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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개봉작에 해당되는 글 49건
- 2007.12.12 12월 2주차 개봉영화
- 2007.12.06 12월 첫주 개봉영화
- 2007.11.28 11월 마지막주 개봉영화
- 2007.11.22 11월3주차 개봉영화
- 2007.11.14 11월3주차 개봉영화
- 2007.11.07 11월2주차 개봉영화
- 2007.11.01 11월 1주차 개봉영화
- 2007.10.25 10월4주 개봉영화
- 2007.10.17 10월 3주차 개봉영화
- 2007.10.11 10월 2주차 개봉영화
글
12월 2주차 개봉영화
정보공유/영화
2007. 12. 12. 08:55
2007년 12월 13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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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즉시공 시즌2> - 더욱 노골적인 풍기문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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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0대학생 은식의 좌충우돌 성생활기 <색즉시공>이 5년 만에 다시 찾아왔다. ‘시즌 2’라는 꼬리표를 단 이번 영화는 전국 400만의 관객을 동원하며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전작을 벤치마킹하듯 여배우들의 과감한 노출과 화장실 코미디로 전반을 구성하고 눈물 코드로 후반을 마무리하는 구성을 보인다. 전편과의 차이점이 있다면, 노출의 강도는 세어지고, 지저분했던 화장실 코미디는 다소 수그러들었다는 것. 또한 <여고괴담 세 번째 이야기: 여우계단> <썸>의 송지효가 임창정의 상대역으로 출연한다는 것이 <색즉시공 시즌2>의 가장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섹스코미디를 표방하는 <색즉시공> 시리즈의 매력은 단순 명료하다. 성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한 대학생들의 모습으로 웃음을 유발하고, 노골적인 볼거리들로 관객의 숨겨진 욕망을 자극한다는 것. <색즉시공 시즌2>는 수영장과 해수욕장을 무대로 빈번한 노출신을 등장시키고, 새로운 남녀의 출연으로 위기를 맞는 은식-경아 커플, 성국-유미(유채영) 커플의 한바탕 소동으로 코믹한 상황을 만들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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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0영화의 시작. 번화한 쇼핑몰 광장에서 대치 중인 두 남녀를 호기심 어린 스테디 캠이 훑는다. <싸움>이라는 제목에 어울리게 두 남녀의 육박전을 기대하게 할 무렵, 남자는 여자에게 갑작스러운 사랑 고백을 한다. 이들을 둘러싼 주변 사람들의 뜨거운 박수 갈채는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영화의 진정한 시작은 그 이후부터. 얼마 후 이혼을 택한 두 남녀의 관계를 살벌하기 짝이 없고, 결국 이들은 생사를 건 전쟁의 길로 접어든다. <찜> <하루> 그리고 감우성, 손예진 주연의 TV 드라마 <연애시대>의 한지승 감독이 연출한 <싸움>은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 Mr & Mrs. Smith> 혹은 더 거슬러 올라가면 마이클 더글라스와 캐서린 터너가 서로 죽이지 못해 안달하는 부부로 출연하는 <장미전쟁 The War of the Roses>을 떠올리게 한다. 위 두 영화처럼 한지승 감독은 <싸움>을 통해 남녀간의 싸움을 또 하나의 소통의 형태이자 사랑 표현의 방식으로 풀어낸다.
설경구와 김태희의 연기 호흡은 나쁘지 않다. 상민 역의 설경구는 로맨틱 드라마 <사랑을 놓치다>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등과는 또 다른 생활인 연기를 편하게 보여준다. 영화 데뷔작 <중천>으로 몰매를 맞았던 김태희의 연기도 이번에는 그럭저럭 합격 점을 받을만하다. 문제는 둘 사이의 화학반응의 부재다. 설경구가 연기하는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은 듯한 능구렁이 상민과는 달리 김태희의 진아는 왠지 어색하고 부자연스럽다. 사랑과 결혼, 헤어짐과 이혼 그리고 그 후 폭풍을 연기하기에 김태희는 아직 시기적으로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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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0묵시록적인 종말론을 다루고 있는 리처드 매드슨의 소설 [나는 전설이다]가 세 번째로 영화화됐다. SF 공포소설 [나는 전설이다]는 조지 로메로의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The Night of the Living Dead>나 <28일 후 28 Days Later…> 등의 좀비영화에 커다란 영향을 준 작품. 1964년 우발도 라고나 감독에 의해 만들어진 <지구 최후의 생존자 The Last Man on Earth>과 보리스 사갈 감독이 연출한 1971년작 <오메가 맨 The Omega Man>에 이어 <콘스탄틴 Constantine>의 프랜시스 로렌스가 매드슨의 전설적인 공포소설을 다시 영화로 옮겼다. 프랜시스 로렌스 감독은 원작소설이 지닌 암울하고 고독한 종말론의 기운과 홀로 남은 주인공의 복잡한 내면 세계를 SF 블록버스터의 외형과 공존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전의 두 편이 표현해내지 못한 폐허의 거리를 완벽하게 묘사한 <나는 전설이다>는 세계에서 가장 번잡한 도시라 할 수 있는 뉴욕을 마치 19세기의 황량한 서부처럼 바꿔놓았다. 혁신적인 디지털 기술로 원작의 시각적 상상력을 화면으로 옮겨 놓은 것이다. 문제는 리처드 매드슨이 이전 작품들에 대해 지적했던 것처럼 주인공이 느끼는 절대 고독을 얼마나 무게감 있게 표현하느냐다. 정식 개봉 전 가진 시사 결과, 평론가들은 절대적이라고 말할 정도는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호의적인 평가를 내렸다. 국내 관객들은 12월 12일부터 직접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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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0<파리에서 Dan Paris>는 판이하게 다른 형제의 사랑 이야기를 경쾌한 톤으로 풀어놓는다. 한 여자와 진지하게 사랑하고 헤어진 후에는 그녀를 잊지 못해 괴로워하는 형 폴과 여자들을 쉽게 만나 가볍게 즐기고 쉽게 헤어지는 동생 폴의 사랑법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 매사에 너무 진지한 형을 이해하지 못하는 동생 조나단의 이야기와 언제나 장난스럽고 가볍기만 한 동생을 이해하기 어려운 형 폴 사이의 간격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차차 좁혀져간다. 이처럼 <파리에서>는 성격이 판이하게 다른 두 사람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한집에서 시간을 보내며 서로에 대해 알게 되고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발랄하게 풀어낸다.
삶의 태도가 완전히 다른 두 형제의 이야기는 배우들의 열연으로 더욱 빛난다. 여러 국적의 학생들이 바르셀로나 대학의 기숙사에서 문화 충돌을 겪는 내용의 <스페니쉬 아파트먼트 The Spanish Apartment>와 2005년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수상작인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 De battre mon coeur s'est arr?t?>에서 열연한 로맹 뒤리스는 우울한 표정으로 실연의 아픔에 고통받는 폴 역을 자연스럽게 소화해낸다.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몽상가들 The Dreamers>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루이 가렐이 쉽게 연애하고 쉽게 헤어지는 가벼운 남자 조나단을 맡아 로맹 뒤리스와 대조적인 분위기를 연출해내며 영화를 경쾌하게 이끌어나간다. <파리에서>는 <사랑의 노래 Les Chansons d’Amour>로 올해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기도 한 크리스토프 오노레 감독이 2006년에 만든 영화로, 그 해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소개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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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0<퍼펙트 블루 Perfect Blue> <파프리카 Paprika>의 곤 사토시 감독이 연출을 맡은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 Tokyo Godfathers>(이하 ‘크리스마스’)은 버려진 아이의 부모를 찾아나선 세 노숙자의 여정을 담은 애니메이션이다. <크리스마스>는 일본 도쿄의 뒷골목을 배회하는 노숙자 3인방을 주인공으로 삼고 있지만, 키요코의 부모를 찾아가는 이들의 행보가 우연의 연속으로 진행돼 판타지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도박빚을 감당하지 못하고 가족을 떠난 긴은 우연히 사랑하는 자신의 딸인 키요코(<크리스마스>에는 총 3명의 키요코가 등장한다)를 만나고, 미유키는 갑작스럽게 발생한 조직폭력 암살사건에 휘말려 인질로 끌려간다. 또한, 하나가 도로에서 잡는 택시운전사는 언제나 같은 사람인데, 이는 단순한 우연의 일치로만 설명되기 힘들다. 설득력이 떨어지는 이야기 전개지만, 곤 사토시 감독은 크리스마스라는 들뜬 분위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일련의 사건들을 매끄럽게 봉합시키는 연출력을 과시한다. 긴과 하나 그리고 미유키가 가진 각각의 사연들이 ‘키요코 부모찾기 프로젝트’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간 점도 <크리스마스>의 구성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는 부분. 크리스마스의 기적이 일어나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현실에 있을 법한 판타지로 풀어내 그 감동을 더한다. <크리스마스>는 TV 애니메이션 <카우보이 비밥 Cowboy Bebop>의 노부모토 케이코가 극본을 맡았으며, 빼곡한 간판이 들어찬 현대 도쿄의 모습은 TV 애니메이션 <카드캡터 체리>를 제작한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매드하우스’가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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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0<아르헨티나 할머니 Argentine Baba>는 국내에도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일본 소설가 요시모토 바나나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 가출한 아버지를 찾아나선 미츠코가 괴짜 할머니 유리를 만나게 되면서 상처를 치유하고 삶의 여유를 되찾게 된다는 이야기를 그린다. 소설 [아르헨티나 할머니 Argentine Baba]의 삽화를 그렸던 요시토모 나라가 영화의 오프닝 시퀀스와 엔드 크레딧을 담당한 것에서 알 수 있듯, <아르헨티나 할머니>는 귀엽고 아기자기한 원작의 분위기를 스크린에 그대로 옮기는데 주력한다. 유리가 살고 있는 ‘아르헨티나 빌딩’은 허허벌판에 위치해 신비스런 느낌을 자아내며, 파스텔 톤으로 촬영된 영화의 색감은 원작이 가진 따뜻하고 평온한 느낌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영화는 주인공 미츠코가 치료원에서 일하며 짝사랑을 시작하는 등 소소한 설정의 차이만 있을 뿐, 상처를 치유해가는 미츠코의 일상을 그렸다는 점에서 원작과 그 궤를 같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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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0문제 삼형제의 인도 여행기 <다즐링 주식회사 The Darjeeling Limited>는 이 지점에서 또 다른 여행을 마련해두고 있다. 아버지의 유품이 든 가방 11개를 이고 지고 걷던 이들은 우연히 인도 소년들의 사고 현장을 목격하고 그곳에서 한 소년의 죽음과 만난다. 소년의 장례식을 위해 한 마을에 머물게 된 삼형제는 이어 어머니가 머물고 있는 인도 오지의 수도원을 방문하면서 조금씩 철이 들어간다. <다즐링 주식회사>는 몸은 어른이나 정신은 철부지인 삼형제의 ‘정서적 성장담’, 각자의 개성을 인정하지 못하던 형제의 ‘마음 허물기 과정’이다. 전작 <로얄 테넌바움 The Royal Tenenbaums>으로 ‘콩가루 가족’에 관한 유쾌한 기록을 남긴 웨스 앤더슨 감독은 “기차 여행을 하는 삼형제의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 <다즐링 주식회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각본가 로만 코폴라와 <맥스군 사랑에 빠지다 Rushmore>로 인연을 맺은 배우 제이슨 슈왈츠먼과 함께 인도 기차여행을 하며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써내려갔다.
웨스 앤더슨의 영화에 항상 얼굴을 내미는 ‘웨스 앤더슨 사단’은 <다즐링 주식회사>에도 여전하다. 웨스 앤더슨과 대학 때부터 인연을 쌓아온 오언 윌슨과 <맥스군 사랑에 빠지다> 이후 줄곧 친구로 지내온 제이슨 슈왈츠먼이 각각 맏형과 막내를 연기하고, <맥스군 사랑에 빠지다> <로얄 테넌바움>은 물론 <스티브 지소와의 해저 생활 The Life Aquatic with Steve Zissou>에서도 웨스 앤더슨과 함께 한 빌 머레이가 깜짝 등장했다. <로얄 테넌바움>과 <스티브 지소와의 해저 생활>의 안젤리카 휴스턴 역시 삼형제의 엄마로 잠시 얼굴을 비춘다. 반면 웨스 앤더슨이 “오래 전부터 언젠가 꼭 한번 영화 작업을 함께 하고 싶었다”는 애드리언 브로디는 <다즐링 주식회사>로 처음 이들과 호흡을 맞췄다. 또 <다즐링 주식회사>의 ‘영화 속 영화’ 혹은 ‘번외편’으로 볼 수 있는 단편 <호텔 슈발리에 Hotel Chevalier>에는 ‘잭’ 제이슨 슈왈츠먼과 나탈리 포트먼이 함께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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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12월 첫주 개봉영화
정보공유/영화
2007. 12. 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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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0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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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 포 텐> - 지적이고 위트 넘치는 영국산 로맨틱 코미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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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03데이비드 니콜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스타트 포 텐 Starter For 10>은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학문에 열중하고 사랑에 눈뜨는 대학생 시절을 낭만적으로 그려낸 로맨틱 코미디다. 감독인 톰 보그한과 원작자인 데이비드 니콜스는 실제 영화의 배경이 된 브리스톨 대학을 함께 다닌 대학 동기 사이. 자신들이 대학을 다닌 1980년대 영국 대학의 학구적인 분위기와 순수한 대학생들의 모습을 담아내기로 의기투합한 두 사람은 영국인들이 좋아하는 퀴즈쇼를 영화의 중심에 놓고 퀴즈쇼에 참가하려는 대학생들의 순수한 학문에의 열정과 그 과정에서 생겨나는 실수, 대학생다운 순수한 사랑 이야기를 영화에 고스란히 녹여낸다. 'In Between Days' 'Love Song' 등 더 큐어의 노래를 비롯한 1980년대 영국의 유명 팝송들은 당시의 분위기를 재현해내는데 단단히 한몫을 해낸다.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서도 호평이 주를 이뤘다. 주연을 맡은 세 배우의 고른 연기가 영화 보는 재미를 배가시킨다는 평가가 압도적이다. <나니아 연대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The Chronicles of Narnia: The Lion, The Witch & The Wordrobe>과 <어톤먼트 Atonement> <라스트 킹 The Last King of Scotland> <비커밍 제인 Becoming Jane> 등에서 눈에 띄는 연기를 보여준 영국 배우 제임스 맥아보이가 지적인 욕구를 가진 노동계급 출신 브라이언을 자연스럽게 연기해내며 영화의 중심을 잡아준다. 영국의 유명 중견 배우 피터 홀의 딸이기도 한 레베카 홀이 행동주의자 레베카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역시 영화배우인 부모를 둔 앨리스 이브는 사회자가 되고 싶어 퀴즈쇼 참가를 원하는 금발의 앨리스로 분해 개성 있는 연기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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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희 immerblau@movielink.co.kr
1960년대는 아직 인종차별이 심하던 시기. 코니 콜린스 쇼에서 흑인 출연자를 볼 수 있는 것도 한 달에 한 번뿐이다. 트레이시는 흑인 친구 시위드(일라이저 켈리)와 친해지면서 흑인들의 춤에 빠지기 시작한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자 코니 콜린스 출연자 중 한 명인 링크(잭 에프런)와 쇼 진행자 코니 콜린스(제임스 마스덴)의 관심을 끈 트레이시는 시위드의 도움으로 당당히 코니 콜린스 쇼에 입성한다. 하지만 미스 볼티모어 출신으로 방송국을 운영하고 있는 벨마(미셸 파이퍼)와 코니 콜린스 쇼에 출연 중인 딸 앰버(브리트니 스노우)는 트레이시를 쇼에서 쫓아내려 한다. 하지만 트레이시의 목표는 단순히 미스 헤어스프레이가 되는 것이 아니다. 흑인 출연자는 한 달에 한 번만 출연하게 돼 있는 인종차별적 규정을 없애는 것이 트레이시와 친구들의 새로운 목표다. 벨마와 앰버는 트레이시가 미스 헤어스프레이 선발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도록 음모를 꾸미고, 트레이시와 가족, 친구들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운다.
<헤어스프레이 Hairspray>는 존 워터스 감독의 1988년작 영화와 이를 토대로 제작된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잘 알려진 작품이다. 뮤지컬보다는 극영화에 가까웠던 원작 영화와 다르게 뮤지컬의 특성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2007년작 <헤어스프레이>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에 더 가깝다고 말할 수 있다. 극 중 배우들이 부르는 노래는 대부분 뮤지컬에서 가져왔다. 노래와 춤에 큰 비중을 둔 탓에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그랬던 것처럼 <헤어스프레이> 리메이크 버전에도 원작 영화에 등장하는 일부 캐릭터와 장면들이 나오지 않는다. 뮤지컬 각본을 썼던 토마스 미핸과 마크 오도넬의 초안은 <미세스 다웃파이어 Mrs. Doubtfire>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 The Thomas Crown Affair>의 레슬리 딕슨이 각색했고, 댄서 출신이자 뮤직비디오 감독 출신인 <웨딩 플래너 The Wedding Planner> <스텝 업 Step Up>의 아담 섕크먼이 안무와 연출을 맡았다.
<헤어스프레이> - 원작보다 귀엽고 깜찍하고 신나는 뮤지컬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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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031960년대는 아직 인종차별이 심하던 시기. 코니 콜린스 쇼에서 흑인 출연자를 볼 수 있는 것도 한 달에 한 번뿐이다. 트레이시는 흑인 친구 시위드(일라이저 켈리)와 친해지면서 흑인들의 춤에 빠지기 시작한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자 코니 콜린스 출연자 중 한 명인 링크(잭 에프런)와 쇼 진행자 코니 콜린스(제임스 마스덴)의 관심을 끈 트레이시는 시위드의 도움으로 당당히 코니 콜린스 쇼에 입성한다. 하지만 미스 볼티모어 출신으로 방송국을 운영하고 있는 벨마(미셸 파이퍼)와 코니 콜린스 쇼에 출연 중인 딸 앰버(브리트니 스노우)는 트레이시를 쇼에서 쫓아내려 한다. 하지만 트레이시의 목표는 단순히 미스 헤어스프레이가 되는 것이 아니다. 흑인 출연자는 한 달에 한 번만 출연하게 돼 있는 인종차별적 규정을 없애는 것이 트레이시와 친구들의 새로운 목표다. 벨마와 앰버는 트레이시가 미스 헤어스프레이 선발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도록 음모를 꾸미고, 트레이시와 가족, 친구들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운다.
