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2일, 개봉영화 리뷰

정보공유/영화 2007. 2. 21. 08:43

안녕하세요?

설연휴 가족과 함께 잘 보내고 오셨나요?

저는 너무 잘 보냈는지 살이1키로 쪘더라구요 ^^;

영화도 보고, 엄마,아빠랑 술도 한잔하고, 대구 수목원에 봄소풍도 다녀왔답니다.

모처럼의 휴식 덕분에 몸도, 마음도 리프레시가 되었답니다.

오늘, 월요일 같은 수요일,

개봉 영화 리뷰 해야죠?

이번주는 또 어떤 영화가 개봉을 하나요?

저는 드림걸즈가 가장 기대가 됩니다.

마강호텔은 이제 그만 해도 되는 조폭시리즈라 기대가 안되는게 사실이고

바벨은 예고편을 몇번 봤지만, 조금 작품성이 있는 영화지만 브레드 피트가 주연이라는 사실~ㅋ

그리고, 공포를 즐기신다면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을 추천드립니다...

^^*

그럼 수,목,금 3일은 가뿐하게 보내볼까요?

-Aurora-

2007년 02월 22일
6.00/10
28명 참여
마강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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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최성철
출연  : 김석훈, 김성은
상영시간  : 98분
장르  :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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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 M/V 메이킹
6.87/10
178명 참여
6.00/10
1명 참여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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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조나단 리브스만
출연  : 조다나 브류스터, 테일러 핸들리, 다이오라 베어드, 매튜 보머
상영시간  : 90분
장르  : 공포,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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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
6.13/10
480명 참여
바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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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출연  : 브래드 피트, 케이트 블랑쉐
상영시간  : 142분
장르  : 드라마,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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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 메이킹
8.87/10
472명 참여
6.40/10
5명 참여
드림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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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빌 콘돈
출연  : 제이미 폭스, 비욘세 놀즈, 에디 머피, 제니퍼 허드슨, 애니카 노니 로즈
상영시간  : 129분
장르  : 드라마, 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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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 M/V
7.40/10
5명 참여
7.00/10
1명 참여
포도나무를 베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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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민병훈
출연  : 서장원, 기주봉, 이민정
상영시간  : 117분
장르  :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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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 메이킹
7.81/10
36명 참여
8.00/10
1명 참여
눈에게 바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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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네기시 키치타로
출연  : 이세야 유스케, 사토 코이치, 코이즈미 쿄코, 후키이시 카즈에
상영시간  : 112분
장르  :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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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
9.02/10
1015명 참여
6.00/10
1명 참여
태양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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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코이즈미 노리히코
출연  : 유이, 츠카모토 타카시
상영시간  : 118분
장르  :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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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 M/V
[2/22 개봉작 리뷰] <드림걸즈> - 화려한 비주얼과 강렬한 드라마의 조화
입력시간 : 2007-02-20 14:08


디트로이트의 한 신인가수 경연대회, 뒤늦게 참석한 여성 3인조 그룹 ‘드리메츠’는 청중들로부터 열화와 같은 박수를 받지만 결국 고배를 마시고 만다. 드리메츠의 멤버 디나(비욘세 놀즈), 에피(제니퍼 허드슨), 로렐(애니카 노니 로즈)은 낙담한 채 고개를 떨구지만 막 쇼 비즈니스의 세계에 뛰어든 자동차 세일즈맨 겸 매니저 커티스(제이미 폭스)의 눈에 들어 데뷔의 기회를 잡게 된다. 커티스는 드리메츠를 최고의 인기 가수 제임스 썬더 얼리(에디 머피)의 백보컬로 투입해 경험을 쌓게 하며 정식으로 데뷔시킬 기회를 노린다. 커티스의 목표는 흑인뿐 아니라 백인들까지 사로잡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드는 것. 이를 위해 그는 드리메츠를 드림즈로 개명하고 리드 보컬 자리에 에피 대신 매력적인 외모를 지닌 디나를 세운다. 드림즈는 스타덤에 오르지만 팀 내 갈등은 점점 커져만 간다. 에피는 커티스의 처사에 분개해 녹음과 공연 일정에 불참하는 등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하고, 디나와 사랑에 빠진 커티스는 자꾸 문제를 일으키는 에피를 방출하는 대신 새로운 멤버를 영입해 드림즈를 이어간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영화로 옮긴 <드림걸즈 Dreamgirls>는 단순히 무명가수의 성공기를 그린 시끌벅적 뮤지컬이 아니다. <드림걸즈>는 성공의 달콤한 매혹을 그리는 한편 그 이면에 숨겨진 냉정한 상업 논리와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간극, 재능과 타협의 상관관계까지 면밀히 들여다 본다. 디나 존스는 음악적 재능이 뛰어나지 않지만 뛰어난 외모를 가진 덕에 스타덤에 오르고, 에피 화이트는 뚱뚱하고 평범한 외모를 지닌 탓에 탁월한 노래 실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패배자가 된다. 뮤지컬 <드림걸즈>가 초연된 지 26년이 지난 현재에도 여전히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것은 쇼 비즈니스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와 그 속의 인물들이 현실과 이상 속에서 갈등하고 싸우는 드라마가 공존하기 때문이다. <드림걸즈>의 초반은 1960년대의 대중음악을 무대로 옮긴 화려한 쇼가 관객의 눈을 사로잡고, 극의 후반은 인물들 사이의 갈등이 관객의 마음을 끌어당긴다. 시각적인 자극과 극적 흥미를 적재적소에 배치시킨 원작의 장점을 그대로 옮겨온 덕분이다.


