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주차 개봉영화

정보공유/영화 2007. 7. 11. 08:56

8.04/10
124명 참여
6.00/10
3명 참여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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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데이빗 예이츠
출연  : 다니엘 래드클리프, 엠마 왓슨, 루퍼트 그린트
상영시간  : 137분
장르  : 판타지, 가족, 모험, 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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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 인터뷰 메이킹

2007년 07월 12일

7.27/10
70명 참여
5.33/10
3명 참여
해부학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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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손태웅
출연  : 한지민, 오태경, 온주완
상영시간  : 111분
장르  : 공포,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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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 인터뷰 메이킹
6.35/10
111명 참여
4.00/10
1명 참여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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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사노 토모키
출연  : 타마키 히로시, 아오이 유우
상영시간  : 108분
장르  : 멜로/애정/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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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 인터뷰
6.50/10
8명 참여
레이디 채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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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파스칼 페랑
출연  : 마린나 핸즈, 쟝-루이스 콜로흐
상영시간  : 134분
장르  : 드라마, 멜로/애정/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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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 질풍노도의 해리 포터
 
등록일
2007.07.09

해리(다니엘 래드클리프)에게 5학년을 앞둔 방학은 여전히 따분하고 지겹기만 하다. 사촌 더들리(해리 멜링)와 그 친구들의 괴롭힘을 받던 도중 해리는 뭔가 사악한 기운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낀다. 디멘터들의 공격을 막느라 마법을 쓴 해리는 학교 밖에서 마법을 썼다는 이유로 퇴학 통지를 받는다. 눈앞이 캄캄해진 해리를 어둠의 마법사 오러들이 불사조 기사단의 비밀 장소로 데려가고, 불사조 기사단을 만난 해리는 기사단의 일원인 시리우스를 만나 부모님의 과거 활약상을 듣고 힘을 얻는다. 덤블도어 교장(마이클 갬본)의 중재로 재판에서 무죄 선고를 받지만, 예언자일보는 볼드모트(레이프 파인즈)가 돌아왔다는 말이 거짓이라며 해리를 비난한다. 해리를 퇴학시키는 데 실패한 마법부 장관은 엄브릿지(이멜다 스톤튼)를 교수로 임명해 교장 덤블도어를 포함한 교수진과 학생들을 탄압한다. 학교 내에서 엄브릿지의 권력은 점점 커지고 학생들에 대한 금지사항도 점점 늘어만 간다. 볼드모트와의 대결이 멀지 않았음을 느낀 해리는 ‘덤블도어의 군대’를 만든 헤르미온느(엠마 왓슨)와 론(루퍼트 그린트)의 뜻에 따라 학교 내 비밀단체에서 마법을 가르치기로 결심한다.

볼드모트와의 대결로 목숨을 잃을 뻔했던 해리 포터는 5학년이 되면서 점점 성인의 세계로 가까이 다가간다. 볼드모트의 귀환과 케드릭의 죽음 이후 더욱 마음이 무거워진 해리는 꿈에서 시리우스가 공격 당하는 모습을 보기도 하고 볼드모트와 자신의 알 수 없는 연결고리에 대해 괴로워한다.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Harry Potter and the Order of the Phoenix>(이하 ‘불사조 기사단’)은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이고, 그 사이 해리는 어린 꼬마에서 성인을 앞둔 청소년으로 성장했다. 어릴 땐 마법의 세계가 모두 신기할 따름이지만, 어른이 되면 마법이 엄청난 책임감을 필요로 하고 때론 죽음의 위협까지 이겨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5학년이 된 해리 포터는 전형적인 청소년기의 불안을 끌어 안으며 조금씩 어른의 세계로 진입한다. 정체성에 대한 불확실성, 미래에 대한 불안감, 소통하기 힘든 고독감, 타오르는 분노 등 ‘질풍노도’의 시기를 통과하는 중이다. <불사조 기사단>이 이전의 네 편보다 더 어두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마법사로서, 평범한 한 명의 청소년으로서 성장통을 앓고 있는 해리에게 초점이 맞춰진 탓에 헤르미온느와 론의 비중은 줄어들었고 액션 판타지 장르의 특성도 상당 부분 축소됐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열혈 팬들이 <불사조 기사단>을 시리즈 최고의 작품이라 말하는 반면, 일반 영화 관객들은 흥미거리가 그다지 많지 않은 ‘그럭저럭 괜찮은 작품’이라 말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열혈 팬들은 그동안 나열됐던 플롯의 가지들이 하나로 연결되는 것을 보며, 귀염둥이 꼬마였던 해리가 복잡한 내면을 지닌 청년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보며 쾌감을 느끼는 반면, 낭만적인 판타지와 화려한 액션을 기대하는 팬들은 드라마 중심의 영화를 보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할 것이다.