<헤어스프레이 Hairspray>는 존 워터스 감독의 1988년작 영화와 이를 토대로 제작된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잘 알려진 작품이다. 뮤지컬보다는 극영화에 가까웠던 원작 영화와 다르게 뮤지컬의 특성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2007년작 <헤어스프레이>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에 더 가깝다고 말할 수 있다. 극 중 배우들이 부르는 노래는 대부분 뮤지컬에서 가져왔다. 노래와 춤에 큰 비중을 둔 탓에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그랬던 것처럼 <헤어스프레이> 리메이크 버전에도 원작 영화에 등장하는 일부 캐릭터와 장면들이 나오지 않는다. 뮤지컬 각본을 썼던 토마스 미핸과 마크 오도넬의 초안은 <미세스 다웃파이어 Mrs. Doubtfire>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 The Thomas Crown Affair>의 레슬리 딕슨이 각색했고, 댄서 출신이자 뮤직비디오 감독 출신인 <웨딩 플래너 The Wedding Planner> <스텝 업 Step Up>의 아담 섕크먼이 안무와 연출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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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석 kave@movielink.co.kr
<쏘우 Saw>의 제임스 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범죄소설가 브라이언 가필드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데스 센텐스 Death Sentence>는 갱단에게 몰살당한 가족을 위해 복수를 감행하는 한 가장의 이야기를 그린다. 평범한 중년 남성 닉은 자신의 아들을 죽인 범인을 직접 처단하지만 닉이 살해한 인물은 갱단 보스 빌리의 친동생으로, 이는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불러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닉이 아들과 아내를 차례로 잃고, 빌리가 친동생과 조직원을 떠나 보내면서 이들의 활극은 점차 강도를 더해간다. 총기 사용법 조차 알지 못했던 닉이 일개 갱단과 홀로 맞선다는 설정은 다소 황당해 보이지만, 가족을 잃은 분노와 복수에 초점을 맞춘 탓에 닉의 고군분투는 사뭇 비장하게 그려진다.
<데스 센텐스> - 복수는 또 다른 복수를 낳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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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03<쏘우 Saw>의 제임스 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범죄소설가 브라이언 가필드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데스 센텐스 Death Sentence>는 갱단에게 몰살당한 가족을 위해 복수를 감행하는 한 가장의 이야기를 그린다. 평범한 중년 남성 닉은 자신의 아들을 죽인 범인을 직접 처단하지만 닉이 살해한 인물은 갱단 보스 빌리의 친동생으로, 이는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불러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닉이 아들과 아내를 차례로 잃고, 빌리가 친동생과 조직원을 떠나 보내면서 이들의 활극은 점차 강도를 더해간다. 총기 사용법 조차 알지 못했던 닉이 일개 갱단과 홀로 맞선다는 설정은 다소 황당해 보이지만, 가족을 잃은 분노와 복수에 초점을 맞춘 탓에 닉의 고군분투는 사뭇 비장하게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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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서 nodata@movielink.co.kr
현실에선 쉽게 찾아볼 수 없지만 로맨틱코미디의 소재로 가짜 연애만큼 흔한 것도 없을 터. <결혼하고도 싱글로 남는 법>은 흔한 소재를 가져오는 대신 이를 흔하지 않게 요리하기 위해 최선을 기울인다. 루이스의 시끌벅적한 가족들이 이런 ‘대안’의 한 방편으로 채택된 인물들. 루이스의 인생을 제멋대로 관리하는 여섯 여자 형제와 어머니는 루이스와 엠마의 연애를 흥미진진하게 엮어가는 힘이 되는 존재들이 된다. 여느 로맨틱코미디들이 남녀 주인공의 변화무쌍한 감정 변화에 초점을 두는 것과 달리 <결혼하고도 싱글로 남는 법>은 그렇게 주변 인물들과 남녀 주인공이 벌이는 좌충우돌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덕분에 <결혼하고도 싱글로 남는 법>은 로맨틱코미디인 동시에 가족 드라마의 색깔을 함께 띠기도 한다.
사랑과 가족애 모두를 지닌 <결혼하고도 싱글로 남는 법>은 박스오피스에서 큰 힘을 발휘했다. 지난해 11월 자국 프랑스에서 개봉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The Devil Wears Prada> <판의 미로-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Pan's Labyrinth>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결혼하고도 싱글로 남는 법>은 프랑스에서 3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흥행 성적에는 배우들의 몫도 한 몫 차지했다. <21 그램 21 Grams> <수면의 과학 The Science of Sleep> <레밍 Lemming>의 샬롯 갱스부르와 <타인의 취향 Le Gout des Autres> <수면의 과학>에 출연한 배우이자 코미디 영화 <디디에 Didier>의 감독인 알랭 샤바 모두 프랑스가 자랑하는 배우들이다. 알랭 샤바는 <결혼하고도 싱글로 남는 법>의 각본에도 참여했다.
<결혼하고도 싱글로 남는 법> - 로맨스와 가족애 모두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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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03현실에선 쉽게 찾아볼 수 없지만 로맨틱코미디의 소재로 가짜 연애만큼 흔한 것도 없을 터. <결혼하고도 싱글로 남는 법>은 흔한 소재를 가져오는 대신 이를 흔하지 않게 요리하기 위해 최선을 기울인다. 루이스의 시끌벅적한 가족들이 이런 ‘대안’의 한 방편으로 채택된 인물들. 루이스의 인생을 제멋대로 관리하는 여섯 여자 형제와 어머니는 루이스와 엠마의 연애를 흥미진진하게 엮어가는 힘이 되는 존재들이 된다. 여느 로맨틱코미디들이 남녀 주인공의 변화무쌍한 감정 변화에 초점을 두는 것과 달리 <결혼하고도 싱글로 남는 법>은 그렇게 주변 인물들과 남녀 주인공이 벌이는 좌충우돌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덕분에 <결혼하고도 싱글로 남는 법>은 로맨틱코미디인 동시에 가족 드라마의 색깔을 함께 띠기도 한다.
사랑과 가족애 모두를 지닌 <결혼하고도 싱글로 남는 법>은 박스오피스에서 큰 힘을 발휘했다. 지난해 11월 자국 프랑스에서 개봉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The Devil Wears Prada> <판의 미로-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Pan's Labyrinth>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결혼하고도 싱글로 남는 법>은 프랑스에서 3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흥행 성적에는 배우들의 몫도 한 몫 차지했다. <21 그램 21 Grams> <수면의 과학 The Science of Sleep> <레밍 Lemming>의 샬롯 갱스부르와 <타인의 취향 Le Gout des Autres> <수면의 과학>에 출연한 배우이자 코미디 영화 <디디에 Didier>의 감독인 알랭 샤바 모두 프랑스가 자랑하는 배우들이다. 알랭 샤바는 <결혼하고도 싱글로 남는 법>의 각본에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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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녜스 fatcat@movielink.co.kr
일본, 중국 합작의 <상하이의 밤>은 다수의 뮤직비디오와 광고 등을 연출한 중국의 장 이바이가 연출을 맡았다. 감독의 이력을 반영하듯 영화는 마치 한 편의 뮤직비디오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꽤 감각적인 영상을 자랑하며, 포강반점, 포동지구, 그랜드 하얏트 상하이, 코튼 클럽 등 상하이의 주요 관광 명소들이 아름답게 보여진다. 그러나 고속 촬영과 영화 내내 계속되는 사운드트랙이 극의 흐름을 끊을 정도로 남발되는 것은 옥에 티다. 중, 일 합작 영화 답게 남, 녀 주인공은 일본과 중국의 대표급 배우들이 출연하고 있다. 미즈시마 역은 <으랏차차 스모부 Sumo Do, Sumo Don't> <쌍생아 Gemini>의 모토키 마사히로가, 린시 역은 TV 드라마 <황제의 딸>과 <소림축구 Shaolin Soccer>로 우리에게도 낯익은 조미가 연기하며, <비밀의 화원 My Secret Cache> <워터보이즈 Waterboys>의 니시다 나오미와 다케나카 나오토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더 펫 The Pet>은 사람을 애완동물로 키운다는 자극적인 설정으로 눈길을 끄는 영화다. 국내 케이블방송이 제작한 오락 프로그램 <애완남 키우기-나는 펫>에서도 다루어진 소재지만, <더 펫>의 애완인 프로젝트는 한층 수위를 높였다. D. 스티븐슨 감독은 주인의 명령에 완벽하게 복종하는 진짜 애완동물 같은 애완인의 이야기를 펼쳐 놓는다. 영화 속 애완인은 주인의 명령이라면 알몸으로 눈밭을 뛰어다니는 일도 마다할 수 없고, 동물의 우리 같은 철창 속에 갇혀 자야 하는 인간 이하의 삶을 사는 것으로 묘사된다. 그러나 영화는 이런 자극적인 소재를 자극적으로 활용하는데 그치고 더 이상 진보된 생각은 보여주지 않는다.
<상하이의 밤> - 상하이에선 사랑을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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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03일본, 중국 합작의 <상하이의 밤>은 다수의 뮤직비디오와 광고 등을 연출한 중국의 장 이바이가 연출을 맡았다. 감독의 이력을 반영하듯 영화는 마치 한 편의 뮤직비디오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꽤 감각적인 영상을 자랑하며, 포강반점, 포동지구, 그랜드 하얏트 상하이, 코튼 클럽 등 상하이의 주요 관광 명소들이 아름답게 보여진다. 그러나 고속 촬영과 영화 내내 계속되는 사운드트랙이 극의 흐름을 끊을 정도로 남발되는 것은 옥에 티다. 중, 일 합작 영화 답게 남, 녀 주인공은 일본과 중국의 대표급 배우들이 출연하고 있다. 미즈시마 역은 <으랏차차 스모부 Sumo Do, Sumo Don't> <쌍생아 Gemini>의 모토키 마사히로가, 린시 역은 TV 드라마 <황제의 딸>과 <소림축구 Shaolin Soccer>로 우리에게도 낯익은 조미가 연기하며, <비밀의 화원 My Secret Cache> <워터보이즈 Waterboys>의 니시다 나오미와 다케나카 나오토의 모습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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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펫> - 애완인이 되어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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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03<더 펫 The Pet>은 사람을 애완동물로 키운다는 자극적인 설정으로 눈길을 끄는 영화다. 국내 케이블방송이 제작한 오락 프로그램 <애완남 키우기-나는 펫>에서도 다루어진 소재지만, <더 펫>의 애완인 프로젝트는 한층 수위를 높였다. D. 스티븐슨 감독은 주인의 명령에 완벽하게 복종하는 진짜 애완동물 같은 애완인의 이야기를 펼쳐 놓는다. 영화 속 애완인은 주인의 명령이라면 알몸으로 눈밭을 뛰어다니는 일도 마다할 수 없고, 동물의 우리 같은 철창 속에 갇혀 자야 하는 인간 이하의 삶을 사는 것으로 묘사된다. 그러나 영화는 이런 자극적인 소재를 자극적으로 활용하는데 그치고 더 이상 진보된 생각은 보여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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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11월 마지막주 개봉영화
정보공유/영화
2007. 11. 2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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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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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크 더 리드> - 언제나 마음은 태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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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6<테이크 더 리드 Take the Lead>는 <시스터 액트 Sister Act> <위험한 아이들 Dangerous Minds> 혹은 더 거슬러 올라가 시드니 포이티에 주연의 <언제나 마음은 태양 To Sir, with Love>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 실존 인물인 피에르 둘레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희망이라곤 전혀 없어 보이는 미국 뉴욕 빈민가의 한 고등학교. 마약 거래와 총질이 난무하는 이곳에 피에르는 볼룸 댄스를 아이들에게 소개한다. <테이크 더 리드>의 시작은 앞에 이야기한 모든 영화들의 그것과 같다. 당연하다. 힙합과 랩에 익숙한 요즘 아이들에게 탱고, 차차차, 룸바 같은 볼룸 댄스가 마음에 들리 만무다. 그러나 점차 이들은 요상한 볼룸 댄스의 매력에 점차 빠져들고, 결국 춤과 함께 더 중요한 사실을 깨닫기에 이른다. 삶에서 낙오되는 것이 아닌, 삶의 주도권을 잡아 가는 것. 다름 아닌 <테이크 더 리드>의 주제다. <맘보 킹 The Mambo Kings> <에비타 Evita> 등에서 멋진 춤실력을 보여준 바 있는 안토니오 반데라스는 <테이크 더 리드>에서 녹슬지 않은 그의 춤실력을 발휘한다. 뮤직비디오 감독 출신의 리즈 프리드랜더가 연출한 <테이크 더 리드>는 그의 이런 이력을 반영하듯 빠르고 역동적인 편집과 촬영이 인상적인 댄스 장면은 돋보인다. 그러나 외형적인 완성도에 비해 내실은 살짝 처지는 편. 내러티브나 극 전개, 캐릭터 설정 등은 다소 구태의연하게 비춰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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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상준 birdcage@movielink.co.kr
<우리동네>는 한 동네에 두 명의 연쇄 살인범이 살고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하는 스릴러영화다. 그러나 <우리동네>는 범인이 누구인지 추적해나가는 일반적인 스릴러와는 달리 범인의 존재를 처음부터 알려준 후 왜 그가 연쇄 살인범이 될 수밖에 없었는가를 따져묻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때문에 영화는 충동적으로 집주인을 살해한 경주가 자신의 범죄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연쇄 살인범의 소행인 것처럼 위장하는 것이나 그 사실을 이미 알고 있는 효이가 경주를 문자로 협박하고, 또 경주의 살인을 알고 있는 재신이 경주의 범죄 사실을 덮어주려 애쓰는 모습 등을 통해 범죄자와 형사의 심리를 설명하고, 범죄자들 사이, 그리고 범죄자와 형사 사이에서 생겨나는 심리적 긴장감을 살리는데 집중한다. 그러나 <우리동네>는 느린 진행과 지나치게 친절한 설명이 담긴 에피소드의 나열로 긴장감이 잘 살아나지 않는다. 또 범죄자들의 빈약한 범죄 동기가 심리 스릴러로서의 깊이감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우리동네> -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이는 스릴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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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6<우리동네>는 한 동네에 두 명의 연쇄 살인범이 살고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하는 스릴러영화다. 그러나 <우리동네>는 범인이 누구인지 추적해나가는 일반적인 스릴러와는 달리 범인의 존재를 처음부터 알려준 후 왜 그가 연쇄 살인범이 될 수밖에 없었는가를 따져묻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때문에 영화는 충동적으로 집주인을 살해한 경주가 자신의 범죄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연쇄 살인범의 소행인 것처럼 위장하는 것이나 그 사실을 이미 알고 있는 효이가 경주를 문자로 협박하고, 또 경주의 살인을 알고 있는 재신이 경주의 범죄 사실을 덮어주려 애쓰는 모습 등을 통해 범죄자와 형사의 심리를 설명하고, 범죄자들 사이, 그리고 범죄자와 형사 사이에서 생겨나는 심리적 긴장감을 살리는데 집중한다. 그러나 <우리동네>는 느린 진행과 지나치게 친절한 설명이 담긴 에피소드의 나열로 긴장감이 잘 살아나지 않는다. 또 범죄자들의 빈약한 범죄 동기가 심리 스릴러로서의 깊이감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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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희 immerblau@movielink.co.kr
<은하해방전선>은 영화 만들기에 대한 영화인 동시에 연애에 관한 성장영화다. 우디 앨런의 영화처럼 말이 많지만, 그보다는 훨씬 산만하고 정신없다.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럭비공처럼 황당한 유머와 장난이 출몰한다. 젊은 독립영화 감독다운 발랄함과 쾌활함이 영화 전체를 지배한다. 영재의 대사처럼 영화는 산만하게 진행되지만, 이야기를 이끄는 두 가지 축은 흐트러짐이 없다. 데뷔 영화를 준비하는 초보 감독의 좌충우돌 소동과 서툰 연애 속에서 성장하는 젊은이의 시행착오가 진지한 듯 코믹하게 이어진다. 실어증에 걸린 영재 대신 혁권은 영재가 만든 단편의 주제가 ‘소통’으로 시작해서 ‘소통’으로 끝난다고 말하지만, 정작 <은하해방전선>은 소통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가 아니다. 소통이란 단어로 장난을 치는 것이다. 복화술로 말하는 혁권, 실어증에 걸려 목소리 대신 악기 소리를 내는 영재, 영재와 은하의 정신 없는 말싸움 등 감독은 ‘소통’으로 놀이를 한다. <은하해방전선>이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바로 소통을 유희의 수단으로 삼는 부분이다. 하지만 산만한 장난은 유희에서 끝날 뿐 영화의 주제적인 측면으로 수렴되지 않는다. 영화 만들기와 연애라는 두 가지 축에서 벗어난 수다와 장난은 영화의 핵심으로 융합되지 못하고 산발적인 유희로 남는 데 그친다. 장난스럽고 산만한 것이 <은하해방전선>의 매력이자 핵심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러한 장점마저도 영화의 핵심이 꽉 채워져 있지 않는 듯한 공허함은 쉽게 지우지 못한다.
<은하해방전선> - 수다와 산만, 소통의 정신없는 유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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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6<은하해방전선>은 영화 만들기에 대한 영화인 동시에 연애에 관한 성장영화다. 우디 앨런의 영화처럼 말이 많지만, 그보다는 훨씬 산만하고 정신없다.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럭비공처럼 황당한 유머와 장난이 출몰한다. 젊은 독립영화 감독다운 발랄함과 쾌활함이 영화 전체를 지배한다. 영재의 대사처럼 영화는 산만하게 진행되지만, 이야기를 이끄는 두 가지 축은 흐트러짐이 없다. 데뷔 영화를 준비하는 초보 감독의 좌충우돌 소동과 서툰 연애 속에서 성장하는 젊은이의 시행착오가 진지한 듯 코믹하게 이어진다. 실어증에 걸린 영재 대신 혁권은 영재가 만든 단편의 주제가 ‘소통’으로 시작해서 ‘소통’으로 끝난다고 말하지만, 정작 <은하해방전선>은 소통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가 아니다. 소통이란 단어로 장난을 치는 것이다. 복화술로 말하는 혁권, 실어증에 걸려 목소리 대신 악기 소리를 내는 영재, 영재와 은하의 정신 없는 말싸움 등 감독은 ‘소통’으로 놀이를 한다. <은하해방전선>이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바로 소통을 유희의 수단으로 삼는 부분이다. 하지만 산만한 장난은 유희에서 끝날 뿐 영화의 주제적인 측면으로 수렴되지 않는다. 영화 만들기와 연애라는 두 가지 축에서 벗어난 수다와 장난은 영화의 핵심으로 융합되지 못하고 산발적인 유희로 남는 데 그친다. 장난스럽고 산만한 것이 <은하해방전선>의 매력이자 핵심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러한 장점마저도 영화의 핵심이 꽉 채워져 있지 않는 듯한 공허함은 쉽게 지우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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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석 kave@movielink.co.kr
<히트맨 Hitman>은 2000년 등장해 지금껏 전세계 1천 만장의 판매고를 올린 동명 게임을 원작으로 한 작품. 킬러 ‘에이전트 47’을 내세워 냉철한 캐릭터 묘사와 반사회적인 성향, 강도 높은 폭력 묘사로 인기를 끈 게임이 영화로 옮아와 폭력과 액션을 적절히 버무린 액션영화로 태어난 것이다. 실제 게임 매니아인 자비에르 젠스 감독은 살인이 가득한 게임의 폭력적인 성향과 러시아 정부와 미국 CIA, 인터폴을 아우르는 음모론을 적절히 섞어낸다. <히트맨>의 가장 큰 매력은 쉼 없이 몰아치는 액션연기. No.47은 총과 칼을 적재적소에 사용할 줄 아는 동시에 맨손 무술도 유감없이 발휘한다. 암살의 갖은 ‘기술’이 만들어내는 극적 긴장감과 No.47의 강도 높은 액션 신들이 영화의 재미를 북돋운다. <히트맨>의 또 다른 재미는 우리에겐 익숙지 않은 러시아의 낯선 풍광을 즐길 수 있다는 것. 영화의 대부분 공간을 차지하는 상트페테르부르크와 터키 이스탄불, 불가리아의 이국적인 풍경들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액션 신들이 영화 속에 가득하다.
