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주차 개봉영화

정보공유/영화 2007. 6. 7. 16:48
5.74/10
306명 참여
3.75/10
4명 참여
메신져 - 죽은 자들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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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옥사이드 팽 천, 대니 팽
출연  : 페네로프 앤 밀러, 존 코벳, 딜란 맥더못, 더스틴 밀리건, 크리스틴 스튜어트
상영시간  : 90분
장르  : 공포,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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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 인터뷰
0.00/10
0명 참여
황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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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장윤현
출연  : 송혜교, 유지태
상영시간  : 141분
장르  :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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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 M/V 메이킹
8.18/10
51명 참여
5.00/10
4명 참여
슈렉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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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크리스 밀러, 라맨 허
출연  : 마이크 마이어스, 에디 머피, 카메론 디아즈
상영시간  : 92분
장르  : 애니메이션, 코미디, 가족,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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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 메이킹

[6/6 개봉작 리뷰] <메신져: 죽은 자들의 경고> - 귀신 들린 집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입력시간 : 2007-06-04 09:59



제스 가족은 대도시를 떠나 인적이 드문 시골의 한 농장으로 이사온다. 해바라기를 재배하며 새 삶을 시작하려 했던 이 가족에게 이사 첫 날부터 기이한 일들이 하나 둘씩 일어난다. 막내인 벤(에반 터너, 테오도르 터너)은 무엇인가에 홀린 듯 집안을 서성이기 시작하고, 제스(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정체불명의 유령들이 자신의 집안에 있다는 것을 직감한다. 어느 날 제스는 귀신의 존재를 직접 체험한 뒤 두려움에 떨지만, 부모는 유령이 나타났다는 그녀의 말을 믿으려 하지 않는다. 계속되는 귀신의 출현으로 정신이 혼미해질 무렵, 제스는 이사온 집의 비밀을 우연히 접하게 된다.

<메신져: 죽은 자들의 경고 The Messengers>(이하 <메신져>)는 귀신 들린 집에 거주하게 된 한 가족의 이야기다. 부모와 남매로 이뤄진 이 가족은 도시를 떠나 시골로 거처를 옮기지만 집안 곳곳에 서린 귀신과 만나며 공포에 떨게 된다. 귀신 들린 집으로 소재로 한 만큼 대부분의 사건과 사고들은 이사온 집 안에서 일어난다. 귀신에게 정신 없이 쫓기며 줄행랑을 치다가도 현관문을 넘어서면 안도감이 드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영화는 실어증이 걸린 아이, 부모와 소통하지 못하는 10대 소녀, 실업자가 된 가장을 등장시키긴 하지만 이들의 문제를 치밀하게 따라가지는 못한다. 심지어 영화는 각각의 인물들이 어떠한 이유로 이런 상황에 다다르게 됐는지 조차 명확하게 설명해 주지 않는다. 가족 구성원 각각의 문제를 밀도 있게 다루고 있지 못한 점도 문제이긴 하지만, <메신져>의 가장 큰 허점 중 하나는 일가족을 괴롭히던 귀신들이 돌연 가족을 도와 원한을 푸는 이야기에 있다. 공포심을 유발시키며 그들 주위를 배회했던 귀신들이 사실은 그들의 조력자였다는 사실이 허탈함을 유발케 한다.

<메신져>는 <디 아이 The Eye> <방콕 데인저러스 Bangkok Dangerous>를 연출한 팽 브라더스가 메가폰을 잡은 만큼, 그들만의 오싹한 공포 연출이 돋보인다. 4명의 가족이 함께 살고 있지만 귀신을 유일하게 볼 수 있는 사람은 어린 아이 한 명뿐이라는 설정은 공포감을 유발시키는 가장 큰 요소로 작용한다. 아이는 손가락으로 묵묵히 귀신이 나타나는 방향을 가리키는 데, 극중 인물도 관객들도 직접 실체를 볼 수는 없지만 소름 끼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는 충분하다. 아무 말 없이 천장을 응시하거나 혼자 웃음 짓는 아이 벤은 일란성 쌍둥이인 터너 형제가 섬뜩한 모습과 순진한 모습의 역할을 각각 맡아 연기한 것으로 유명하다. <메신져>는 <스파이더 맨 Spider-Man> 시리즈의 샘 레이미가 제작자로 참여한 작품이기도 하다. 샘 레이미는 2002년 공포영화 전문 제작사인 고스트 하우스 픽쳐스를 설립하고, 시미즈 다카시의 <주온 The Grudge>, 팽 브라더스의 <메신져>에 이어 <이블 데드 The Evil Dead>의 새로운 시리즈와 한국 만화 [프리스트]의 영화화를 제작자로서 준비 중에 있다.


