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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마지막주 개봉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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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8. 29.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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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녀석들> - 중년 아저씨들의 유쾌한 반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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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7.08.27<거친 녀석들 Wild Hogs>은 일상에 찌든 중년 남성들의 일탈을 그린 로드무비다. ‘와일드 혹스’라는 오토바이 동호회를 운영 중인 더그, 우디, 바비, 더들리는 겉으론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실은 돈에 쫓기고 아내에게 시달리는 피곤한 중년들이다. 자유와 낭만을 만끽하기 위해 떠난 이들의 여행에는 당연한 수순으로 위기가 찾아온다. 게이 경찰관이 이들의 주위를 졸졸 따라다니는 장면이나 진짜 오토바이 폭주족인 델 푸에고스를 만나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는 장면은 화려한 일탈을 꿈꾸던 이들의 모습과 상반돼 유쾌한 웃음을 자아낸다. 팀 앨런, 존 트라볼타, 마틴 로렌스, 윌리엄 H. 메이시는 표지판에 얼굴이 부딪치고 숫소에게 몸이 채이는 등 몸을 아끼지 않는 슬랩스틱 코미디를 보여준다.

김영서 nodata@movielink.co.kr
<스토킹 그리고 섹스 2 Love Twisted>는 <스토킹 그리고 섹스 Love Kill Kill>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영화다. 단지 같은 수입사를 통해 개봉하는 별개의 두 영화일 뿐이다. 일본의 여류 감독 요시다 료코의 유일한 영화인 <스토킹 그리고 섹스 2>는 러닝타임이 78분밖에 되지 않는 디지털 중편 독립영화다. 제목처럼 스토킹도 등장하고 섹스도 나오지만 성적인 소재에 집착하는 영화는 아니다. 고시원 건물 같은 원룸 아파트에 살고 있는 유코와 코시노는 매일 반복적인 일에 단조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는 우울한 청춘들이다. 대화도 인간관계도 단절된 이들에게 남은 건 누군가를 스토킹하는 일이나 매일 맥주와 담배로 자유시간을 보내는 것뿐이다. 영화가 보여주는 것은 두 사람의 지루하고 딱한 일상뿐이다. 영화 역시 지루하고 딱할 뿐이다.
<스토킹 그리고 섹스 2> - 지루하고 딱한 청춘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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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7.08.27<스토킹 그리고 섹스 2 Love Twisted>는 <스토킹 그리고 섹스 Love Kill Kill>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영화다. 단지 같은 수입사를 통해 개봉하는 별개의 두 영화일 뿐이다. 일본의 여류 감독 요시다 료코의 유일한 영화인 <스토킹 그리고 섹스 2>는 러닝타임이 78분밖에 되지 않는 디지털 중편 독립영화다. 제목처럼 스토킹도 등장하고 섹스도 나오지만 성적인 소재에 집착하는 영화는 아니다. 고시원 건물 같은 원룸 아파트에 살고 있는 유코와 코시노는 매일 반복적인 일에 단조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는 우울한 청춘들이다. 대화도 인간관계도 단절된 이들에게 남은 건 누군가를 스토킹하는 일이나 매일 맥주와 담배로 자유시간을 보내는 것뿐이다. 영화가 보여주는 것은 두 사람의 지루하고 딱한 일상뿐이다. 영화 역시 지루하고 딱할 뿐이다.

고경석 kave@movielink.co.kr
러시아 출신의 잠쉐드 우스마노프와 공동 연출로 만든 <벌이 날다>로 주목 받은 민병훈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 <괜찮아, 울지마>는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공개된 지 6년이 지난 영화다. 2006년 공개된 <포도나무를 베어라>와 함께 두려움에 관한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 타지크스탄에서 데뷔작을 만든 민병훈 감독은 두 번째 작품의 공간적 배경으로 우즈베키스탄을 택했다. 돈과 권력을 지닌 검사에 대항하는 한 중년 교사의 이야기를 그린 <벌이 날다>에 이어 <괜찮아, 울지마>는 도박 빚에 쪼들리다 고향으로 돌아와 허풍과 거짓말을 일삼는 한 남자의 두려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카메라는 주로 무하마드의 동선을 따라 이동하며 그의 허풍 속에 감춰진 내면을 묘사한다. 드라마의 기승전결 구조는 찾아보기 힘들며, 캐릭터와 사건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찾아보기 힘들다. 관객들은 무하마드의 정체가 무엇인지 명확히 알 수 없다. 마을 사람들 역시 그냥 현재의 상황만 제시할 뿐 이들의 삶이 현재 어떤 상태에 놓였는지 정확히 설명하지 않는다. <괜찮아, 울지마>는 절망에 빠진 한 사람의 두려움에 대해 관찰한다. 할아버지에게 가족의 비밀을 듣게 된 무하마드는 다시 짐을 싸서 고향을 떠난다. 이는 절망적인 도망일 수도 있고, 희망의 새 출발일 수도 있다. 영화는 단지 두려움에 사로잡힌 한 인간에게 ‘괜찮아, 울지마’라고 이야기할 뿐이다.