킬러 No.47을 연기하며 화려한 액션을 선보인 이는 <다이하드 4.0 Die Hard 4.0>에서 브루스 윌리스와 싸우는 테러리스트, 토마스 가브리엘을 연기한 배우 티모시 올리펀트. 액션 연기를 훌륭하게 소화하는 티모시 올리펀트는 첫 주연작 <히트맨>에서 충분한 매력을 뿜어낸다. 이는 니카를 연기한 신예 올가 쿠릴렌코도 마찬가지다. 옴니버스 영화 <사랑해, 파리 Paris, Je T’Aime>에서 엘리야 우드에게 실연을 당하는 뱀파이어 여인을 연기한 올가 쿠릴렌코는 니카를 매력적인 여인으로 만들어냈다. 또한 우리에게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 Desperate Housewives> 속 젠틀맨 ‘이안’으로 알려진 더그레이 스콧은 No.47을 쫓는 인터폴을 연기한다.
<히트맨> - 살인 게임, 영화로 태어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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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6<히트맨 Hitman>은 2000년 등장해 지금껏 전세계 1천 만장의 판매고를 올린 동명 게임을 원작으로 한 작품. 킬러 ‘에이전트 47’을 내세워 냉철한 캐릭터 묘사와 반사회적인 성향, 강도 높은 폭력 묘사로 인기를 끈 게임이 영화로 옮아와 폭력과 액션을 적절히 버무린 액션영화로 태어난 것이다. 실제 게임 매니아인 자비에르 젠스 감독은 살인이 가득한 게임의 폭력적인 성향과 러시아 정부와 미국 CIA, 인터폴을 아우르는 음모론을 적절히 섞어낸다. <히트맨>의 가장 큰 매력은 쉼 없이 몰아치는 액션연기. No.47은 총과 칼을 적재적소에 사용할 줄 아는 동시에 맨손 무술도 유감없이 발휘한다. 암살의 갖은 ‘기술’이 만들어내는 극적 긴장감과 No.47의 강도 높은 액션 신들이 영화의 재미를 북돋운다. <히트맨>의 또 다른 재미는 우리에겐 익숙지 않은 러시아의 낯선 풍광을 즐길 수 있다는 것. 영화의 대부분 공간을 차지하는 상트페테르부르크와 터키 이스탄불, 불가리아의 이국적인 풍경들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액션 신들이 영화 속에 가득하다.
킬러 No.47을 연기하며 화려한 액션을 선보인 이는 <다이하드 4.0 Die Hard 4.0>에서 브루스 윌리스와 싸우는 테러리스트, 토마스 가브리엘을 연기한 배우 티모시 올리펀트. 액션 연기를 훌륭하게 소화하는 티모시 올리펀트는 첫 주연작 <히트맨>에서 충분한 매력을 뿜어낸다. 이는 니카를 연기한 신예 올가 쿠릴렌코도 마찬가지다. 옴니버스 영화 <사랑해, 파리 Paris, Je T’Aime>에서 엘리야 우드에게 실연을 당하는 뱀파이어 여인을 연기한 올가 쿠릴렌코는 니카를 매력적인 여인으로 만들어냈다. 또한 우리에게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 Desperate Housewives> 속 젠틀맨 ‘이안’으로 알려진 더그레이 스콧은 No.47을 쫓는 인터폴을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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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녜스 fatcat@movieli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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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6태상준 birdcage@movielink.co.kr
법률회사와 거대 기업의 연관고리를 들여다보고, 다국적 기업의 음모를 파헤치는 영화 <마이클 클레이튼 Michael Clayton>은 <본 The Bourne> 시리즈를 통해 ‘제이슨 본’을 만들어낸 각본가 토니 길로이가 각본과 연출을 맡은 작품이다. 그리고 <본> 시리즈가 그러했던 것처럼 <마이클 클레이튼>은 거대한 음모와 맞닥뜨린 ‘인간’의 내면 풍경을 담아내는 데 주력한다. 시리즈 가운데 두 편인 <본 슈프리머시 The Bourne Supremacy>와 <본 얼티메이텀 The Bourne Ultimatum>을 연출한 폴 그린그래스 감독은 “본은 슈퍼히어로나 만화 속 영웅과 다르다. 그의 내면에는 선량한 본과 과거의 암살자 본이 공존한다”는 말로 제이슨 본의 매력을 설명했다. <마이클 클레이튼>에서 조지 클루니가 연기한 마이클 클레이튼 역시 제이슨 본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해결사’ 마이클 클레이튼은 U/노스의 음모를 파헤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만 그와 동시에 회사와 개인의 이익을 위해 적당히 세상과 타협할 줄 아는 인물이기도 하다. 정의만 올곧게 외치는 영웅이 아닌, 생활에 찌든 마이클 클레이튼이 마지막 양심을 지키기 위해 발버둥치는 과정은 그래서 여느 슈퍼히어로보다 더 큰 감흥을 전한다.
<마이클 클레이튼> - 인간적 영웅의 고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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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6법률회사와 거대 기업의 연관고리를 들여다보고, 다국적 기업의 음모를 파헤치는 영화 <마이클 클레이튼 Michael Clayton>은 <본 The Bourne> 시리즈를 통해 ‘제이슨 본’을 만들어낸 각본가 토니 길로이가 각본과 연출을 맡은 작품이다. 그리고 <본> 시리즈가 그러했던 것처럼 <마이클 클레이튼>은 거대한 음모와 맞닥뜨린 ‘인간’의 내면 풍경을 담아내는 데 주력한다. 시리즈 가운데 두 편인 <본 슈프리머시 The Bourne Supremacy>와 <본 얼티메이텀 The Bourne Ultimatum>을 연출한 폴 그린그래스 감독은 “본은 슈퍼히어로나 만화 속 영웅과 다르다. 그의 내면에는 선량한 본과 과거의 암살자 본이 공존한다”는 말로 제이슨 본의 매력을 설명했다. <마이클 클레이튼>에서 조지 클루니가 연기한 마이클 클레이튼 역시 제이슨 본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해결사’ 마이클 클레이튼은 U/노스의 음모를 파헤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만 그와 동시에 회사와 개인의 이익을 위해 적당히 세상과 타협할 줄 아는 인물이기도 하다. 정의만 올곧게 외치는 영웅이 아닌, 생활에 찌든 마이클 클레이튼이 마지막 양심을 지키기 위해 발버둥치는 과정은 그래서 여느 슈퍼히어로보다 더 큰 감흥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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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녜스 fatcat@movielink.co.kr
<열한번째 엄마>는 2005년 영화진흥위원회 시나리오 공모전에 당선된 동명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영화는 엄마를 열한 번이나 갈아치우는 불행한 삶을 사는 소년 재수와 사랑할 줄도 사랑받을 줄도 몰랐던 한 여자 사이에 생겨나는 교감을 잔잔하게 펼쳐놓으며 관객의 감정선을 자극한다. 먹고 자는 단조로운 일상을 살며 재수가 숨겨놓은 식권을 훔쳐내 순대와 떡볶이를 사다 먹는 철딱서니 없는 여자와 동사무소에서 주는 지원금을 모아 김밥을 사다먹을 만큼 억척스런 재수 사이에서 펼쳐지는 사소한 에피소드들이 영화를 진행시킨다. <열한번째 엄마>는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의 척박한 삶을 현미경으로 보듯 세밀하게 그려내 감동을 이끌어낸다. 그러나 <열한번째 엄마>는 꼼꼼한 디테일 묘사에 비해 이야기의 연결은 논리적이지 못한 편이다.
<열한번째 엄마> - 불행한 사람들의 사랑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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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6<열한번째 엄마>는 2005년 영화진흥위원회 시나리오 공모전에 당선된 동명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영화는 엄마를 열한 번이나 갈아치우는 불행한 삶을 사는 소년 재수와 사랑할 줄도 사랑받을 줄도 몰랐던 한 여자 사이에 생겨나는 교감을 잔잔하게 펼쳐놓으며 관객의 감정선을 자극한다. 먹고 자는 단조로운 일상을 살며 재수가 숨겨놓은 식권을 훔쳐내 순대와 떡볶이를 사다 먹는 철딱서니 없는 여자와 동사무소에서 주는 지원금을 모아 김밥을 사다먹을 만큼 억척스런 재수 사이에서 펼쳐지는 사소한 에피소드들이 영화를 진행시킨다. <열한번째 엄마>는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의 척박한 삶을 현미경으로 보듯 세밀하게 그려내 감동을 이끌어낸다. 그러나 <열한번째 엄마>는 꼼꼼한 디테일 묘사에 비해 이야기의 연결은 논리적이지 못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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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희 immerblau@movielink.co.kr
<안경 Megane>은 지난 여름 국내에서 개봉해 관객의 사랑을 얻은 영화 <카모메 식당 Kamome Diner>을 연출한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신작 영화. 핀란드 극북의 풍광을 담아낸 <카모메 식당>과 달리 <안경>은 햇살 따스한 바닷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안경>과 <카모메 식당>은 닮은 구석이 많다. <카모메 식당>이 핀란드로 여행 온 두 명의 일본 여성과 그곳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여인이 만나 벌이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처럼 <안경> 역시 바닷가 마을에 살고 있는 이와 그곳을 찾아온 낯선 이의 만남에서 이야기를 끌어간다. 하지만 낯선 이들이 만난다고 해서 특별한 ‘사건’이 벌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같이 모여 밥을 먹고, 길을 걷고, 바닷가에 앉아 조용히 바다를 바라본다. 영화 속 타에코가 근처에 관광지나 볼거리가 없냐고 묻자 마을 사람 모두가 고개를 갸웃하며 이곳은 볼거리보단 "사색하기 좋은 곳"이란 대답을 하는 것처럼 영화는 대부분의 러닝타임을 ‘사색하게 좋게’ 담아낸다. 사건보다 그저 풍경을 비추는 쪽을, 대사보다 침묵을 선택한 것이다.
<안경> - 사건보단 사색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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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6<안경 Megane>은 지난 여름 국내에서 개봉해 관객의 사랑을 얻은 영화 <카모메 식당 Kamome Diner>을 연출한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신작 영화. 핀란드 극북의 풍광을 담아낸 <카모메 식당>과 달리 <안경>은 햇살 따스한 바닷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안경>과 <카모메 식당>은 닮은 구석이 많다. <카모메 식당>이 핀란드로 여행 온 두 명의 일본 여성과 그곳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여인이 만나 벌이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처럼 <안경> 역시 바닷가 마을에 살고 있는 이와 그곳을 찾아온 낯선 이의 만남에서 이야기를 끌어간다. 하지만 낯선 이들이 만난다고 해서 특별한 ‘사건’이 벌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같이 모여 밥을 먹고, 길을 걷고, 바닷가에 앉아 조용히 바다를 바라본다. 영화 속 타에코가 근처에 관광지나 볼거리가 없냐고 묻자 마을 사람 모두가 고개를 갸웃하며 이곳은 볼거리보단 "사색하기 좋은 곳"이란 대답을 하는 것처럼 영화는 대부분의 러닝타임을 ‘사색하게 좋게’ 담아낸다. 사건보다 그저 풍경을 비추는 쪽을, 대사보다 침묵을 선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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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녜스 fatcat@movielink.co.kr
<스쿨아웃 Fin de curso>은 졸업여행지 선정을 놓고 대결을 펼치는 포르투갈 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섹스코미디다. 하지만 영화는 포르투갈 학생이 아닌 스페인 전학생 하이메를 중심으로, 파리와 베니돔으로 나뉜 학생들의 모습을 균형 있게 그려 나간다. 파리를 가고 싶어하는 이들은 클럽에서 술값으로 수십 유로를 써도 지장이 없는 중산층이며, 베니돔을 선호하는 이들은 학교 화단에 마리화나를 키워 돈을 벌 궁리를 하는 하층민이다. 서로 다른 이해관계 때문에 졸업 여행지가 둘로 나뉘었지만, 이들 모두 청소년 시절의 뜨거운 혈기와 성적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 파리를 지지하는 여학생 마르타(아이다 폴치)와 곤잘로의 일행인 노아(요하나 코보) 사이에서 고민하는 주인공 하이메의 모습을 보는 것이 이 영화의 핵심. 토사물을 내뱉고, 다람쥐가 정액을 핥는 등 강도 센 화장실 유머가 빈번히 등장하지만 <스쿨아웃>은 영화의 초반부 복선으로 깔아 두었던 각각의 설정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코믹한 상황을 이어나간다. 특히 하이메가 장의사 아들이라는 점은 친구로부터 따돌림 당하는 이유도 되지만, 여행지 선정 문제를 해결하는 결정적인 부분으로 작용된다는 점은 인상깊다. 스페인의 젊은 감독 미구엘 마티는 화면 분할, 콜라주 기법 등을 사용해 사춘기를 통과하는 포르투갈 학생들의 모습을 감각적으로 풀어놓는다.
<스쿨아웃> - 파리냐 베니돔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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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6<스쿨아웃 Fin de curso>은 졸업여행지 선정을 놓고 대결을 펼치는 포르투갈 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섹스코미디다. 하지만 영화는 포르투갈 학생이 아닌 스페인 전학생 하이메를 중심으로, 파리와 베니돔으로 나뉜 학생들의 모습을 균형 있게 그려 나간다. 파리를 가고 싶어하는 이들은 클럽에서 술값으로 수십 유로를 써도 지장이 없는 중산층이며, 베니돔을 선호하는 이들은 학교 화단에 마리화나를 키워 돈을 벌 궁리를 하는 하층민이다. 서로 다른 이해관계 때문에 졸업 여행지가 둘로 나뉘었지만, 이들 모두 청소년 시절의 뜨거운 혈기와 성적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 파리를 지지하는 여학생 마르타(아이다 폴치)와 곤잘로의 일행인 노아(요하나 코보) 사이에서 고민하는 주인공 하이메의 모습을 보는 것이 이 영화의 핵심. 토사물을 내뱉고, 다람쥐가 정액을 핥는 등 강도 센 화장실 유머가 빈번히 등장하지만 <스쿨아웃>은 영화의 초반부 복선으로 깔아 두었던 각각의 설정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코믹한 상황을 이어나간다. 특히 하이메가 장의사 아들이라는 점은 친구로부터 따돌림 당하는 이유도 되지만, 여행지 선정 문제를 해결하는 결정적인 부분으로 작용된다는 점은 인상깊다. 스페인의 젊은 감독 미구엘 마티는 화면 분할, 콜라주 기법 등을 사용해 사춘기를 통과하는 포르투갈 학생들의 모습을 감각적으로 풀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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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서 nodata@movielink.co.kr
<차밍스쿨 & 볼룸댄스 Marilyn Hotchkiss Ballroom Dancing & Charm School>는 영화제목만 보면 댄스영화로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영화는 주인공 프랭크가 자살한 아내를 잊어가는 과정을 그린 극복기에 가깝다. 영화의 주 무대인 댄스학원에는 현란한 춤사위가 펼쳐지지 않는다. 매주 목요일마다 만남을 갖는 댄스학원 수강생들은 느린 호흡의 왈츠와 차차차를 춰가며 상대방과 호흡을 맞추고, 서로의 안부를 묻는 것을 즐거움으로 삼는다. 프랭크 역시 마찬가지다. 미망인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죽은 아내들의 클럽’에서도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했던 프랭크는 댄스학원에 다니면서 옷장에 보관돼 있던 아내의 옷을 치우고, 유골을 강가에 버리기 시작한다. 춤을 잘 추기 위해선 일정한 규칙을 숙지해야 하고, 아내를 잊기 위해선 무엇이 선행되어야 하는 지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프랭크는 볼룸댄스 수강생인 메레디스를 만나면서 다른 사람의 고통에도 관심을 갖게 된다.
<차밍스쿨 & 볼룸댄스> - 리듬 속에 상처를 싣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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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6<차밍스쿨 & 볼룸댄스 Marilyn Hotchkiss Ballroom Dancing & Charm School>는 영화제목만 보면 댄스영화로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영화는 주인공 프랭크가 자살한 아내를 잊어가는 과정을 그린 극복기에 가깝다. 영화의 주 무대인 댄스학원에는 현란한 춤사위가 펼쳐지지 않는다. 매주 목요일마다 만남을 갖는 댄스학원 수강생들은 느린 호흡의 왈츠와 차차차를 춰가며 상대방과 호흡을 맞추고, 서로의 안부를 묻는 것을 즐거움으로 삼는다. 프랭크 역시 마찬가지다. 미망인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죽은 아내들의 클럽’에서도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했던 프랭크는 댄스학원에 다니면서 옷장에 보관돼 있던 아내의 옷을 치우고, 유골을 강가에 버리기 시작한다. 춤을 잘 추기 위해선 일정한 규칙을 숙지해야 하고, 아내를 잊기 위해선 무엇이 선행되어야 하는 지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프랭크는 볼룸댄스 수강생인 메레디스를 만나면서 다른 사람의 고통에도 관심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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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서 nodata@movielink.co.kr
우선, 하룬 파로키 감독의 <베스터보르크 수용소 Respite>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네덜란드에 위치한 유대인 수용소 베스터보르크의 모습을 담은 무성 영화다. 베스터보르크의 수감자인 브레스라우어가 촬영한 필름을 바탕으로 제작된 <베스터보르크 수용소>는 일반적인 유대인 소재의 영화와 다르게 행복한 수감생활을 보내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채워져 있다. 재소자들은 수용소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생활할 뿐, 축구를 하고, 춤을 배우고, 신문을 읽고 있다. 하룬 파로키 감독은 이 영상들이 베스터보르크 사령관인 겜메커의 지시에 의해 만들어진 영상임을 강조하고 수감자들의 얼굴 이면에 드려진 씁쓸한 미소를 포착해 나간다.
유진 그린 감독은 이메일로 사랑을 싹 틔우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 <편지 Correspondences>를 내놓았다. 열일곱 살의 청년 브리질은 클럽에서 우연히 만난 블랑쉬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 브리질과 블랑쉬는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서로에 대해 차츰 알아가지만, 이들의 만남은 철저히 온라인에 한정돼 있다. 브리질은 첫 인상만으로 블랑쉬를 사랑하게 되며, 블랑쉬는 자신을 사랑했던 한 남자의 자살을 잊지 못하고 브리질을 밀어낸다. 나레이션으로 처리되는 두 남녀의 편지 내용이 영화의 주를 이루고 있어 자칫 이야기의 흐름을 놓칠 수도 있지만, 기억이 사랑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따져본다면 쉽게 지나칠 수 없는 작품이다.
<메모리즈> - 세 명의 감독, 세 나라의 기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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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6우선, 하룬 파로키 감독의 <베스터보르크 수용소 Respite>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네덜란드에 위치한 유대인 수용소 베스터보르크의 모습을 담은 무성 영화다. 베스터보르크의 수감자인 브레스라우어가 촬영한 필름을 바탕으로 제작된 <베스터보르크 수용소>는 일반적인 유대인 소재의 영화와 다르게 행복한 수감생활을 보내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채워져 있다. 재소자들은 수용소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생활할 뿐, 축구를 하고, 춤을 배우고, 신문을 읽고 있다. 하룬 파로키 감독은 이 영상들이 베스터보르크 사령관인 겜메커의 지시에 의해 만들어진 영상임을 강조하고 수감자들의 얼굴 이면에 드려진 씁쓸한 미소를 포착해 나간다.