 

김영서  기자 (nodata@movielink.co.kr)


[6/6 개봉작 리뷰] <황진이> - 황진이에 대한 다른 관점

입력시간 : 2007-06-04 10:05



16세기, 철저하게 계급사회였던 조선 시대. 개성 양반가의 아씨 황진이(송혜교)는 한양 양반집 자제와의 혼인을 앞두고 있다. 양반집에서 날아온 파혼 소식에 황진이는 자신이 사실은 노비의 딸로 태어난 천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황진이는 어릴 때부터 자신을 옆에서 지켜준 노비 놈이(유지태)에게 몸을 허락한 후, 기생이 되기 위해 청교방으로 들어간다. 이름을 명월로 바꾸고 기생이 된 황진이는 신임 사또 김희열(류승룡)의 총애 아래 양반들을 농락하며 이름을 한양까지 널리 알린다. 한편 황진이의 파혼에 원인을 제공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던 놈이는 화적떼의 두목이 되어 도망다니는 신세가 된다.

[임꺽정]을 쓴 벽초 홍명희의 손자로 널리 알려져 있는 북한작가 홍석중의 동명 소설 원작의 <황진이>는 우리가 알고 있던 황진이와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영화는 홍석중의 원작소설을 화면에 충실하게 옮겨낸다. 영화는 둘다 천한 신분인 황진이와 놈이의 비극적이고 슬픈 사랑 이야기를 중심 축으로 황진이와 놈이가 서로 다른 방법으로 세상에 맞서는 모습을 대비해서 보여주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황진이>가 주목하는 것은 노비의 딸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천민의 신분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신분 중심의 사회에서 황진이가 자신의 의지로 삶을 개척해나가는 모습이다. 기생이 되기 직전, 죽은 노비 엄마의 무덤 앞에서 "세상을 발 아래 두고 마음껏 비웃으며 살 테다"라고 단호하게 결심하는 황진이는 그 후 당대 신분질서의 최고 윗자리를 차지하던 양반들을 실컷 농락하며 거침없이 살아간다. <황진이>는 이처럼 세상의 편견과 질서에 맞서는 당당한 여인 황진이에 초점을 맞추는 한편, 첫사랑인 노비 놈이와의 순애보적인 사랑을 간직한 순수한 여인 황진이의 모습을 묘사하는데도 상당히 공을 기울인다.

<황진이>는 북한 작가의 소설을 처음으로 영화화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지만, 이외에도 눈여겨볼 점이 많다. 총 제작기간 4년에 총 제작비가 100억 원이 투입된 <황진이>에는 담양 소쇄원, 남원 광한루, 순천 선암사, 남산 한옥마을, 부안, 안동 등 전국을 돌며 촬영한 아름다운 절경이 담겨 있다. 여기에 한국영화 최초로 금강산의 비경까지 담았다. 연등 행사 장면과 청교방 장면 등 아름다운 세트와 검은색을 주조로 한 화려한 한복들이 눈을 유혹한다. <정사> <텔 미 썸딩> <스캔들-조선남여상열지사> 등에서 프로덕션 디자인을 담당한 정구호가 디자인한 한복은 시대성에 갇히지 않는 모던한 한복으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원일 음악감독이 국악을 기반으로 한 음악으로 관객들의 귀를 자극한다.

배우들의 열연도 주목할 만하다. <올인> <풀하우스> 등의 TV 드라마에서 깜찍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스타 송혜교가 아픔을 간직한 건방진 기생 황진이 역을 맡아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유지태는 화적떼의 두목이자 황진이를 평생동안 가슴에 품고 사는 놈이 역을 맡아 송혜교와 연기 호흡을 맞춘다. 황진이를 총애하는 사또 김희열은 <거룩한 계보> <천년학> 등을 거치며 개성 있는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류승룡이 연기했다. 황진이 곁에서 도움을 주는 유모는 중견 배우 윤여정이 맡아 안정된 연기를 보여준다.