<괜찮아, 울지마> - 거짓과 두려움에 관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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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7러시아 출신의 잠쉐드 우스마노프와 공동 연출로 만든 <벌이 날다>로 주목 받은 민병훈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 <괜찮아, 울지마>는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공개된 지 6년이 지난 영화다. 2006년 공개된 <포도나무를 베어라>와 함께 두려움에 관한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 타지크스탄에서 데뷔작을 만든 민병훈 감독은 두 번째 작품의 공간적 배경으로 우즈베키스탄을 택했다. 돈과 권력을 지닌 검사에 대항하는 한 중년 교사의 이야기를 그린 <벌이 날다>에 이어 <괜찮아, 울지마>는 도박 빚에 쪼들리다 고향으로 돌아와 허풍과 거짓말을 일삼는 한 남자의 두려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카메라는 주로 무하마드의 동선을 따라 이동하며 그의 허풍 속에 감춰진 내면을 묘사한다. 드라마의 기승전결 구조는 찾아보기 힘들며, 캐릭터와 사건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찾아보기 힘들다. 관객들은 무하마드의 정체가 무엇인지 명확히 알 수 없다. 마을 사람들 역시 그냥 현재의 상황만 제시할 뿐 이들의 삶이 현재 어떤 상태에 놓였는지 정확히 설명하지 않는다. <괜찮아, 울지마>는 절망에 빠진 한 사람의 두려움에 대해 관찰한다. 할아버지에게 가족의 비밀을 듣게 된 무하마드는 다시 짐을 싸서 고향을 떠난다. 이는 절망적인 도망일 수도 있고, 희망의 새 출발일 수도 있다. 영화는 단지 두려움에 사로잡힌 한 인간에게 ‘괜찮아, 울지마’라고 이야기할 뿐이다.

고경석 kave@movielink.co.kr
<브리치>는 <하트의 전쟁 Hart's War> <플라이트플랜 Flightplan> 등의 시나리오 작가 출신인 빌리 레이의 두번째 장편 극영화다. 빌리 레이는 지난 2003년 헤이든 크리스텐센, 피터 사스가드 주연의 <섀터드 글래스 Shattered Glass>로 감독으로도 그 활동 범위를 넓힌 바 있다. <섀터드 글래스>가 수십건의 허위 기사를 작성해 해고된 기자 스티븐 글래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던 것처럼, <브리치> 역시 실존 인물인 로버트 핸슨의 실제 이야기다. 두 영화 모두 부정을 저지른 범죄자의 실화에 기초하고 있지만, 센세이션 면에서 로버트 핸슨은 스티븐 글래스보다는 몇 수 위다. 로버트 핸슨은 무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러시아에 고급 정보를 팔아온 미 FBI의 이중첩자로, 지난 2001년 미 정부에 검거되며 FBI 역사상 최악의 스캔들로 기록된 바 있기 때문이다.
<브리치> - 이 남자들이 사는 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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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7<브리치>는 <하트의 전쟁 Hart's War> <플라이트플랜 Flightplan> 등의 시나리오 작가 출신인 빌리 레이의 두번째 장편 극영화다. 빌리 레이는 지난 2003년 헤이든 크리스텐센, 피터 사스가드 주연의 <섀터드 글래스 Shattered Glass>로 감독으로도 그 활동 범위를 넓힌 바 있다. <섀터드 글래스>가 수십건의 허위 기사를 작성해 해고된 기자 스티븐 글래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던 것처럼, <브리치> 역시 실존 인물인 로버트 핸슨의 실제 이야기다. 두 영화 모두 부정을 저지른 범죄자의 실화에 기초하고 있지만, 센세이션 면에서 로버트 핸슨은 스티븐 글래스보다는 몇 수 위다. 로버트 핸슨은 무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러시아에 고급 정보를 팔아온 미 FBI의 이중첩자로, 지난 2001년 미 정부에 검거되며 FBI 역사상 최악의 스캔들로 기록된 바 있기 때문이다.

