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주차 개봉영화

정보공유/영화 2007. 6. 15. 17:46
8.33/10
3명 참여
6.33/10
3명 참여
열세살, 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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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김희정
출연  : 이세영, 추상미
상영시간  : 94분
장르  :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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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 인터뷰 M/V 메이킹
8.35/10
17명 참여
9.40/10
5명 참여
스틸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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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지아 장 커
출연  : 한 산밍, 자오 타오
상영시간  : 112분
장르  :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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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5/10
59명 참여
6.33/10
3명 참여
오션스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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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스티븐 소더버그
출연  :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맷 데이먼, 엘리어트 굴드, 알 파치노
상영시간  : 121분
장르  : 범죄,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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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 인터뷰 메이킹
9.47/10
19명 참여
6.00/10
3명 참여
황색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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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이누도 잇신
출연  : 사쿠라이 쇼, 아이바 마사키, 니노미야 카즈나리, 오노 사토시, 마츠모토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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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1/10
946명 참여
시간을 달리는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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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호소다 마모루
출연  : 나카 리이사, 이시다 타쿠야
상영시간  : 97분
장르  : 애니메이션, 가족, 드라마,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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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
8.84/10
25명 참여
6.00/10
1명 참여
러브 & 트러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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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알렉 커시시언
출연  : 브리터니 머피, 산티아고 카브레라
상영시간  : 90분
장르  : 코미디, 멜로/애정/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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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 M/V 메이킹
10.00/10
1명 참여
7.00/10
1명 참여
다마모에
감독  : 사카모토 준지
출연  : 후부키 준, 미타 요시코
상영시간  : 125분
장르  :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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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
10.00/10
3명 참여
스토킹 그리고 섹스
감독  : 니시무라 신야
출연  : 츠다 칸지, 아이바 루비, 마치다 시온
상영시간  : 91분
장르  :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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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
8.50/10
2명 참여
4.50/10
2명 참여
오! 마이 보스!
감독  : 라스 폰 트리에
출연  : 젠스 알비누스, 쟝-마르 바, Casper Christensen
상영시간  : 99분
장르  :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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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
[6/14 개봉작 리뷰] <열세살, 수아> - 사춘기, 달곰쌉쌀한 성장통
입력시간 : 2007-06-11 10:38


열세 살, 수아(이세영)는 웃음이 없다. 몇 해 전 아빠는 세상을 떠났고 혼자 힘으로 밥집을 운영하는 억척 엄마(추상미)와는 도통 말이 통하지 않는다. 엄마와 친하게 지내는 동네 고물상 아저씨(최명수)의 친절은 아빠의 빈 자리를 위협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마음 통하는 진짜 친구를 사귀는 것도 수아에겐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수아의 얼굴에 미소를 일게 하는 유일한 대상은 가수 윤설영(김윤아). 수아는 자신의 진짜 엄마는 곁에서 매일을 함께 하는 억척 아줌마가 아니라 가수 윤설영이라고 믿고 있다. 그래서 그녀는 진짜 엄마를 찾아 떠나기로 결심한다. ‘진짜 엄마 찾아 삼만리’, 수아는 그렇게 서울로 훌쩍 떠난다.

아버지를 잃은 사춘기 소녀의 쓰린 성장담을 담고 있는 <열세살, 수아>는 폴란드 우쯔 국립영화학교에서 연출을 공부한 김희정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에 상당 부분 기대고 있다. 사춘기 시절 아버지를 잃은 건 아니지만, 2003년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기억과 아픔이 사춘기 시절의 혼란스런 성장기와 만나 영화의 전체 틀로 자리 잡았다. 김희정 감독은 사춘기 시절 유독 예민하게 골몰하게 되는 부모와의 관계, 친구와의 우정, 꿈과 이상에 관한 고민들을 자신의 경험에 비춰 시나리오로 생생히 옮겨냈다. 덕분에 <열세살, 수아>는 모든 이들이 한번쯤 겪게 되는 그러나 언어로, 또 이미지로 정확하게 포착해내기란 좀처럼 쉽지 않은 사춘기의 복잡미묘한 심리를 보다 세밀하고 적확하게 묘사해낸다. 덕분에 내 진짜 부모는 다른 곳에 있을 거라는 생각, 또래 친구에 대한 동경과 시기, 사춘기 소녀의 자존심이 미묘하게 감춰지고 드러나는 순간까지 <열세살, 수아>는 사춘기 소녀의 ‘심리 데이터베이스’를 모조리 불러 모아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심리 묘사에 탁월한 면을 보인다.