<드림걸즈>는 전설적인 흑인 여성그룹 수프림즈를 모델로 제작된 가상의 이야기다. 하지만 실제 이야기에 근거한 시나리오는 재능과 열정, 성공과 좌절의 복잡한 함수관계를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성공의 중심에서 배척당한 재능 있는 그룹 내 멤버의 비극적인 최후를 멤버들 사이의 감동적인 화해로 바꿔 결말을 매끈하게 완결짓긴 했지만, 디나 존스의 성공과 에피 화이트의 실패는 <드림걸즈>에 극적 활력을 불어넣는 첫 번째 요소다. 비욘세의 존재가 밀릴 정도로 뛰어난 연기력과 가창력을 자랑하는 제니퍼 허드슨은 <드림걸즈>를 빛나게 하는 첫 번째 주인공이다. 원작의 작곡가였던 헨리 크리거의 역동적인 노래들과 아웃캐스트, 블랙 아이드 피스, 윌 스미스 등의 안무를 담당했던 파티마 로빈슨의 화려한 안무, <시카고 Chicago>의 시나리오를 쓰고 <갓 앤 몬스터 Gods and Monsters> <킨제이 보고서 Kinsey>의 각본과 연출을 담당했던 빌 콘돈의 안정된 연출력 역시 뮤지컬 <드림걸즈>가 훌륭한 영화로 다시 탄생하는 데 큰 몫을 담당했다. 

HOT 1960년대의 쇼 무대를 현대식으로 재현한 화려한 장면 연출과 제니퍼 허드슨의 뛰어난 연기는 단연 압권.

COLD 1960년대 스타일의 흑인 R&B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작품에 대한 호감도는 떨어질 듯.


고경석  기자 (kave@movielink.co.kr)

 

[2/22 개봉작 리뷰] <바벨> - 닫힌 세상, 소통은 가능할까?

입력시간 : 2007-02-20 12:06



모든 것은 총 한 자루로 시작됐다. 모로코 사막지대, 염소 떼를 돌보는 가족은 어느 날 총 한 자루를 손에 넣는다. 염소를 노리는 자칼을 위협하기 위한 것이지만 두 아들에게 총은 그저 신기한 장난감일 뿐이다. 총으로 표적 맞추기 놀이를 하던 이들의 레이더 망에 걸려든 건 버스 한 대. 하지만 총알이 버스에 타고 있던 미국 관광객 수잔(케이트 블란쳇)의 어깨를 통과하는 순간, 놀이는 끝난다. 그리고 이야기는 시작된다. 수잔은 남편 리차드(브래드 피트)와 모로코 여행 중이다. 이들이 낯선 땅에서 알 수 없는 ‘괴한’에게 습격 당한 동안, 미국에 있는 이들의 멕시코 가정부 아멜리아(아드리아나 바라자)는 마음이 초조하다. 아들 결혼식을 위해 고향으로 가야 하지만 부모 없는 꼬마들을 두고 갈 수도 없는 노릇. 결국 그녀는 주인집 두 꼬마를 데리고 멕시코 국경을 넘는다. 한편 지구 반대편 일본엔 총의 원래 주인이었던 야스지로(야쿠쇼 코지)가 청각장애를 지닌 딸 치에코(키쿠치 린코)와 단둘이 살고 있다.