유진 그린 감독은 이메일로 사랑을 싹 틔우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 <편지 Correspondences>를 내놓았다. 열일곱 살의 청년 브리질은 클럽에서 우연히 만난 블랑쉬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 브리질과 블랑쉬는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서로에 대해 차츰 알아가지만, 이들의 만남은 철저히 온라인에 한정돼 있다. 브리질은 첫 인상만으로 블랑쉬를 사랑하게 되며, 블랑쉬는 자신을 사랑했던 한 남자의 자살을 잊지 못하고 브리질을 밀어낸다. 나레이션으로 처리되는 두 남녀의 편지 내용이 영화의 주를 이루고 있어 자칫 이야기의 흐름을 놓칠 수도 있지만, 기억이 사랑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따져본다면 쉽게 지나칠 수 없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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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서 nodata@movielink.co.kr
김덕철 감독이 네 명의 주인공을 선정했던 기준은 ‘한일 관계를 몸으로 겪은 사람, 두 나라 관계의 변화를 갈망하며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는 사람, 나아가 한국과 일본의 공존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었다. 일본군수공장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건 파업에 참여했던 김경석 옹은 태평양전쟁 한국인 희생자 유가족 회장 등을 지내며 한국과 일본간의 과거사를 청산하기 위해 평생을 바쳤다. 일본인 고교생 다카키 쿠미코는 2000년 여름 자매도시 부천을 방문한 후 처음으로 일본의 잘못된 과거사를 알게 되고 이후 부천의 학생들과 꾸준히 교류하며 우정을 쌓는다. 한국과 일본의 역사에 대해 다시 생각하며 화해를 꿈꾸는 다카키 쿠미코의 의지는 반전운동으로 이어진다. 한때 재일한국인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자살까지 시도했던 송부자 씨는 일본에서 1인극을 계속하며 한국인과 일본인에게 한일간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를 건넨다. 또한 올바른 역사를 알리고자 고려박물관 건립에 앞장서며 화해의 새 시대를 꿈꾼다. 마틴 루터 킹 목사를 존경하는 세키타 히로오 목사는 일본 내 재외국인들의 인권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재일한국인이 밀집해 있는 지역에서 바자회를 열거나 김경석 옹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것 하나 하나가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길이라고 그는 생각한다.
<강을 건너는 사람들> - 한국과 일본, 희망의 미래를 실천하는 사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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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6김덕철 감독이 네 명의 주인공을 선정했던 기준은 ‘한일 관계를 몸으로 겪은 사람, 두 나라 관계의 변화를 갈망하며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는 사람, 나아가 한국과 일본의 공존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었다. 일본군수공장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건 파업에 참여했던 김경석 옹은 태평양전쟁 한국인 희생자 유가족 회장 등을 지내며 한국과 일본간의 과거사를 청산하기 위해 평생을 바쳤다. 일본인 고교생 다카키 쿠미코는 2000년 여름 자매도시 부천을 방문한 후 처음으로 일본의 잘못된 과거사를 알게 되고 이후 부천의 학생들과 꾸준히 교류하며 우정을 쌓는다. 한국과 일본의 역사에 대해 다시 생각하며 화해를 꿈꾸는 다카키 쿠미코의 의지는 반전운동으로 이어진다. 한때 재일한국인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자살까지 시도했던 송부자 씨는 일본에서 1인극을 계속하며 한국인과 일본인에게 한일간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를 건넨다. 또한 올바른 역사를 알리고자 고려박물관 건립에 앞장서며 화해의 새 시대를 꿈꾼다. 마틴 루터 킹 목사를 존경하는 세키타 히로오 목사는 일본 내 재외국인들의 인권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재일한국인이 밀집해 있는 지역에서 바자회를 열거나 김경석 옹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것 하나 하나가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길이라고 그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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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11월3주차 개봉영화
정보공유/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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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금고연쇄습격사건> - 모두, 은행 털러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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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12<마을금고연쇄습격사건>은 같은 날 같은 은행을 털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소동극이다. 초보 은행강도, 전문 은행강도, 비리 경찰관이 만나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이 이 영화의 핵심이다. 마을금고에서 만나게 된 세 일행이 각자의 이해관계에 맞춰 태도를 바꿔가는 모습은 흥미진진하다. 배기로는 아픈 딸의 병원비를 마련해 주겠다는 구 반장의 거래를 받아들이고, 경찰에 포위돼 마을금고를 탈출할 방법이 요원하던 만수는 배기로와 손을 잡고 탈출을 감행한다. 마을금고 밖에서 은행강도 사건을 지휘하는 경찰서장 역시 회유책과 무력 진압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얼마 남지 않은 정년퇴임을 무사히 끝내기만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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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서 nodata@movielink.co.kr
<세븐데이즈>는 속도에 관한 한 올해 개봉된 어떤 한국영화에도 뒤쳐지지 않는 작품이다. 지연이 딸을 잃게 되기까지 10분이 채 지나지 않는다. 관객은 지연의 일상생활을 들여다볼 기회도 없이 납치사건에 정신을 팔려야 한다. 은영이 납치된 후부터 딸을 구하기 위한 지연의 발걸음은 정신 없이 빨라지기 시작한다. 몇 달은 해야 할 일을 일주일 만에 해야 하니 속도를 내지 않으면 딸은 포기해야 한다. 이야기의 속도보다 빠른 것은 편집의 속도다. 시종일관 핸드헬드 카메라로 움직이는 화면은 일반 극영화보다 3~4배는 빠른 속도로 짧게 끊어져 이어 붙여지고 때로는 하나의 프레임 내에서 중첩돼 움직인다. 숨가쁘게 움직이는 등장인물들과 카메라 덕분에 이야기는 숨돌릴 틈도 없이 진행된다. 관객에게는 영화가 던져주는 정보를 이어 붙일 시간도 충분치 않을 정도다. 숨돌릴 틈을 주지 않으니 스릴러 장르의 첫 번째 덕목인 긴장감은 시종일관 유지된다.
<세븐데이즈> - 납치 스릴러와 법정 드라마의 행복한 만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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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12<세븐데이즈>는 속도에 관한 한 올해 개봉된 어떤 한국영화에도 뒤쳐지지 않는 작품이다. 지연이 딸을 잃게 되기까지 10분이 채 지나지 않는다. 관객은 지연의 일상생활을 들여다볼 기회도 없이 납치사건에 정신을 팔려야 한다. 은영이 납치된 후부터 딸을 구하기 위한 지연의 발걸음은 정신 없이 빨라지기 시작한다. 몇 달은 해야 할 일을 일주일 만에 해야 하니 속도를 내지 않으면 딸은 포기해야 한다. 이야기의 속도보다 빠른 것은 편집의 속도다. 시종일관 핸드헬드 카메라로 움직이는 화면은 일반 극영화보다 3~4배는 빠른 속도로 짧게 끊어져 이어 붙여지고 때로는 하나의 프레임 내에서 중첩돼 움직인다. 숨가쁘게 움직이는 등장인물들과 카메라 덕분에 이야기는 숨돌릴 틈도 없이 진행된다. 관객에게는 영화가 던져주는 정보를 이어 붙일 시간도 충분치 않을 정도다. 숨돌릴 틈을 주지 않으니 스릴러 장르의 첫 번째 덕목인 긴장감은 시종일관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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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석 kave@movielink.co.kr
<스카우트>는 1980년 선동열이 광주제일고 3학년이었다는 사실에서 출발하는 영화다. < YMCA 야구단 >(이하 '야구단') <광식이 동생 광태>의 김현석 감독이 연출과 각본, 제작을 겸한 <스카우트>는 (현재까지도 계속되는) 한국 두 사립 대학의 운동 선수 스카우트 경쟁과 5.18 광주 민주화 항쟁 이야기를 바탕으로 김현석 감독 특유의 알콩달콩한 연애담을 이야기한다. 1970년대 서울과 1980년 5월 광주를 오가며 영화는 감독이 직, 간접적으로 경험한 추억들을 마음껏 풀어놓는다. 광주항쟁이라는 무거운 시대적인 요소가 끼어들긴 했지만, 대학 MT에서 서로 사랑을 확인하고 이소룡이 죽던 날 느닷없는 결별 선언을 당한 호창은 <광식이 동생 광태>의 광식의 조금 먼저 세대 버전이다.
영화는 호창이 광주항쟁이 막 일어나기 직전인 5월 18일까지 9박 10일 동안 광주에서 겪는 해프닝을 연대기 순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이 영화의 99퍼센트는 허구입니다' 라는 위트 있는 자막으로 시작되는 <스카우트>는 극 중 대부분이 허구의 내용이다. 광주 YMCA에서 호창이 글러브를 쥐어준 초등학생이 바람의 아들 이종범이었다던지, 호창이 광주에서 동열의 부모와 벌이는 여러 에피소드들은 철저히 감독의 머리에서 나온 이야기들로, 선동열을 기억하는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하지만 <스카우트>는 코미디보다는 멜로에 조금 더 방점을 찍는다. 광주가 점차 위기의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호창의 상황도 비슷한 길을 걷는다. 물론 그의 1차 목적은 선동열이었지만, 세영과의 우연한 만남 이후 호창은 그 동안 철저히 놓고 있었던 과거 그녀와의 추억을 돌이킨다. 결국 지난 7년 동안 놓고 지냈던 세영의 결별 이유가 밝혀지면서 영화는 철저히 멜로 쪽으로 방향을 튼다.
<스카우트> - '너' 를 잡기 위해서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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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12<스카우트>는 1980년 선동열이 광주제일고 3학년이었다는 사실에서 출발하는 영화다. < YMCA 야구단 >(이하 '야구단') <광식이 동생 광태>의 김현석 감독이 연출과 각본, 제작을 겸한 <스카우트>는 (현재까지도 계속되는) 한국 두 사립 대학의 운동 선수 스카우트 경쟁과 5.18 광주 민주화 항쟁 이야기를 바탕으로 김현석 감독 특유의 알콩달콩한 연애담을 이야기한다. 1970년대 서울과 1980년 5월 광주를 오가며 영화는 감독이 직, 간접적으로 경험한 추억들을 마음껏 풀어놓는다. 광주항쟁이라는 무거운 시대적인 요소가 끼어들긴 했지만, 대학 MT에서 서로 사랑을 확인하고 이소룡이 죽던 날 느닷없는 결별 선언을 당한 호창은 <광식이 동생 광태>의 광식의 조금 먼저 세대 버전이다.
영화는 호창이 광주항쟁이 막 일어나기 직전인 5월 18일까지 9박 10일 동안 광주에서 겪는 해프닝을 연대기 순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이 영화의 99퍼센트는 허구입니다' 라는 위트 있는 자막으로 시작되는 <스카우트>는 극 중 대부분이 허구의 내용이다. 광주 YMCA에서 호창이 글러브를 쥐어준 초등학생이 바람의 아들 이종범이었다던지, 호창이 광주에서 동열의 부모와 벌이는 여러 에피소드들은 철저히 감독의 머리에서 나온 이야기들로, 선동열을 기억하는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하지만 <스카우트>는 코미디보다는 멜로에 조금 더 방점을 찍는다. 광주가 점차 위기의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호창의 상황도 비슷한 길을 걷는다. 물론 그의 1차 목적은 선동열이었지만, 세영과의 우연한 만남 이후 호창은 그 동안 철저히 놓고 있었던 과거 그녀와의 추억을 돌이킨다. 결국 지난 7년 동안 놓고 지냈던 세영의 결별 이유가 밝혀지면서 영화는 철저히 멜로 쪽으로 방향을 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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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상준 birdcage@movielink.co.kr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영국 영웅서사시가 디지털로 탈바꿈했다. <베오울프 Beowulf>는 게르만족의 영웅서사시인 ‘베오울프 Beowulf’를 스크린에 옮긴 퍼포먼스 캡쳐 영화다. 총 3,182행으로 이뤄진 원작은 괴물 그렌델과 그의 모친을 살해하는 1부와 보물을 지키던 용을 퇴치하는 2부로 이뤄진 베오울프의 무용담이다. 하지만 <펄프 픽션 Pulp Fiction>의 시나리오 작가로 유명한 로저 에버리와 소설 [스타더스트 Stardust]의 작가 닐 게이먼은 전설적인 영웅 베오울프의 활약상을 그리는데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영화의 초반부, 거친 파도를 헤치며 이웃 나라에서 건너온 베오울프는 용맹함을 최고로 치는 전통적인 전사의 모습과 다를 바 없다. 베오울프는 매일 연회를 열며 술에 취해있는 흐로스가 전사들을 대신해 그렌델을 처단하지만, 자신의 위용을 자랑하기 위해 거짓말도 할 줄 알며, 여인의 유혹에 흔들리는 현대적인 영웅의 면모를 보인다. 인과관계가 뚜렷하지 않았던 원작의 이야기 구조는 시나리오 작가 로저 에버리와 닐 게이먼의 상상력으로 재구성됐다. 흐로스가 왕, 물의 마녀, 베오울프가 치정관계로 얽혀, 되풀이 되는 운명과 세속적인 인간의 욕망이라는 <베오울프>의 주제를 간결하게 전달한다.
<베오울프> - 영웅, 디지털 옷을 입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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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13현존하는 최고(最古)의 영국 영웅서사시가 디지털로 탈바꿈했다. <베오울프 Beowulf>는 게르만족의 영웅서사시인 ‘베오울프 Beowulf’를 스크린에 옮긴 퍼포먼스 캡쳐 영화다. 총 3,182행으로 이뤄진 원작은 괴물 그렌델과 그의 모친을 살해하는 1부와 보물을 지키던 용을 퇴치하는 2부로 이뤄진 베오울프의 무용담이다. 하지만 <펄프 픽션 Pulp Fiction>의 시나리오 작가로 유명한 로저 에버리와 소설 [스타더스트 Stardust]의 작가 닐 게이먼은 전설적인 영웅 베오울프의 활약상을 그리는데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영화의 초반부, 거친 파도를 헤치며 이웃 나라에서 건너온 베오울프는 용맹함을 최고로 치는 전통적인 전사의 모습과 다를 바 없다. 베오울프는 매일 연회를 열며 술에 취해있는 흐로스가 전사들을 대신해 그렌델을 처단하지만, 자신의 위용을 자랑하기 위해 거짓말도 할 줄 알며, 여인의 유혹에 흔들리는 현대적인 영웅의 면모를 보인다. 인과관계가 뚜렷하지 않았던 원작의 이야기 구조는 시나리오 작가 로저 에버리와 닐 게이먼의 상상력으로 재구성됐다. 흐로스가 왕, 물의 마녀, 베오울프가 치정관계로 얽혀, 되풀이 되는 운명과 세속적인 인간의 욕망이라는 <베오울프>의 주제를 간결하게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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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서 nodata@movielink.co.kr
해곤(조영진)은 최근 진폐증 진단을 받았다. 더 이상 갱도에서 탄을 캘 수도, 그렇다고 입원해 산재보험을 받을 수도 없는 신세. 결국 광산 일자리에서 물러난 해곤은 퇴직금 명목으로 받아 든 돈으로 작은 트럭을 구입한다. 하지만 트럭을 몰며 생전 처음 시작한 생선 장사는 길게 가지 못한다. 지적 장애를 앓고 있는 열한 살 아들 동구(박현우)가 트럭으로 카지노 손님의 그랜저 승용차를 받아버렸기 때문이다. 사고 뒷수습으로 트럭마저 잃어버린 해곤은 점점 생활은 뒷전으로 하고 술만 들이켠다. 생활비는커녕 집조차 철거 대상이 되어버린 상황. 해곤의 씩씩한 막내딸 영림(유연미)은 하루하루 피폐해져 가는 아빠를 보는 것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오빠와 함께 하는 것이 점점 힘들다.
<검은 땅의 소녀와>를 빛내는 건 ‘리얼리티’다. 지하 800미터에 자리한 갱도를 뚫고 들어가 잡아낸 광부들의 채굴 현장, 낡아가는 폐광촌의 쓸쓸한 풍광, 카지노 사업이 불러온 강원도의 빈부 격차는 물론 어린 나이를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똑 부러진 감정 연기를 선보이는 두 아역의 호연이 영화를 ‘진짜’로 만들어냈다. 여기에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에서 유괴범을 연기했던 배우 조영진은 진폐증 환자로 광부의 아픈 현실을 온몸으로 보여준다.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대돼 국제예술영화관연맹상과 리나 만자카프레상을 수상한 <검은 땅의 소녀와>는 올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넷팩상 역시 수상했다.
<검은 땅의 소녀와> - 2007년, 폐광촌의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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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7.11.12해곤(조영진)은 최근 진폐증 진단을 받았다. 더 이상 갱도에서 탄을 캘 수도, 그렇다고 입원해 산재보험을 받을 수도 없는 신세. 결국 광산 일자리에서 물러난 해곤은 퇴직금 명목으로 받아 든 돈으로 작은 트럭을 구입한다. 하지만 트럭을 몰며 생전 처음 시작한 생선 장사는 길게 가지 못한다. 지적 장애를 앓고 있는 열한 살 아들 동구(박현우)가 트럭으로 카지노 손님의 그랜저 승용차를 받아버렸기 때문이다. 사고 뒷수습으로 트럭마저 잃어버린 해곤은 점점 생활은 뒷전으로 하고 술만 들이켠다. 생활비는커녕 집조차 철거 대상이 되어버린 상황. 해곤의 씩씩한 막내딸 영림(유연미)은 하루하루 피폐해져 가는 아빠를 보는 것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오빠와 함께 하는 것이 점점 힘들다.
<검은 땅의 소녀와>를 빛내는 건 ‘리얼리티’다. 지하 800미터에 자리한 갱도를 뚫고 들어가 잡아낸 광부들의 채굴 현장, 낡아가는 폐광촌의 쓸쓸한 풍광, 카지노 사업이 불러온 강원도의 빈부 격차는 물론 어린 나이를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똑 부러진 감정 연기를 선보이는 두 아역의 호연이 영화를 ‘진짜’로 만들어냈다. 여기에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에서 유괴범을 연기했던 배우 조영진은 진폐증 환자로 광부의 아픈 현실을 온몸으로 보여준다.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대돼 국제예술영화관연맹상과 리나 만자카프레상을 수상한 <검은 땅의 소녀와>는 올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넷팩상 역시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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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녜스 fatcat@movielink.co.kr
원제 ‘태극기를 꽂으며’가 심의에 걸려 제목이 바뀌는 수난을 겪었던 <깃발을 꽂으며>의 공자관 감독은 에로영화계에서 봉만대 감독만큼이나 잘 알려진 인물이다. <만덕이의 보물상자> <이태원 버스> <하지마> 등을 내놓으며 에로영화계에서 개성 있는 감독으로 자리잡았던 공자관 감독이 에로비디오의 ‘명가’ 클릭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고 독립영화 <색화동>을 만들었다. <색화동>은 에로영화가 아닌 에로영화에 관한 영화다. 에로영화 현장에 뛰어든 풋내기 조감독을 통해 에로영화를 찍는 사람들의 애환을 그린다. 촬영장을 섭외하기 위해서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해야 하는 조감독 진규, 여배우를 탐하는 제작사 사장, 이야기 전개가 흐트러져도 시간이 부족하면 중요한 장면을 찍지 않고 넘어가는 황감독 등을 통해 에로영화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사회적 금기와 편견을 정면 돌파해야 하는 제작진의 애환이 코믹하게 전개된다.