<열세살, 수아>를 질풍노도의 사춘기를 보낸 모든 여성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든 데엔 수아를 연기한 이세영의 몫이 가장 크다. 드라마 <대장금>의 ‘금영’을 비롯해 영화 <여선생 VS 여제자> <아홉살 인생>까지 주로 깍쟁이에 도도한 이미지를 선보여온 이세영은 <열세살, 수아>에서 어수룩하고 고민 많은 사춘기 여중생을 완벽에 가깝게 묘사한다. 어눌하고 힘 없는 말투, 자신감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눈빛, 고개는 바닥을 향해 곤두박질한 소녀 수아는 이세영의 풍성한 감성 연기와 만나 어수룩해보이지만 마음 속에 ‘폭풍’을 지닌 사춘기 소녀로 태어났다. 물론 억척 엄마 영주를 연기한 추상미와 인심 좋은 고물상 아저씨 영표가 된 최명수의 안정감 있는 연기도 영화에 힘을 보탰다.

탁월한 심리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이지만 <열세살, 수아>는 그러나 이야기에선 그다지 찰기가 엿보이지 않는다. 속을 알 수 없는 수아의 모습을 뒤쫓는 것이 이야기의 전체 꼴을 이루다 보니 드라마에 지루한 감이 없지 않다. 또한 현실의 대칭점으로 등장하는 뮤지컬 장면은 현실 장면과 매끄럽게 맞물려 들지 않아 새로운 시도로서의 의미 이상을 드라마 안으로 끌어내지 못한다. 김희정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쓴 <열세살, 수아>는 칸국제영화제에서 신인감독들의 장편 연출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 ‘칸 레지당스 인 파리’에서 선정한 2005년 지원작이다.


박아녜스  기자 (fatcat@movielink.co.kr)
[6/14 개봉작 리뷰] <스틸 라이프> - 물 속에 잠긴 산샤의 정지된 삶

입력시간 : 2007-06-11 13:14



고향에서 광부로 일하는 한산밍은 16년 전 자신을 떠난 아내와 딸을 찾아 아내의 고향 산샤를 찾는다. 아내가 써놓은 주소를 찾지만 이미 물에 잠긴 상태다. 수소문 끝에 찾아간 처남은 지난 일을 뭐하러 다시 들추냐고 핀잔을 주며 산밍을 문전박대한다. 신도시 개발을 위해 매일 오래된 집들을 철거하는 산샤에서 산밍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주택철거 현장에 뛰어드는 것뿐. 평일에는 철거 현장에서 일하고 휴일에는 아내를 찾아 헤매던 산밍은 마침내 아내를 찾지만, 아내는 오빠 빚 때문에 팔려온 처지라 산밍을 따라갈 수 없는 처지다. 산밍과 같은 곳에서 온 션홍은 2년째 소식이 끊긴 남편을 찾아 산샤로 온다. 하지만 산밍과는 전혀 모르는 사이이고 산샤에서도 산밍과 마주치는 일은 없다. 남편의 친구를 찾아가 남편에게 연락해 달라고 말한 션홍은 그가 젊은 여자와 동거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션홍은 남편에게 새 남자가 생겼으니 이혼하자고 말한다. 션홍은 남자와 상하이로 떠날 계획이다.

