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3주차 개봉영화

정보공유/영화 2007. 8. 14. 14:20
8.10/10
115명 참여
4.33/10
3명 참여
만남의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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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김종진
출연  : 임창정, 박진희
상영시간  : 107분
장르  :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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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 메이킹
6.63/10
448명 참여
8.33/10
3명 참여
조디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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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데이빗 핀처
출연  : 제이크 질렌홀, 마크 러팔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상영시간  : 156분
장르  : 범죄, 드라마,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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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 메이킹
7.37/10
410명 참여
5.50/10
4명 참여
미스터 빈의 홀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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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스티브 벤디랙
출연  : 로완 앳킨슨
상영시간  : 89분
장르  : 코미디, 가족,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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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 메이킹
8.46/10
52명 참여
썸머 스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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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마르코 크레즈페인트너
출연  : 로버트 스타드로버, 코스챠 울만, 알리샤 바흐레다 쿠루스, 유르겐 통켈
상영시간  : 97분
장르  : 코미디, 드라마, 멜로/애정/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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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
8.33/10
78명 참여
5.00/10
3명 참여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
예매하기   시사회·이벤트
감독  : 정윤수
출연  : 엄정화, 박용우, 이동건, 한채영
상영시간  : 116분
장르  : 멜로/애정/로맨스,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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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 인터뷰 M/V 메이킹
9.09/10
33명 참여
스타더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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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매튜 본
출연  : 찰리 콕스, 클레어 데인즈, 미셸 파이퍼, 로버트 드니로, 시에나 밀러, 제이슨 플레밍
상영시간  : 128분
장르  : 액션, 드라마, 모험, 판타지, 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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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 메이킹
9.10/10
1885명 참여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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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신조 타케히코
출연  : 미야자키 아오이, 타마키 히로시
상영시간  : 116분
장르  : 멜로/애정/로맨스,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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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 메이킹
7.81/10
27명 참여
안녕, 쿠로
감독  : 마츠오카 조지
출연  : 츠마부키 사토시, 이토 아유미, 에모토 아키라
상영시간  : 109분
장르  :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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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
9.50/10
2명 참여
6.00/10
1명 참여
부에노스 아이레스 1977
감독  : 아드리안 캐타노
출연  : 로드리고 드 라 세르나, 바블로 에차리, 나자레노 카세로
상영시간  : 102분
장르  :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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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
9.10/10
10명 참여
나누와 실라의 대모험
감독  : 아담 라베치, 사라 로버슨
출연  : 퀸 라티파
장르  :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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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
<만남의 광장> - 가짜 선생님, 마을의 비밀을 파헤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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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7.08.13

섬마을 출신인 공영탄(임창정)이 선생님이 되겠다는 꿈을 안고 상경한다. 번화한 서울 모습에 감탄하고 있던 그는 소매치기에게 가방을 뺏기고 오히려 경찰서에 잡혀오는 불운을 겪는다. 그는 ‘교육대’라는 말에 솔깃해 스스로 삼청교육대에 들어가고 모진 훈련을 받으며 뭔가 잘못됐다는 느낌을 받는다. 수송 도중 우연히 무리에서 이탈하게 된 공영탄은 휴전선 근처의 한 마을까지 흘러 들어간다. 이장(임현식)을 비롯한 마을 사람들은 공영탄을 새로 부임할 예정인 선생님으로 착각한다. 공영탄은 아직 삼청교육대에서 졸업하지 못했다고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개의치 않고 그를 교단에 세운다. 그러던 어느 날 공영탄은 이장과 그의 처제 선미(박진희)가 은밀한 만남을 갖는 것을 목격하고 이들의 관계를 조금씩 추궁해나가기 시작한다.

<만남의 광장>은 휴전선으로 남과 북이 갈린 한 마을에 삼청교육대 출신의 공영탄이 가짜 선생님으로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다. 영화는 영문도 모른 채 생이별을 해야 했던 마을을 무대로 분단이라는 특수한 상황과 1980년대의 사회적 모습을 코믹하게 풀어내는 데 방점을 찍는다. 주인공 공영탄은 선생님을 꿈꾸며 삼청’교육대’에 자진 입소한다. 강원도 산골 마을의 주민들은 이런 공영탄을 교육대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선생님으로 극진히 모시게 된다. 청솔리 마을의 특이점은 분단으로 헤어진 가족들이 기나긴 땅굴을 만들어 남몰래 내통한다는 것이다. 공영탄은 청솔리 마을에 머물면 머물수록 수상한 낌새를 느끼게 되고, 영화는 이러한 비밀을 감추고자 고군분투하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을 유쾌하게 그려낸다.

