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3주차 개봉영화

정보공유/영화 2007. 5. 16. 16:21
5.88/10
196명 참여
5.00/10
6명 참여
마리 앙투아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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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소피아 코폴라
출연  : 커스틴 던스트, 제이슨 슈왈츠먼, 립 톤
상영시간  : 122분
장르  :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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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
8.73/10
26명 참여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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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노동석
출연  : 유아인, 김병석
장르  :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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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 메이킹
6.56/10
597명 참여
5.50/10
2명 참여
눈물이 주룩주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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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도이 노부히로
출연  : 츠마부키 사토시, 나가사와 마사미
상영시간  : 117분
장르  : 드라마, 멜로/애정/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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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 인터뷰 M/V
7.21/10
19명 참여
넥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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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리 타마호리
출연  : 니콜라스 케이지, 줄리안 무어, 제시카 비엘
상영시간  : 95분
장르  : SF, 액션,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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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 인터뷰 메이킹
0.00/10
0명 참여
저 하늘에도 슬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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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한명구
출연  : 김유나
상영시간  : 89분
장르  : 가족,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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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
10.00/10
1명 참여
와일드 이노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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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필립 가렐
출연  : 메디 벨라 카셈, 줄리아 포레
상영시간  : 114분
장르  : 드라마,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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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0/10
2명 참여
7.50/10
2명 참여
줄 위의 종달새
감독  : 이리 멘젤
출연  : 테레자 바리오바, 에바 블라즈코바, 블라디미르 브로드스키, Vera Ferbasova
상영시간  : 9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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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
[5/17개봉작 리뷰] <마리 앙투아네트> - 24시간 파티 피플의 사생활
입력시간 : 2007-05-14 11:33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마리 앙투아네트 Marie Antoiette>는 특이한 시대극이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프랑스 혁명이 일어날 당시를 배경으로 하지만 시대의 공기를 전혀 느낄 수 없는 영화다. 소피아 코폴라 감독은 의도적으로 시대의 풍경을 거세시키고 마리 앙투아네트라는 개인에 집중한다. 소피아 코폴라 감독은 어린 나이에 정략 결혼의 희생양이 되었던 마리 앙투아네트가 24시간 파티 피플로 살며 사치와 향락을 즐기는 모습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 때문에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상영된 <마리 앙투아네트>는 역사를 외면했다는 비판과 아름답고 사실적이라는 호평을 동시에 받으며 논란의 영화로 떠오르기도 했다.

오스트리아의 공주 마리 앙투아네트(키어스틴 던스트)는 프랑스와의 동맹 강화를 위해 후에 루이 16세가 되는 프랑스 황태자 루이 오귀스탱(제이슨 슈왈츠먼)과 정략 결혼해 베르사이유 궁전에 입성한다. 두 나라간의 동맹 강화를 위해 어머니는 마리 앙투아네트에게 빠른 출산을 권하지만, 남편은 마리 앙투아네트와의 잠자리에 전혀 관심이 없다. 어머니의 충고에 따라 남편을 유혹하려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어설픈 시도는 번번히 좌절되고, 마리 앙투아네트도 다른 관심사를 찾기 시작한다. 오페라와 화려한 의상, 파티 등에서 즐거움을 찾은 마리 앙투아네트는 점차 화려한 궁전 생활에 길들여지기 시작한다. 사치스런 생활에 점점 빠져든 마리 앙투아네트는 스웨덴의 젊은 백작 페르젠(제이미 도넌)과 불장난 같은 사랑을 하기도 하며 안정된 궁전 생활을 이어간다. 그러나 마리 앙투아네트가 향락의 극치를 달리던 그 즈음 프랑스 국고는 바닥을 치고, 극심한 가난으로 민심은 흉흉해져 간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안토니아 프레이저의 [마리 앙투아네트: 여행]을 바탕으로 호화롭기 그지 없는 날들을 보낸 마리 앙투아네트의 삶을 스크린에 펼쳐놓는다. 소피아 코폴라 감독은 역사적으로 사치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궁중 생활을 있는 그대로(아니 그보다 어쩌면 훨씬 더 화려하게) 재현해낸다. 영화는 열네 살에 정략 결혼으로 낯선 나라의 왕비가 된 어린 소녀가 주어진 현실을 최대한 즐기면서 사는 모습을 담담한 시선으로 그리는데 주력한다. 영화의 초반부에 마리 앙투아네트가 파티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이유를 잠깐 보여주지만, 영화의 대부분은 마리 앙투아네트가 오로지 향락을 즐기는 모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처럼 소피아 코폴라는 시대의 격랑에 휩쓸린 인물을 주인공으로 삼았으면서도 역사적 사실은 일부러 외면하며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평론가들 사이에서는 찬사와 비난이 엇갈렸다.