<스틸 라이프 Still Life>에는 네 번의 자막이 나온다. 담배, 술, 차, 사탕. 자막은 명확히 챕터를 구분하는 단위는 아니다. 이 네 가지는 영화 속 소품이기도 하고 중국인의 일상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물품이기도 하다. 자막은 언급한 소품과 함께 움직이던 영상을 정지시키고 하나의 과정을 정물화로 바라보게 하는 효과를 갖는다. 담배, 술, 차, 사탕과 관계된 인물들은 하나같이 불행하다. 그것은 산샤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 산샤를 떠나야 하는 사람들의 심리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산샤댐 공사는 마치 초현실적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수천 년 동안 이어온 도시가 단 16년의 공사로 순식간에 물에 잠기게 된다. 산샤의 뿌연 하늘 위를 가로지르는 UFO와 갑자기 로켓처럼 발사되는 건물은 산샤의 비현실적인 상황에 대한 언급이다. 공사기간만큼의 시간 동안 아내를 볼 수 없었던 광부 산밍은 고생 끝에 아내를 찾지만 결국 아내를 빼내올 돈을 마련하기 위해 다시 고향의 광산으로 향한다. 자신을 버린 남편을 찾으러 온 션홍은 남편에게 새 여자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고 이혼을 요구한다. 실제로 그녀에게 새 남자가 있는지 없는지는 알 수 없다. 같은 도시에서 온 산밍과 션홍은 비슷한 이유로 산샤에 산산이 부서진 현실을 목격하고 서로 다른 곳으로 향한다. 산밍은 어떻게든 다시 세우려 하고, 션홍은 다시 세우겠다는 마음을 버리고 모든 걸 부순 후 다시 세우려 한다. 부서지는 산샤의 건물들 속에서, 부서지는 중국의 현실 속에서 인물들의 심리는 점점 폐건물처럼 부서진다. 

지아장커의 <스틸 라이프>는 다큐멘터리 <동 Dong> 제작 과정에서 구상된 작품이다. 중국의 화가 리우샤오동이 산샤에 가서 11명의 노동자들을 그리는 과정을 담은 <동>을 찍던 도중 지아장커는 다큐멘터리로는 표현할 수 없는 산샤와 주민들의 삶을 그리기 위해 극영화를 찍기로 결심한다. 영화의 공간적 배경인 산샤는 양쯔강 중상류의 세 협곡을 통칭하는 지명으로 중국 인핀폐 10위안에도 그려져 있을 만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2000년 동안 중국을 대표하는 도시 중 하나였던 산샤는 세 개의 거대한 댐을 세우겠다는 정부의 계획에 따라 물 속에 잠길 처지에 놓여 있다. 정부의 개발 정책에 따라 수많은 건물들이 철거됐고, 113만 명의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떠나야 했다. <스틸 라이프>는 두 이방인의 눈을 통해 바라본 산샤의 ‘정지된 삶’을 그린다. 마치 정물화처럼 아름다운 풍경의 도시는 정부의 강압적인 정책에 따라 사진 속에서나 남아 있게 될 정지된 그림이 된다. 산샤에서 살던 사람들의 삶 역시 물 속에 잠긴 채 정지된 시간 속에 갇히게 된다. <스틸 라이프>는 수천 년을 이어온 도시를 정지시킨 중국의 현재에 대한 영화이자, 수천 년간 존재해 온 산샤를 하나의 정지된 정물화 속에 담은 영화이다.


고경석  기자 (kave@movielink.co.kr)
6/14 개봉작 리뷰] <오션스 13> - 대니 일당, 컴백!

입력시간 : 2007-06-11 11:43



대니 오션(조지 클루니) 일당들이 다시 뭉쳤다. 야비한 카지노 경영자 윌리 뱅크(알 파치노)가 오션 일당 중 한 명인 루벤(엘리엇 굴드)의 호텔과 카지노를 접수하고, 그 충격으로 루벤이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된 것이 그 계기다. 친구를 위해 윌리에게 복수를 선언한 대니는 윌리 뱅크의 새로운 호텔과 카지노가 문을 여는 7월 4일, 그를 철저히 무너뜨릴 계획에 착수한다.

이제 세 번째다. <오션스 13 Ocean's Thirteen>은 2001년과 2004년에 걸쳐 제작된 <오션스 일레븐 Ocean's Eleven>과 <오션스 트웰브 Ocean's Twelve>에 이은 통산 3번째 오션스 시리즈다. 프랭크 시나트라, 딘 마틴 등이 출연한 1960년 작 영화를 리메이크한 <오션스 일레븐>은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줄리아 로버츠 등 할리우드의 특급 스타들의 명성과 기막힌 반전,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 특유의 경쾌한 편집 등 각종 호재를 등에 업고 미국에서만 2억 달러에 육박하는 대 흥행을 기록했다. 캐서린 제타 존스를 12번째 일당으로 편입시킨 두 번째 시리즈 <오션스 트웰브> 역시 1억2천만 달러의 기분 좋은 흥행 수입을 올렸다.