<색화동> - 살 떨리고 땀 나는 에로영화의 현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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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12원제 ‘태극기를 꽂으며’가 심의에 걸려 제목이 바뀌는 수난을 겪었던 <깃발을 꽂으며>의 공자관 감독은 에로영화계에서 봉만대 감독만큼이나 잘 알려진 인물이다. <만덕이의 보물상자> <이태원 버스> <하지마> 등을 내놓으며 에로영화계에서 개성 있는 감독으로 자리잡았던 공자관 감독이 에로비디오의 ‘명가’ 클릭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고 독립영화 <색화동>을 만들었다. <색화동>은 에로영화가 아닌 에로영화에 관한 영화다. 에로영화 현장에 뛰어든 풋내기 조감독을 통해 에로영화를 찍는 사람들의 애환을 그린다. 촬영장을 섭외하기 위해서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해야 하는 조감독 진규, 여배우를 탐하는 제작사 사장, 이야기 전개가 흐트러져도 시간이 부족하면 중요한 장면을 찍지 않고 넘어가는 황감독 등을 통해 에로영화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사회적 금기와 편견을 정면 돌파해야 하는 제작진의 애환이 코믹하게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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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석 kave@movielink.co.kr
<춤추는 나의 베아트리체 El Camino de los ingleses>는 스페인 출신으로 할리우드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배우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두 번째 연출작이다. 1999년 아내인 멜라니 그리피스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코미디 <크레이지 인 알라바마 Crazy in Alabama >로 연출 데뷔한 후 7년 만의 일. 미국에서 영어로 제작된 데뷔작과 달리 두 번째 연출작 <춤추는 나의 베아트리체>는 스페인 작가 안토니오 슬레르의 소설을 원작으로 스페인어로 제작돼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뿌리를 짐작케 한다. 이 영화는 <스파이키드 Spy Kids> 시리즈와 <슈렉 Shrek> 시리즈, 그리고 <레전드 오브 조로 Legend of Zoro> 등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출연작과는 달리 예술영화의 향취를 풍기는 작품이다.
<춤추는 나의 베아트리체> - 열병을 앓는 청춘을 위한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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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12<춤추는 나의 베아트리체 El Camino de los ingleses>는 스페인 출신으로 할리우드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배우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두 번째 연출작이다. 1999년 아내인 멜라니 그리피스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코미디 <크레이지 인 알라바마 Crazy in Alabama >로 연출 데뷔한 후 7년 만의 일. 미국에서 영어로 제작된 데뷔작과 달리 두 번째 연출작 <춤추는 나의 베아트리체>는 스페인 작가 안토니오 슬레르의 소설을 원작으로 스페인어로 제작돼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뿌리를 짐작케 한다. 이 영화는 <스파이키드 Spy Kids> 시리즈와 <슈렉 Shrek> 시리즈, 그리고 <레전드 오브 조로 Legend of Zoro> 등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출연작과는 달리 예술영화의 향취를 풍기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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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11월3주차 개봉영화
정보공유/영화
2007. 11. 14.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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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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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2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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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금고연쇄습격사건> - 모두, 은행 털러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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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12<마을금고연쇄습격사건>은 같은 날 같은 은행을 털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소동극이다. 초보 은행강도, 전문 은행강도, 비리 경찰관이 만나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이 이 영화의 핵심이다. 마을금고에서 만나게 된 세 일행이 각자의 이해관계에 맞춰 태도를 바꿔가는 모습은 흥미진진하다. 배기로는 아픈 딸의 병원비를 마련해 주겠다는 구 반장의 거래를 받아들이고, 경찰에 포위돼 마을금고를 탈출할 방법이 요원하던 만수는 배기로와 손을 잡고 탈출을 감행한다. 마을금고 밖에서 은행강도 사건을 지휘하는 경찰서장 역시 회유책과 무력 진압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얼마 남지 않은 정년퇴임을 무사히 끝내기만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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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서 nodata@movielink.co.kr
<세븐데이즈>는 속도에 관한 한 올해 개봉된 어떤 한국영화에도 뒤쳐지지 않는 작품이다. 지연이 딸을 잃게 되기까지 10분이 채 지나지 않는다. 관객은 지연의 일상생활을 들여다볼 기회도 없이 납치사건에 정신을 팔려야 한다. 은영이 납치된 후부터 딸을 구하기 위한 지연의 발걸음은 정신 없이 빨라지기 시작한다. 몇 달은 해야 할 일을 일주일 만에 해야 하니 속도를 내지 않으면 딸은 포기해야 한다. 이야기의 속도보다 빠른 것은 편집의 속도다. 시종일관 핸드헬드 카메라로 움직이는 화면은 일반 극영화보다 3~4배는 빠른 속도로 짧게 끊어져 이어 붙여지고 때로는 하나의 프레임 내에서 중첩돼 움직인다. 숨가쁘게 움직이는 등장인물들과 카메라 덕분에 이야기는 숨돌릴 틈도 없이 진행된다. 관객에게는 영화가 던져주는 정보를 이어 붙일 시간도 충분치 않을 정도다. 숨돌릴 틈을 주지 않으니 스릴러 장르의 첫 번째 덕목인 긴장감은 시종일관 유지된다.
<세븐데이즈> - 납치 스릴러와 법정 드라마의 행복한 만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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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12<세븐데이즈>는 속도에 관한 한 올해 개봉된 어떤 한국영화에도 뒤쳐지지 않는 작품이다. 지연이 딸을 잃게 되기까지 10분이 채 지나지 않는다. 관객은 지연의 일상생활을 들여다볼 기회도 없이 납치사건에 정신을 팔려야 한다. 은영이 납치된 후부터 딸을 구하기 위한 지연의 발걸음은 정신 없이 빨라지기 시작한다. 몇 달은 해야 할 일을 일주일 만에 해야 하니 속도를 내지 않으면 딸은 포기해야 한다. 이야기의 속도보다 빠른 것은 편집의 속도다. 시종일관 핸드헬드 카메라로 움직이는 화면은 일반 극영화보다 3~4배는 빠른 속도로 짧게 끊어져 이어 붙여지고 때로는 하나의 프레임 내에서 중첩돼 움직인다. 숨가쁘게 움직이는 등장인물들과 카메라 덕분에 이야기는 숨돌릴 틈도 없이 진행된다. 관객에게는 영화가 던져주는 정보를 이어 붙일 시간도 충분치 않을 정도다. 숨돌릴 틈을 주지 않으니 스릴러 장르의 첫 번째 덕목인 긴장감은 시종일관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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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석 kave@movielink.co.kr
<스카우트>는 1980년 선동열이 광주제일고 3학년이었다는 사실에서 출발하는 영화다. < YMCA 야구단 >(이하 '야구단') <광식이 동생 광태>의 김현석 감독이 연출과 각본, 제작을 겸한 <스카우트>는 (현재까지도 계속되는) 한국 두 사립 대학의 운동 선수 스카우트 경쟁과 5.18 광주 민주화 항쟁 이야기를 바탕으로 김현석 감독 특유의 알콩달콩한 연애담을 이야기한다. 1970년대 서울과 1980년 5월 광주를 오가며 영화는 감독이 직, 간접적으로 경험한 추억들을 마음껏 풀어놓는다. 광주항쟁이라는 무거운 시대적인 요소가 끼어들긴 했지만, 대학 MT에서 서로 사랑을 확인하고 이소룡이 죽던 날 느닷없는 결별 선언을 당한 호창은 <광식이 동생 광태>의 광식의 조금 먼저 세대 버전이다.
영화는 호창이 광주항쟁이 막 일어나기 직전인 5월 18일까지 9박 10일 동안 광주에서 겪는 해프닝을 연대기 순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이 영화의 99퍼센트는 허구입니다' 라는 위트 있는 자막으로 시작되는 <스카우트>는 극 중 대부분이 허구의 내용이다. 광주 YMCA에서 호창이 글러브를 쥐어준 초등학생이 바람의 아들 이종범이었다던지, 호창이 광주에서 동열의 부모와 벌이는 여러 에피소드들은 철저히 감독의 머리에서 나온 이야기들로, 선동열을 기억하는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하지만 <스카우트>는 코미디보다는 멜로에 조금 더 방점을 찍는다. 광주가 점차 위기의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호창의 상황도 비슷한 길을 걷는다. 물론 그의 1차 목적은 선동열이었지만, 세영과의 우연한 만남 이후 호창은 그 동안 철저히 놓고 있었던 과거 그녀와의 추억을 돌이킨다. 결국 지난 7년 동안 놓고 지냈던 세영의 결별 이유가 밝혀지면서 영화는 철저히 멜로 쪽으로 방향을 튼다.
<스카우트> - '너' 를 잡기 위해서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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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7.11.12<스카우트>는 1980년 선동열이 광주제일고 3학년이었다는 사실에서 출발하는 영화다. < YMCA 야구단 >(이하 '야구단') <광식이 동생 광태>의 김현석 감독이 연출과 각본, 제작을 겸한 <스카우트>는 (현재까지도 계속되는) 한국 두 사립 대학의 운동 선수 스카우트 경쟁과 5.18 광주 민주화 항쟁 이야기를 바탕으로 김현석 감독 특유의 알콩달콩한 연애담을 이야기한다. 1970년대 서울과 1980년 5월 광주를 오가며 영화는 감독이 직, 간접적으로 경험한 추억들을 마음껏 풀어놓는다. 광주항쟁이라는 무거운 시대적인 요소가 끼어들긴 했지만, 대학 MT에서 서로 사랑을 확인하고 이소룡이 죽던 날 느닷없는 결별 선언을 당한 호창은 <광식이 동생 광태>의 광식의 조금 먼저 세대 버전이다.
영화는 호창이 광주항쟁이 막 일어나기 직전인 5월 18일까지 9박 10일 동안 광주에서 겪는 해프닝을 연대기 순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이 영화의 99퍼센트는 허구입니다' 라는 위트 있는 자막으로 시작되는 <스카우트>는 극 중 대부분이 허구의 내용이다. 광주 YMCA에서 호창이 글러브를 쥐어준 초등학생이 바람의 아들 이종범이었다던지, 호창이 광주에서 동열의 부모와 벌이는 여러 에피소드들은 철저히 감독의 머리에서 나온 이야기들로, 선동열을 기억하는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하지만 <스카우트>는 코미디보다는 멜로에 조금 더 방점을 찍는다. 광주가 점차 위기의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호창의 상황도 비슷한 길을 걷는다. 물론 그의 1차 목적은 선동열이었지만, 세영과의 우연한 만남 이후 호창은 그 동안 철저히 놓고 있었던 과거 그녀와의 추억을 돌이킨다. 결국 지난 7년 동안 놓고 지냈던 세영의 결별 이유가 밝혀지면서 영화는 철저히 멜로 쪽으로 방향을 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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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상준 birdcage@movielink.co.kr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영국 영웅서사시가 디지털로 탈바꿈했다. <베오울프 Beowulf>는 게르만족의 영웅서사시인 ‘베오울프 Beowulf’를 스크린에 옮긴 퍼포먼스 캡쳐 영화다. 총 3,182행으로 이뤄진 원작은 괴물 그렌델과 그의 모친을 살해하는 1부와 보물을 지키던 용을 퇴치하는 2부로 이뤄진 베오울프의 무용담이다. 하지만 <펄프 픽션 Pulp Fiction>의 시나리오 작가로 유명한 로저 에버리와 소설 [스타더스트 Stardust]의 작가 닐 게이먼은 전설적인 영웅 베오울프의 활약상을 그리는데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영화의 초반부, 거친 파도를 헤치며 이웃 나라에서 건너온 베오울프는 용맹함을 최고로 치는 전통적인 전사의 모습과 다를 바 없다. 베오울프는 매일 연회를 열며 술에 취해있는 흐로스가 전사들을 대신해 그렌델을 처단하지만, 자신의 위용을 자랑하기 위해 거짓말도 할 줄 알며, 여인의 유혹에 흔들리는 현대적인 영웅의 면모를 보인다. 인과관계가 뚜렷하지 않았던 원작의 이야기 구조는 시나리오 작가 로저 에버리와 닐 게이먼의 상상력으로 재구성됐다. 흐로스가 왕, 물의 마녀, 베오울프가 치정관계로 얽혀, 되풀이 되는 운명과 세속적인 인간의 욕망이라는 <베오울프>의 주제를 간결하게 전달한다.
<베오울프> - 영웅, 디지털 옷을 입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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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13현존하는 최고(最古)의 영국 영웅서사시가 디지털로 탈바꿈했다. <베오울프 Beowulf>는 게르만족의 영웅서사시인 ‘베오울프 Beowulf’를 스크린에 옮긴 퍼포먼스 캡쳐 영화다. 총 3,182행으로 이뤄진 원작은 괴물 그렌델과 그의 모친을 살해하는 1부와 보물을 지키던 용을 퇴치하는 2부로 이뤄진 베오울프의 무용담이다. 하지만 <펄프 픽션 Pulp Fiction>의 시나리오 작가로 유명한 로저 에버리와 소설 [스타더스트 Stardust]의 작가 닐 게이먼은 전설적인 영웅 베오울프의 활약상을 그리는데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영화의 초반부, 거친 파도를 헤치며 이웃 나라에서 건너온 베오울프는 용맹함을 최고로 치는 전통적인 전사의 모습과 다를 바 없다. 베오울프는 매일 연회를 열며 술에 취해있는 흐로스가 전사들을 대신해 그렌델을 처단하지만, 자신의 위용을 자랑하기 위해 거짓말도 할 줄 알며, 여인의 유혹에 흔들리는 현대적인 영웅의 면모를 보인다. 인과관계가 뚜렷하지 않았던 원작의 이야기 구조는 시나리오 작가 로저 에버리와 닐 게이먼의 상상력으로 재구성됐다. 흐로스가 왕, 물의 마녀, 베오울프가 치정관계로 얽혀, 되풀이 되는 운명과 세속적인 인간의 욕망이라는 <베오울프>의 주제를 간결하게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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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서 nodata@movielink.co.kr
해곤(조영진)은 최근 진폐증 진단을 받았다. 더 이상 갱도에서 탄을 캘 수도, 그렇다고 입원해 산재보험을 받을 수도 없는 신세. 결국 광산 일자리에서 물러난 해곤은 퇴직금 명목으로 받아 든 돈으로 작은 트럭을 구입한다. 하지만 트럭을 몰며 생전 처음 시작한 생선 장사는 길게 가지 못한다. 지적 장애를 앓고 있는 열한 살 아들 동구(박현우)가 트럭으로 카지노 손님의 그랜저 승용차를 받아버렸기 때문이다. 사고 뒷수습으로 트럭마저 잃어버린 해곤은 점점 생활은 뒷전으로 하고 술만 들이켠다. 생활비는커녕 집조차 철거 대상이 되어버린 상황. 해곤의 씩씩한 막내딸 영림(유연미)은 하루하루 피폐해져 가는 아빠를 보는 것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오빠와 함께 하는 것이 점점 힘들다.
<검은 땅의 소녀와>를 빛내는 건 ‘리얼리티’다. 지하 800미터에 자리한 갱도를 뚫고 들어가 잡아낸 광부들의 채굴 현장, 낡아가는 폐광촌의 쓸쓸한 풍광, 카지노 사업이 불러온 강원도의 빈부 격차는 물론 어린 나이를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똑 부러진 감정 연기를 선보이는 두 아역의 호연이 영화를 ‘진짜’로 만들어냈다. 여기에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에서 유괴범을 연기했던 배우 조영진은 진폐증 환자로 광부의 아픈 현실을 온몸으로 보여준다.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대돼 국제예술영화관연맹상과 리나 만자카프레상을 수상한 <검은 땅의 소녀와>는 올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넷팩상 역시 수상했다.
<검은 땅의 소녀와> - 2007년, 폐광촌의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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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12해곤(조영진)은 최근 진폐증 진단을 받았다. 더 이상 갱도에서 탄을 캘 수도, 그렇다고 입원해 산재보험을 받을 수도 없는 신세. 결국 광산 일자리에서 물러난 해곤은 퇴직금 명목으로 받아 든 돈으로 작은 트럭을 구입한다. 하지만 트럭을 몰며 생전 처음 시작한 생선 장사는 길게 가지 못한다. 지적 장애를 앓고 있는 열한 살 아들 동구(박현우)가 트럭으로 카지노 손님의 그랜저 승용차를 받아버렸기 때문이다. 사고 뒷수습으로 트럭마저 잃어버린 해곤은 점점 생활은 뒷전으로 하고 술만 들이켠다. 생활비는커녕 집조차 철거 대상이 되어버린 상황. 해곤의 씩씩한 막내딸 영림(유연미)은 하루하루 피폐해져 가는 아빠를 보는 것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오빠와 함께 하는 것이 점점 힘들다.
<검은 땅의 소녀와>를 빛내는 건 ‘리얼리티’다. 지하 800미터에 자리한 갱도를 뚫고 들어가 잡아낸 광부들의 채굴 현장, 낡아가는 폐광촌의 쓸쓸한 풍광, 카지노 사업이 불러온 강원도의 빈부 격차는 물론 어린 나이를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똑 부러진 감정 연기를 선보이는 두 아역의 호연이 영화를 ‘진짜’로 만들어냈다. 여기에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에서 유괴범을 연기했던 배우 조영진은 진폐증 환자로 광부의 아픈 현실을 온몸으로 보여준다.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대돼 국제예술영화관연맹상과 리나 만자카프레상을 수상한 <검은 땅의 소녀와>는 올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넷팩상 역시 수상했다.
![](http://www.movielink.co.kr/img/icon/movielinke.gif)
박아녜스 fatcat@movielink.co.kr
원제 ‘태극기를 꽂으며’가 심의에 걸려 제목이 바뀌는 수난을 겪었던 <깃발을 꽂으며>의 공자관 감독은 에로영화계에서 봉만대 감독만큼이나 잘 알려진 인물이다. <만덕이의 보물상자> <이태원 버스> <하지마> 등을 내놓으며 에로영화계에서 개성 있는 감독으로 자리잡았던 공자관 감독이 에로비디오의 ‘명가’ 클릭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고 독립영화 <색화동>을 만들었다. <색화동>은 에로영화가 아닌 에로영화에 관한 영화다. 에로영화 현장에 뛰어든 풋내기 조감독을 통해 에로영화를 찍는 사람들의 애환을 그린다. 촬영장을 섭외하기 위해서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해야 하는 조감독 진규, 여배우를 탐하는 제작사 사장, 이야기 전개가 흐트러져도 시간이 부족하면 중요한 장면을 찍지 않고 넘어가는 황감독 등을 통해 에로영화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사회적 금기와 편견을 정면 돌파해야 하는 제작진의 애환이 코믹하게 전개된다.