감독의 역사에 대한 인식에 대해서는 찬반이 엇갈릴 수 있지만, 볼거리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실제 베르사이유 궁전에서 촬영하는 등 프랑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마리 앙투아네트>는 화려한 궁전 생활을 엿보는 즐거움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아름다운 궁전의 장식들과 의상, 메이크업, 파티 풍경 등은 눈부시게 아름답다. <불의 전차 Chariots of Fire>와 <배리 린든 Barry Lyndon>에 이어 <마리 앙투아네트>로 세 번째 아카데미 의상상을 수상한 밀레나 카노네로의 시대를 초월하는 아름답고 스타일리쉬한 의상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최상희  기자 (immerblau@movielink.co.kr)
[5/17 개봉작 리뷰]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 미래 소년

입력시간 : 2007-05-14 02:00



어린 시절부터 같은 동네 친한 형, 동생 사이로 지내오고 있는 종대(유아인)와 기수(김병석)에게 현실은 도저히 뛰어넘을 수 없을 정도로 냉혹하다. 지긋지긋한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종대는 안마시술소에 취직하고, 잠자는 시간까지 줄이며 대리운전을 하는 기수는 레드 제플린의 존 보냄처럼 몰디브에서 드럼을 치는 꿈을 꾼다. 어느날 종대는 폭행 사건에 휘말려 진짜 총을 갖게 되지만, 그와 동시에 종대와 기수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린다.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는 2004년 단 3천만 원의 돈으로 제작된 저예산독립영화 <마이 제너레이션>으로 충무로에 신선한 충격을 던진 노동석 감독의 두 번째 장편 극영화다. <마이 제너레이션>에서 희망이라곤 눈을 뜨고 찾아볼 수 없는 극한 상황에 처한 커플 병석과 재경을 통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춘의 현실을 이야기했던 노동석 감독의 관심은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에서도 여전하다. 제목에 직접적으로 드러나 있는 것처럼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는 내일은 없는 한심한 청춘 종대와 기수의 이야기다. 하지만 시종일관 절망 속에 머물러 있었던 <마이 제너레이션>에서와는 달리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는 조금 다르다. 피할 곳이라곤 없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종대와 기수는 용감하고 씩씩하게 내일을 향해 나아간다.


<마이 제너레이션>에 비해 10배 늘어난 3억 원의 넉넉해진(?) 제작비 덕에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는 촬영과 사운드 등 외형적으로 전작보다는 확실히 세련되고 안정적인 영화가 되었다. 특히 100% 올 로케이션으로 진행된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노동석 감독의 공간 활용법이다. 기수의 지하 단칸방, 초라한 약국, 대리운전 사무실, 퇴락한 골목과 다리 밑 등 극 중 등장하는 모든 공간들은 단지 영화의 배경에 그치지 않고, 두 주인공들의 심리를 대변해주는 제 3의 주인공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마이 제너레이션>에 이어 김병석은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에서 노동석 감독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기수 역할로 등장하며, 종대 역의 유아인(<반올림> <좋지 아니한가>)은 나이답지 않은 안정적인 연기로 극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2001년 <싸울아비> 이후 6년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최재성이 종대의 선망의 대상인 김사장 역할로 출연한다.