태상준 birdcage@movielink.co.kr
<오프로드>는 벼랑 끝으로 내몰린 세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다. 아버지 병원비를 대기도 빠듯한 택시기사 상훈과 별 계획도 없이 불쑥 은행을 턴 철구, 우연히 철구의 돈가방을 보게 된 지수가 길 위에서 만나 벌이는 악다구니가 생생히 새겨져 있다. 그리고 그 악다구니 안엔 인간 사이의 권력 관계, 돈을 향한 인간의 탐욕, 절망을 깨고 삶의 희망을 되찾으려는 ‘루저’들의 절규가 녹아 있다. 철구와 상훈, 지수 사이의 권력 관계는 총 한 자루에 따라 뒤바뀐다. 인질과 인질범으로 시작된 상훈과 철구의 관계는 철구의 총을 상훈이 손에 넣는 순간 역전되고, 철구의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들른 모텔의 여직원, 지수가 돈과 총을 갖게 되자 이 모든 것이 다시 뒤집어진다. 총으로 대변되는 권력 관계에 따라 살고 죽는 것이 결정되는 극한의 상황이지만 셋 사이에 그런 ‘피상적 관계’만 존재 하는 건 아니다. 자신에게 총을 겨눴지만 상훈은 총상을 입은 철구의 건강이 걱정되고, 그들의 돈을 훔쳤지만 지수가 모텔을 떠나 새 삶을 살길 바란다. 철구 역시 자신의 돈을 상훈에게 가져가라고 말할 만큼 그의 아버지와 은행 동료라는 여자친구가 걱정이다. 각자 살기 위해 서로에게 총을 겨눴던 세 사람이 삶의 벼랑 끝에서 건져 올린 건 뜻밖에도 서로에 대한 짙은 연민이었다.
<오프로드> - 벼랑에 선 루저들의 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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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7<오프로드>는 벼랑 끝으로 내몰린 세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다. 아버지 병원비를 대기도 빠듯한 택시기사 상훈과 별 계획도 없이 불쑥 은행을 턴 철구, 우연히 철구의 돈가방을 보게 된 지수가 길 위에서 만나 벌이는 악다구니가 생생히 새겨져 있다. 그리고 그 악다구니 안엔 인간 사이의 권력 관계, 돈을 향한 인간의 탐욕, 절망을 깨고 삶의 희망을 되찾으려는 ‘루저’들의 절규가 녹아 있다. 철구와 상훈, 지수 사이의 권력 관계는 총 한 자루에 따라 뒤바뀐다. 인질과 인질범으로 시작된 상훈과 철구의 관계는 철구의 총을 상훈이 손에 넣는 순간 역전되고, 철구의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들른 모텔의 여직원, 지수가 돈과 총을 갖게 되자 이 모든 것이 다시 뒤집어진다. 총으로 대변되는 권력 관계에 따라 살고 죽는 것이 결정되는 극한의 상황이지만 셋 사이에 그런 ‘피상적 관계’만 존재 하는 건 아니다. 자신에게 총을 겨눴지만 상훈은 총상을 입은 철구의 건강이 걱정되고, 그들의 돈을 훔쳤지만 지수가 모텔을 떠나 새 삶을 살길 바란다. 철구 역시 자신의 돈을 상훈에게 가져가라고 말할 만큼 그의 아버지와 은행 동료라는 여자친구가 걱정이다. 각자 살기 위해 서로에게 총을 겨눴던 세 사람이 삶의 벼랑 끝에서 건져 올린 건 뜻밖에도 서로에 대한 짙은 연민이었다.