<색화동> - 살 떨리고 땀 나는 에로영화의 현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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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12원제 ‘태극기를 꽂으며’가 심의에 걸려 제목이 바뀌는 수난을 겪었던 <깃발을 꽂으며>의 공자관 감독은 에로영화계에서 봉만대 감독만큼이나 잘 알려진 인물이다. <만덕이의 보물상자> <이태원 버스> <하지마> 등을 내놓으며 에로영화계에서 개성 있는 감독으로 자리잡았던 공자관 감독이 에로비디오의 ‘명가’ 클릭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고 독립영화 <색화동>을 만들었다. <색화동>은 에로영화가 아닌 에로영화에 관한 영화다. 에로영화 현장에 뛰어든 풋내기 조감독을 통해 에로영화를 찍는 사람들의 애환을 그린다. 촬영장을 섭외하기 위해서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해야 하는 조감독 진규, 여배우를 탐하는 제작사 사장, 이야기 전개가 흐트러져도 시간이 부족하면 중요한 장면을 찍지 않고 넘어가는 황감독 등을 통해 에로영화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사회적 금기와 편견을 정면 돌파해야 하는 제작진의 애환이 코믹하게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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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석 kave@movielink.co.kr
<춤추는 나의 베아트리체 El Camino de los ingleses>는 스페인 출신으로 할리우드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배우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두 번째 연출작이다. 1999년 아내인 멜라니 그리피스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코미디 <크레이지 인 알라바마 Crazy in Alabama >로 연출 데뷔한 후 7년 만의 일. 미국에서 영어로 제작된 데뷔작과 달리 두 번째 연출작 <춤추는 나의 베아트리체>는 스페인 작가 안토니오 슬레르의 소설을 원작으로 스페인어로 제작돼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뿌리를 짐작케 한다. 이 영화는 <스파이키드 Spy Kids> 시리즈와 <슈렉 Shrek> 시리즈, 그리고 <레전드 오브 조로 Legend of Zoro> 등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출연작과는 달리 예술영화의 향취를 풍기는 작품이다.
<춤추는 나의 베아트리체> - 열병을 앓는 청춘을 위한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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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12<춤추는 나의 베아트리체 El Camino de los ingleses>는 스페인 출신으로 할리우드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배우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두 번째 연출작이다. 1999년 아내인 멜라니 그리피스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코미디 <크레이지 인 알라바마 Crazy in Alabama >로 연출 데뷔한 후 7년 만의 일. 미국에서 영어로 제작된 데뷔작과 달리 두 번째 연출작 <춤추는 나의 베아트리체>는 스페인 작가 안토니오 슬레르의 소설을 원작으로 스페인어로 제작돼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뿌리를 짐작케 한다. 이 영화는 <스파이키드 Spy Kids> 시리즈와 <슈렉 Shrek> 시리즈, 그리고 <레전드 오브 조로 Legend of Zoro> 등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출연작과는 달리 예술영화의 향취를 풍기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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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2주차 개봉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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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1. 7.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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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0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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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 자살소동> - 판타스틱 자살백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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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5‘자살’이란 소재를 축으로 30여 분의 단편을 묶은 옴니버스 <판타스틱 자살소동>은 독립영화 전문 배급사 인디스토리와 MBC드라마넷이 공동 제작한 작품. 꿈과 현실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암흑 속의 세사람>을 <핵분열가족>으로 올해 클레르몽페랑단편영화제 국제경쟁부문에 진출한 박수영 감독, <날아라 닭!>을 <피터팬의 공식>을 연출한 조창호 감독, <해피버스데이>를 <거울 속으로>의 김성호 감독이 연출했다. ‘자살’이란 소재를 같이 했을 뿐 전혀 다른 색깔로 만들어진 세 이야기는 그러나 자살을 어둡고 내밀한 것에서 밝고 경쾌한 리듬으로 끌어낸다. 꿈과 현실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자살을 ‘꿈’의 한 형태로 바꾼 <암흑 속의 세사람>이 로맨스와 SF, 전쟁 스릴러를 뒤섞으며 자살을 한바탕 소동극으로 그린다면 <날아라 닭!>은 우연한 사건으로 인해 자살하지 못한 한 남자의 아이러니, <해피버스데이>는 노인의 자살 안에 유쾌한 극적 반전을 심어두었다. 세 이야기의 질감이 모두 달라 한 편의 옴니버스로서 매끈하게 이어지진 않지만 각 영화마다 뒤통수치는 반전의 재미와 독특한 상상력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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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갱이 지구를 움직인다> - 만화적인 상상력이 영화를 움직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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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5<명랑한 갱이 지구를 움직인다 A Cheerful Gang Turns the Earth>는 네 명의 주연급 배우 캐스팅이 먼저 눈길을 끈다. 인간 거짓말탐지기 나루세 역의 오오사와 다카오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Crying out Love in the Center of the World>로 국내에 잘 알려져 있고, <케이티 KT> <눈에게 바라는 것 What the Snow Brings> 등으로 유명한 사토 코이치는 쿄노 역으로 출연한다. 스즈키 교카는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 Welcome Back, Mr. McDonald> <피와 뼈 Blood and Bones> 등으로 국내 관객들에게 얼굴이 잘 알려져 있으며, 마츠다 료타는 <나나 Nana> <사랑의 문 Otakus in Love>로 잘 알려진 마츠다 류헤이의 동생이다.
이사카 고타로의 동명 소설을 영화로 옮긴 <명랑한 갱이 지구를 움직인다>는 <오션스 일레븐 Ocean’s 11> 시리즈처럼 한 분야에 뛰어난 재능을 지닌 여러 명이 힘을 모아 완벽한 범죄를 꾸민다는 설정으로 시작하는 영화이지만 <오션스 일레븐>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는 영화다. 독특한 재능을 지닌 4인조 갱단이 힘들게 훔친 돈을 다른 강도에게 빼앗기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코믹하게 그린 <명랑한 갱이 지구를 움직인다>는 소설을 영화로 옮긴 작품이라기보다는 만화 같은 영화에 더 가깝다. 이사카 고타로의 작품세계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이야기 자체는 다소 헐거운 편이지만, 매력적인 개성을 지닌 캐릭터들과 만담처럼 이어지는 대사, 만화적 상상력이 가득한 컴퓨터그래픽 등이 플롯의 지루함을 보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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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걸> - 여성의 눈으로 바라본 여성의 삶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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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5<데드걸 The Dead Girl>은 죽은 여자(the Dead Girl)를 매개로 엮인 다섯 명의 여자들의 이야기를 스릴러 형식으로 풀어놓는 작품. 저마다 다른 고통을 겪는 여성들의 이야기가 낯선 사람(The Stranger), 자매(The Sister), 아내(The Wife), 어머니(The Mother), 죽은 여자(The Dead Girl) 등 다섯 개의 에피소드에 각각 담겨 있다. 영화는 자매, 아내, 어머니 등 여성의 입장에서만 겪을 수 있는 에피소드를 통해 여성의 삶에 대한 통찰을 보여준다. 배우이자 감독인 카렌 몬크리프는 여성의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해낸 연출로 여성들이 처할 수 있는 상황과 감정들을 설득력있게 묘사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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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실> - 당신이 상상한 미래 그 이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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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5<벡실 Vexille>은 <애플시드 Appleseed>(2004)를 제작하며 미래 시대, 여전사의 모험을 그린 바 있는 소리 후미히코 감독이 또 한번 그려내는 미래 여전사의 모험극. 일본 최초 100% CG 애니메이션으로 3D 애니메이션 공간에 2D 인물들을 섞어두었던 <애플시드>에서 한발 더 나아가 영화 전체를 3D 라이브 애니메이션으로 마감했다. 제임스 카메론의 <타이타닉 Titanic>에서 컴퓨터 그래픽 작업을 담당한 이래, 숱한 드라마와 영화에서 CG를 맡아온 소리 후미히코 감독은 <벡실>을 컴퓨터 그래픽이 만들어낼 수 있는 최대치의 영상미로 그려낸다. 차가운 톤으로 잡아낸 미국 최첨단 미래 도시의 마천루와 시골 촌락을 떠올리게 하는 오래고 낡은 도쿄의 풍광이 기묘한 대조를 이루는 2077년의 미래 풍경이 눈을 잡아 끌고, 스워드 요원 벡실과 그녀를 돕는 마리아가 일본 정부군을 상대로 벌이는 싸움은 박진감 넘치는 액션으로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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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 공포와 코미디의 절묘한 만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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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5<새벽의 황당한 저주 Shaun of the Dead> 류의 코믹 공포영화를 선호하는 관객이라면 쌍수를 들고 환호할 만한 작품이 찾아왔다. <크립 Creep>의 크리스토퍼 스미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세브란스 Severance>는 워크샵 도중 정체불명의 괴한을 만나게 된 회사원들의 이야기를 그린 변종 호러영화다. ‘절단’이라는 영화제목에도 알 수 있듯 <세브란스>는 기본적으로 스플래터 무비의 외형을 띄고 있다. 희생자들은 다리가 잘리고, 머리가 떨어져 나가며, 불에 그을린다. 하지만 크리스토퍼 스미스 감독이 공포를 직조하는 방법은 전통적인 호러영화와 다소 차이가 있다. 예컨대 괴한들에게 쫓기며 숲 속을 도망치는 장면에는 아름다운 바이올린 선율이 흐르고, 괴한들을 향해 발사된 미사일은 어이없게 날라가던 비행기를 맞추는 식이다. 공포와 코미디의 절묘한 만남은 살육이 일어나기 바로 전날, 무기회사 직원들이 나누는 음모론을 모티브 삼아 제대로 구현된다.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치부됐던 무기회사 음모론은 영화 속에 세 차례에 걸쳐 변주되며 이들을 괴롭혀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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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 계> - 인간의 근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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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5<색, 계 Lust, Caution>(이하 <색계>)는 대만 출신의 세계적인 감독 이안이 지난 2000년작 <와호장룡 Crouching Tiger, Hidden Dragon> 이후 7년 만에 중국 만다린어로 제작한 영화다. 관금붕의 <레드 로즈 화이트 로즈 Red Rose White Rose>, 허안화의 <반생연 Eighteen Springs> 등으로 유명한 중국 상하이 출신의 여류 작가 에일린 창의 28페이지 짜리 단편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색계>로 이안 감독은 <브로크백 마운틴 Brokeback Mountain>이후 불과 2년만에 황금사자상을 두 번째로 손에 넣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영화의 제목인 <색계>에서 '색(色)'은 인간의 욕망을 뜻하며, '계(戒)'는 인간의 신중함 혹은 조심스러움을 뜻하는 말. 겉으로 <색계>는 사랑과 섹스를 의미하지만, 이를 넘어 예술과 삶 등 인간의 모든 행동 양식에 적용될 수 있다. 왕치아즈와 이는 처음 그들에게 다가온 서로를 신중하게 경계하지만, 결국 경계를 뛰어넘는 인간의 욕망 그리고 그 안에서 언제든지 튀어나올 준비가 된 경계심으로 인해 두 명 모두 파국으로 치닫는다. 이안 감독은 <색계>의 두 주인공 왕치아즈와 이의 이야기를 통해 고통과 사랑이 공존하는 인간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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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 라이언즈> - For the Boy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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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5<로스트 라이언즈 Lions for Lambs>는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감독 겸 배우 로버트 레드포드의 통산 7편째 장편 극영화다. 로버트 레드포드는 미국 할리우드의 열성적인 민주당 지지자로 잘 알려진 인물. 그러나 연출 데뷔작 <보통 사람들 Ordinary People>부터 가장 최근작 <베가 번스의 전설 The Legend of Bagger Vance>(2000)까지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강한 정치색을 띤 현재형의 영화를 찾아볼 수는 없었다. 결국 미국의 일방적인 침략으로 귀결된 아프가니스탄 내전 소재의 <로스트 라이언즈>는 다분히 선동적인 느낌까지 풍기는 정치 드라마다. 정치적 야심으로 똘똘 뭉친 공화당 상원의원, 특종을 원하는 유명 저널리스트,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고뇌하는 대학 교수. 영화는 이렇게 세 명의 유력 인사(decision maker)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그의 확실한 목소리를 낸다. 다름아닌 '테러와의 전쟁' 이라는 명분하에 미국은 전세계적으로 불필요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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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버터플라이> - 산산조각난 아메리칸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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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5미국에서는 ‘산산조각난(Shattered)’이라는 제목으로 공개된 <더 버터플라이 Butterfly on a Wheel>의 원제는 알렉산더 포프의 시 ‘Epistle to Dr. Arbuthnot’ 중 ‘who breaks a butterfly upon a wheel’이라는 구절에서 따온 것이다. 이 구절은 사소하거나 중요하지 않은 결과를 위해 엄청난 노력을 쏟는 것을 의미하며, ‘breaking on the wheel’은 뼈가 부러지는 고통을 주는 고문을 가리킨다. 라이언이 랜달에게 고통을 주는 방식을 설명하는 제목인 동시에 이유를 간접적으로 언급하는 제목인 것이다. 완벽한 삶을 살고 있는 중산층 가장을 상대로 24시간의 무모한 게임을 시작한 반사회적 성격의 납치범. 납치를 소재로 한 스릴러영화로서는 평범한 설정이지만, 작품이 지니고 있는 긴장감과 박진감은 예사롭지 않다. 영리하게 짜여진 시나리오에 배우들의 연기 조화도 안정적이고, 결말 부분에 감춰 놓은 반전도 흥미롭다. 반전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모든 영화가 그렇듯 <더 버터플라이>를 재미있게 보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적은 스포일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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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블 앤 섹스> - 그와 그녀의 사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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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5<트러블 앤 섹스 Love Stinks>(1999)는 첫눈에 반해 동거를 시작했지만 서로의 단점을 발견하면서 마음이 틀어진 두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세스와 첼시아는 꼼꼼한 성격, 자상한 마음씨를 가졌다며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상이한 결혼관, 자잘한 성격차이로 차츰 등을 돌리게 된다. 스탠드업 코미디언 출신인 제프 프랭클린 감독은 세스와 첼시아의 직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이들의 불협화음을 묘사해 나간다. 시트콤 작가 세스가 집안에서 있었던 해프닝을 모두 각본으로 옮겨 무대에 재현되는 장면이나, 홈 데코레이터였던 첼시아가 세스의 집안을 자기 마음대로 바꿔버리는 장면은 자연스런 웃음을 유발시킨다. 하지만 <트러블 앤 섹스>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지극히 남성중심적인 시각으로 묘사돼 아쉬움을 남긴다. 결혼에 목을 맨 첼시아는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자 세스의 집과 재산을 빼앗으려는 악녀의 전형을 보이고, 첼시아의 여자친구들은 남자를 그저 돈으로 보는 스테레오 타입의 캐릭터가 대다수다. 8년 만에 지각 개봉하는 <트러블 앤 섹스>는 모델 계의 흑진주라 불리는 타이라 뱅크스가 첼시아의 친구인 홀리로 얼굴을 비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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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주차 개봉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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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1. 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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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 테러와의 전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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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9<킹덤 The Kindgom>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배경으로 테러범과 미국 FBI 요원들의 팽팽한 대결을 그린 액션영화다. 그러나 <킹덤>은 스펙터클한 액션 신보다는 증거를 통해 테러범의 실체에 다가가는 정의로운 FBI 요원들의 치밀한 수사 과정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 양쪽 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테러범을 끝까지 쫓는 FBI 요원들의 활약이 숨가쁘게 펼쳐진다. 이들을 성가진 존재로 여겼다가 점차 이들의 정의감에 동화되어 수사에 협조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가지 형사의 이야기가 덧붙여지면서 영화의 내용은 더욱 풍성해진다. 정의감에 불타는 FBI 요원들의 활약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건 액션 신. 영화의 도입 부, 도시 일부를 날려버릴 듯 강력한 폭발 장면과 영화의 후반부, FBI 요원들과 테러범들 사이의 치열한 총격전은 액션영화다운 쾌감을 선사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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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희 immerblau@movielink.co.kr
원빈, 후카다 교코 주연의 드라마 시리즈 <프렌즈>를 연상시키는 한일 합작영화 <첫눈>은 일본에 온 한국 남자 고등학생과 교토에 살고 있는 여자 고등학생의 사랑을 그린 청춘 멜로드라마다. 한국과 일본의 제작사가 공동 제작하고 양국의 스탭이 힘을 합쳤다는 제작 방식뿐만 아니라 국경을 넘은 문화 교류와 사랑의 교감을 다뤘다는 영화 내용까지 합작영화의 전형을 따르고 있다. 양국의 젊은 스타 배우들이 등장하지만 영화는 오래된 통속 청춘영화를 연상시킨다. 선량한 인물들과 현실적 갈등이라고는 먼지만큼도 없는 말끔한 연인 관계, 두 사람을 갈라 놓는 운명적 사건, 결국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판명 나는 오해, 무조건적인 믿음과 기다림 등 절대적인 사랑에 대한 순진무구한 태도는 영화에 대한 호불호를 명백하게 구분시킨다.
<첫눈> - 한일 친선 문화교류 멜로드라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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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9원빈, 후카다 교코 주연의 드라마 시리즈 <프렌즈>를 연상시키는 한일 합작영화 <첫눈>은 일본에 온 한국 남자 고등학생과 교토에 살고 있는 여자 고등학생의 사랑을 그린 청춘 멜로드라마다. 한국과 일본의 제작사가 공동 제작하고 양국의 스탭이 힘을 합쳤다는 제작 방식뿐만 아니라 국경을 넘은 문화 교류와 사랑의 교감을 다뤘다는 영화 내용까지 합작영화의 전형을 따르고 있다. 양국의 젊은 스타 배우들이 등장하지만 영화는 오래된 통속 청춘영화를 연상시킨다. 선량한 인물들과 현실적 갈등이라고는 먼지만큼도 없는 말끔한 연인 관계, 두 사람을 갈라 놓는 운명적 사건, 결국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판명 나는 오해, 무조건적인 믿음과 기다림 등 절대적인 사랑에 대한 순진무구한 태도는 영화에 대한 호불호를 명백하게 구분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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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석 kave@movielink.co.kr
<식객>은 2002년 동아일보에 연재된 허영만의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이 연재만화는 단행본으로 발행되어 54만 부라는 판매부수를 올렸으며, 최근에는 인터넷에 올려져 회 당 조회 수 20만 건을 상회하는 식지 않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영화 <식객>은 조선 말기부터 현재를 오가며 한국 최고의 맛의 제왕의 자리에 올라서기 위해 진검 승부를 벌이는 성찬과 봉주의 대결에 초점을 맞춘다. <식객>은 <베사메무쵸> <파랑주의보>의 전윤수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다.
하지만 극 초반 요리 대회에서 보여지는 황복회, 육회, 구절판, 도미면, 화양적 등 화려하고 입맛 당기게 하는 한국 전통 음식들의 조리 과정은 <식객>이 큰 신경을 쓴 부분. 성찬과 봉주 역의 김강우와 임원희는 이 장면들을 위해 요리 전문 학원에서의 고된 연습을 통해 적어도 겉으로는 완벽한 요리사로 거듭나기도 했다.
<식객> - 맛 대 맛, 최고를 찾아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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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9<식객>은 2002년 동아일보에 연재된 허영만의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이 연재만화는 단행본으로 발행되어 54만 부라는 판매부수를 올렸으며, 최근에는 인터넷에 올려져 회 당 조회 수 20만 건을 상회하는 식지 않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영화 <식객>은 조선 말기부터 현재를 오가며 한국 최고의 맛의 제왕의 자리에 올라서기 위해 진검 승부를 벌이는 성찬과 봉주의 대결에 초점을 맞춘다. <식객>은 <베사메무쵸> <파랑주의보>의 전윤수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다.