태상준  기자 (birdcage@movielink.co.kr)

 

[5/17 개봉작 리뷰] <눈물이 주룩주룩> - 우리 사랑하게 해주세요

입력시간 : 2007-05-14 11:30



오키나와에 혼자 살고 있는 요타로(츠마부키 사토시)에게 새로운 룸 메이트가 생긴다. 새 얼굴의 주인공은 네 살 터울 여동생 카오루(나가사와 마사미). 오키나와에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한 카오루와 오빠 요타로의 동거는 그렇게 시작된다. 세상 누구보다 사이 좋은 남매지만 사실 둘은 진짜 남매가 아니다. 재혼한 부모님 덕에 형제가 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요타로의 엄마는 세상을 떠났고, 카오루의 아빠는 집을 나갔다. 부모가 떠나고 단 둘이 남은 남매는 형제로, 친구로 서로 의지하며 자란다. 세상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오빠, 동생. 이들의 진한 우애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감춰뒀던 사랑의 색을 드러낸다. 정과 우애, 그리고 남녀간의 사랑이 뒤섞인 기묘한 감정이다.

소설과 만화들을 원작으로 삼는 대부분의 일본영화와 달리 특이하게도 영화 <눈물이 주룩주룩>의 출발점은 한 곡의 노래. 일본의 유명가수 모리야마 요시코가 부른 동명의 노래는 오키나와에서 친구처럼 자란 죽은 오빠에 대한 그리움이 애잔하게 묻어 있다. 개국 50주년을 맞은 TBS 방송국은 어느 세대나 즐길 수 있는 순애, 멜로 영화를 만들 결심을 하고 일본인의 애창곡 ‘눈물이 주룩주룩’를 영화로 옮기기로 마음 먹는다. 진한 우애는 물론 애틋한 사랑의 감정까지 끌어낼 수 있는 소재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노래가 시작점이지만 오키나와에서 자란 친구 같은 남매, 동생을 향한 오빠의 한없는 사랑이란 큰 줄기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이야기는 영화를 위해 새로 만들어졌다.

<눈물이 주룩주룩>이 덧붙인 극적 장치들은 대부분 ‘신파 코드’와 그대로 연결된다. 세상이 사랑을 허락하지 않는 가짜 남매 요타로와 카오루 사이에 요타로의 여자친구가 등장해 삼각 관계 구도가 전개되고, 요타로에 비해 학벌, 집안 모두 좋은 여자친구의 부모는 어김없이 이 둘 사이를 반대한다. 물론 헤어질 것을 담보로 한 ‘돈 봉투’가 오가고, 눈물 쥐어짜며 이별을 받아들이는 과정도 진부하리만큼 전형적이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그릴 때 절대 빠지지 않는 요소, 죽음도 빼놓지 않고 준비해두고 있다. <눈물이 주룩주룩>은 제목 그대로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해 손수건을 젖게 하려는 전형적인 신파 멜로드라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Be with You>로 관객들의 눈물을 쏙 뺀 도이 노부히로 감독이 연출을 맡아 요타로와 카오루의 애틋한 감정을 잡아냈다. 하지만 우애와 사랑 사이를 묘하게 넘나드는 이들의 미묘한 감정 변화가 제대로 옮겨졌는지는 의문이다. 사랑이라 부르기엔 둘의 감정은 너무 건전하고, 우애라고 하기엔 요타로의 애정이 너무 맹목적이다. 스스로도 사랑인지 아닌지 알 수 없을 만큼 미묘하게 흔들리는 사랑의 파장이 <눈물이 주룩주룩>에는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지 않다. 그럼에도 <눈물이 주룩주룩>이 전하는 사랑 얘기에 마음이 흔들린다면 그건 전적으로 배우들 덕분.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Josee, The Tiger And The Fish>의 츠마부키 사토시와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Crying Out Love In The Center Of The World> 속 백혈병 소녀 나가사와 마사미는 애틋한 감정은 물론, 그 자제로 풋풋한 청춘의 아름다움을 화면 안에 새겨 넣는다. 영화의 주요 배경이 되는 오키나와의 푸른 바다, 맑은 하늘이 선사하는 영상미 또한 <눈물이 주룩주룩>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매력. 더불어 영화의 모티브가 된 노래 ‘눈물이 주룩주룩’도 감상할 수 있다.