 

최상희  기자 (immerblau@movielink.co.kr)


[6/6 개봉작 리뷰] <슈렉 3> - 허약 왕자 아더를 찾아서

입력시간 : 2007-06-04 10:02



슈렉(마이크 마이어스)은 이제 피오나 공주(카메론 디아즈)와 함께 ‘겁나 먼 왕국’에서 안락한 궁중 생활을 누리고 있다. 시중이 떠받들며 보좌해 주지만 슈렉은 격식을 차려야 하는 왕궁에서 벗어나 늪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피오나의 아버지인 해롤드 왕(존 클리스)가 위독해져 슈렉이 왕위를 계승해야 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해롤드 왕은 슈렉에게 왕위 계승 다음 서열인 아더 왕자를 찾아온다면 늪으로 돌아가도 좋다는 말을 남기며 숨을 거둔다. 성대한 장례식은 치뤄지고, 슈렉은 절친한 친구인 동키(에디 머피)와 장화 신은 고양이(안토니오 반데라스)와 함께 피오나의 먼 친척인 아더 왕을 찾기 위한 길을 나선다. 한편, 프린스 차밍(루퍼트 에버렛)은 지난 날 슈렉 일당에게 호되게 당한 뒤 복수를 준비 중이다. 후크 선장과 동화 속 악당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드는 데 성공한 프린스 챠밍은 ‘겁나 먼 왕국’에 쿠데타를 일으키고 왕국을 점령한다.

<슈렉 3 Shrek the Third>는 책임감이 늘어난 녹색괴물 슈렉의 이야기다. 사랑스런 피오나 공주와 결혼에 성공했으며(<슈렉 Shrek>), 못생기고 뚱뚱한 괴물이라 탐탁지 않게 생각했던 피오나 가족들로부터 신임도 얻었지만(<슈렉 2 Shrek 2>) 이제 슈렉은 한 나라를 책임져야 하는 왕이 되야 하며 아이들의 아버지가 되야 하는 운명에 놓인 것이다. <슈렉> 시리즈 특유의 반골 정신은 <슈렉 3>에서도 이어진다. 세상만사 단순하고 즐겁게 살고 싶은 슈렉은 왕이 되기 보단 왕의 적임자를 찾기 위해 여행길을 떠나고, 피오나 공주의 임신 소식을 듣고 아이들에게 시달리는 악몽을 꾸게 된다. <슈렉> 시리즈가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차별을 두는 부분은 바로 이 점이다. 왕위 찬탈을 놓고 치열한 싸움을 벌이거나 아이들을 위해 아낌없는 사랑을 퍼붓는 주인공 대신 심드렁하고 무책임한 슈렉을 내세워 기존 애니메이션의 전통과 관습에 대해 전복을 꾀하고 있다는 것이다.

<슈렉> 시리즈의 장점인 동화 비틀기는 3편에서도 여전하다. 피오나 공주의 마실 친구들인 네 공주는 기존 동화 속 모습과 사뭇 다르게 등장하며 보는 이로 하여금 쏠쏠한 재미를 선사한다. 잠자는 숲 속의 공주는 말 그대로 24시간 졸기 바쁘며, 백설공주는 일곱 난쟁이들이 자신을 따른다는 사실을 알고 그들을 오히려 하인으로 부린다. 계모와 의붓 언니들에게 시달리며 청소밖에 할 수 없었던 신데렐라는 청결에 대해 노이로제를 가지고 있는 결벽증 환자였으며, 라푼젤의 긴 머리는 사실 가발이었다. <슈렉 3>에선 동화만 차용하는 것이 아니다. 전설 속의 인물인 아더 왕은 연전연패를 기록하는 약골 왕자로 등장해 귀네비어의 사랑을 얻고자 전전긍긍한다.

하지만 <슈렉 3>에 사용된 동화 비틀기는 이야기와 유기적으로 맞물리지 못하고 따로 노는 탓에 시리즈 특유의 통렬한 조롱과 풍자가 제대로 살려지지는 못하고 있다. 왕비 릴리안이 박치기를 통해 느닷없이 감옥을 탈출하게 되는 장면도 생경할 뿐만 아니라, 동키와 장화 신은 고양이가 마법으로 인해 몸이 뒤바뀌는 설정 또한 이야기 진행에 관계가 없는 부분이다. 무엇보다 가장 ‘슈렉’스럽지 않는 장면은 아더 왕이 일장 연설을 끝마친 뒤 악당을 감화시키며 사건을 마무리하는 데 있다. <슈렉 3>는 지나친 설교조로 악당을 계몽하는 탓에 다양한 시점에서 비틀어 보기를 시도했던 시리즈 본연의 개성을 잃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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