그러나 임창정을 비롯 임현식, 김수미 등의 코믹연기는 기존 출연작들과 하등 다를 바가 없어 식상함을 불러 일으킨다. 강원도의 순박한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하지만 강도 높은 욕설 및 성적 농담이 흥건해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경우도 많다. <만남의 광장>의 이런 빈틈을 매워 주는 것은 바로 진짜 선생님으로 출연하는 류승범의 카메오 연기. 류승범은 지뢰를 밟아 ‘죽도록 고생하는’ 진짜 선생님 장근을 맡아 감초연기를 톡톡히 소화해낸다. <만남의 광장>은 분단을 소재로 아기자기한 웃음거리를 제공하는 데는 성공하지만, 이산가족의 설움과 비애, 통일 문제에 대한 접근은 깊이 있게 이뤄지지 못해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만남의 광장>은 <위대한 유산> <조폭마누라>의 조감독 출신인 김종진 감독의 장편 극영화 데뷔작이다.








김영서 nodata@movielink.co.kr
<조디악> - '그'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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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7.08.13

1969년 7월 4일 캘리포니아. 모두가 미국 독립기념일을 축하하느라 정신이 없는 이때, 두 남녀가 으슥한 숲 속에서 차를 세워놓고 달콤한 불륜을 시작한다. 갑자기 자동차가 그들에게 다가와 범퍼 뒤에 댄다. 여자는 혹시라도 자신의 남편이 불륜 현장을 찾아온 것은 아닐까 긴장한다. 조용히 검은 그림자가 운전석 쪽으로 다가오고, 순식간에 권총을 이들에게 난사한다. 1960년대 말부터 1970년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전역을 공포에 밀어 넣는 연쇄살인범 ‘조디악’은 이렇게 탄생한다.

조디 포스터 주연의 <패닉 룸 The Panic Room>이후 데이비드 핀쳐가 5년만에 연출한 <조디악 Zodiac>은 얼핏 그의 출세작인 <세븐 Se7en>을 떠올리게 하는 범죄 스릴러 영화다. 살인범 조디악은 살인을 저지른 후,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자 샌프란시스코의 여러 신문사에 ‘별자리(zodiac)’ 암호로 쓰여진 편지를 보내는 행동을 반복한다. 조디악에 매혹된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삽화작가 로버트 그레이스미스(제이크 질렌할), 큰 사건은 귀신같이 냄새를 맡는 특종 전문 기자 폴 에이버리(로버트 다우니 쥬니어), 샌프란시스코 강력계 형사 데이브 토스키(마크 러팔로)와 윌리엄 암스트롱(안소니 에드워즈). 이렇게 네 사람은 전혀 실체를 알 수 없는 ‘조디악’의 뒤를 쫓는다. 이는 <세븐>에서 일곱 가지 대죄를 운운하며 살인을 저지르는 존 도와 그를 쫓는 밀즈와 서머셋 형사의 구도와 유사한 부분. 제임스 밴더빌트의 시나리오에 데이비드 핀쳐가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오랜 취재와 조사를 바탕으로 쓰여진 로버트 그레이스미스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탓에, <조디악>은 범죄의 시작과 진행, 그리고 종결의 순간을 철저히 고증에 기초하여 실제에 가깝게 묘사한다. 범죄가 시작되는 1969년부터 연쇄살인범의 실체에 접근하는 1991년까지 영화는 23년의 시간을 쉴새 없이 달린다. ‘며칠 후 샌프란시스코, 그로부터 몇 시간 후 발레르소, 몇 년후 캐나다 온타리오’ 등 시간과 공간에 대한 충실한 캡션은 극의 긴박감을 극대화시키는 데 일조하지만, 역설적으로 2시간 38분 내내 한 방향으로만 우직하게 나아가다보니, 영화를 보는 관객으로 하여금 집중력을 잃게 하기도 한다. 제임스 그레이스미스 역의 제이크 질렌할의 연기는 합격점을 받았다. ‘브로크백 보이’의 이미지를 뒤로 하고 제이크 질렌할은 조디악의 존재에 그의 인생의 수를 던지는 남자의 역할에 잘 어울린다.