 

박아녜스  기자 (fatcat@movielink.co.kr)

 

[5/17 개봉작 리뷰] <넥스트> - 2분 후를 보여드립니다

입력시간 : 2007-05-14 12:11



라스베가스의 마술사 크리스 존슨(니콜라스 케이지)는 2분 뒤의 미래를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졌다. 어릴 때부터 이런 예지력이 축복이 아니라 저주임을 깨달은 그는 마술사로 일할 때나 카지노에서 푼돈을 벌 때만 사용하며 능력을 아낀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카지노에 총기강도 사건을 예견하고 미리 막으려다 오히려 사건에 휘말리는 신세가 된다. 한편, FBI 요원 캘리 페리스(줄리안 무어)는 테러리스트들이 LA에 핵폭탄을 설치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핵폭탄을 찾는데 크리스의 능력을 사용하려 한다. 조용히 살고 싶어하는 크리스는 LA시민의 안전보다 자신의 자유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캘리의 부탁을 번번히 거절한다. 하지만 크리스는 운명의 여인 리즈(제시카 비엘)가 테러리스트들에게 납치돼 LA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FBI와 함께 핵폭탄 제거에 나서기로 결심한다.

<넥스트 Next>는 <블레이드 러너 Blade Runner> <마이너리티 리포트 Minority Report>의 원작자로 유명한 필립 K. 딕의 단편소설 [골든 맨 The Golden Man]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초능력, 로봇, 외계인 등 독특한 소재를 사용해 미래 세계를 그려온 필립 K. 딕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답게 <넥스트>는 2분 뒤의 미래를 볼 수 있는 한 남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영화는 주인공 크리스의 예지력을 매개로 화려한 볼거리를 만들어낸다. 교묘한 솜씨로 수십 명의 경호병을 따돌리거나 절벽에서 굴러떨어지는 통나무와 바위를 요리조리 절묘하게 피해가는 장면은 탄성을 자아낸다. 또 크리스가 리즈에게 접근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예지력을 발휘할 때나 TV 프로그램의 대사를 미리 읊어대는 장면은 웃음을 이끌어낸다.


2분 후의 미래를 볼 수 있다는 설정, 운명의 여인을 만나면서 예지능력이 커진다는 설정 등 흥미를 끄는 구석이 꽤 많음에도 불구하고 <넥스트>는 만듦새가 썩 훌륭한 영화는 아니다. 영화의 초반부는 2분 후의 미래를 예측해 교묘하게 난관을 피해가는 크리스의 모험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러나 크리스가 운명의 여인 리즈를 만나 예지능력이 커진 후반부부터는 테러리스트와 크리스 사이의 대결로 이야기가 압축된다. 그러나 한결 강해진 예지능력을 적극 활용하는 크리스의 활약상은 중무장한 테러리스트들의 반격을 무력화시키며 영화의 긴장감마저 떨어뜨리고 만다. 미래를 예측하는 크리스가 수십 발의 총알도 너무나 간단하게(?) 피해버리기 때문이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은 놓쳤지만, <넥스트>는 다른 볼거리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그랜드 캐년의 광활한 풍경과 LA 롱비치 항구에서 촬영된 액션 신은 스케일로 관객들을 압도한다. 니콜라스 케이지의 아내 앨리스 김이 영화 초반부 마술쇼 도중 무대로 불려 올라가는 여인으로 등장해 깜짝 재미를 선사하기도 한다.


 

김영서  기자 (nodata@movielink.co.kr)

 

[5/17 개봉작 리뷰] <저 하늘에도 슬픔이> -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입력시간 : 2007-05-14 11:55



엄마(박순천), 아빠(윤철형), 윤숙(김유나) 순나(박소영), 윤식(박남), 옥이(김인정). 단란했던 여섯 식구의 행복한 시절은 아빠의 도박으로 한순간에 사라진다. 아빠와 매일 말다툼을 일삼던 엄마는 어느날 사남매를 버리고 집을 나가버린다. 엄마의 가출 후 아빠와 사남매는 이곳저곳을 떠돌다가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작은 옥탑방을 얻어 살게 되면서 겨우 안정을 찾지만, 아빠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사남매는 다시 불행 속으로 빠져든다. 끼니마저 굶을 지경에 처하자 윤숙은 구두를 닦고 신문과 껌을 팔며 생계를 이어나간다.