<오션스 트웰브> 이후 3년만에 개봉되는 시리즈의 완결편 <오션스 13>에는 자연스럽게 이야기에서 퇴장한 줄리아 로버츠와 캐서린 제타 존스를 빼면, 일당의 리더 대니 오션 역의 조지 클루니를 비롯, 든든한 참모 러스티 역의 브래드 피트, 천재 라이너스 역의 맷 데이먼 등 시리즈의 주요 캐스트들이 고스란히 그대로 등장한다. <오션스 13>에 새로 불려온 사람은 할리우드의 명배우 알 파치노. 그는 극 중 피도 눈물도 없는 악덕 카지노 업자 윌리 뱅크 역할로 등장하여, 13 대 1이라는 이색적이지만 힘겨운 대결을 펼치며, 지난 1989년 해롤드 베커의 <사랑의 파도 Sea of Love>에서 알 파치노와 함께 공연했던 중견 배우 엘런 바킨이 윌리의 충복 애비게일로 등장한다.

1, 2편에 이어 <오션스 13> 역시 불가능에 도전하는 대니 일당의 좌충우돌 모험담이다. 숙적이었던 테리 베데딕트(앤디 가르시아)까지 동료로 합류시킨 대니 일당은 그들이 맡은 각자의 분야에서 윌리를 죄어 간다. 일면 1970~80년대 코미디를 떠올리게 하는 거친 화면과 흥겨운 올드 팝, 거기에 스티븐 소더버그 특유의 경쾌한 편집은 <오션스 13>에서도 여전하다.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맷 데이먼 등 이제 ‘척하면 척’인 배우들의 앙상블은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영화의 이런 외적 완성도에 비해 내적 만듦새는 다소 헐겁다. 이야기 전개는 놀라울 정도로 1, 2편과 동일하며, 대니 일당이 사건을 해결해 가는 방식 또한 전작들과 정확히 일치한다. 이미 2편에서 그 기미가 보였지만 다분히 ‘애드 리브’ 스러운 배우들의 농담들은 강도와 규모가 더 커지고 더 세졌다. 하지만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맷 데이먼 등 할리우드 특급 배우들을 다시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오션스 13>의 가장 거대한 장점이다. 다름 아닌 <오션스 13>의 가장 큰 존재 이유다.


태상준  기자 (birdcage@movielink.co.kr)
[6/14 개봉작 리뷰] <황색눈물> - 청춘, 인생의 쓴맛을 배우다

입력시간 : 2007-06-11 10:39



도쿄올림픽을 한 해 앞둔, 눈부신 경제 성장기를 보내고 있던 1963년의 도쿄. 온 국민이 경제 성장을 향해 땀 흘리던 분주한 그 시절, 느긋하게 예술을 논하는 한 무리의 청년들이 있었다. 돈 되는 만화보다 ‘내가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린다’는 신조로 살고 있는 만화가 에이스케(니노미야 카즈나리)와 그의 방에 얹혀 살고 있는 세 청년이 그들. 위대한 소설가가 되고 싶지만 제대로 된 단편 하나 써보지 못한 류조(사쿠라이 쇼)와 빈센트 반 고흐를 꿈꾸며 유화 물감을 짜고 있는 케이(오노 사토시), 통기타를 퉁기는 가수 지망생 쇼이치(아이바 마사키)의 가장 큰 고민은 그러나 무엇을 쓰고, 그리고, 부르냐가 아니라 무엇을 먹을 것인가다. 예술을 고민하기 전에 이들 싱싱한 청춘은 우선 배가 너무 고프다. 그렇다고 배불리 먹기 위해 일을 할 순 없다. 그건 어쩐지 예술을 모독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전당포에 가진 걸 맡기고 밥을 직접 지어 먹으면서 생활비를 아끼던 중, 이들은 결심한다. 여름이 가기 전까지, 예술혼을 불살라보겠다고. 그 후 예술이 자신의 길이라 생각되면 앞만 보고 달릴 것이고, 재능이 없다면 뒤돌아보지 않고 현실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이다.