태상준 birdcage@movielink.co.kr
<미스터 빈의 홀리데이> - 휴가 떠난 미스터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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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7.08.13

영국신사 미스터 빈이 휴가를 떠난다. 세계적인 영화 축제가 열리는 프랑스의 칸이 바로 미스터 빈의 휴가지다. 런던의 한 교회 행사에서 당첨된 칸 여행권과 캠코더를 가지고 미스터 빈은 기쁜 마음으로 파리행 유로스타에 몸을 싣는다. 런던에서 파리를 거쳐 칸까지 가는 동안 미스터 빈은 눈 앞에서 기차를 놓치고, 여권과 기차표를 분실하며, 유괴범으로 몰리고, 아름다운 신인 여배우의 차를 얻어타는 등 온갖 우여곡절을 겪는다.

영국 BBC-TV의 시리즈물로 영국인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던 미스터 빈 캐릭터를 스크린으로 옮겨낸 1997년작 <빈 Bean>은 당시 전세계적으로 2억6,0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전세계 관객들의 웃음을 훔쳐냈다. TV 시리즈와 영화 <빈>이 미스터 빈이 자신의 일상 속에서 특별한 사건을 일으키는 에피소드가 주를 이뤘다면 <미스터 빈의 홀리데이 Mr. Bean's Holiday>는 미스터 빈이 여행 중에 벌이는 소동을 그려낸다. 평범한 일상에서도 특별한 사건을 만들어내기 일쑤인 미스터 빈이 여행을 떠났으니 오죽하랴? 언어도 통하지 않고, 음식도 입에 맞지 않는데다 여권과 기차표를 잃어버리기까기 여행지에서 일어날 법한 모든 재앙이 미스터 빈에게 닥친다. 그러나 재앙만 있는 건 아니다. 비록 유괴범으로 몰리긴 하지만 유명 러시아 감독의 아들과 동행하고, 신인 여배우의 차를 얻어타는 등 여행지에서나 맛볼 수 있는 친구 사귐의 즐거움도 만끽한다.

슬랩스틱 코미디로 인기를 끈 로완 앳킨슨은 <미스터 빈의 홀리데이>에서도 특유의 슬랩스틱을 마음껏 활용한다. 거의 대사가 없는 <미스터 빈의 홀리데이>는 로완 앳킨슨의 원맨쇼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로완 앳킨슨의 몸언어에 절대적으로 기대 웃음을 이끌어낸다. 한여름에 초겨울용 정장을 걸친 채 땡볕 아래 자전거를 타고, 화장실에 갇혀서 발버둥치며, 거리에서 벌이는 즉흥 공연까지 로완 앳킨슨은 몸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펼쳐보이며 관객들을 웃음의 세계로 초대한다. 그러나 이 웃음에 대한 해외 언론의 평가는 양분되는 편. "영리한 컨셉과 창조적인 대본, 놀라운 즉흥 연기 등은 이 영화를 즐길 만한 코미디로 탈바꿈시킨다" "고전 무성영화의 매력을 살려낸 유쾌하고 즐거운 코미디"라는 칭찬이 있는가 하면 "10년 전에나 먹힐 법한 익살과 농담으로 지루함을 선사할 뿐" "시종일관 산만하고 시시하다"며 비판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최상희 immerblau@movielink.co.kr
<썸머 스톰> - 그 여름, 유쾌한 성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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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7.08.13

청춘과 여름은 닮은 꼴이다.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의 열기와 그 아래 싱그럽게 빛나는 신록이 청춘의 열정과 빼 닮았다면 언제 불어 닥칠지 모를 폭풍은 청춘의 불완전함과 엇비슷하다. 미래에 대한 꿈과 사랑으로 머릿속이 가득한 10대의 끝자락. 모두가 장래의 꿈과 이성친구에 관한 문제로 골몰할 이 때, 조금 다른 성격의 고민을 하는 친구가 있다. 나는 과연 남자를 좋아하는 걸까, 여자를 좋아하는 걸까. <썸머 스톰 Sommersturm>은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자신의 성 정체성을 고민하는 10대 소년의 성장기다.