<불사조 기사단>이 클라이맥스에 이르기 전 단계에 위치한 작품이라는 점은 새롭게 투입된 데이비드 예이츠 감독에게 커다란 고민거리로 작용했을 것임이 틀림없다. 시리즈에서 5편의 역할은 이전 플롯들 사이에 숨겨졌던 연결고리들을 조금씩 제시하고 안개 속에 가려 있던 이야기의 실타래들을 보다 분명하게 구체화시키는 데 있다. 시리즈의 중간 단계에서 주인공 해리 캐릭터의 변화를 설명하고 플롯들을 정리하느라 소설 시리즈 중 가장 두꺼운 5번째 작품을 압축시키는 과정은 결과적으로 단일 작품으로서의 쾌감에 몰두하는 작업이 아니라 시리즈의 흐름을 조율하는 작업이 되어버렸다. 방대한 원작의 내용을 한정된 시간에 압축하는 것은 데이비드 예이츠 감독이 해결해야 할 가장 커다란 문제였을 것이다. 해리와 초쳉의 첫 키스가 별다른 화학작용 없이 끝나버린 것은 그런 이유에서 아쉬움으로 남는다.

초중반의 드라마가 어둡고 무겁게 펼쳐지긴 하지만, 결말 부분에서 감독은 팬서비스를 잊지 않는다. 해리가 마법사들과 함께 템즈 강을 날아다니는 장면과 위즐리 형제가 엄브릿지 교수의 정신을 쏙 빼놓는 마법쇼 장면은 어린이 관객에게 멋진 볼거리를 제공하고, 클라이맥스 부분에서 볼드모트와 덤블도어 교수가 결투를 벌이는 장면은 화려한 특수효과와 함께 마치 <스타워즈 Star Wars>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쾌감을 안겨준다. 볼드모트와 덤블도어의 마법 대결 장면이 너무 짧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앞으로 펼쳐질 해리와 볼드모트와의 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확장시키기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다. 해리 포터의 어두운 내면과 마법 세계의 화려함을 형상화한 촬영은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의 <살인에 관한 짧은 영화 A Short Film About Killing> <베로니카의 이중생활 The Double Life of Veronique> <블루 Trois Couleurs: Bleu>, 리들리 스콧의 <블랙 호크 다운 Black Hawk Down> 등의 영상을 담당한 슬라보미르 이드지아크가 맡았다.




 

 
<해부학교실> - 모든 죽음에 메스를 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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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7.07.09

여섯 명의 의대생들이 한 팀을 이뤘다. 슬픈 가족사를 지닌 선화(한지민), 건방지고 제멋대로인 중석(온주완), 차분한 성격의 기범(오태경), 학업에만 정진하는 모범생 은주(소이), 넉넉한 체구와는 달리 심약한 성격의 경민(문원주), 공부보다 연애에 더 관심 있는 지영(채윤서)이 해부학 실습 동안 같은 배를 타게 됐다. 최고의 의사가 되기 위해 메스를 든 첫 날, 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카데바(해부용 시체)는 젊고 아름다운 한 여인이다. 하지만 선화를 비롯한 여섯 명의 팀원들을 이 카데바를 접하면 접할수록 지독한 환청과 환영에 시달리기 된다. 급기야 모범생 은주를 시작으로 팀원들이 한 명씩 살해되고, 해부학교실에는 점점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시작한다. 목숨을 부지한 선화, 중석, 기범은 자신들의 카데바가 일련의 사건들과 관계가 있음을 깨닫고 조사에 착수한다.

<해부학교실>은 그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포르말린 냄새가 코를 찌르는 해부학 실습실이 영화의 공포감을 부여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대부분의 살인 사건이 벌어지는 이 공간에는 스테인리스로 만들어진 실습대, 스산한 소리를 내는 냉장고, 혈관처럼 뻗어있는 파이프라인으로 채워져 있어 섬뜩함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정체불명의 카데바를 접한 선화의 팀원들이 하나 둘씩 죽어나갈 때도 해부학교실은 벗어날 수 없는 하나의 미로처럼 그려진다. 실제 <해부학교실>은 제작비의 30%가 영화의 주 무대가 되는 이곳에 투자됐는데 사소한 디테일까지 살린 섬세한 세트와 소품들이 무서움을 유발하게 하는 큰 장치로 활용된다.

