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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2주차 개봉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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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7. 11. 08:56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 질풍노도의 해리 포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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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09볼드모트와의 대결로 목숨을 잃을 뻔했던 해리 포터는 5학년이 되면서 점점 성인의 세계로 가까이 다가간다. 볼드모트의 귀환과 케드릭의 죽음 이후 더욱 마음이 무거워진 해리는 꿈에서 시리우스가 공격 당하는 모습을 보기도 하고 볼드모트와 자신의 알 수 없는 연결고리에 대해 괴로워한다.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Harry Potter and the Order of the Phoenix>(이하 ‘불사조 기사단’)은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이고, 그 사이 해리는 어린 꼬마에서 성인을 앞둔 청소년으로 성장했다. 어릴 땐 마법의 세계가 모두 신기할 따름이지만, 어른이 되면 마법이 엄청난 책임감을 필요로 하고 때론 죽음의 위협까지 이겨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5학년이 된 해리 포터는 전형적인 청소년기의 불안을 끌어 안으며 조금씩 어른의 세계로 진입한다. 정체성에 대한 불확실성, 미래에 대한 불안감, 소통하기 힘든 고독감, 타오르는 분노 등 ‘질풍노도’의 시기를 통과하는 중이다. <불사조 기사단>이 이전의 네 편보다 더 어두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마법사로서, 평범한 한 명의 청소년으로서 성장통을 앓고 있는 해리에게 초점이 맞춰진 탓에 헤르미온느와 론의 비중은 줄어들었고 액션 판타지 장르의 특성도 상당 부분 축소됐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열혈 팬들이 <불사조 기사단>을 시리즈 최고의 작품이라 말하는 반면, 일반 영화 관객들은 흥미거리가 그다지 많지 않은 ‘그럭저럭 괜찮은 작품’이라 말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열혈 팬들은 그동안 나열됐던 플롯의 가지들이 하나로 연결되는 것을 보며, 귀염둥이 꼬마였던 해리가 복잡한 내면을 지닌 청년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보며 쾌감을 느끼는 반면, 낭만적인 판타지와 화려한 액션을 기대하는 팬들은 드라마 중심의 영화를 보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할 것이다.
초중반의 드라마가 어둡고 무겁게 펼쳐지긴 하지만, 결말 부분에서 감독은 팬서비스를 잊지 않는다. 해리가 마법사들과 함께 템즈 강을 날아다니는 장면과 위즐리 형제가 엄브릿지 교수의 정신을 쏙 빼놓는 마법쇼 장면은 어린이 관객에게 멋진 볼거리를 제공하고, 클라이맥스 부분에서 볼드모트와 덤블도어 교수가 결투를 벌이는 장면은 화려한 특수효과와 함께 마치 <스타워즈 Star Wars>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쾌감을 안겨준다. 볼드모트와 덤블도어의 마법 대결 장면이 너무 짧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앞으로 펼쳐질 해리와 볼드모트와의 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확장시키기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다. 해리 포터의 어두운 내면과 마법 세계의 화려함을 형상화한 촬영은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의 <살인에 관한 짧은 영화 A Short Film About Killing> <베로니카의 이중생활 The Double Life of Veronique> <블루 Trois Couleurs: Bleu>, 리들리 스콧의 <블랙 호크 다운 Black Hawk Down> 등의 영상을 담당한 슬라보미르 이드지아크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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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09<해부학교실>은 그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포르말린 냄새가 코를 찌르는 해부학 실습실이 영화의 공포감을 부여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대부분의 살인 사건이 벌어지는 이 공간에는 스테인리스로 만들어진 실습대, 스산한 소리를 내는 냉장고, 혈관처럼 뻗어있는 파이프라인으로 채워져 있어 섬뜩함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정체불명의 카데바를 접한 선화의 팀원들이 하나 둘씩 죽어나갈 때도 해부학교실은 벗어날 수 없는 하나의 미로처럼 그려진다. 