토비(로버트 스타드로버)와 에힘(코스챠 울만)은 둘도 없는 단짝. 학교 내 같은 조정팀에서 노를 젓는 둘은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시골로 단체 합숙훈련을 떠나게 된 두 사람. 그들은 그곳에서 여학생으로 구성된 또 다른 조정팀과 함께 하게 된다. 피 끓는 10대 소년, 소녀들이 함께 있으니 ‘애정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한 상황. 결국 에힘과 여자 조정팀의 산드라가 눈이 맞고, 토비에겐 산드라의 친구 엔케가 접근해온다. 하지만 토비는 육감적인 몸매의 엔케에겐 도통 관심이 없다. 토비의 모든 신경은 오로지 에힘과 산드라의 애정 행각에만 쏠려 있다. 산드라와 함께 있는 에힘이 도무지 맘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 사이, 이들은 훈련장에서 또 다른 조정팀과 만난다. ‘퀴어스트로크’란 이름을 내건 이 조정팀은 동성애자로 구성돼 있다. 그렇지 않아도 에힘에 대한 감정이 우정인지 사랑인지 혼란스러운 토비는 이들과 만나 더욱 혼란을 느낀다.

<썸머 스톰>은 성 정체성으로 고민하는 10대 청춘의 성장기를 무겁지 않은 발랄한 톤으로 그려낸다. 게이 조정팀 퀴어스트로크 멤버들의 모습에서 일종의 ‘문화 충격’을 받은 소년들의 좌충우돌이 소소한 웃음을 자아내기 때문. 하지만 단짝친구 에힘을 바라보는 토비의 혼란스런 감정은 그 나름대로 세밀하고 정교하게 표현되어 있다. 덕분에 관객들은 자신의 성 정체성을 두고 벌이는 토비의 치열한 싸움에 한발 가까이 다가가 공감하기 충분하다. 그러나 공감을 넘어 영화가 얼마나 진지하게 동성애를 다루고 있는지는 의문. 간혹 우스꽝스런 모습으로 포장되는 동성애자와 비동성애자의 좌충우돌이 성 정체성에 대한 소년의 치열한 고민을 희석시키기 때문이다. 뮤직비디오를 시작으로 연출 경력을 쌓아온 신예 마르코 크레즈페인트너 감독이 잡아내는 감각적인 영상이 아름답게 펼쳐지고,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독일에서 활동하는 배우, 로버트 스타드로버는 10대 청춘의 혼란을 완벽하게 묘사해낸다.








박아녜스 fatcat@movielink.co.kr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 - 그들의 엇갈린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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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7.08.13

밝고 명랑한 패션 컨설턴트 유나(엄정화)와 다정다감한 호텔리어 민재(박용우)는 4년 간의 연애와 3년 간의 결혼 생활을 거치면서 편안해진 커플이고, 아내에게 냉담한 워커홀릭 영준(이동건)과 차분한 성격의 조명 디자이너 소여(한채영)는 형식적으로 부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젊은 커플이다. 패션 컨설팅 건으로 만나게 된 유나와 영준은 서로의 도발적인 면에 이끌리고, 일 때문에 홍콩에 갔다가 우연히 마주친 민재와 소여는 뜨거운 밤을 보내게 된다. 서로 엇갈린 사랑의 화살표를 갖게 된 두 커플은 위험한 관계를 이어간다.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이하 '지금 사랑')은 도발적인 제목이 암시하듯 결혼한 부부가 배우자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내용을 담은 영화다. <지금 사랑>은 서로의 파트너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 두 커플의 연애담을 담백한 톤으로 풀어놓는다. 결혼한 이후에 운명의 상대를 만난 두 커플은 배우자 앞에서는 감추던 열정을 연애 상대에겐 솔직하게 내보이며 아슬아슬한 연애를 이어간다. 서로 속이고 서로 배신하며 새로운 사랑을 조심스럽게 키워가는 두 커플의 모습은 행복해 보이는 한편 위태로워 보인다. <지금 사랑>은 네 명의 남녀 모두에게 사랑의 기쁨과 속이는 괴로움, 배신의 고통을 느끼게 만든다. 이런 딜레마를 영화는 조심스럽게 풀어놓을 뿐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지 못하다고 해서 어쩌겠는가? 헤어지거나 그냥 살거나. 선택은 각자의 몫일 뿐이다.

