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氣 살려라” 기업 ‘가족친화 경영’ 확산

정보공유/Information 2007. 2. 8. 10:14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가족 친화적인 경영(Family Friendly Management)’을 강화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고 유지하는 동시에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기업들은 육아 지원, 가족 상담 등 가족 대상 지원 프로그램과 육아 휴직, 탄력 근무제 등 유연한 근무 방식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육아 지원=보육시설 건립이 대표적이다. 여성 인력이 늘면서 육아 문제가 직장인 본인은 물론 회사에도 주요한 문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LG전자는 7일 “지난해 평택 사업장에 이어 올해 구미·창원 사업장 등으로 사내 보육시설 건립을 확대키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연말 문을 연 평택사업장 보육시설은 90평 규모. LG전자 및 협력업체 여직원들의 만 1~4세 영유아를 대상으로 4개 보육실을 운영 중이다.

구미사업장 보육시설은 LG전자, LG필립스LCD, LG마이크론 등 구미지역에 위치한 3개사가 공동으로 참여해 100여평 규모로 6월에 개원하며, 창원사업장 보육시설은 올 하반기쯤 40여평 규모로 문을 연다.

지난해 9월에는 서울 가산동 휴대전화연구소에 여성 연구인력들의 양육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사내 보육시설을 건립한 바 있다.

LG CNS는 2005년부터 서울 회현동 본사 건물에 1~3세 여직원 자녀를 대상으로 한 55평 규모의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으며, LG생활건강은 지난해 9월 여의도 트윈타워에 모유 수유실을 운영하고 있다.

KT는 직원 자녀 한 명당 20만원씩 지급하던 출산장려금을 첫째는 20만원, 둘째는 50만원, 셋째 이후는 100만원씩 차등 지급하기로 했다.

경기 분당 정자동 본사, 분당 이매동 지사, 고양, 목동 등 4곳에 운영하던 직장 보육시설도 올해 부산 등 2곳을 추가로 설치해 직원과 지역 주민들에 대한 육아 지원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삼성SDS도 서울 강남 제1사옥, 분당 제2사옥 등 2곳에 보육시설을 운영 중이다.

◇유연해진 근무제=한국 IBM은 육아·가사 등을 이유로 자신이 원하면 3개월~1년 동안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인사관리자와 협의를 거쳐 주당 근무일수를 4일로 줄이거나 6일로 늘릴 수 있다.

기존 정규직원이 양육이나 간호, 교육 등을 위해 시간제 근로(파트타임)로 전환할 수도 있다. 복리후생은 정규직과 같지만, 급여는 근로시간에 비례해 적용한다. 원하면 정규직으로 복귀할 수 있다.

대웅제약도 육아를 비롯한 집안 일로 불가피하게 회사로 출근하기 어려운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허용하고 있다. 1주일에 한두 차례만 출근하고 집에서 일하면서 기본 복리후생 혜택에, 급여도 출근 직원 때의 90%를 받을 수 있다.

웅진쿠첸은 직원 단합을 위해 한 달에 한번 평일에 다양한 행사를 사업 부서별로 진행하는 ‘휴(休) 데이’를 시행한다.

직원들끼리 함께 휴식을 갖는 날로 첫 휴데이 때는 스키, 댄스교실, 영화관람, 노래교실로 프로그램을 채웠다. 향후 요리대회, 찜질방 휴식, 독서는 물론, 스키, 수영, 농어촌 봉사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직원 1인당 1년에 100만원을 지원해줄 계획이다.

삼성경제연구소 강우란 수석연구원은 “‘가족 친화적 경영’ 또는 ‘일과 생활의 균형’이 기업 경영의 대세로 자리잡았다”며 “업무효율을 올리고 인재를 확보하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 기업은 소속원의 안녕까지 걱정한다’는 의사를 적극적으로 전달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최우규기자 banc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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