한 발의 총성에서 시작하지만 <바벨 Babel>의 총알이 꿰뚫는 이야기는 방대하다. 모로코 사막에서 시작된 사건은 갈래를 펼쳐가며 각기 다른 네 가지 이야기로 확장된다. 전작 <아모레스 페로스 Amores Perros>와 <21그램 21 Grams>을 통해 일관된 이야기 줄기 대신 서로 다른 시점, 서로 다른 시공간의 이야기를 펼쳐 보인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바벨>에서도 각각의 에피소드를 쪼개고, 포개며 이야기를 엮는 방법을 택했다. 공간은 더 확장됐다. 모로코와 미국, 멕시코와 일본을 <바벨> 아래 모두 모아 두었다. 그리고 청각장애자 치에코의 ‘수화’를 포함한 영화의 각기 다른 다섯 언어는 <바벨>이 그리는 소통과 단절의 문제를 직접적으로 표현한다.

창세기 ‘바벨탑’ 이야기에서 그대로 따온 제목에서 쉽게 알 수 있듯 <바벨>은 ‘소통’의 문제에 집중한다. 이는 가족과 또래에게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소외감을 느끼는 치에코가 타인과의 교감을 간절히 바라는 것과 같은 개인적 문제이기도 하지만 때론 미국과 멕시코 사이에 가로놓인 국가 간, 인종 간의 문제로 거듭나기도 한다. 여기에 중동 지역과 미국의 관계가 섞여 들면 더욱 복잡해진다. 모로코에서 미국 관광객을 향해 당겨진 총알은 결코 ‘테러’의 범위 밖으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신비롭게 빛나던 미지의 여행지는 순식간에 무시무시한 잠재적 테러의 공간으로 뒤바뀐다. 9.11 테러 이후의 미국과 중동의 관계, 멕시코인을 대하는 미국의 이중적 태도, 도쿄의 휘황찬란한 마천루 아래 웅크린 개인의 모습까지 <바벨>은 '지금 이 시대' 우리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그리고 이러한 현실의 파편들을 통해 <바벨>은 소외와 단절이 언어 이전에, 타인에 대한 무지와 편견에 깃들어 있음을 에둘러 이야기한다.

여러 나라를 잇는 다국적 프로젝트인 만큼 <바벨>을 채우고 있는 배우들은 면면도 화려하다. 우선 할리우드에서 브래드 피트와 케이트 블란쳇이 부부 역으로 동참했다. 이냐리투 감독의 전작 <아모레스 페로스>에 함께 한 '이냐리투 사단'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과 아드리아나 바라자가 멕시코 대표로 나섰고, 일본 ‘국민배우’ 야쿠쇼 코지와 끼 많은 신예 배우 키쿠치 린코가 함께 했다. 여기에 다코타 패닝의 여동생 엘르 패닝도 귀여운 미소를 보탰다. 제작진 또한 든든하다. <아모레스 페로스> <21그램>의 시나리오를 쓴 기예르모 아리아가가 각본을, <브로크백 마운틴 Brokeback Mountain>의 로드리고 프리에토가 촬영을 맡았고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아카데미 작곡상을 수상한 구스타보 산타올랄라가 입힌 음악 선율도 아름답다. 유능한 제작진과 배우가 손을 맞잡은 덕에 '상복'도 많았다.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바벨>은 2007 골든글로브 드라마 부문 최우수작품상을 따낸 것은 물론, 오는 25일 열리는 제79회 아카데미시상식에 작품상과 감독상을 포함한 총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상태다.

HOT 세계 각국의 영화인들이 입모아 "좋은 영화"라고 칭찬이다. '킬링 타임용' 영화에 질렸다면 오랜만에 좋은 영화 한편, 만나보는 것도 좋다.

COLD 아카데미시상식 결과에 따라 국내 흥행도 영향을 받을 듯. 최우수 작품상은 탐나지만 솔직히 영화제가 인정한 영화에 국내 관객은 인색하다.