<지금 사랑>은 두 커플이 서로의 상대방에게 끌린다는 비현실적인 설정을 통해 안전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현실적인 상황과 감정을 드러내 폭발시키며 구질구질한 결론에 이르는 대신 감독은 안전하게 인간의 마음 속에 있을지도 모르는 감정을 로맨틱한 분위기와 속도감 있는 세련된 편집으로 포장해 예쁜 로맨틱 코미디로 탈바꿈시킨다. <지금 사랑>의 두 커플은 엄정화와 박용우, 한채영과 이동건이 연기한다. 오랜 연애와 결혼 생활로 편안해진 관계를 유지하는 유나와 민재 커플은 30대 배우 엄정화와 박용우가 맡아 안정된 연기를 선보이고, 차가운 부부 관계를 유지하는 젊은 부자 영준과 소여 커플은 이동건과 한채영이 맡아 30대 커플과 연기 대결을 펼친다. <예스터데이>를 만든 정윤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최상희 immerblau@movielink.co.kr
<스타더스트> - 고전 판타지의 친숙한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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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7.08.13

인간 마을에 사는 트리스탄(찰리 콕스)에게는 소원이 하나 있다. 연적 험프리를 물리치고 빅토리아(시에나 밀러)와 결혼하는 것. 힘들게 모은 돈을 모두 털어 샴페인을 마련해 빅토리아에게 사랑을 고백하던 트리스탄은 하늘에서 떨어진 별을 가져다 주겠다고 장담한다. 별을 가져다 주면 결혼을 허락하겠다는 빅토리아의 말을 듣고 인간에게 금지된 영역인 스톰홀드 왕국으로 향한 트리스탄은 스톰홀드와 인간 세계 사이의 담을 지키고 있는 노인에게 호되게 당한다. 집으로 돌아온 아들에게 아버지는 트리스탄의 어머니가 스톰홀드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어머니가 남겨준 마법의 양초를 이용해 별이 떨어진 곳으로 이동한 트리스탄은 별똥별이 떨어진 곳에서 이베인(클레어 데인즈)이라는 아름다운 여인을 만난다. 스톰홀드 왕국의 왕이 쏘아 올린 루비와 함께 떨어진 신비의 별이 바로 이베인이다. 트리스탄은 이베인을 데리고 인간 마을로 향하고, 루비를 찾는 자가 왕위를 잇는다는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두 명의 왕자가 루비 목걸이를 차고 있는 이베인을 추적한다. 한편 스톰홀드의 늙은 마녀 라미아(미셸 파이퍼)는 젊음을 되찾기 위해 이베인의 뒤를 쫓는다.

닐 게이먼이 쓴 동명의 소설을 영화로 옮긴 <스타더스트 Stardust>는 판타지 문학의 공식을 그대로 차용한 작품이다. 절대 선과 절대 악이 대립을 이루고, 임무를 완수해야 하는 순수한 청년과 사악한 마녀, 권력에 눈이 먼 왕자가 등장한다.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순수 청년이 중대한 목적을 위해 길을 떠나고 그를 돕는 선한 조력자와 서로 다른 목적을 위해 청년을 방해하는 악한들이 교차로 나타난다. <스타더스트>는 판타지 영화라는 점에서 <반지의 제왕 The Lord of the Rings> 시리즈나 <해리 포터 Harry Potter> 시리즈를 연상시키지만, 그보다는 <프린세스 브라이드 The Princess Bride>와 <라비린스 Labyrinth>에 가깝다. <스타더스트>는 어린이 관객은 물론 어른 관객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몇 안 되는 판타지 영화다. 고전적인 판타지 문학의 구조 속에서 친숙한 캐릭터들이 익숙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진행시키지만, 연령과 관계 없이 좋아할 만한 유머와 재미있는 마법, 순수한 로맨스가 적절한 배합으로 시선을 끌어 잡는다. 어린이 관객에게는 판타지 모험영화의 쾌감을 안겨 주고, 성인 관객에게는 어린 시절 봤던 고전 판타지 영화의 추억을 다시 느끼게 해준다.

