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고 또 바라지요

정보공유/Motor 2006. 11. 25. 00:05
올해 상륙한 수입차만 80여 대. 그래도 부족한 기분인 건...


Toyota Aygo
성급하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차가 국내에 수입될 가능성은 미셸 위가 타이거 우즈를 제치고 PGA 투어 챔피언에 오를 만큼 적다. 길이 3.4미터, 너비 1.6미터의 크기는 더도 덜도 없는 대한민국 경차 사이즈다. 그래도 우리는 이 밤톨만한 해치백을 주목해야 한다. 이 차를 소유한다는 것이 얼마나 뿌듯한 일인지도 깨달아주어야 하고. 에이고는 소형차의 기본 가짐을 이야기한다. 작고 가벼우며 가격 부담도 적은 일상적인 자동차 말이다. 대단하게 기대할 건 없다. 편의장비라곤 수동 에어컨, 라디오와 CD를 재생하는 오디오가 고작이고 창문도 손으로 직접 돌려 여는 완전 수동식이니까. 1리터짜리 엔진이 낼 수 있는 속도는 기껏해야 시속 150킬로미터 정도일 거다. 그래도 이 차를 운전하는 일은 즐거울 것 같다. 무겁지도, 벙벙하지도 않아서 내 몸인 양 움직여주는 자동차는 사랑스럽다. 요즘 소형차는 제 주제도 모르고 너무 많은 장비를 가졌다. 차의 무게도, 가격표도 무겁다. 에이고는 싸구려 구두가 아니다. 싸게 즐길 수 있는 굿 디자인이다.
데뷔 2005년.
가격 약 1만 ~ 1만2천4백 유로.

Aston Martin V8 Vantage
애스턴 마틴은 볼보, 재규어, 랜드로버와 함께 포드 ‘프리미엄 오터모티브 그룹’을 형성하는 영국의 프리미엄 스포츠카 브랜드다. 하지만 우리는 애스턴 마틴을 만나볼 수 없다. PAG 한국 법인이 존재하는데도 말이다. 국내외를 불문하고 잘 팔리지 않는 상품이니 가지고 들어올 엄두가 안 나는 것도 당연하다. 스포츠카에 ‘프리미엄’이라는 프리미엄까지 붙었으니 가격도 만만찮을 테고. 그런데 언제부턴가 서울 모처에서 애스턴 마틴을 봤다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그들은 하나같이 “숨이 멎는 줄 알았다”는 말로 그때의 감동을 술회했다. PAG는 이쯤에서 애스턴 마틴의 달라진 위상을 인정해야 한다. 수석 디자이너 이안 칼럼이 그린 V8 밴티지의 디자인은 위악하면서도 간결하다. 세계적 직물 디자이너 사라 메이너드가 담당한 인테리어는 정교하게 세공된 보석 같다. 알루미늄 섀시 안에는 380마력의 힘을 폭격적으로 토해내는 V8 4.3리터 엔진이 놓여 있다. V8 밴티지는 포르쉐 911의 훌륭한 맞상대가 될 수 있다. 원하는 고객은 많은데 물건을 들여놓을 주인은 자신이 없으니, 참.
데뷔 2005년.
가격 약 12만3천1백 유로.

Pontiac Solstice
상상해보라. 대시보드 너머에선 2리터 엔진이 돌아가는 팔팔한 움직임이 고스란히 전달되고 등 뒤에선 경박하지 않은 중저음의 배기음이 들려오는, 지붕을 연 작은 오픈카를 말이다. MX-5는 60년대 경량 로드스터의 붐을 주도했던 MG MGB의 완벽한 현대적 재해석이었다. 그럼, 이 곤충 같은 얼굴을 한 차는 뭔가. 솔스티스, 미국 폰티액의 경량 로드스터다. 솔스티스는 우락부락하고 마초적이다. 오밀조밀한 맛은 없다. 타고 다니는 동안 불편한 건 일일이 셀 수도 없을 지경이다. 변변한 컵홀더도 없고 시트는 숨이 막힐 지경까지 몸을 옥죈다. 따가운 햇살을 가리려고 해도 손으로 뚜껑 안의 천 지붕을 손수 씌워야 한다. 독일 차 같은 절도 있는 승차감을 기대해서도 안 된다. 경량 로드스터는 도로 위의 작은 돌멩이 하나의 존재까지 일일이 전달해주는 것이 훨씬 매력적이니까. 돈이 많으면 굳이 이 차를 탈 이유가 없다. 솔스티스는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한 이들을 위한 ‘장난감’이다.
데뷔 2005년.
가격 2만2천 달러.

에디터 | 김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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