 

박아녜스  기자 (fatcat@movielink.co.kr)

 

[2/22 개봉작 리뷰] <마강호텔> - 일자리 잃은 조폭들, 호텔리어 되다

입력시간 : 2007-02-20 11:46



조폭 중간 보스 대행(김석훈)은 조직 간의 인수합병으로 정리해고를 당한다. 졸지에 실직자가 된 대행이 일터로 복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마강호텔이 조직에 빚지고 있는 돈을 받아오는 것뿐. 대행은 부하 두 명과 함께 지방에 위치한 마강호텔로 내려간다. 대행 일당은 조폭 특유의 단순무식한 영업방해 작전으로 미수금을 받아내려 하지만, 마강호텔 여사장 민아(김성은)의 필사적인 저항으로 일은 쉽게 진행되지 않는다. 호텔 지배인 중건(우현)과 연변 출신 웨이트리스 정은(박희진)까지 가세해 대행의 일을 방해하면서 일은 점점 꼬여간다. 그러던 어느날 손님이라고는 통 들지 않던 마강호텔에 한 무리의 손님이 밀어닥치자 대행 일당은 엉겁결에 호텔리어로 변신, 손님을 접대하게 된다.

<마강호텔>은 <엽기적인 그녀>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 <그녀를 믿지 마세요>의 조감독을 거친 최성철 감독의 데뷔작이다. 영화는 '의리에 살고 의리에 죽는' 조폭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기존 조폭영화의 틀을 깨고 조폭들도 샐러리맨들과 마찬가지로 조직의 사정이 어려워지면 정리해고 당할 수 있다는 설정에서 출발, 색다른 코미디를 추구한다. <마강호텔>은 조직에서 떨려난 대행 일당의 처참한 상황과 이들이 미수금을 받으러 내려간 마강호텔에서 벌이는 좌충우돌을 묘사함으로써 의리가 아닌 생존을 위해 일하는 조폭들의 이야기에 방점을 찍는다. 감독은 의리가 아닌 먹고 살기 위해 일하는 조폭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아이러니한 웃음을 이끌어내려 한다. 그러나 <마강호텔>의 장점은 거기까지다. 참신한 아이디어는 빈약한 캐릭터와 억지스러운 설정으로 갈피를 잡지 못한 채 헤맨다.

배우들의 연기는 무난한 편이다. 반듯하고 신사적인 이미지의 김석훈이 건달 대행 역을 맡아 뽀글뽀글한 파마머리에 촌스러운 꽃남방을 입은 망가진 모습으로 웃음을 이끌어내고, 탤런트 출신 김성은이 호텔 여사장 민아로 분해 조폭과 당당하게 맞서는 당찬 여성의 이미지에 코믹함을 덧입힌다. <안녕, 프란체스카>의 '안성댁' 박희진이 연변 출신의 웨이트리스 역을, 우현이 위기 때마다 가스통을 들고 나타나 위협하는 괴짜 지배인 중건 역을 맡아 감초연기를 선보인다. 그룹 솔리드 출신의 김조한이 음악감독으로 가세, 코미디에 걸맞는 신나고 유쾌한 음악을 더한다.

HOT 조폭들도 정리해고 당한다는 아이디어가 참신하다. 김석훈, 김성은, 박희진, 우현 등의 배우들의 연기도 무난하다.

COLD 기존 조폭코미디와 별반 차이없는 이야기 구조는 조폭코미디에 식상한 관객들에게 신선한 웃음을 주기에는 역부족.


 

최상희  기자 (immerblau@movielink.co.kr)

 

2/22 개봉작 리뷰]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 0> - 텍사스 살인마의 무한살육이 다시 시작된다

입력시간 : 2007-02-20 14:44



미국 텍사스 주의 한 마을, 한 아이가 흉측하게 생겼다는 이유 하나로 쓰레기통에 버려진다. 이후 이 아이는 살인마 가족에 의해 발견돼 무시무시한 살인마로 키워진다.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살육하고 그 인육을 먹어 치우는 이 기괴한 가족에게 사람의 감정이란 찾아볼 수 없다. 한편, 베트남 참전을 앞둔 에릭(매튜 보머)과 딘(테일러 핸들리) 형제는 각자의 애인 크리시(조나단 브루스터)와 베일리(디오라 베어드)와 함께 여행을 하고 있다. 텍사스를 지나던 이들에게 돈을 노리는 폭주족이 접근하고 결국 차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한다. 교통사고에서 간신히 목숨을 건진 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사람을 먹는 식인 가족과 전기톱으로 사람을 학살하는 살인마였다.
 