<스타더스트>를 빛나게 하는 또 하나의 요소는 신인과 중견배우의 조화다. 주인공 트리스탄 역으로는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된 찰리 콕스가 출연하고, <로미오와 줄리엣 Romeo + Juliet>의 클레어 데인즈, <팩토리 걸 Factory Girl>의 시에나 밀러 등이 트리스탄의 여인들로 등장한다. 코믹한 캐릭터로 등장해 웃음을 불어넣는 마녀 라미아 역의 미셸 파이퍼와 캡틴 셰익스피어 역의 로버트 드 니로는 평소의 모습과 다른 연기로 눈길을 끈다. 피터 오툴과 루퍼트 에버렛 등의 단역 출연도 작품에 활기를 불어 넣는다. 하지만 가장 유쾌한 웃음을 제공하는 캐릭터들은 왕위 계승자가 결정돼야 저승으로 떠날 수 있는 죽은 왕자들이다. 피도 눈물도 없는 왕자들의 권력 다툼을 희화화하는 유령 캐릭터들의 존재는 자칫 무겁고 따분해질 수 있는 영화에 적당히 가볍고 유쾌한 공기를 채워 넣는다. 연출은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 Lock, Stok and Two Smoking Barrels> <스내치 Snatch> 등을 제작하고 <레이어 케이크 Layer Cake>로 감독 데뷔한 매튜 본이 맡았다.








고경석 kave@movielink.co.kr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 - 우리, 사랑해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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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7.08.13

신체의 컴플렉스 때문에 대학 입학식에 결석한 마코토(다마키 히로시)는 복잡한 횡단보도를 건너려는 시즈루(미야자키 아오이)와 마주친다. 마코토와 동급생인 시즈루는 보통 학생들과는 달리 신체 발육이 지독히 느리다는 것이 컴플렉스다. 대학생활이 익숙치 않았던 둘은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고, 둘 모두의 취미인 사진 찍기를 함께 하며 4년의 대학 생활을 보낸다. 그러나 졸업을 앞둔 어느 날, 시즈루는 짧은 메모를 남기고 사라져 버린다. 그로부터 2년 후 미국 뉴욕에서 시즈루로부터 짧은 편지 한 통이 마코토에게 도착한다.

<분기점의 그녀> <레가타> 등 다수의 인기 TV 드라마를 연출한 신죠 타케히코 감독의 극영화 데뷔작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 Heavenly Forest>는 지난 2003년 히로스에 료코, 마츠다 류헤이 주연으로 제작된 <연애사진>의 리메이크다. 기본적으로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의 줄거리는 원작과 동일하다. <연애사진>이 멜로보다는 코미디쪽에 가까운, 다분히 히로스에 료코에 초점을 맞췄다면,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는 남자 주인공인 마코토에 더 큰 비중을 할애했다는 정도가 다른 점이다. 영화는 남에게 보여줄 수 없는 컴플렉스를 안고 사는 마코토와 시즈루의 4년에 걸친 풋풋한 로맨스를 멜로와 코미디를 적절히 섞어가며 깔끔하게 묘사한다. 극 후반이 다소 억지스럽고 과장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이는 신파적이고 감상적으로 마무리되는 원작 탓이다.

영화를 그저그런 신파와 감상에서 구해내는 것은 두 주연배우의 놀라운 화학 반응이다. 야구치 시노부의 <워터보이스>로 주목받은 후,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끈 TV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에서 가파른 스타덤에 오른 다마키 히로시가 극을 이끌어가는 주인공 마코토 역할로 출연한다. 또한 시즈루 역할의 배우는 <나나>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미야자키 아오이다.








 
 
<안녕, 쿠로> - 눈물이 주룩주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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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7.08.13

산골마을에 자리한 아키츠 고등학교. 이른 아침 등교길 주변을 낯선 강아지 한 마리가 서성인다. 길을 잃은 것인지 지친 기색이 뚜렷한 검은 강아지. 녀석에게 손을 내민 건 마침 등교 중이던 학생, 료스케(츠마부키 사토시)다. 료스케를 따라 자연스레 학교 정문을 넘어 들어간 검은 강아지는 뜻하지 않은 아이들의 환호를 받게 된다. 문화제 가장 행렬에 쓰일 강아지 모형이 망가져 이를 대체할 것이 필요했던 것. 검은 털에 까맣게 반짝이는 눈동자 탓에 ‘쿠로’(검다는 뜻의 일본어는 ‘쿠로이 くろい’다)라는 이름을 얻게 된 강아지는 그렇게 아키츠 고등학교에서의 생활을 시작해나간다. 쿠로와 함께 한 평화로운 학교 생활. 하지만 대학 입시를 코앞에 둔 어느 날, 료스케와 그의 둘도 없는 친구 코지(아라이 히로후미), 두 사람이 함께 ‘연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유키코(이토 아유미) 사이에 뜻하지 않은 사건이 벌어진다.