청춘의 부푼 꿈이 현실의 벽에 부딪혀 땅으로 곤두박질하는 걸 지켜보는 일은 아프다. 그러나 이누도 잇신 감독은 <황색눈물 Yellow Tears> 속 주인공들이 이상과 현실의 타협점을 찾아가는 과정을 좌절로만 풀이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를 성장의 한 부분으로 생각한다. 주린 배를 움켜쥐고서라도 자신이 도달하고 싶은 꿈을 향해 내달릴 수 있는 게 청춘의 특권이라면, 세상과 호흡하며 그 안에서 자신의 재능과 위치를 찾아내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말이다. 이렇듯 <황색눈물>은 꿈을 위해 온 몸 던져 노력하는 이들의 아름다운 청춘과 현실 속에서 제 몫을 발견한 이들의 내일, 모두를 보듬고 있는 청춘 성장드라마다. 문제는 남루한 현실을 담담하게, 때론 유머를 섞어 보여주는 이누도 잇신식 ‘대화법’이 예술을 향한 이들의 치열함을 상당 부분 희석 시켜버렸다는 점이다. 예술 운운하며 현실을 고민하는 이들의 갈망이 절실하지도, 심지어 중요하게 여겨지지도 않는 탓에 이들이 ‘치열한 여름’을 보내고 현실과 꿈 사이에서 각기 갈 길을 결정하는 과정에서의 고민은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

<황색눈물> 속 예술과 미래를 고민하는 한 무리의 청년들은 일본의 인기 그룹 ‘아라시’의 멤버들이 각기 역을 나눠 가졌다. 그 가운데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이오지마로부터 온 편지 Letters from Iwo Jima>에 출연한 니노미야 카즈나리는 노력파 만화가 무라오카 에이스케를 연기하며 <황색눈물>의 전체 이야기를 끌어 가는 역할을 제대로 소화해냈다. 최근 <허니와 클로버 Honey & Clover>로 국내 관객에게 배우로서 얼굴을 선보인 사쿠라이 쇼는 소설가를 꿈꾸는 류조 역을 무난히 소화했고, 아라시의 또 다른 멤버 마츠모토 준은 예술은 잘 몰라도 땀 흘려 성실히 일하는 걸 행복으로 여기는 동네 청년을 연기하며 간혹 이들 무리에 동참한다.

나가시마 신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황색눈물>의 또 다른 매력은 한창 경제 성장에 열을 올리던 60년대 일본 풍경을 만날 수 있다는 것. 1960년대 거리 풍경을 재현한 세트는 물론이고 뉴스와 신문 사진 등으로 짜깁기 돼 영화 곳곳에 등장하는 1960년대 일본 풍경이 생경한 재미를 더한다.


박아녜스  기자 (fatcat@movielink.co.kr)
[6/14 개봉작 리뷰] <시간을 달리는 소녀> - 순수하고 풋풋한 청춘의 한 때

입력시간 : 2007-06-11 10:36



고등학생 마코토는 어느날 자신에게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 즉 타임 리프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매일 지각을 일삼고 사소한 실수를 거듭하던 마코토는 그 능력을 이용해 지각도 안 하고 실수도 대거 줄이게 돼 편안한 학교 생활을 할 수 있게 된다. 마코토는 친한 친구인 고스케와 치아키와도 더 친하게 지낼 수 있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치아키로부터 사귀자는 말을 들은 마코토는 친구를 잃게 될까봐 두려워 그 능력을 이용해 과거로 돌아가 고백을 아예 없던 일로 바꿔버리려 한다. 하지만 과거로 돌아가면 갈수록 일은 점차 꼬여간다.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1965년 출간된 후 영화, 드라마, 만화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재구성될 정도로 일본에서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츠츠이 야스다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청춘의 설레임, 풋풋한 첫사랑의 기억, 미래에 대한 고민 등 청소년기에 겪게 되는 보편적인 사건들과 고민들을 서정적인 그림체와 정겨운 풍경, 따뜻한 대사로 풀어낸다. 쓰여진 지 40년이 넘은 소설이 원작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청소년을 포함해, 그 시기를 거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소재와 내용과 서정적인 그림체로 세대를 초월한 공감을 이끌어낸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극장판 <세일러문>(1995), 극장판 <은하철도 999>(1998) 등에서 수석 애니메이터로 활약하고 <원피스:오마츠리 남작과 비밀의 섬>(2005)을 만든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연출을 맡아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성장영화로 탈바꿈시킨다. 7월을 배경으로 한 동경의 사실적이고 정겨운 풍경은 <원령공주> <천공의 성 라퓨타> 등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미술감독으로 활동한 야마모토 니조의 솜씨.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일본 아카데미 애니메이션 최우수작품상을 비롯, 시체스, 카타르니아국제영화제 등 일본 자구과 해외에서 수상하는 등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최상희  기자 (immerblau@movielink.co.kr)
[6/14 개봉작 리뷰] <러브&트러블> - 현대 런더너들의 삶의 방식