실제 <해부학교실>은 제작비의 30%가 영화의 주 무대가 되는 이곳에 투자됐는데 사소한 디테일까지 살린 섬세한 세트와 소품들이 무서움을 유발하게 하는 큰 장치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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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09<변신 Henshin>은 [비밀] [백야행]으로 유명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독특한 소재와 치밀한 구성으로 유명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답게 <변신>은 뇌의 일부분을 이식 받은 한 남자가 점점 다른 사람으로 변해간다는 설정이 돋보인다.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의 타마키 히로시의 섬뜩한 연기도 수준급이지만 <하나와 앨리스 Hana and Alice> <훌라걸스 Hula Girls>로 유명한 아오이 유우도 쥰이치에게 몇 번의 상처를 입지만 계속 믿고 사랑하는 메구미 역을 맡아 호연을 펼친다. 하지만 <변신>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부자연스러운 대사와 빈약한 이야기 전개다. 기괴하게 변해가는 쥰이치의 모습에 초점을 맞추는 듯 보이지만 헤어져야만 하는 안타까운 러브스토리도 포기하지 않아 갈팡질팡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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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09영화의 내용은 익히 알려진 소설의 내용과 큰 차이가 없다. 광산을 운영하는 클리포드 경과 결혼한 콘스탄스는 남편이 1차 세계대전 참전 후 하반신이 마비된 채 돌아오자 요양차 랙비의 저택으로 거처를 옮긴다. 독선적인 남편과 적막한 시골 생활에 조금씩 지쳐 가던 콘스탄스는 남편의 심부름 때문에 사냥터지기 파킨을 찾은 후 조금씩 마음이 설레고 있음을 깨닫는다. 파킨과의 짧은 첫 만남 후 콘스탄스는 사냥터지기 오두막을 자주 찾으며 그와 조금씩 친분을 쌓는다. 여느 때처럼 오두막을 찾은 콘스탄스와 무뚝뚝하게 그녀를 지켜보던 파킨은 서로에게 향한 정열을 주체하지 못하고 떨리는 첫 잠자리를 함께한다. 하지만 신분과 계급의 차이로 인해 마음을 열지 못하는 두 사람은 난생 처음 겪는 정열적인 사랑의 경험을 통해 조금씩 마음을 소통하기 시작한다.
1994년 <죽음과의 타협 Petits arrangements avec les morts>으로 칸국제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한 파스칼 페랑은 두 주인공이 사랑을 경험하면서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에 초점을 맞춘다. 여타 에로틱 드라마와 다른 점은 <레이디 채털리>가 철저히 여성 캐릭터인 콘스탄스의 시선에 관심을 갖는다는 사실이다. 콘스탄스를 파킨의 성적 욕망이 투영되는 대상물로 전락시키는 장면을 찾아볼 수 없다. 콘스탄스는 남성적 시선으로 조종되는 수동적 캐릭터가 아니라 능동적 캐릭터로서 자신의 욕망과 열정을 분출하고 파킨과 동등한 위치에서 이를 나눈다. 남성 중심적 에로틱 드라마에서 매번 반복되는 남녀관계는 자연스럽게 전복된다.
두 주인공의 관계가 한창 무르익어 가는 시점에서 나누는 섹스 장면은 전복된 남녀관계를 대표적으로 보여준다. 침대 앞에 선 파킨이 침대에 누운 콘스탄스에게 옷을 벗으라고 말할 때 그녀는 스스럼 없이 옷을 벗지만, 콘스탄스가 파킨에게 옷을 벗으라고 말할 때 그는 뒤돌아 옷을 벗는다. 이어 콘스탄스는 파킨에게 벗은 몸을 보여달라고 말한다. 두 사람의 관계에서 계급의 정치학을 제거하기란 불가능하지만, 콘스탄스는 파킨과의 관계에 있어서 계급과 신분의 우월성을 전혀 이용하지 않는다. 콘스탄스는 그저 사랑에 빠져들고 있는 자신의 감정에 충실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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