<안녕, 쿠로 Sayonara, Kuro>는 1961년 나가노현에 실존했던 강아지를 모델로 삼고 있는 감동 드라마. 밤에는 학교 수위와 학교 순찰을 돌고, 때로는 학교 직원회의에도 함께 하며 10여 년 세월을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한 강아지의 이야기를 그대로 스크린에 옮겼다. 10여 년 동안 4800여 명의 학생과 함께 생활했던 쿠로가 1972년 세상을 떠나자 장례식을 찾은 이만해도 수천 명에 달했을 정도. 이후 쿠로는 만화와 짧은 다큐멘터리 등의 주인공으로 오랜 세월 일본인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를 영화로 옮긴 이는 최근 오다기리 죠가 주연한 영화 <도쿄 타워- 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 Tokyo Tawa: Okan To Boku To, Tokidoki, Oton>를 연출한 마츠오카 죠지 감독. 마츠오카 죠지 감독의 편안한 드라마 위에 <워터 보이즈 Waterboys>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Josee, The Tiger And The Fish>의 츠마부키 사토시가 심성 고운 고교생 료스케로 분해 <안녕, 쿠로>의 따뜻한 감성에 온기를 더 한다.

전체 관람가인 등급에서 쉽게 짐작할 수 있듯 <안녕, 쿠로>는 개와 인간의 진한 우정에 중점을 둔 착하고 따뜻한 영화. 10년 후 수의사가 돼 고향을 다시 찾은 료스케가 아픈 쿠로를 돌보는 장면에선 <안녕, 쿠로>의 착한 심성이 극에 달하고, 쿠로의 죽음으로 매듭지어지는 감동 스토리엔 애잔한 감성이 최고조에 오른다. 감동 드라마의 전형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탓에 관객과 따스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안녕, 쿠로>의 최대 매력. 하지만 전형적인 이야기에서 한치의 어긋남도 없는 탓에 갑갑하고 지루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건 <안녕, 쿠로>의 최대 약점으로 작용한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1960년대의 일본 거리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은 <안녕, 쿠로>가 관객에게 선사하는 또 다른 선물이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1977> - 자유를 향한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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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7.08.13

1977년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 2부 리그의 축구팀 골키퍼인 클라우디오는 정체불명의 남자들에게 납치돼 교외의 오래된 저택에 감금되다. 쿠데타 정부의 하수인들인 남자들은 연락책이 누구인지, 인쇄기는 어디 있는지 물으며 클라우디오를 고문하지만, 정작 클라우디오는 도대체 왜 끌려와 고문을 당하는지 이유를 알 수가 없다. 팔이 묶이고 눈이 가려진 상태에서 감금생활을 시작한 클라우디오는 옛 친구인 타노가 동료들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이름을 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비인간적인 심문과 구타, 고문이 이어지는 가운데 더 이상 살아서 집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에 눈을 뜬 클라우디오와 기예르모, 가예고, 바스코는 발가벗겨진 상태에서 목숨을 건 탈출을 시도한다.