입력시간 : 2007-06-11 11:36



런던 보그지의 패션 에디터 잭스(브리트니 머피)는 시나리오 작가인 게이 친구 피터(매튜 리스)와 한집에 살고 있고, 옛 남자친구 제임스(엘리어트 코완)와도 가끔 관계를 가지며 자유분방하게 살고 있다. 어느날 잭스는 패션 화보 촬영장에서 만난 유명 포토그래퍼 샤샤의 조수인 파올로(산티아고 카브레라)에게 마음이 끌리지만, 샤샤가 게이만을 조수로 고용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눈물을 머금고 파올로를 피터에게 소개시켜 준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게이인 줄 알았던 파올로가 피터보다 잭스에게 더 관심을 보인다. 도대체 어찌된 일일까?

<러브&트러블 Love&Other Disasters>은 런던을 배경으로 패션 에디터 잭스가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코믹하고 유쾌하게 풀어낸 로맨틱 코미디다. <러브&트러블>은 그러나 한 여자와 한 남자와 티격태격 알콩달콩 사랑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그리는 여느 로맨틱 코미디와 다른 길을 간다. <러브&트러블>은 패션 에디터 잭스가 파올로의 사랑 이야기를 씨줄로 놓고,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인 게이 친구 피터, 엉터리 시를 쓰는 부자 친구 탈룰라(캐서린 테이트), 뉴욕과 런던을 넘나들며 잭스와의 관계를 이어가는 전 남자친구 제임스의 이야기를 날줄로 엮어 발랄하고 경쾌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영화는 패션 에디터와 사진작가, 시나리오 작가, 시인, 화가, 미술품 경매사 등 문화 예술과 관련된 직업을 가진 다양한 인물들의 삶과 사랑 이야기를 매력적으로 뒤섞어낸다. 문화 예술계에 일하는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답게 런던 문화 예술계와 사교계의 풍경들도 양념으로 삽입해 흥미를 더한다.

런던의 문화를 선도하는 젊은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답게 <러브&트러블>에는 런던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장소들이 많이 소개된다. <러브&트러블>은 영화 <노팅힐 Notting Hill>로 유명해진 포토벨로 마켓부터 캠든 마켓, 스피타필즈, 브릭레인 마켓 등 런더너(Londoner)들이 주말이면 자주 찾는 마켓을 비롯, 잭스가 친구들과 브런치를 즐기는 다양한 레스토랑들, 소호의 갤러리, 미술품 경매장 등 런더너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장소들을 만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외에도 <티파니에서의 아침을 Breakfast at Tiffany's>의 열혈팬인 잭스가 재현해내는 1960년대 오드리 헵번 스타일의 의상과 헤어스타일도 볼거리를 제공한다.

<러브&트러블>의 매력은 현대 런더너들의 삶의 방식을 엿볼 수 있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 <러브&트러블>은 게이들의 삶과 사랑을 이성애자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바라본다. 잭스와 친구들은 피터와 피터의 게이 친구들을 색안경 끼지 않고 보통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받아들이며 여느 게이 영화보다 한 걸음 앞선 진보적인 시각을 드러낸다. 게이를 내세운 영화들이 게이와 이성애자들을 구분하는 데 반해 <러브&트러블>은 게이를 우리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유연한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다. <8마일 8 Mile> <우리 방금 결혼했어요 Just Married>의 브리트니 머피는 솔직하고 쿨한 패션 에디터 잭스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내 영화 보는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피터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영화 속 영화 <러브&트러블>의 주인공으로 특별 출연한 귀네스 팰트로와 올란도 블룸의 깜짝 변신은 덤이다.