하지만 극 초반 요리 대회에서 보여지는 황복회, 육회, 구절판, 도미면, 화양적 등 화려하고 입맛 당기게 하는 한국 전통 음식들의 조리 과정은 <식객>이 큰 신경을 쓴 부분. 성찬과 봉주 역의 김강우와 임원희는 이 장면들을 위해 요리 전문 학원에서의 고된 연습을 통해 적어도 겉으로는 완벽한 요리사로 거듭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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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상준 birdcage@movielink.co.kr
하드보일드 탐정소설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제임스 엘로이의 동명 소설을 영화로 옮긴 <블랙 달리아 The Black Dahlia>는 2006년 베니스국제영화제를 통해 처음 공개된 후 끊임없는 혹평에 시달렸다. 가장 큰 문제점은 복잡한 플롯이 엉성하게 이어져 작품의 초점이 흐릿하다는 점이었다. 영화가 시작하고 30분이 지나도록 블랙 달리아 사건은 등장하지 않고 감독은 두 주인공이 다른 사건에 매달리고 있는 과정을 집중적으로 보여준다. 블랙 달리아 사건을 수사하기 시작하기 전부터 복잡한 인물관계가 제시되지만 사건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정리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감독이 중점적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블랙 달리아 사건이 아니라 두 주인공의 관계와 이들이 수사하는 대상들이기 때문이다. 브라이언 드 팔마는 복잡한 실타래를 푸는 데는 관심이 없는 듯 줄곧 사건들을 나열하기만 한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관객들은 아마 리를 둘러싼 여러 가지 의문점들이 풀리지 않았음에 대해 불쾌해 할지도 모른다.
<블랙 달리아> - 브라이언 드 팔마의 또 하나의 실패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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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9하드보일드 탐정소설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제임스 엘로이의 동명 소설을 영화로 옮긴 <블랙 달리아 The Black Dahlia>는 2006년 베니스국제영화제를 통해 처음 공개된 후 끊임없는 혹평에 시달렸다. 가장 큰 문제점은 복잡한 플롯이 엉성하게 이어져 작품의 초점이 흐릿하다는 점이었다. 영화가 시작하고 30분이 지나도록 블랙 달리아 사건은 등장하지 않고 감독은 두 주인공이 다른 사건에 매달리고 있는 과정을 집중적으로 보여준다. 블랙 달리아 사건을 수사하기 시작하기 전부터 복잡한 인물관계가 제시되지만 사건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정리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감독이 중점적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블랙 달리아 사건이 아니라 두 주인공의 관계와 이들이 수사하는 대상들이기 때문이다. 브라이언 드 팔마는 복잡한 실타래를 푸는 데는 관심이 없는 듯 줄곧 사건들을 나열하기만 한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관객들은 아마 리를 둘러싼 여러 가지 의문점들이 풀리지 않았음에 대해 불쾌해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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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석 kave@movielink.co.kr
<히어로 Hero>는 지난 2001년 일본 후지TV에서 11부작으로 방영된 동명의 TV 시리즈를 6년만에 스크린으로 되살린 작품이다. 방영 당시 평균 시청률 34.4%라는 폭발적인 인기를 기록한 <히어로>는 권위와 엄숙의 상징인 일본 검찰청을 무대로, 검사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외모와 태도를 가진 검사 쿠리우 코헤리의 좌충우돌기다. 중학교 졸업 후 검정고시와 사법고시를 통해 검사가 된 쿠리우는 홈쇼핑에 중독된, 정장 대신 낡은 점퍼와 청바지 차림을 고집하는 캐릭터다. 처음 쿠리우가 검찰청으로 불려왔을 때, 다른 동료들은 쿠리우를 무시했지만, 그의 정의와 진실에 대한 눈물겨운 진심을 알아채고 그를 동료로 받아들이기에 이른다. 다름 아닌, 학력과 인맥 등이 지배하는 일본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다.
일본 최고의 아이돌 스타인 기무라 타쿠야 외에도 마츠 다카코, 아베 히로시, 오츠카 네네 등 영화판 <히어로>에는 드라마의 오리지널 멤버들이 100% 그대로 합류했다. 이미 12부에 걸쳐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춰온 탓에, 이들의 파트너십은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며, 내러티브와 캐릭터, 연출 스타일 등 거의 모든 것이 드라마와 동일하다. 이는 극장판 <히어로>의 최대 장점인 동시에 최대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당신이 이미 드라마를 접한 상태라면 환호하고 즐거워하며 <히어로>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번이 첫 경험이라면 극장판 <히어로>는 알쏭달쏭하고 고만고만한 일본 액션 코미디처럼 보여질 수도 있다.
<히어로> - 쿠리우 검사, 거침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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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7.10.29<히어로 Hero>는 지난 2001년 일본 후지TV에서 11부작으로 방영된 동명의 TV 시리즈를 6년만에 스크린으로 되살린 작품이다. 방영 당시 평균 시청률 34.4%라는 폭발적인 인기를 기록한 <히어로>는 권위와 엄숙의 상징인 일본 검찰청을 무대로, 검사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외모와 태도를 가진 검사 쿠리우 코헤리의 좌충우돌기다. 중학교 졸업 후 검정고시와 사법고시를 통해 검사가 된 쿠리우는 홈쇼핑에 중독된, 정장 대신 낡은 점퍼와 청바지 차림을 고집하는 캐릭터다. 처음 쿠리우가 검찰청으로 불려왔을 때, 다른 동료들은 쿠리우를 무시했지만, 그의 정의와 진실에 대한 눈물겨운 진심을 알아채고 그를 동료로 받아들이기에 이른다. 다름 아닌, 학력과 인맥 등이 지배하는 일본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다.
일본 최고의 아이돌 스타인 기무라 타쿠야 외에도 마츠 다카코, 아베 히로시, 오츠카 네네 등 영화판 <히어로>에는 드라마의 오리지널 멤버들이 100% 그대로 합류했다. 이미 12부에 걸쳐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춰온 탓에, 이들의 파트너십은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며, 내러티브와 캐릭터, 연출 스타일 등 거의 모든 것이 드라마와 동일하다. 이는 극장판 <히어로>의 최대 장점인 동시에 최대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당신이 이미 드라마를 접한 상태라면 환호하고 즐거워하며 <히어로>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번이 첫 경험이라면 극장판 <히어로>는 알쏭달쏭하고 고만고만한 일본 액션 코미디처럼 보여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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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상준 birdcage@movielink.co.kr
<투야의 결혼 Tuya’s Marriage>의 이야기는 단출하다. 전 남편까지 부양하겠다는 남자와 결혼하려는 투야의 혼담 이야기가 이야기의 거의 대부분을 이룬다. 간혹 낯선 이들이 그녀와 혼담을 논하러 오고 가고 대다수의 나날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시간 동안 투야는 묵묵히 노동할 뿐이다. 양을 치고, 물을 긷고, 음식을 만들고 또 먹으며 아이들을 키운다. 이 세계에서 결혼은 단 하나의 목표로만 움직인다. 그것은 바로 생존의 법칙. 투야를 비롯한 내몽골 유목민 대부분은 생존의 법칙을 따라 결혼하고 이혼하며 집안의 울타리를 세운다.
<투야의 결혼>을 투박한 삶의 복판으로 가져간 가장 큰 몫을 한 건 물론 내몽골의 척박한 풍광. 바싹 말라 모래 바람이 서걱이고 눈으로 꽁꽁 얼어붙은 내몽골의 황량한 풍광이 생존을 향한 인간의 투지를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월식 Lunar Eclipse> <에르메이의 이야기 The Story Of Ermei>에 이어 세 번째 연출작인 <투야의 결혼>까지, 왕 취엔안 감독의 작품 모두에 출연한 여주인공 위난은 생명력 넘치는 내몽골 여성의 올곧은 심성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또한 남편 바터와 매사 문제 덩어리인 투야의 친구 썬거를 연기한 두 비전문 배우들의 꾸밈없는 연기도 영화를 풍성히 했다. 독일 출신 촬영감독 루츠 레터메이어가 핸드헬드와 클로즈업을 오가며 담아낸 투야와 내몽골의 풍광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투야의 결혼>은 올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수상작. 거친 자연을 살아가는 이들의 투쟁에 가까운 삶을 그리지만 유머가 넉넉하다는 것도 <투야의 결혼>의 장점 중 하나다.
<투야의 결혼> - 생존은 고귀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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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9<투야의 결혼 Tuya’s Marriage>의 이야기는 단출하다. 전 남편까지 부양하겠다는 남자와 결혼하려는 투야의 혼담 이야기가 이야기의 거의 대부분을 이룬다. 간혹 낯선 이들이 그녀와 혼담을 논하러 오고 가고 대다수의 나날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시간 동안 투야는 묵묵히 노동할 뿐이다. 양을 치고, 물을 긷고, 음식을 만들고 또 먹으며 아이들을 키운다. 이 세계에서 결혼은 단 하나의 목표로만 움직인다. 그것은 바로 생존의 법칙. 투야를 비롯한 내몽골 유목민 대부분은 생존의 법칙을 따라 결혼하고 이혼하며 집안의 울타리를 세운다.
<투야의 결혼>을 투박한 삶의 복판으로 가져간 가장 큰 몫을 한 건 물론 내몽골의 척박한 풍광. 바싹 말라 모래 바람이 서걱이고 눈으로 꽁꽁 얼어붙은 내몽골의 황량한 풍광이 생존을 향한 인간의 투지를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월식 Lunar Eclipse> <에르메이의 이야기 The Story Of Ermei>에 이어 세 번째 연출작인 <투야의 결혼>까지, 왕 취엔안 감독의 작품 모두에 출연한 여주인공 위난은 생명력 넘치는 내몽골 여성의 올곧은 심성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또한 남편 바터와 매사 문제 덩어리인 투야의 친구 썬거를 연기한 두 비전문 배우들의 꾸밈없는 연기도 영화를 풍성히 했다. 독일 출신 촬영감독 루츠 레터메이어가 핸드헬드와 클로즈업을 오가며 담아낸 투야와 내몽골의 풍광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투야의 결혼>은 올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수상작. 거친 자연을 살아가는 이들의 투쟁에 가까운 삶을 그리지만 유머가 넉넉하다는 것도 <투야의 결혼>의 장점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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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녜스 fatcat@movielink.co.kr
<다운 인 더 밸리 Down In the Valley>는 카우보이 복장을 한 할랜을 주인공으로 떠돌이로 자유롭게 살았던 서부 개척 시대 카우보이들의 삶에 대한 향수를 담아낸다. 서부 개척 시대의 중심이었던 서부 LA의 한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현대의 카우보이란 어떤 것인가를 보여주려는 것. 할랜은 카우보이 의상을 걸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모텔방에서 서부극의 대사를 끊임없이 외우면서 현대의 카우보이로 재탄생한다. 허리춤에 권총을 차고 광활한 서부를 달리던 카우보이의 자유로운 정신은 직업도 팽개치고 세상을 떠도는 할랜의 삶의 태도와 닮아있다. 영화는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서부로 서부로 달려간 카우보이들의 정신을 할랜을 통해 현재에 매력적으로 되살려낸다. <파이트 클럽 Fight Club> <페인티드 베일 The Painted Veil>의 에드워드 노튼이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현대의 카우보이 할랜을 연기했다.
<다운 인 더 밸리> - 현재를 살아가는 카우보이의 초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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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9<다운 인 더 밸리 Down In the Valley>는 카우보이 복장을 한 할랜을 주인공으로 떠돌이로 자유롭게 살았던 서부 개척 시대 카우보이들의 삶에 대한 향수를 담아낸다. 서부 개척 시대의 중심이었던 서부 LA의 한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현대의 카우보이란 어떤 것인가를 보여주려는 것. 할랜은 카우보이 의상을 걸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모텔방에서 서부극의 대사를 끊임없이 외우면서 현대의 카우보이로 재탄생한다. 허리춤에 권총을 차고 광활한 서부를 달리던 카우보이의 자유로운 정신은 직업도 팽개치고 세상을 떠도는 할랜의 삶의 태도와 닮아있다. 영화는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서부로 서부로 달려간 카우보이들의 정신을 할랜을 통해 현재에 매력적으로 되살려낸다. <파이트 클럽 Fight Club> <페인티드 베일 The Painted Veil>의 에드워드 노튼이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현대의 카우보이 할랜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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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10월4주 개봉영화
정보공유/영화
2007. 10. 25. 14:39
2007년 10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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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26일 |
등록일 2007.10.22구구절절히 줄거리를 나열하기는 했지만, < M >(이하 '엠')은 사실 일반적인 내러티브로 진행되는 영화는 아니다. <첫사랑> <인정사정 볼것 없다> <형사:Duelist>의 이명세 감독의 신작 <엠>은 그의 그 동안의 영상미학의 실험이 최고치에 달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엠>은 주인공 한민우가 과거의 첫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명세 감독은 지극히 일반적일 수도 있는 이 이야기를 철저히 알쏭달쏭 미스터리하게 풀어간다. 시간과 공간 따위는 애당초 이 영화에서 중요하지 않다. <엠>은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오가며, 철저히 민우의 기억('M'emory)과 꿈(drea'M')을 자유롭게 유영한다. 화려한 색채와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채워진 <형사:Duelist>와는 달리 <엠>은 어둠과 빛의 오묘한 조화가 인상적이다. 더 나아가 빛과 어둠은 <엠>을 지배하는 중요한 요소다. 극 중 민우의 공간은 언제나 어둠과 그림자가 지배하는 곳. 이곳을 밖의 밝은 빛이 서서히 침잠함에 따라, 민우는 서서히 잃었던 과거 기억의 세계로 점차 다가간다. 배우들의 연기도 수준급이다. <형사:Duelist>에서 '슬픈 눈' 역할로 이명세 감독과 첫 인연을 맺은 강동원은 최소화된 대사 대신 눈빛과 분위기만으로 아련한 기억의 여행을 떠나는 한민우 역할을 잘 소화해냈으며, 단지 피사체에 그치는 역할이지만 이연희와 공효진의 연기도 좋다. 물론 <엠>의 화려한 외피와 놀라운 미학적 실험에 비해 불친절하고 상징으로 일관한 시나리오는 눈에 밟히며, 극적인 모티프도 다분히 맥빠지게 느껴질 수 있겠다. 하지만, 뭐 어쩔 것인가. 이명세 감독에게 '우리들'의 일반적인 내러티브를 요구하는 것은 애당초 무리였을지도 모르는 일이니. ![]() 태상준 birdcage@movielink.co.kr
등록일 2007.10.22독일영화 <포 미니츠 Vier Minuten>는 2004년 세상을 떠난 실존인물 거트루드 크뤼거의 삶을 토대로 제작된 작품이다. 피아노를 가르치는 스승과 제자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음악을 소재로 한 여타 휴먼 드라마와는 사뭇 다르다. 인위적인 감동이 목표가 아니라 캐릭터의 사실성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포 미니츠>가 흥미로운 것은 두 명의 대비되는 인물이다. 원칙주의자에 클래식 음악만 고집하는 노년의 크뤼거 선생과 제멋대로인 제니는 피아노라는 공통분모를 제외하면 물과 기름 같은 사이다. 두 사람이 갖고 있는 또 하나의 공통점은 과거의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는 점이다. 크뤼거에게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사망한 연인에 대한 죄책감이 떠나지 않고 있으며 제니에게는 아버지의 범죄에 대한 증오가 마음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이렇게 전혀 다른 두 인물을 연결시켜주는 것은 피아노에 대한 애정이다. 비록 크뤼거와 제니가 피아노로 표현하고 싶어하는 것은 다르지만 ‘취향’의 간극은 음악에 대한 열정과 서로에 대한 이해로 메워진다. 영화의 마지막 ‘4분’은 그런 이유에서 이 영화의 전부라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
등록일 2007.10.22<오다기리 죠의 도쿄타워>는 일본작가 릴리 프랭키의 자전 소설 [도쿄타워- 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를 원작으로 한 작품. 2005년 출간돼 200만 부의 판매고를 올린 베스트셀러 원작 소설은 이후 인기를 등에 업고 TV 드라마와 연극으로 장르를 확대해갔다. 그리고 다시 영화로 영역을 넓혔다. 영화 프로젝트의 메가폰을 잡은 이는 마츠오카 조지 감독. <안녕, 쿠로 Sayonara, Kuro>를 통해 인간과 개의 우정을 잔잔한 감동극으로 만들어낸 그는 <오다기리 죠의 도쿄타워>를 ‘눈물 없인 볼 수 없는’ 아들과 엄마의 진한 우정으로 가득 채웠다. 원작의 인기에 감동 드라마의 ‘가슴 찡한’ 코드가 덧붙여져 <오다기리 죠의 도쿄타워>는 또 한번 일본 열도를 뜨겁게 했다. 지난 4월 일본 개봉한 <오다기리 죠의 도쿄타워>는 10주간의 장기 상영을 통해 18억 2천만 엔의 흥행 수입을 기록, 상반기 흥행 Top 10에 이름을 올렸다. 단순 구성된 영화의 따분함을 달래는 건 배우들의 호연. 어떤 상황에서든 미소를 잃지 않는 씩씩한 엄마를 연기한 키키 키린은 <오다기리 죠의 도쿄타워>를 신선하게 만드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1970년 모리사키 아즈마 감독의 <남자는 괴로워 His Tender Love>로 데뷔한 이후 일본의 ‘국민 배우’로 불리며 오랜 세월 연기와 함께 해온 키키 키린은 ‘무한 긍정 에너지’로 넘쳐나는 마사야의 엄마를 완벽하게 묘사한다. 실제 아버지 없이 어머니와 단둘이 살아온 오다기리 죠 역시 키키 키린과 함께 영화에 힘을 보탰다. 그는 어머니를 향한 깊은 사랑의 감정을 애절하게 표현해낸다. 키키 키린의 실제 딸인 배우 우치다 야야코가 키키 키린의 청춘 시절을 연기해 현실성을 더욱 보탠 <오다기리 죠의 도쿄타워>에는 마츠 다카코, 테라지마 스스무, 미야자키 아오이 등 숱한 인기 배우들이 조, 단역으로 함께 했다. ![]()
등록일 2007.10.22<펀치레이디>는 가정폭력에 시달려온 주부 하은이 울분을 참지 못하고 남편과 맞서 싸우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그녀가 선택한 방법은 바로 이종격투기. 평생 운동이라곤 해본 적 없는 가정주부가 이종격투기 선수로 변신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이 영화 속에서 다뤄진다. 우선 하은의 코치를 맞게 된 수현의 고군분투는 눈물겹다. 하은에게 제대로 된 격투기 기술을 가르쳐주기 위해 온 몸이 성할 날이 없는 수현은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로 흐르는 영화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남편 주창이 하은의 도장에 들려 비아냥거리는 장면이나, 하은이 가는 곳마다 남편에게 대적한다며 싸늘한 시선을 받는 장면은 무모할 것처럼 보이는 하은의 여정에 자연스런 응원을 보내게 된다. ![]() 김영서 nodata@movielink.co.kr
