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 눈썹과 고무 오리

정보공유/SEX 2008. 1. 13.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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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RATING ★★☆☆☆ 리모컨을 쥐고 있어도 믿을 수가 없다. FOR 은밀한 판타지를 위해. AGAINST 크다.
전선 같은 꼬리(안테나이자 그곳에서 끄집어 내기 위한 줄)가 달린 물건은 여성의 그곳에 들어가는 거고, 나머지는 손에 쥐는 리모컨이다. 리모컨 버튼을 누르면 꼬리 달린 물건이 바르르 떨리는 거다. 자신이 리모컨을 쥐고 자위할 수도 있고, 타인에게 리모컨을 맡기고 이색적인 쾌락에 빠질 수도 있다. 자신만 있다면 침실을 벗어나 대중교통 및 공공장소에서 은밀한 쾌락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과신은 금물이다. 방해 전파 때문인지, 제품 자체의 문제인지 알 수 없지만 버튼이 말을 듣지 않는다. 처음엔 전원이 안 켜져서 핸드백 속에서 몰래 누르려던 리모컨을 꺼내 아랫배 부근을 문지르며 눌렀다. 진짜 문제는 끌 때 일어났다. 맹목적인 진동이 거북해서 끄려는데 리모컨이 먹통이다. 황급히 화장실로 달려가 빼려는데 또 문제였다. 서양인들의 사이즈인 까닭에 다리를 활짝 개방해야만 통증 없이 넣고 뺄 수 있다. 4만4천800원.

2 RATING ★★★★☆ 안전을 위한 촉촉한 준비. FOR 그녀를 위한 준비. AGAINST 괜한 선입견은 버리자.
마른 그곳에 무작정 ‘들이대는’ 남자처럼 이기적인 사람도 없다. 또한 아무리 노력해도 건조한 여성은 몸과 마음을 힘들게 한다. 꼭 이런 상황이 아니더라도 부드럽게 미끄러지는 전용 젤은 장롱 서랍 속 콘돔과 함께 보관해야 할 명랑 성생활의 필수품이다. 사용법도 간단하다. 적당량 덜어서 남자나 여자의 그곳에 바르는 것으로 준비 끝. 그녀에겐 다소 차가울 수 있으니 웬만하면 솔선수범하는 게 남자의 도리다. 한 번 바르면 미끄러져 빨려든다는 표현이 무색하다. 하지만 모텔의 에어컨이 문제였다. 건조한 공기 속에서 찰진 액체는 찹쌀 같은 덩어리로 변하고 있었다. 사랑이 시작될 무렵에 물에 희석해서 온몸에 발라 서로의 몸을 어루만지며 달구기에도 그만이었다. 직접 효능을 경험했기에 권하고 싶은 응용법이다. 모든 일이 끝난 후에 세척도 그리 까다롭지 않다. 샴푸처럼 생긴 커다란 통을 들고 다니기 불편하다면 1회용 젤과 콘돔을 함께 준비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격은 3만2천800원이다.

3 RATING ★★★☆☆ 멋있지만 꽤나 딱딱하다. FOR 무엇보다 스타일이 중요하다면. AGAINST 너무 커서 아프다. 이 물건은 장식장 속에선 프랑스 작가의 예술작품, 가방에 넣으면 어딘가에 쓰는 미용 도구, 밤이 되면 그곳을 더듬어 쾌락에 빠지게 만드는 도구가 된다. 버튼의 가운데를 누르면 전원이 켜지고 좌우, 위아래의 버튼을 사용, 두 부분에 심어진 모터의 강약을 조절한다. 꽃잎을 형상화한 절묘한 라인이 섹시한 남성의 굴곡보다 인상적이다. 의료실리콘을 사용하여 제품의 안정성은 월등하나 유방확대용으로 쓰이는 말랑말랑한 재질은 아니다. 또한 서양 여성에 맞춰진 크기가 문제여서 받아들이기에는 다소 부담된다. 무게 밸런스가 안정적이며 묵직한 느낌도 좋지만 때로는 북어 패는 방망이를 손에 쥔 것처럼 무식해 보인다. 또한 이리저리 오가는 능동적인 움직임도 기대했으나 이 물건은 맹목적인 진동만 내보낼 뿐이다. 결론적으로 이 제품은 쾌락보다 통증이 먼저 올 수 있으니 살살 다루는 게 좋다. 요즈음 선물용으로 인기라고 한다. 도대체 이 사이즈가 맞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18만8천원.