최상희  기자 (immerblau@movielink.co.kr)
[6/14 개봉작 리뷰] <다마모에> - 도시코 여사의 화려한 외출

입력시간 : 2007-06-11 13:07



도시코(후부키 준) 여사는 슬프다. 평생을 함께 한 남편이 느닷없이 돌연사를 당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남편의 장례식이 있던 날 걸려온 한 통의 전화가 도시코 여사를 더 슬프게 한다. 전화의 주인공은 바로 남편이 몰래 만나온 숨겨진 애인이었던 것. 도시코 여사는 자그마치 10년 동안 자신을 속여온 남편이 한없이 원망스럽다. 그녀의 자식들은 이런 상황도 몰라준채 유산에만 관심을 갖는다. 남편의 배신과 자식들에 대한 분노를 삭이지 못한 도시코 여사는 무작정 가출을 감행한다. 평생을 헌신적인 아내이자 인자한 어머니로 살아온 도시코 여사가 이제는 새로운 인생을 살기로 결심하고, 그 동안 하고 싶었던 일을 하나 둘씩 실천에 옮긴다.

<다마모에 Tamamoe!>는 갑작스런 남편의 죽음으로 홀로서기를 시작해야 하는 한 중년 여성의 이야기다. 남편의 불륜으로 인해 지난 날을 다시 생각하게 된 주인공 도시코는 잃어버린 자아를 되찾고 제 2의 인생을 살기로 결심한다. <다마모에>는 변화하는 도시코 여사의 모습을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그려 나간다. 난생 처음 가출을 감행해 캡슐 호텔이라는 싸구려 숙박업소에 머물며 새로운 사람들과 친구가 되기도 하고,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와 데이트를 시작하며 로맨스를 만들어 간다. 예고도 없이 불쑥 찾아오는 딸이나 재산 상속에만 관심이 있는 아들에게 쓴소리를 하기도 하고, 에로 영화관에 찾아가 영사기술을 배우고 싶다고 간곡히 요청도 한다. 일견 엉뚱해 보이는 일들이지만 영화는 도시코의 심리변화를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어 그녀의 일탈을 유쾌하게 따라갈 수 있는 힘을 얻는다. 좌절과 환희가 교차하는 도시코를 세밀하게 연기해낸 후부키 준의 연기 또한 <다마모에>의 백미다.

<다마모에>는 [아웃] [잔학기]로 유명한 기리노 나쓰오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다마모에>라는 제목은 원작이 유행시킨 신조어로 ‘육체는 점점 쇠약해져 가지만 영혼은 갈수록 더욱 불타 오른다’는 뜻. 연출을 맡은 사카모토 준지 감독은 <철권 Tekken> <케이티 KT> 등 선 굵은 남성영화를 주로 만들어 왔지만 2000년 작 <얼굴 Face> 이후 두 번째로 여성을 전면에 내세워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슬픔과 역경을 딛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는 도시코의 주위엔 개성 있는 캐릭터가 줄줄이 등장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캡슐 호텔에 기거하며 도시코의 푼돈을 가로채는 노인 뿐만 아니라, 매일 같이 아웅다웅하며 지내는 도시코의 친구들 역시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있어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


김영서  기자 (nodata@movielink.co.kr)
[6/14 개봉작 리뷰] <스토킹 그리고 섹스> - 어중간하고 엉성한 에로틱 드라마

입력시간 : 2007-06-11 13:10



직업소개소에서 일하는 사토시는 오래된 에로영화 비디오를 수집하는 게 유일한 낙이다. 평소처럼 희귀 에로 비디오를 사러 가게에 들른 사토시는 자위기구를 둘러보던 고등학생 나오를 만난다. 직업소개소에 들른 사요리를 보고 첫눈에 반한 사토시는 그녀의 주소를 알아내 몰래 스토킹을 시작한다. 나오는 사토시에게 호기심을 느끼고 스토킹 중이던 사토시를 스토킹하다가 결국 그의 집에 함께 들어간다. 사요리에 대해 자세히 알아오라는 사토시의 부탁에 따라 사요리의 남동생 코우와 친해진 나오는 점점 사요리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한편 사요리가 좋아하는 가수와 화가를 알아낸 사토시는 우연을 가장해 사요리에게 접근한 후 점점 사요리와 친해진다. 버섯을 몰래 키우며 괴짜 뮤지션과 친하게 지내던 코우는 그를 따라 산 속으로 떠나고, 사요리는 나오의 고백으로 사토시가 스토커임을 알게 된다.