1973년 미국 텍사스주에서 실제로 일어난 전기톱을 든 살인마의 엽기적인 연쇄살인사건은 바로 다음 해 토브 후퍼 감독에 의해 <텍사스 전기톱 대학살 The Texas Chain Saw Massacre>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됐다. 공포영화의 걸작으로 단숨에 자리매김한 <텍사스 전기톱 대학살>은 실제 사건 발생 30년 후인 2003년 마커스 니스펠 감독에 의해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 The Texas Chainsaw Massacre>으로 리메이크 돼 텍사스 살인마의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 0 The Texas Chainsaw Massacre: The Beginning>는 2003년 작품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을 토대로 한 프리퀄로, 텍사스 살인마의 출생배경과 성장과정 그리고 그가 처음 살인을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 0>은 잠시도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게 하는, 공포 영화의 규칙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는 작품이다. 텍사스 살인마와 그 가족들이 행하는 살육 장면을 보는 것만으로 온몸에 소름이 돋지만, 에릭과 딘이 보내는 평온한 나날에서도 서서히 관객의 목을 죄는 공포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영화 내내 존재하는 공포 영화의 장치 탓에 텍사스 살인마의 출생과 성장 과정이 심도 있게 설명되지는 못한다. 감독 조나단 리브스만의 거침없는 폭력 연출은 짜임새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잔혹한 공포감을 끊임없이 재생산해 내는 데 그치고 만다.

HOT 원작과 리메이크의 성공에 힘입어 새로 부활한 작품이다. 텍사스 살인마 레더페이스의 이야기 만으로도 호러 영화 팬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하다.

COLD 산 사람의 피부를 벗겨내고, 전기톱으로 사람을 두동강 내는 등 폭력의 수위가 상당하다. 강도 높은 폭력성이 부담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김영서  기자 (nodata@movielink.co.kr)

 

[2/22 개봉작 리뷰] <태양의 노래> - 어둠 속에서 울려 퍼지는 사랑의 노래

입력시간 : 2007-02-20 14:41



태양을 볼 수 없는 소녀가 있다. 일본의 조그만 바닷가 마을에 살고 있는 카오루(유이)는 햇빛에 노출되면 죽게 되는 색소성 건피증이라는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소녀. 그녀는 햇빛을 피해 밤과 낮이 뒤바뀐 생활을 하고 있다. 친구들과 같이 낮에 학교도 가지 못하는 카오루의 유일한 낙은 새벽녘 창문 너머로 짝사랑하는 코지(츠카모토 타카시)를 훔쳐보고, 해가 지면 기타를 들고 나가 자신이 만든 노래를 사람들에게 선보이는 것이다. 태양 아래에서 서핑을 즐기던 코지가 어느 날 밤 카오루의 노래를 듣고 반하면서 카오루와 코지의 애틋한 사랑이 시작된다.

<태양의 노래 Midnight Sun>는 색소성 건피증이라는 불치병을 앓는 소녀의 사랑이야기다. 음악에 천재적인 재능을 가졌지만 불치병을 앓고 있는 열여섯 꿈많은 소녀 카오루가 자신의 재능을 알아봐준 코지를 통해 삶의 기쁨을 알게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카오루는 창문을 통해 멀리서 서핑하는 코지를 바라보았을 뿐이지만 그의 인간됨과 매력에 푹 빠지고, 코지는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았던 카오루의 음악성을 단번에 알아차리고 카오루에게 빠져든다. <태양의 노래>로 데뷔하는 신인감독 코이즈미 노리히로는 영화를 불치병에 걸린 소녀의 불행한 이야기로 풀어내지 않는다. 감독은 음악과 가족, 남자친구 코지와 함께 하는 행복한 순간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짧은 생을 살다가는 카오루의 삶을 아름답고 희망적으로 그려낸다. <태양의 노래>는 유이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아름다운 노래가 감각적인 영상과 어우러져 한 편의 뮤직비디오 같은 느낌을 준다.