박아녜스 fatcat@movielink.co.kr
<사랑의 레시피 No Reservations>는 미국 뉴욕의 고급 식당 '22 블리커'를 배경으로,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완벽주의로 무장한 주방장 케이트와 낭만적인 부주방장 닉, 그리고 갑작스러운 사고로 엄마를 잃고 케이트와 함께 살게 된 조카 조이, 이렇게 세 사람이 이끌어 가는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사랑의 레시피>의 원제는 'No Reservations'. '22 블리커'가 100% 예약을 원칙으로 하는 고상한 고급 식당이며, 케이트 역시 누구보다 원칙적인 캐릭터라는 것을 살짝 뒤집은 작명법이다. 캐서린 제타 존스가 연기하는 케이트는 TV 시리즈 <프렌즈 Friends>의 모니카를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 매사 원리원칙에 충실한 사람. 그 자신이 요리사지만 오후에는 절대 음식을 먹지 않으며, 연애도 우정도 모두 요리 뒷전이다. 짬짬이 정신과 상담을 받을 정도로 신경쇠약 증세에 시달리던 케이트는 닉과 조이를 만나면서, 진정한 삶의 의미와 재미를 깨닫게 된다.
<사랑의 레시피> - 사랑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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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7.08.27<사랑의 레시피 No Reservations>는 미국 뉴욕의 고급 식당 '22 블리커'를 배경으로,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완벽주의로 무장한 주방장 케이트와 낭만적인 부주방장 닉, 그리고 갑작스러운 사고로 엄마를 잃고 케이트와 함께 살게 된 조카 조이, 이렇게 세 사람이 이끌어 가는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사랑의 레시피>의 원제는 'No Reservations'. '22 블리커'가 100% 예약을 원칙으로 하는 고상한 고급 식당이며, 케이트 역시 누구보다 원칙적인 캐릭터라는 것을 살짝 뒤집은 작명법이다. 캐서린 제타 존스가 연기하는 케이트는 TV 시리즈 <프렌즈 Friends>의 모니카를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 매사 원리원칙에 충실한 사람. 그 자신이 요리사지만 오후에는 절대 음식을 먹지 않으며, 연애도 우정도 모두 요리 뒷전이다. 짬짬이 정신과 상담을 받을 정도로 신경쇠약 증세에 시달리던 케이트는 닉과 조이를 만나면서, 진정한 삶의 의미와 재미를 깨닫게 된다.

태상준 birdcage@movielink.co.kr
롤링스(제임스 프랑코)는 가업으로 이어오던 목장이 망하자 연합군에 가입해 1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프랑스로 향한다. 그곳에서 한 무리의 미국 병사들과 만난 롤링스. 미국인 최초의 전투 비행단이 되기로 결심한 그들은 프랑스 전투 지휘관의 지시 아래 기초부터 차근차근, 비행 지식을 쌓아가기 시작한다. 시간이 흘러 햇병아리 비행사들은 어느덧 제대로 된 전투 비행사로 품을 갖추고, 롤링스는 드디어 독일군과의 공중 격전을 벌이게 된다. ‘초짜’라 하기엔 전투 비행에 탁월한 솜씨를 갖고 있는 롤링스. 그러나 그에게도 한 가지 문제가 있다. 그는 전장에서 누군가를 무참히 죽이고, 동료의 죽음을 일상적인 일로 받아들일 만큼 마음이 단단하지가 못하다. 죽음의 땅, 전쟁터를 견디기엔 너무 감상적인 롤링스. 하지만 감상적인 마음은 연애엔 제격인 법이다. 롤링스는 아리따운 프랑스 여인 루시엔(제니퍼 덱커)을 보자마자 한 눈에 사랑에 빠지고 만다.
그러나 전투 비행기가 낡고 오래됐다고 이야기 역시 그러해도 된다는 건 아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걸 감안하더라도 <라파예트>의 드라마 줄기는 너무나 단조롭고 지루하다. 루시엔과 롤링스의 로맨스는 미지근하게 나타났다 사라지고, 전장에서 삶과 죽음을 고민하는 롤링스의 고뇌도 치열하게 그려지지 않는다. 극적인 드라마 구성은 없고 숱한 전투 에피소드만 시간 순서로 묶여 있을 뿐이다. 영화를 위해 비행사 자격증을 따낸 주연배우 제임스 프랑코를 비롯해 실제 조종사까지 동원해 그려낸 공중 비행 신들만이 매력적으로 빛날 뿐이다.