<플란다스의 개>의 공동 시나리오 작가이자 단편 <필통낙하시험>으로 주목 받은 손태웅 감독은 깜짝 놀라게 하는 도식적인 공포영화 장치가 아닌, 스산한 분위기와 상황으로 공포감을 서서히 주입시킨다. 영화 초반에 등장하는 두 번의 살인 사건은 어둠 속에서 천천히 귀신이 등장하는 것으로 시작되는데 이것은 모골이 송연할 만큼 서늘한 분위기를 조성해낸다. 하지만 <해부학교실>의 문제는 후반부다. 카데바의 숨겨진 비밀, 선화의 애틋한 과거, 사건의 조사를 위해 끊임없이 돌아다니는 중석과 기범의 이야기들이 한꺼번에 진행되면서 영화는 공포영화로서의 긴장감이 흐트러진다. 이윽고 살인 사건의 전모가 결국 처절한 복수극으로 함축되고, 상투적인 결말로 한치의 벗어남 없이 흘러가면서 허탈함까지 불러 일으킨다. <해부학교실>의 전반부가 잔가지를 처낸 깔끔한 연출이었던 것에 반해, 후반부는 너무 많은 이야기들을 벌여놓고 깔끔하게 수습하지 못하고 있어 큰 아쉬움을 남긴다.








 

 
<변신> - 누군가 내 머리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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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7.07.09

일본의 한 병원, 5주 동안 혼수상태에 빠져있던 쥰이치(타마키 히로시)가 드디어 눈을 떴다. 하지만 쥰이치는 여자 친구 메구미(아오이 유우)와의 추억만 기억날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쥰이치는 악몽으로 잠을 깨고 병실을 돌아다니다 저온 보관실에서 자신의 뇌를 발견하고 자신이 은행 강도 사건에 휘말려 우뇌에 총을 맞고 뇌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임을 뒤늦게 알게 된다. 기적처럼 살아난 쥰이치는 메구미와 함께 병원 문을 나서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되어가는 것을 느낀다. 결국 쥰이치는 자신에게 뇌를 기증해 준 사람을 찾아 나서기로 결심한다.

<변신 Henshin>은 [비밀] [백야행]으로 유명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독특한 소재와 치밀한 구성으로 유명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답게 <변신>은 뇌의 일부분을 이식 받은 한 남자가 점점 다른 사람으로 변해간다는 설정이 돋보인다.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의 타마키 히로시의 섬뜩한 연기도 수준급이지만 <하나와 앨리스 Hana and Alice> <훌라걸스 Hula Girls>로 유명한 아오이 유우도 쥰이치에게 몇 번의 상처를 입지만 계속 믿고 사랑하는 메구미 역을 맡아 호연을 펼친다. 하지만 <변신>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부자연스러운 대사와 빈약한 이야기 전개다. 기괴하게 변해가는 쥰이치의 모습에 초점을 맞추는 듯 보이지만 헤어져야만 하는 안타까운 러브스토리도 포기하지 않아 갈팡질팡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레이디 채털리> - 살결, 자연 그리고 욕망과의 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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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7.07.09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의 장편소설 [채털리 부인의 사랑]은 에로티시즘 문학의 고전으로 일컬어지는 작품이다. 1928년에 쓰여져 영국에서는 1960년까지 원본 그대로 출간되지 못할 정도로 오랫동안 외설 논쟁에 휘말렸고, 각종 ‘부인’ 시리즈의 범람으로 아직까지도 외설 문학이라는 오해를 받고 있다. 이는 원작의 에로티시즘만을 강조한 일부 영화들 때문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작품이 실비아 크리스텔 주연의 1981년작 <차타레 부인의 사랑 Lady Chatterley’s Lover>이다. 파스칼 페랑 감독의 <레이디 채털리 Lady Chatterley>는 원작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바로잡기에 충분할 만큼 원작에 충실하게 제작됐다. 원작에 충실한 작품이지만 소설을 영화화한 다른 작품들과는 사뭇 다르다. D.H. 로렌스가 쓴 [채털리 부인의 사랑]의 최종 출판본인 세 번째 버전이 아니라 두 번째 버전인 [존 토마스와 레이디 제인 John Thomas and Lady Jane]을 토대로 제작됐기 때문이다. 두 번째 버전과 최종 버전은 전체적으로 인물 구성과 주제 의식, 이야기 전개 방식이 비슷하지만, 캐릭터들의 비중과 인물들의 배경, 표현 방식이 조금씩 다르다. [존 토마스와 레이디 제인]은 남녀 주인공의 관계에 집중하며 세부 장면 묘사에 중점을 둔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영화의 내용은 익히 알려진 소설의 내용과 큰 차이가 없다. 광산을 운영하는 클리포드 경과 결혼한 콘스탄스는 남편이 1차 세계대전 참전 후 하반신이 마비된 채 돌아오자 요양차 랙비의 저택으로 거처를 옮긴다. 독선적인 남편과 적막한 시골 생활에 조금씩 지쳐 가던 콘스탄스는 남편의 심부름 때문에 사냥터지기 파킨을 찾은 후 조금씩 마음이 설레고 있음을 깨닫는다. 파킨과의 짧은 첫 만남 후 콘스탄스는 사냥터지기 오두막을 자주 찾으며 그와 조금씩 친분을 쌓는다. 여느 때처럼 오두막을 찾은 콘스탄스와 무뚝뚝하게 그녀를 지켜보던 파킨은 서로에게 향한 정열을 주체하지 못하고 떨리는 첫 잠자리를 함께한다. 하지만 신분과 계급의 차이로 인해 마음을 열지 못하는 두 사람은 난생 처음 겪는 정열적인 사랑의 경험을 통해 조금씩 마음을 소통하기 시작한다.