1976년 쿠데타를 일으켜 군대를 장악한 아르헨티나 군대는 빠른 시일 내에 정권을 확립하기 위해 정치 탄압을 시작한다. 반대 세력을 빨갱이로 몰아 세운 군 정부는 연루된 사람들은 물론 조금이라도 의심이 가는 사람들을 모두 체포, 감금시키고 처형했다. 특수부대는 확실한 증거가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피의자들을 고문해 얻은 거짓 자백을 이용해 끊임없이 사람들을 체포하고 처형했다. 1973년부터 1983년까지 1만 명에서 3만여 명의 사람들이 사라졌다고 알려져 있다. ‘아틸라’라고 불리는 저택에 감금됐던 사람들 중 실제로 탈출에 성공한 건 클라우디오를 포함한 네 명의 남자뿐이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1977 Cronica de Una Fuga>는 실제로 아틸라에 감금돼 끔찍한 고문을 당했던 클라우디오 템부리니와 기예르모 페르난데스가 공동으로 쓴 자서전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우루과이에서 태어나 청소년기에 아르헨티나로 이주한 이스라엘 아드리안 카에타노 감독은 인권문제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영화로 담아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2001년작 <볼리비아 Bolivia>는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이주한 볼리비아 청년의 고된 삶을 그렸고, <붉은 곰 Un Oso Rojo>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 중년 남자의 이야기를 다뤄 국제적으로 호평을 받았다. 카에타노 감독의 네 번째 장편 <부에노스 아이레스 1977>은 아르헨티나 현대사의 가장 어두운 부분인 군부 독재 시기의 불법 감금과 인권 유린을 고발한다. ‘탈출의 연대기’라는 원제에서 알 수 있듯 <부에노스 아이레스 1977>은 TV 시리즈 <프리즌 브레이크 Prison Break>나 <쇼생크 탈출 The Shawshank Redemption>처럼 탈옥을 소재로 스릴러 장르를 차용한다. 끔찍한 고문과 폭행이 날짜 단위로 이어지고 결말부에 네 남자가 탈출하는 과정이 제시된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1977>의 구성은 매우 단순하다. 불법 감금의 연대기가 나열식으로 연결되고 일련의 준비 끝에 탈출이 이뤄진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1977>은 역사적 사건의 표면만 비출 뿐 그 속이나 이면을 탐구하려 하지 않는다. 역사적 사실의 단순 재현, <부에노스 아이레스 1977>의 장점은 거기까지다.








고경석 kave@movielink.co.kr
<나누와 실라의 대모험> - 북극 동물들의 힘겨운 성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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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7.08.13

북극곰 나누가 새하얀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세상에 태어난다. 나누는 뒤늦게 태어난 동생 곰과 함께 장난을 치며 매일을 보내고 싶지만, 엄마 곰은 나누와 동생 곰에게 사냥하는 법을 먼저 가르치려 노력한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로 얼음이 녹으면서 이들의 사냥은 쉽지가 않다. 배고파진 동생은 결국 죽음을 맞고, 나누는 그 와중에서 홀로서기를 배워야 한다. 한편 바다코끼리 실라는 엄마와 이모의 보호아래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바다코끼리 역시 따뜻해지는 날씨에 적들의 공격을 피할 곳이 사라진다. 바다코끼리 가족은 편히 쉴 수 있는 장소를 찾아 먼 여행을 떠난다.

<나누와 실라의 대모험 Arctic Tale>은 북극곰 나누와 바다코끼리 실라를 주인공으로 북극의 신비로운 자연환경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영화는 갓 태어난 아기 곰 나누와 바다 코끼리실라가 홀로서기에 성공하는 8년간의 이야기를 그린다. 나누와 실라의 성장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북극의 아름다운 절경을 비롯 북극여우, 일각 돌고래 등 신비하고 귀여운 북극 생물들을 함께 만날 수 있다. <나누와 실라의 대모험>의 공동연출 및 촬영을 맡은 아담 라베치와 사라 로버슨 부부는 북극에 무려 15년 동안 머물며 북극의 모습과 북극 동물들의 생활을 생생하게 담아내고자 노력했다.

나누와 실라가 어른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나누는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얼음 속에 숨겨진 먹잇감을 사냥하는 법을 배워야 하고, 실라는 적들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육지를 찾아 기나긴 여정을 시작해야 한다. 지구의 날씨는 점점 따뜻해져서 사냥터가 점점 축소되는 상황도 벌어진다. 영화는 후반부에 북극의 빙하가 서서히 녹고 있어, 2040년이 되면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는 묵직한 경고 또한 빠뜨리지 않는다. <나누와 실라의 대모험>은 평소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북극 동물들의 모습을 통해 생명의 신비함과 생태계 파괴를 설명하는 교육용 다큐멘터리로 손색이 없다. 원작 <나누와 실라의 대모험>의 나레이션은 <시카고 Chicago>의 퀸 라피타가 맡았지만, 국내 개봉 버전에서는 <거침없이 하이킥>의 서민정이 나누가 되어 북극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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