4 RATING ★☆☆☆☆ 별 하나라도 받은 게 다행이다. FOR 이상한 사람. AGAINST 정상적인 사람.
사진에 보이는 것이 그 유명한 낙타 눈썹이다. 둥근 링에 밤색 털이 감긴 물건이 고전적인 낙타 눈썹, 땡땡한 눈썹과 젤리 같은 물질이 곁들여져 있는 게 개량형이다. 사용법은 이렇다. 눈썹이 감긴 링을 반지처럼 남성의 그것에 끼우고 그녀의 그곳으로 돌진하는 식이다. 그러면 여성의 안쪽을 간지르면서 자지러지게 만든다는 내용이다. 일단 남성에 장착할 땐 반드시 그것이 부풀기 전에 끼워야 한다. 완전히 부푼 후에는 장착하기 힘들다. 또 하나의 문제점은 눈썹이 빠진다는 거다. 관계가 끝나면 눈썹이 현저히 줄어든 것을 발견하게 되고, 놀란 가슴을 안고 그녀의 그곳을 들여다보면 빠진 눈썹이 여기저기 보일 거다. 그곳에 빠진 눈썹은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꺼내줘야겠지만 그것조차 위험한 일이다. 빨리 안정을 찾아 병원에 가는 게 좋을 거다. ‘낙타 눈썹’이라는 흥미로운 단어와 이색적인 형상 덕분에 이 제품은 시작되는 연인들을 위한 장난스러운 선물로는 적절해 보인다. 선물할 땐 반드시 이 사용기를 동봉해서 그 위험성을 함께 전파해야 한다. 아무 지식없이 사용했다간 병원 신세를 져야 할테니 말이다. 이건 보험도 안된다. 고전적인 눈썹이 6천900원.

5 RATING ★★★☆☆ 과장된 외형에 위축되지만 그래도 찰지다. FOR 손으로 하는 유사 성행위에 질린 사람. AGAINST 지킬 건 지키고 살자. 침대 위에 덩그러니 놓여진 이걸 보니 심각해진다. 어떤 자세로 심취하든 누군가에게 그림자만 들켜도 난감할 물건이다. 찰떡 같은 실리콘 재질에 아래, 위로 놀랍도록 실제으로 설계된 그곳에 젤을 듬뿍 바르면 준비는 끝난다. 그리고 책상 위에 고정하고 몸을 흔들지, 이 물건을 들고 흔들지는 자유다. 손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올라타서 힘쓰고 있는 내 모습을 거울로 보면 이내 다른 자아를 만나게 되는 철학적인 제품이다. 하지만 효과는 확실하다. 실제 상황과 상당히 흡사하다. 젤을 바르지 않고 사용하는 것은 자살행위이므로 아낌없이 젤을 사용할 것. 그리고 사용 후 잘 세척해서 뽀송뽀송하게 건조시켜 보관하는 꼼꼼함도 필요하다. 하지만 문제는 보관할 장소가 적절치 못하다는 거다. 덩치가 있어 어디 숨기기도 힘들뿐더러 서랍이나 장식장에 전시하기도 좀 그렇다. 이 참에 금고를 사야 할까? 아무튼 이 물건은 사용보다 관리가 힘들다. 갖고 있는 것만 들켜도 세균 보균자에 준하는 취급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격은 단돈 오만원이다.

글/ 서범근(테크 칼럼니스트)
리뷰/ 서범근과 박울희(가명)
아트 에디터/ 이수정
제품협조/ 딴지몰 ddanzima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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