<라파예트> - 플라이, 보이, 플라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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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7롤링스(제임스 프랑코)는 가업으로 이어오던 목장이 망하자 연합군에 가입해 1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프랑스로 향한다. 그곳에서 한 무리의 미국 병사들과 만난 롤링스. 미국인 최초의 전투 비행단이 되기로 결심한 그들은 프랑스 전투 지휘관의 지시 아래 기초부터 차근차근, 비행 지식을 쌓아가기 시작한다. 시간이 흘러 햇병아리 비행사들은 어느덧 제대로 된 전투 비행사로 품을 갖추고, 롤링스는 드디어 독일군과의 공중 격전을 벌이게 된다. ‘초짜’라 하기엔 전투 비행에 탁월한 솜씨를 갖고 있는 롤링스. 그러나 그에게도 한 가지 문제가 있다. 그는 전장에서 누군가를 무참히 죽이고, 동료의 죽음을 일상적인 일로 받아들일 만큼 마음이 단단하지가 못하다. 죽음의 땅, 전쟁터를 견디기엔 너무 감상적인 롤링스. 하지만 감상적인 마음은 연애엔 제격인 법이다. 롤링스는 아리따운 프랑스 여인 루시엔(제니퍼 덱커)을 보자마자 한 눈에 사랑에 빠지고 만다.
그러나 전투 비행기가 낡고 오래됐다고 이야기 역시 그러해도 된다는 건 아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걸 감안하더라도 <라파예트>의 드라마 줄기는 너무나 단조롭고 지루하다. 루시엔과 롤링스의 로맨스는 미지근하게 나타났다 사라지고, 전장에서 삶과 죽음을 고민하는 롤링스의 고뇌도 치열하게 그려지지 않는다. 극적인 드라마 구성은 없고 숱한 전투 에피소드만 시간 순서로 묶여 있을 뿐이다. 영화를 위해 비행사 자격증을 따낸 주연배우 제임스 프랑코를 비롯해 실제 조종사까지 동원해 그려낸 공중 비행 신들만이 매력적으로 빛날 뿐이다.

박아녜스 fatcat@movielink.co.kr
<미스터 브룩스 Mr. Brooks>는 케빈 코스트너의 연기 변신이 단연 돋보이는 작품이다. <보디가드 The Bodyguard> <로빈 후드 Robin Hood: Prince of Thieves> <늑대와 춤을 Dances with Wolves> 등에 출연하며 선하고 낭만적인 영웅을 주로 맡아온 그가 살인중독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연쇄살인마 썸프린트 킬러를 연기했기 때문이다. 케빈 코스트너는 가족들에게 한없이 자상한 미스터 브룩스와 아무런 이유 없이 사람을 죽이는 살인마 썸프린트 킬러를 동시에 소화하는 호연을 펼친다. 시시때때로 표정을 바꿔가며 사람들을 대하고 가발과 수염 등으로 분장한 채 희생자를 찾아 나서는 장면은 섬뜩함을 불러 일으키기 충분하다. 케빈 코스트너의 연기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바로 미스터 브룩스의 악마적 자아인 마샬(윌리엄 허트)이다. 마샬은 미스터 브룩스의 주위를 맴돌며 살인을 부추기고 그의 속내를 끊임없이 털어내고야 만다.
<미스터 브룩스> - 살인에 중독된 남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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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7<미스터 브룩스 Mr. Brooks>는 케빈 코스트너의 연기 변신이 단연 돋보이는 작품이다. <보디가드 The Bodyguard> <로빈 후드 Robin Hood: Prince of Thieves> <늑대와 춤을 Dances with Wolves> 등에 출연하며 선하고 낭만적인 영웅을 주로 맡아온 그가 살인중독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연쇄살인마 썸프린트 킬러를 연기했기 때문이다. 케빈 코스트너는 가족들에게 한없이 자상한 미스터 브룩스와 아무런 이유 없이 사람을 죽이는 살인마 썸프린트 킬러를 동시에 소화하는 호연을 펼친다. 시시때때로 표정을 바꿔가며 사람들을 대하고 가발과 수염 등으로 분장한 채 희생자를 찾아 나서는 장면은 섬뜩함을 불러 일으키기 충분하다. 케빈 코스트너의 연기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바로 미스터 브룩스의 악마적 자아인 마샬(윌리엄 허트)이다. 마샬은 미스터 브룩스의 주위를 맴돌며 살인을 부추기고 그의 속내를 끊임없이 털어내고야 만다.