<저 하늘에도 슬픔이>는 1964년 발간된 열세 살 소년 이윤복의 동명 수기를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원작은 1963년부터 1964년까지 저자가 쓴 일기를 학교 선생님들이 책으로 펴낸 것으로, 발간되자마자 전국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탤런트 출신의 한명구 감독 역시 이에 감명받아 영화화하기로 마음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책이 발간된 다음해인 1965년에 김수용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기도 했었다. <저 하늘에도 슬픔이>는 4명의 아역배우들을 주인공으로 한 신파 휴먼드라마로 관객들을 찾아간다.(이 리뷰는 영화를 보지 않은 상태에서 작성된 것입니다.)


 

최상희  기자 (immerblau@movielink.co.kr)
[5/17개봉작 리뷰] <와일드 이노선스> - 사실과 허구, 허구에 관한 사실과 사실에 관한 허구

입력시간 : 2007-05-14 11:17



젊은 영화감독 프랑수아 모제는 마약 과다복용으로 사망한 여자에 관한 영화 <와일드 이노선스>를 준비 중이다. 이미 몇 편의 영화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감독이지만, 제작비를 투자받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우연히 거리에서 만난 배우 지망생 루시와 사랑에 빠진 모제는 그녀를 영화의 주인공으로 기용하려 하지만 제작비 문제로 촬영이 지연되자 고민에 휩싸인다. 감독을 믿고 제작비를 대겠다는 한 제작자는 만날 때마다 시간을 끌거나 자취를 감추는 등 모제를 혼란에 빠트리고, 친구의 소개로 만난 노년의 재력가 샤스는 제작비를 지원하는 대신 마약을 운반해 달라고 요구한다. 고민 끝에 연극 순회공연을 떠나겠다는 루시를 잡기 위해 샤스의 제안을 받아들인 모제는 위험한 환경 속에서 촬영을 시작한다. 하지만 촬영이 진행될수록 샤스는 더욱 위험한 일을 모제에게 강요하고, 마약중독자를 연기하던 루시는 배역 때문에 힘들어하는 한편 호기심으로 시작한 헤로인에 중독돼 간다.

<와일드 이노선스 Sauvage Innocence>는 <평범한 연인들 Les Amants Reguliers>로 2005년 베니스영화제 은사자상을 수상한 필립 갸렐의 2001년 작품이다. 누벨바그의 끝머리 혹은 포스트 누벨바그의 출발점에 데뷔하여 독창적인 영화 만들기에 몰두해온 감독의 사적 고백과 같은 작품이기도 하다. 열여섯의 나이에 단편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들 Les Enfants Desaccordes>로 데뷔해 앙팡 테리블로 불렸던 필립 갸렐은 상업영화 시스템으로부터 자유로운 영화적 실험을 계속하며 프랑스 예술영화계에 큰 획을 그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2001 베니스영화제 국제비평가상을 수상한 <와일드 이노선스>는 필립 갸렐이 자신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이며, 감독이 즐겨 만들었던 사적 영화의 표본과도 같은 작품이다. 영화 속에서 마약으로 연인을 잃은 프랑수아 모제는 필립 갸렐의 분신과도 같은 인물로 필립 갸렐이 10년 가까이 동거했던 모델 겸 배우 겸 뮤지션 니코는 마약중독에서 벗어날 즈음 자전거 사고로 세상을 떠난 바 있다. 영화 속에서 프랑수아 모제의 아버지로 등장하는 배우는 필립 갸렐의 아버지인 연극 연출가 모리스 갸렐이다.

