은 방글라데시의 이아신 초도리란 소년에게 일 년치 공책을 갖다 주는게

아니라면, 줄줄이 짐 많이 들고 다니는 남자는 매력 없다. 결단력도 부족한 것 같고 의지도 약해 보인다.
이런 남자들은 지하철 개찰구 앞에서 온갖 주머니를 다 펠리칸의 부리처럼 뒤집어 늘어뜨린 채 표를 찾고 있는
남자와 비슷한 분위기가 난다. 좋은 가죽으로 만든 수트 보스턴 백은 수트 차림에도 잘 맞고 티셔츠에 진 차림에도 잘 맞고 티셔츠에 진 차림이어도
어울린다. 여행용으로 유용하지만 요즘 같은 시절에는 도시에서 쓰기도 적당하다
.

BOY 보스턴 백을, 달랑 드는 것만 생각하는 남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건
그걸 어깨에 메는 방법이다. 가방의 종류에 따라 끈 없이 들게만 되어 있는
것도 있고 끈을 붙였다 떼었다 할 수 있는 것도 있는데, 이런 남자들에게는 끈이
있는 가방을 추천하겠다. 크기가 꽤 되는 가방을 어깨에 둘러맸을 때의 룩은
나름대로 독특하다. 셔츠나 재킷이 가방 무게 때문에 당겨지면서 생기는 가로 주름도 예쁘고, 이건 소주를 마신 아저씨가 땀에 젖어 비통하게 느껴질 뿐.
그래서 이런 식으로 가방을 메는 건 월수입이나 부양가족과는 상관없는
어린 남자에게만 권하겠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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