1994년 <죽음과의 타협 Petits arrangements avec les morts>으로 칸국제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한 파스칼 페랑은 두 주인공이 사랑을 경험하면서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에 초점을 맞춘다. 여타 에로틱 드라마와 다른 점은 <레이디 채털리>가 철저히 여성 캐릭터인 콘스탄스의 시선에 관심을 갖는다는 사실이다. 콘스탄스를 파킨의 성적 욕망이 투영되는 대상물로 전락시키는 장면을 찾아볼 수 없다. 콘스탄스는 남성적 시선으로 조종되는 수동적 캐릭터가 아니라 능동적 캐릭터로서 자신의 욕망과 열정을 분출하고 파킨과 동등한 위치에서 이를 나눈다. 남성 중심적 에로틱 드라마에서 매번 반복되는 남녀관계는 자연스럽게 전복된다.

두 주인공의 관계가 한창 무르익어 가는 시점에서 나누는 섹스 장면은 전복된 남녀관계를 대표적으로 보여준다. 침대 앞에 선 파킨이 침대에 누운 콘스탄스에게 옷을 벗으라고 말할 때 그녀는 스스럼 없이 옷을 벗지만, 콘스탄스가 파킨에게 옷을 벗으라고 말할 때 그는 뒤돌아 옷을 벗는다. 이어 콘스탄스는 파킨에게 벗은 몸을 보여달라고 말한다. 두 사람의 관계에서 계급의 정치학을 제거하기란 불가능하지만, 콘스탄스는 파킨과의 관계에 있어서 계급과 신분의 우월성을 전혀 이용하지 않는다. 콘스탄스는 그저 사랑에 빠져들고 있는 자신의 감정에 충실할 뿐이다.

원작에 묘사된 성애 장면을 충실하게 재현한 파스칼 페랑은 남녀 주인공의 나체를 보여주는 데 있어서 전혀 주저하지 않는다. 성애 장면과 성기가 드러나는 누드 장면이 빈번하게 등장하지만 성적 욕구를 자극시키는 것과는 무관하다. 콘스탄스와 파킨이 서로의 벗은 몸에 꽃을 꽂아주는 장면이나 비 오는 들판을 나신으로 뛰는 장면은 사랑과 섹스를 자연의 일부분으로 보는 원작의 관점을 그대로 반영한다. ‘땅을 밟고 서 있는 발의 접촉, 나무에 닿아있는, 살아있는 존재에 닿아있는 손가락의 접촉, 가슴과 손의 접촉, 한 존재의 전 육체와 다른 육체와의 접촉, 열정적인 사랑의 상호적인 침투, 바로 여기에 삶이 있습니다’라고 쓴 D.H. 로렌스의 저작 의도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파스칼 페랑의 뛰어난 연출력에 올해 프랑스 세자르영화상 심사위원단은 작품상과 각본상을 포함해 총 5개 부문의 트로피를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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