영화 <와일드 이노선스>는 개인적 체험을 바탕으로 <와일드 이노선스>라는 영화를 만드는 감독의 이야기다. 영화 속에서 프랑수아가 루시에게 설명하는 것처럼 사실을 바탕으로 만들었지만 구체적인 사건은 대부분 허구다. 이는 모제가 만들고 있는 <와일드 이노선스>에도 해당되고, 필립 갸렐이 만든 <와일드 이노선스>에도 해당된다. 그런 의미에서 <와일드 이노선스>는 변형 거울과도 같은 작품이다. 필립 갸렐의 실제 삶과 모제의 삶 그리고 영화 <와일드 이노선스>와 영화 속 영화가 기묘하게 서로를 반영하며 서로를 변형시킨다. <와일드 이노선스>를 단순히 줄거리로만 설명할 수 없는 이유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모제의 영화는 필립 가렐의 영화와 점점 분리되면서 합쳐지고, 모제의 영화 속 인물은 루시라는 배우와 모제의 기억 속 연인을 거쳐 필립 가렐의 기억 속 연인으로 합치된다. 모제의 영화는 사실 속 허구 속 허구처럼 보이지만, 때로는 사실 속 허구 속 사실로 보이기도 한다. 필립 갸렐의 기억과 필립 갸렐이 영화를 만드는 행위, 모제의 기억과 모제가 영화를 만드는 행위 그리고 필립 갸렐의 영화와 모제의 영화가 복잡하게 뒤엉킨다. <와일드 이노선스>는 무척 분명하고 단순한 내리티브를 가진 영화로 보이지만 무척 복잡한 의미를 갖는 작품이다. <와일드 이노선스>가 어려운 것은 내용이 어려워서가 아니다. <와일드 이노선스>를 등장인물들 사이의 사건으로만 이해했다면 그건 작품의 극히 일부만 봤다는 의미와도 같다. <와일드 이노선스>의 진정한 핵심은 엔딩 크레딧이 끝난 후부터 시작된다.


고경석  기자 (kave@movieli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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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7 개봉작 리뷰] <줄 위의 종달새> - 사랑이야기로 폭로하는 사회체제의 부조리

입력시간 : 2007-05-14 12:01



1950년대 공산정권 치하, 체코의 프라하, 요리사 파벨(바츨라프 네카르시)은 종교적 이유로 토요일 출근을 거부하다 폐철처리장으로 끌려간다. 파벨은 그곳에서 교수, 검사, 색소폰 연주자, 이발사 등 저마다 억울한 사연으로 강제노역을 하게 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폐철처리장 한편에는 체코를 탈출하려다 잡혀온 여성 죄수들이 일하고 있다. 폐철처리장의 경비원은 남, 녀가 서로 어울리지 못하도록 엄격하게 통제하지만, 파벨은 아름다운 아가씨 이트카(이트카 젤레노호르스카)와 그만 사랑에 빠지고 만다. 철저한 감시 속에서 파벨과 이트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고작 눈빛을 주고 받거나 스치듯 손을 만져보는 것뿐이다. 이트카의 출소가 얼마 남지 않았을 무렵, 폐철처리장의 동료들은 파벨과 이트카가 결혼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준다.

<줄 위의 종달새 Larks on a String>는 소련의 침공으로 공산화된 체코의 현실을 두 남녀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로 풀어낸다. 영화는 온갖 고철들이 쌓여있는 폐철처리장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파벨과 이트카는 이런 상황에 아랑곳 하지 않고 사랑을 키워나간다. 애틋한 사랑을 나누는 파벨과 아르카 커플은 폐철을 옮기며 서로의 손을 어루만지고, 비 오는 날 함께 불을 쬐며 미소를 주고 받는 것으로 사랑을 확인한다. 그러나 이들은 결혼식장에 함께 들어가는 행복을 누리지 못한다. 파벨은 결혼식장에서, 아르카는 감옥에서 따로따로 결혼식 행사를 가질 뿐이며, 첫날 밤조차 파벨의 작은 말실수로 치루지 못하는 아픔을 겪는다. 파벨은 말실수 때문에 다시 또다른 강제 수용소로 끌려가고 만다. 영화는 비극적 상황 가운데서 희망의 싹을 보여주는 한편, 가장 행복해야할 순간에 비극을 드러내는 등의 장치를 통해 사회체제의 부조리와 폭력을 폭로한다.


<줄 위의 종달새>는 1968년 체코의 민주자유화 운동인 ‘프라하의 봄’ 기간에 제작된 영화다. 하지만 ‘프라하의 봄’이 소련의 침공으로 끝나버리자 <줄 위의 종달새>는 공산정권으로부터 상영금지 처분을 받고 20여 년이 지난 1989년에야 공개되는 비운을 겪었다. 이리 멘젤 감독은 <줄 위의 종달새> 때문에 5년 동안 작품 활동을 할 수 없었지만, 다시 메가폰을 잡게 된 후 체코에서 꾸준히 영화를 만들어왔다. <줄 위의 종달새>는 1990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금곰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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