김영서 nodata@movielink.co.kr
이상형을 찾아다니다 나이만 들어버린 두 남녀가 더 늦기 전에 편한 이성 친구와 결혼을 한다는 이야기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흔하디 흔한 소재다. 주연과 성태는 10년 친구답게 서로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다. 성격부터 친구 관계, 술버릇 등등. 그만큼 편한 사이도 드물 것이다. 그 때문에 연애가 잘 안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갈수록 괜찮은 연애 상대도, 괜찮은 결혼 상대도 줄어드는 게 인지상정. 그 현실을 깨달은 두 사람은 결국 '사고'를 치고 수습 차원에서 결혼에 골인한다. 그런데 결혼하자마자 이상형이 눈앞에 나타난 것이다. 이야기는 이때부터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내 생애 최악의 남자>는 우정에서 사랑으로 발전한 30대 남녀의 이야기에 불륜 코드를 살짝 덧입혀 여느 로맨틱 코미디보다 한걸음 더 나아간다. 영화는 결혼을 깨고 싶지는 않지만, 뒤늦게 찾아온 이상형도 놓치고 싶지 않는 남녀의 심리를 가볍고 유쾌하게 풀어놓는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예측가능한 이야기 구조와 느린 진행은 영화의 긴장감을 떨어뜨린다. 로맨틱 코미디는 해피엔딩이어야 한다는 강박증의 산물인 듯한 억지스러운 결말도 영화의 재미를 반감시킨다.
<내 생애 최악의 남자> - 우정과 사랑, 그리고 바람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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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7이상형을 찾아다니다 나이만 들어버린 두 남녀가 더 늦기 전에 편한 이성 친구와 결혼을 한다는 이야기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흔하디 흔한 소재다. 주연과 성태는 10년 친구답게 서로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다. 성격부터 친구 관계, 술버릇 등등. 그만큼 편한 사이도 드물 것이다. 그 때문에 연애가 잘 안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갈수록 괜찮은 연애 상대도, 괜찮은 결혼 상대도 줄어드는 게 인지상정. 그 현실을 깨달은 두 사람은 결국 '사고'를 치고 수습 차원에서 결혼에 골인한다. 그런데 결혼하자마자 이상형이 눈앞에 나타난 것이다. 이야기는 이때부터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내 생애 최악의 남자>는 우정에서 사랑으로 발전한 30대 남녀의 이야기에 불륜 코드를 살짝 덧입혀 여느 로맨틱 코미디보다 한걸음 더 나아간다. 영화는 결혼을 깨고 싶지는 않지만, 뒤늦게 찾아온 이상형도 놓치고 싶지 않는 남녀의 심리를 가볍고 유쾌하게 풀어놓는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예측가능한 이야기 구조와 느린 진행은 영화의 긴장감을 떨어뜨린다. 로맨틱 코미디는 해피엔딩이어야 한다는 강박증의 산물인 듯한 억지스러운 결말도 영화의 재미를 반감시킨다.

최상희 immerblau@movielink.co.kr
<영광의 날들 Days of Glory>은 2차 세계대전을 무대로 하고 있지만 <라이언 일병 구하기 Saving Private Ryan> <진주만 Pearl Harbor>과 같은 화려한 전투 장면이 등장하지 않는다. <영광의 날들>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 군대에 자원한 아랍인들이며, 영화는 함께 전투를 치렀지만 유색인종이라는 이유로 차별 받았던 이들의 모습을 그리는 데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이들은 항상 전장의 최전선에 배치돼 총알 세례를 누구보다 많이 받았고, 전투가 끝난 후에는 아랍인들이라 손가락질 당하며 온갖 불평등을 겪었다. 토마토 하나를 배식 받기 위해 핏발을 세워야 했으며, 승진은 쉽지 않았고, 자신의 신분을 속여야만 그 재능을 인정받았다. “독일군은 누구를 골라 총을 쏘지 않는다”는 메사우드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아랍인들은 영화 속에서 빠른 속도로 죽어 나간다. 라시드 부샤렙 감독은 영화의 후반부 아랍계 참전용사들의 연금 문제를 언급하며 이들의 불평등이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는 묵직한 메시지 또한 빠뜨리지 않는다. 유색 군인들의 애달픈 참전기는 배우들의 열연으로 빼곡히 채워진다. 주연배우인 자멜 드부즈, 사미 나세리, 로쉬디 젬, 사미 부아질라를 비롯 마르티네즈 상사 역의 버나드 브란칸은 2006년 칸국제영화제 남자연기상을 공둥 수상했다.