카오루 역을 맡은 유이는 실제 일본 음악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1987년생의 싱어송라이터다. <From Me To You>라는 정규앨범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대형 신인가수 유이를 스크린으로 만날 수 있는 것이 <태양의 노래>의 매력. 유이는 영화의 주제가 'Good-bye days'의 작사, 작곡, 노래까지 맡아 화제가 됐을 뿐 아니라 제30회 일본아카데미 신인여우상을 수상하는 등 배우로서의 가능성까지 인정받으며 주목받았다.


HOT 색소성 건피증이란 어두운 소재가 카오루와 코지의 사랑을 그리는데 효과적인 장치로 사용된다. <태양의 노래>는 불치병을 다룬 이야기지만 신파로 흘러가지 않는 구성 탓에 부담 없이 관람할 수 있는 작품이다.

COLD <태양의 노래>는 일본 음악계의 신예 유이를 전면에 내세운 영화지만, 유이는 아직까지 한국 관객에게 생소한 가수다.


 

김영서  기자 (nodata@movielink.co.kr)

 

[2/22 개봉작 리뷰] <포도나무를 베어라> - 사랑과 용서, 구원에 관한 멜로드라마

입력시간 : 2007-02-20 16:20



신학대학교 학생으로 성직자가 되기를 꿈꾸는 수현(서장원)은 여자친구 수아(이민정)와 헤어지고 마음을 다잡으려 한다. 하지만 수아로부터 배달돼 온 청첩장은 그를 더욱 힘들게 할 뿐이다. 학교 동기인 강우가 신학교를 그만두자 수현의 마음은 다시 한 번 흔들리기 시작한다. 고민에 휩싸인 수현에게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전화가 오고, 수현은 오랜만에 집에서 하룻밤을 지낸다. 학교로 돌아가던 중 기차역에서 수아와 닮은 여자를 발견한 이후 수현의 고민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간다. 신학교를 그만둘 작정으로 학장신부에게 마음을 털어놓은 수현은 수도원 피정을 권유 받고 외딴 시골에 위치한 수도원으로 향한다. 수도원에서 새로운 마음을 다잡으려 하는 수현의 마음을 다시 한 번 뒤흔드는 인물은 수아를 닮은 헬레나 수녀. 갑자기 앓아 눕게 된 헬레나 수녀는 수현에게 도움을 청하며 수현을 혼란에 빠뜨린다.

성경의 요한복음 15장 5절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쓰여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누구든지 나에게서 떠나지 않고 내가 그와 함께 있으면 그는 많은 열매를 맺는다.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성경에서 흔히 ‘포도나무’는 하느님을 상징한다. 그렇다고 ‘포도나무를 베어라’라는 제목이 하느님을 베어 내라는 의미는 아니다. 데뷔작 <벌이 날다>로 주목받은 후 두 번째 영화 <괜찮아 울지마>를 내놓고 5년 만에 새 영화를 완성한 민병훈 감독은 작품의 제목이 ‘하느님을 온전히 믿기 위해서는 마음 속의 두려움을 베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한다. 신학교를 그만두려는 수현이나 술을 끊지 못하는 문 신부(기주봉)는 두려움을 안고 살지만 그것을 베어내지 못하는 인물들이다. 신학생 수현이 겪는 세속적인 사랑과 종교적인 신념 사이의 고뇌는 결국 인간적인 고민과 영혼의 성장, 용서와 구원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엄숙주의로 빠진 가톨릭 지도부에 대한 비판과 종교 사이의 장벽을 넘어선 보편적인 사랑에 대한 예찬 또한 찾아볼 수 있다. <포도나무를 베어라>는 단순한 종교영화가 아니라 구원에 관한 진지한 멜로드라마인 셈이다.

HOT 감독은 현학적인 상징이나 기교를 배제한 채 철저하게 인물의 내면을 파고드는 서사구조로 극을 진행시킨다. <용서받지 못한 자>의 서장원은 신학생의 미묘한 내적 갈등을 섬세한 연기로 풀어내며 영화적 완성도를 끌어올린다. 

COLD 상업영화의 자극적인 재미를 찾아보기는 힘들다. 관객과 소통하기 힘든 난해한 화법을 구사하지는 않지만, 외적인 사건보다 인물의 내면에 집중하기 때문에 이야기에 몰입하기 쉽지 않다.  

고경석  기자 (kave@movieli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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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주, 개봉영화 리뷰~  (0) 2007.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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