<스토킹 그리고 섹스 Love Kill Kill>는 독특한 내러티브에 성애 장면을 넣어 만든 전형적인 일본 AV영화다. 디지털로 찍어 주로 비디오 시장을 공략하는 비디오 영화로 엉성한 연기와 엉성한 연출, 작위적인 섹스 장면이 뒤엉킨다. 구로사와 기요시, 수오 마사유키 등을 배출한 일본 AV영화의 전통을 따르고 있지만, 완성도나 실험성은 그에 한참 못 미친다. 내러티브의 독창성도 실험성도 찾아보기 힘들고, 별다른 에로티시즘도 찾아보기 힘들다. 인물들은 산만하게 제시되고, 인물들이 관계를 맺는 방식도 개연성이 부족하거나 도식적으로 전개될 뿐이다. 일본에서 2004년 공개된 <스토킹 그리고 섹스>는 독특한 저예산영화를 보는 즐거움도, 성인영화를 보는 쾌락도 없는 어중간하고 엉성한 에로틱 드라마다.


고경석  기자 (kave@movielink.co.kr)
[6/14 개봉작 리뷰] <오! 마이 보스!> - 가짜 사장님이 나타났다

입력시간 : 2007-06-11 13:05



사장 라운(피터 갠츨러)은 창립 이래 10년 동안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일반 사원으로 지내왔다. 좋지 않는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직원들의 원망을 사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직원의 전원 해고를 조건으로 회사 매각을 기획 중인 라운에게 문제가 발생한다. 거래처 사장인 피누르(프리드릭 토르 프리드릭슨)가 직접 사장과 계약하기를 원하는 것. 결국 라운은 연극배우인 크리스토퍼(젠스 알비누스)를 기용해 가짜 사장을 만들어 낸다. 하지만 직원들은 10년 만에 나타난 사장이 생소하거니와 믿음직스럽지 못한 사장의 행동이 수상하기만 하다. 가짜 사장인 크리스토퍼의 실수는 끊이지가 않고, 진짜 사장인 라운은 이 상황을 묵묵히 지켜보다가 애간장이 탈 지경이다.

<오! 마이 보스! The Boss of It All>는 <브레이킹 더 웨이브 Breaking the Waves> <어둠 속의 댄서 Dancer in the Dark>로 유명한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첫 코미디 영화다. 라스 폰 트리에는 그의 오랜 프로듀서였던 비베크 윈델로프를 떠나 보내고 메타 루이스 폴대거를 영입하면서 그간의 작품 활동에 변화를 주고자 <오! 마이 보스!>를 기획했다. <오! 마이 보스!>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라스 폰 트리에가 공동대표로 있는 젠트로파(Zentropa Entertainments)의 주변 동료를 모델로 삼은 것이다. 직원들의 뒷담화를 두려워하는 소심한 사장부터 화가 나면 주먹부터 나가는 다혈질 직원까지 각양각색의 캐릭터가 등장해 오피스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준다. <오! 마이 보스!>는 사장이 직원을 두려워한다는 독특한 설정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연극배우는 사장의 역할을 대신하려 노력하지만 IT업계인 만큼 전문용어 따라잡기에도 버겁다는 점에서 자연스런 웃음을 이끌어 낸다.

<오! 마이 보스!>는 라스 폰 트리에의 유일한 장르 영화라는 점에서 외전과도 같이 보이지만 ‘오토마비젼(Automavision)’이라는 새로운 촬영기법을 도입해 실험정신을 놓지 않고 있다. ‘오토마비젼’은 여러 대의 카메라로 촬영한 장면들을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무작위로 프레임을 선정, 화면을 구성하는 방식이다. 덕분에 <오! 마이 보스!>의 매 장면은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주관이 배제된 채 만들어 졌고, ‘오토마비젼’이라는 촬영기법이 촬영감독을 대신해 크레딧에 올라갔다. <오! 마이 보스!>의 주인공인 크리스토퍼가 존경을 마다하지 않는 감비니는 사람이 아니라 라스 폰 트리에가 칸국제영화제를 다녀오다 우연히 본 트럭의 이름이다.


김영서  기자 (nodata@movieli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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