<영광의 날들> - 2차 세계대전, 주인공이 될 수 없었던 이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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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7<영광의 날들 Days of Glory>은 2차 세계대전을 무대로 하고 있지만 <라이언 일병 구하기 Saving Private Ryan> <진주만 Pearl Harbor>과 같은 화려한 전투 장면이 등장하지 않는다. <영광의 날들>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 군대에 자원한 아랍인들이며, 영화는 함께 전투를 치렀지만 유색인종이라는 이유로 차별 받았던 이들의 모습을 그리는 데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이들은 항상 전장의 최전선에 배치돼 총알 세례를 누구보다 많이 받았고, 전투가 끝난 후에는 아랍인들이라 손가락질 당하며 온갖 불평등을 겪었다. 토마토 하나를 배식 받기 위해 핏발을 세워야 했으며, 승진은 쉽지 않았고, 자신의 신분을 속여야만 그 재능을 인정받았다. “독일군은 누구를 골라 총을 쏘지 않는다”는 메사우드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아랍인들은 영화 속에서 빠른 속도로 죽어 나간다. 라시드 부샤렙 감독은 영화의 후반부 아랍계 참전용사들의 연금 문제를 언급하며 이들의 불평등이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는 묵직한 메시지 또한 빠뜨리지 않는다. 유색 군인들의 애달픈 참전기는 배우들의 열연으로 빼곡히 채워진다. 주연배우인 자멜 드부즈, 사미 나세리, 로쉬디 젬, 사미 부아질라를 비롯 마르티네즈 상사 역의 버나드 브란칸은 2006년 칸국제영화제 남자연기상을 공둥 수상했다.

김영서 nodata@movielink.co.kr
<디스터비아 Disturbia>와 가장 쉽게 비교될 수 있는 작품은 아마도 알프레드 히치콕의 <이창 Rear Window>일 것이다. 다리를 다쳐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된 중년의 사진작가가 캠코더와 아이팟, 비디오게임기에 익숙한 10대 소년으로 바뀌기는 했지만, 집에 갇혀 사는 남자가 이웃집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목격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스릴러영화라는 점은 다르지 않다. 공식적인 리메이크는 아니지만, <디스터비아>는 <이창>의 21세기식 변주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창>과 마찬가지로 <디스터비아>의 핵심은 관음증에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창>과 달리 <디스터비아>의 관음증은 주로 스릴러의 장치로만 활용될 뿐 욕망의 내면으로 스며들지 않는다. 누군가를 몰래 훔쳐보며 느끼는 쾌감은 곧바로 죄의식으로 이어지지만 증거를 찾으려는 관찰자와 증인을 없애려는 범인의 숨바꼭질 사이로 숨어버린다. 케일에게는 확신만 있을 뿐 명확한 증거가 없으며, 터너에게는 틴에이저들을 제압할 수 있는 힘과 침착함만 있을 뿐 완전범죄를 저지를 만한 치밀함이 없다. 당연히 초반에는 증거가 없는 케일이 불리하지만, 세 명을 상대로 잔머리를 굴리는 사악한 살인마 터너는 종국에 자승자박에 빠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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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7<디스터비아 Disturbia>와 가장 쉽게 비교될 수 있는 작품은 아마도 알프레드 히치콕의 <이창 Rear Window>일 것이다. 다리를 다쳐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된 중년의 사진작가가 캠코더와 아이팟, 비디오게임기에 익숙한 10대 소년으로 바뀌기는 했지만, 집에 갇혀 사는 남자가 이웃집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목격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스릴러영화라는 점은 다르지 않다. 공식적인 리메이크는 아니지만, <디스터비아>는 <이창>의 21세기식 변주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창>과 마찬가지로 <디스터비아>의 핵심은 관음증에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창>과 달리 <디스터비아>의 관음증은 주로 스릴러의 장치로만 활용될 뿐 욕망의 내면으로 스며들지 않는다. 누군가를 몰래 훔쳐보며 느끼는 쾌감은 곧바로 죄의식으로 이어지지만 증거를 찾으려는 관찰자와 증인을 없애려는 범인의 숨바꼭질 사이로 숨어버린다. 케일에게는 확신만 있을 뿐 명확한 증거가 없으며, 터너에게는 틴에이저들을 제압할 수 있는 힘과 침착함만 있을 뿐 완전범죄를 저지를 만한 치밀함이 없다. 당연히 초반에는 증거가 없는 케일이 불리하지만, 세 명을 상대로 잔머리를 굴리는 사악한 살인마 터너는 종국에 자승자박에 빠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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