등록일 2007.10.22<도로로 Dororo>는 ‘일본 만화의 아버지’ ‘만화의 신’이라 불리는 데츠카 오사무의 만화 원작을 영화로 옮겨낸 작품. [철완 아톰] [밀림의 왕 레오] [블랙 잭] [메트로폴리스] 등 주옥 같은 만화를 그려낸 데츠카 오사무가 1967년부터 2년여 동안 작업한 [도로로]는 요괴와 인간의 사투를 통해 전란 시대의 계급 투쟁, 요괴와의 싸움을 통해 자아를 찾아가는 한 남자의 자아 성찰기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만화의 진지한 무게를 떠나 요괴와 벌이는 기괴한 모험극으로서의 매력을 듬뿍 담고 있던 [도로로]는 1969년 후지 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방송되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만화가 TV 애니메이션을 거친 지 얼마되지 않아 영화로 만들어지는 일본의 관례와 달리, 다양한 요괴와의 결투를 실사로 모두 표현하기 힘들었던 탓에 [도로로]는 연재가 시작된 지 40년이 지나서야 영화로 옮겨졌다. 영화 <도로로>는 <해충 Harmful Insect> <카나리아 Kanaria> 등을 통해 독특한 영화 세계를 구축해온 시오타 아키히코 감독이 연출을 맡아 전란 시대를 살아낸 다양한 인물의 복잡한 심리 상태를 묘사한다. ![]()
등록일 2007.10.222006 서울독립영화제와 2007 전주국제영화제, 12회 부산국제영화제를 거친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가 처음 공개된 지 거의 1년 만에 정식으로 개봉된다. 여러 영화제를 거치며 조금씩 편집 과정을 거친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의 개봉 필름은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서 상영됐던 것과 동일하다. 편집이 일부 달라지기는 했지만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가 품고 있는 함의는 변함이 없다.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가 응시하는 것은 현재를 살고 있는 청춘의 한 단면이다. 무분별한 폭력, 왕따, 은둔형 외톨이, 인터넷 여론 폭력 등 21세기 청춘의 어두운 단면이 제휘와 표를 중심으로 하나씩 드러난다. 이들에게 폭력은 성장에 필수적인 하나의 관문이다. 두 사람은 폭력의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다.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가 그리는 오늘날의 청춘은 폭력의 자기장을 통과하며 성장한다. 누군가는 폭력의 피해자가 되기도 하고, 누군가는 가해자가 되기도 하며, 누군가는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가 된다. ![]() 고경석 kave@movielink.co.kr
등록일 2007.10.22<뒤로 가는 연인들 The Rules of Attraction>은 <아메리칸 사이코 American Psycho>의 원작자 브렛 이스턴 엘리스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청춘영화. 영화는 대학생들의 혼란스러운 사랑의 방정식을 필름을 거꾸로 돌리는 역회전과 고속 촬영, 교차 편집 등의 카메라 장난을 이용해 재기발랄하게 묘사해낸다. 술과 마약, 섹스에 중독된 채 삶의 공허함과 어긋난 사랑으로 인한 절망감을 드러내는 희망없는 청춘들의 구질구질한 인생이 화려한 카메라 장난으로 가벼운 즐길거리로 탈바꿈한다. 그렇다고 해서 <뒤로 가는 연인들>이 전혀 매력적이지 않은 것은 아니다. 지금은 할리우드 스타 대열에 합류한 배우들의 초기 모습을 보는 즐거움은 꽤 쏠쏠하다. <일루셔니스트 The Illusionist> <엘리자베스 타운 Elizabeth Town> <척 앤 래리 I NOw Pronounce You Chuck and Larry> 등에 출연, 주연급으로 성장한 제시카 비엘, 영화 <펄스 Pulse>, TV 시리즈 <로스트 Lost> 등으로 주목받는 이안 섬머핼더, <도슨의 청춘일기 Dawson's Creek>로 스타덤에 오른 제임스 반 데어 빅 등의 순진하고 청순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 최상희 immerblau@movielink.co.kr
등록일 2007.10.22<욕망의 거미줄: 시세이 2 Si-Sei 2>(이하 ‘시세이 2’)는 일본 핑크영화의 4대 천왕이라 불리는 제제 다카히사 감독이 만든 에로틱스릴러물이다. 인서트 컷으로 등장하는 일본 도쿄 시민들의 모습을 제외하고, 실질적인 영화의 출연진은 단 두 명. 아름다운 피부를 가진 여인 아메미아와 안마사 세이즈가 72분이라는 러닝타임 동안 ‘문신’을 소재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영화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세이 2>의 가장 큰 문제는 이들이 나누는 대화가 선문답에 가깝다는 데 있다. 문신에 관한 전설을 물어보면, 문신의 매력을 대답하는 식이라 어지간한 집중력을 가지지 않으면 이들의 대화를 놓치기 십상이다. 하지만 제제 다카히사 감독이 아메미아와 세이즈의 관계를 미묘하게 비틀어 놓기 시작하면서 <시세이 2>에는 자연스런 긴장감이 형성된다. 아메미아는 세이즈에게 납치된 사람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의 권리를 요구해나가기 시작한 것. 세이즈의 과거에 대해 말하고, 문신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하는 아메미아의 모습을 보면서 이들이 평범한 사이가 아니라는 복선이 넌지시 깔아진다. <시세이 2>는 살색 영상이 가득한 핑크영화를 기대했던 관객이라면 실망할 공산이 큰 작품이지만, 문신을 소재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다른 스릴러물과 차별점을 가지기에는 충분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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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10월 3주차 개봉영화
정보공유/영화
2007. 10. 1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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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19일 |
등록일 2007.10.15<어깨너머의 연인>은 <처녀들의 저녁식사> <싱글즈>에 이은 여자들의 결혼과 사랑, 일에 대한 2007년 한국 현재의 보고서다. 20대 중, 후반 미혼 여성에 초점을 맞춘 <처녀들의 저녁식사>와 <싱글즈>와는 달리 <어깨너머의 연인>은 32세의 판이한 성격과 가치관의 두 여자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정완은 미혼으로 프리 섹스를 즐기지만 가치관은 다소 보수적이다. 그녀는 자신을 따르는 유부남과 연하남과 달콤한 일탈을 즐기지만, 이들과 결혼으로 나아갈 생각은 전혀 없다. 반면 그 누구보다도 자유스러워 보였던 희수는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고 깊게 좌절한다. 영화는 두 주인공인 정완과 희수의 극렬한 대비를 통해 20대와 30대를 아우르는 여성의 공감대를 공략하려고 한다. ![]() 태상준 birdcage@movielink.co.kr
등록일 2007.10.15장진 감독이 쓰고 신인 라희찬 감독이 연출한 <바르게 살자>는 상황 코미디다. 융통성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고지식한 정도만이라는 캐릭터가 은행 강도 모의 훈련에서 강도를 맡게 되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다. 이런 식의 코미디는 캐릭터가 선명하고 상황이 극단적으로 치달을수록 긴장감이 쌓인다. <바르게 살자>는 이런 공식에 충실하다. 경찰 서장에게조차 위반 딱지를 서슴없이 떼는 정도만의 고지식함을 영화 첫머리에서 확실하게 관객들에게 각인시킨 후, 경찰 서장이 정도만을 불러 강도 역을 맡기자 나오면서 "후회하실 텐데"라고 중얼거리는 장면을 통해 영화의 전개방향을 슬쩍 흘려놓는다. 그리고 드디어 은행 강도를 연기하게 된 정도만은 철저한 준비를 바탕으로 은행 강도 역을 진짜 은행 강도처럼 해낸다. 여기에 은행 강도 모의 훈련 상황이 생방송으로 전국에 생중계 되는 엉뚱한 사건이 끼어들면서 영화는 더욱 흥미진진해진다. ![]() 최상희 immerblau@movielink.co.kr
등록일 2007.10.15박종원 감독의 <영원한 제국>을 연상시키는 궁중 미스터리 스릴러 <궁녀>는 지금껏 사극에서 조연이나 단역에 지나지 않았던 궁녀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독특한 소재의 작품이다. 궁중 내 살인사건을 추적해 가는 과정을 통해 궁궐 내 여자들의 욕망과 권력을 둘러싼 음모를 그린다는 점에서 <궁녀>는 여타 사극과 분명한 차별성을 갖는다. 스릴러 장르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호러 영화의 장치들을 곳곳에 배치한 점도 이색적이다. 남성 중심의 유교주의적 세계관을 담은 사극에서 벗어나 변변한 사료 하나 남아 있지 않은 궁녀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만으로도 <궁녀>의 시도는 충분히 좋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궁녀>가 흥미로운 것은 단지 소재주의적 측면 때문만은 아니다. 욕망하는 것 자체가 금지돼 있던 궁궐 내에서 다양한 계층의 여자들이 자신의 욕망을 실현시키기 위해 암투를 벌이는 모습은 왕권을 둘러싼 전쟁만큼이나 흥미진진하다. ![]() 고경석 kave@movielink.co.kr
등록일 2007.10.15비디오 게임 <바이오해저드 Biohazard>를 영화화한 <레지던트 이블 Resident Evil> 시리즈가 드디어 3편을 맞았다. <레지던트 이블 3 Resident Evil: Extinction>의 무대가 되는 곳은 사람의 자취라곤 찾아볼 수 없는 미국 네바다 주의 한 사막. 1편의 지하 연구소, 2편의 라쿤 시티와 비교해 본다면 스케일이 더욱 방대해진 셈이다. 전작 <레지던트 이블 2 Resident Evil: Apocalypse>는 원작 게임의 스토리를 대폭 수용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레지던트 이블 3>는 기본적인 세계관과 등장인물만을 뼈대로 삼았을 뿐 내용 상으로 한 편의 외전에 가깝다. 게임 속에 등장하는 까마귀 떼는 CG로 멋지게 구현되지만, 앨리스를 비롯한 수호대가 좀비를 처단하는 장면부터 <바이오해저드> 시리즈 특유의 음습함이 모두 사라진다. 뜨거운 태양 아래 수호대가 일사 분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은 한편의 전쟁영화를 보는 듯하며, 적들을 제압하며 일대 활극을 벌이는 장면은 액션영화의 그것과 다를 바 없다. ![]() 김영서 nodata@movielink.co.kr
등록일 2007.10.15<올 어바웃 러브 It's All About Love>는 데뷔작 <셀러브레이션 Celebration>(1998) 으로 전세계 평단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던 덴마크 출신 토마스 빈터베르그가 2003년에 만든 작품이다. <셀러브레이션>은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이 주창한 '도그마 95' 원칙에 충실하면서도 가부장적 사회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내용으로 호평을 받은 영화. '도그마 95'란 실제 세계를 그대로 담기 위해 현장 촬영, 동시녹음, 핸드헬드, 장르영화 금지 등을 내용으로 한 10계명을 그대로 따르겠다는 선언. 도그마 그룹의 일원인 토마스 빈터베르그 감독은 그러나 <올 어바웃 러브>를 <셀러브레이션>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냈다.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설정한 점, 세트장을 충분히 활용한 점, 핸드헬드보다 정지된 카메라를 선호한 점 등은 도그마 선언에 위배되는 내용이다. 그러나 영화의 메시지와 형식은 조화를 이루지 못한 채 삐그덕거린다. 이혼서류에 도장만 찍으면 남이 될 부부가 갑자기 뜨거운 사랑으로 불타오르는 이야기 구조는 엉성하고 생뚱맞아 보인다. 때문에 존의 형 마르첼로의 입을 통해 전달되는 '사랑의 위대함'이라는 교훈적인 메시지는 존과 엘레나 부부의 상황과 맞아떨어지지 못한 채 공염불처럼 허공에서 사라질 뿐이다. 또 도망가는 존과 엘레나와 그들을 뒤쫓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느슨한 구조 탓에 긴장감을 놓치고 만다. 엉성하게 사랑의 위대함을 역설하는 이 영화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게 있다면 배우들의 열연이다. 와킨 피닉스와 클레어 데인즈는 황당하게 다시 사랑을 불태우는 젊은 부부를 완벽한 호흡으로 연기해 영화의 엉성한 부분을 채워낸다. ![]() 최상희 immerblau@movielink.co.kr
등록일 2007.10.15한때 국내에서 ‘저주받은 걸작’으로 불리던 야마가 히로유키 감독의 장편 애니메이션 <왕립우주군 - 오네아미스의 날개 Wings Of Honneamise: Royal Space Force>(이하 ‘왕립우주군’)가 20년 만에 개봉된다. <왕립우주군>은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 Nadia: The Secret of Blue Water> <신세기 에반게리온 Neon Genesis Evangelion> <그 남자 그 여자의 사정 His and Her Circumstances> 등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유명한 가이낙스의 창립작으로 3년의 제작기간과 8억 엔의 제작비가 들어간 작품이다. <신세기 에반게리온>으로 유명한 안노 히데아키 감독은 <왕립우주군>에 작화 감독으로 참여했다. 20년 만에 국내에 개봉되는 버전은 HD기술로 복원된 필름으로 100% 수작업으로 이뤄진 아날로그 영상이 투박한 느낌을 주지만 근래의 2D 애니메이션과 비교해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 완성도를 보여준다. 하지만 무엇보다 20년 묵은 <왕립우주군>을 다시 봐야 하는 이유는 기술적 완성도가 아닌 철학적 주제 때문이다. 철학적 주제의 깊이가 심오해서라기보다 당시 젊은 애니메이션 예술가들이 무엇을 고민하며 작품을 만들었는지 엿볼 수 있는 작품이라 흥미롭다. 진부한 청춘영화의 요소는 눈에 거슬리지만 요란한 SF 액션 장면 대신 작품 한가운데에 자리잡은 과학 문명과 국가, 권력, 종교에 대한 반성적 성찰은 <왕립우주군>을 여타 SF 애니메이션 작품과 구분시키기에 충분하다. 음악은 사카모토 류이치가 담당했다. ![]() 고경석 kave@movielink.co.kr
등록일 2007.10.15전편인 <골! Goal!>이 가난한 축구선수 산티아고가 영국 축구 구단 뉴캐슬에 뛰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라면, <골2: 꿈을 향해 뛰어라 Goal II: Living the Dream>(이하 ‘골2’)는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하게 된 산티아고가 돈과 명성 그리고 여자에 휘둘리면서 예기치 못한 시련을 겪게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스페인 바로셀로나를 연고지로 두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는 데이비드 베컴, 지네딘 지단, 라울 곤잘레스 등 세계적인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탓에 파파라치들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는 팀. 산티아고는 파파라치들에게 일거수일투족이 촬영되며 생활의 제약을 받기 시작한다. 산티아고는 람보르기니 스포츠카를 몰며 화려한 생활을 시작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의 생활은 오히려 더욱 황폐해진다. 주위에는 명성과 돈을 노리고 그에게 접근하는 여자들로 넘쳐나고, 연인 로즈는 점점 속물적으로 변해가는 산티아고에게 실망을 한다. 산티아고는 자신이 꿈꾸던 구단에 발을 들이긴 했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주전으로 뛰기 조차 쉽지 않다.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경기가 끝날 무렵 산티아고를 교체 선수로 투입시키는 데, 짧은 시간 동안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 계속 후보 선수에 머물러야 한다. <골2>는 축구장 밖의 모습을 하나 둘씩 들춰내며 세계적인 축구 선수들의 고민을 섬세하게 묘사한다. 비록 오랫동안 행방불명 상태였던 어머니를 스페인에서 만나게 되는 설정이나, 경기 중 위기의 상황에서 팀을 구해내는 산티아고의 활약상은 작위적인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 현란한 게임 장면에 치중한 그간의 축구영화를 상기해봤을 때 <골2>는 소기의 성과를 이뤘다 할 수 있다. ![]() 김영서 nodata@movielink.co.kr
등록일 2007.10.15<사모안 웨딩 Sione's Wedding>은 남의 결혼식을 망쳐놓던 네 남자가 각자 자신의 짝을 찾아 나서게 된다는 설정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철없는 네 남자가 풀어가는 애달픈 구애작전은 자잘한 에피소드들을 통해 유쾌하게 진행된다. 알버트가 회사의 동료인 타샤의 마음을 눈치채지 못하고 여자친구 없는 자신의 모습을 한탄할 때나, 바람둥이인 마이클이 그동안 만나온 여자가 모두 부질없는 인간관계에 그친다며 절망에 빠지는 장면은 자연스런 웃음을 유발케 한다. 또한 떠난 여자친구를 붙잡으며 새로운 삶을 시작하겠다는 세파의 모습이나, 채팅으로 오랜 만남을 가져온 라티파를 우여곡절 끝에 만나게 되는 장면은 이들이 진심으로 사랑을 이해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소소한 감동을 이끌어낸다. <사모안 웨딩>을 연출한 크리스 그래험은 뉴질랜드 힙합 뮤지션의 뮤직비디오를 찍어오며 그의 재능을 인정 받은 신예 감독. 크리스 그래험 감독이 만드는 감각적인 영상에 경쾌한 힙합 음악이 깔릴 때는 자연스럽게 어깨가 들썩인다. 구릿빛 피부와 건장한 체격, 이국적인 복장을 한 사모아인은 국내에 다소 낯선 사람들이지만, 영화는 결혼과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담고 있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물로 손색이 없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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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10월 2주차 개봉영화
정보공유/영화
2007. 10. 11.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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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사일럼> - 정신병 환자와 사랑에 빠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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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8<어사일럼 Asylum>은 정신병 환자와 사랑에 빠지게 된 한 여인의 이야기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영국 브로드무어 정신병원은 정신이상인 상태에서 범죄를 저지른 이들이 교도소 대신 수감되는 곳. 중증 인격장애를 앓고 있는 에드가는 불륜을 저지른 아내를 잔혹하게 죽이고 정신병원으로 보내진 사람이다. <어사일럼>은 기본적으로 ‘불륜은 파멸을 부른다’는 흔한 이야기 전개를 보이지만, 주인공 스텔라가 사랑에 빠지는 대상이 정신병자라는 점에서 시종일관 긴장감을 유발시킨다. 스텔라가 남편과 환자들의 눈을 피해 병원 곳곳에서 에드가를 만나는 장면도 흥미롭지만, 에드가가 언젠가 전 아내처럼 스텔라를 죽일지도 모른다는 복선이 팽팽한 스릴감을 만들어 낸다. 죽음을 무릅쓰고 위험한 사랑을 하게 된 스텔라의 모습이 차분한 병원 내의 풍경과 묘한 대비를 이루는 것 또한 인상깊다.
![](http://www.movielink.co.kr/img/icon/movielinke.gif)
김영서 nodata@movielink.co.kr
베토벤의 음악을 악보에 옮겨 쓰며 그의 음악 동반자가 되어준 사람, 안나 홀츠는 실존 인물이 아니다. <토탈 이클립스 Total Eclipse>에서 천재 시인 랭보와 그의 동료 베를렌느의 삶과 사랑을 옮긴 아그네츠카 홀랜드 감독은 <카핑 베토벤 Copying Beethoven>에서 베토벤과 그의 뮤즈 이야기를 담기 위해 안나 홀츠를 상상으로 만들어냈다. 하지만 사랑 이야기가 중심은 아니다. 베토벤과 안나 홀츠는 음악적 감성을 공유하는 동반자일 뿐 서로에게 사랑의 감정으로 다가서지 않는다. “음악이 영화의 주인공이 되길 바랐다”는 아그네츠카 홀랜드 감독의 말에서 짐작할 수 있듯 <카핑 베토벤>은 베토벤의 음악 자체가 주인공이 된다. 귀가 거의 들리지 않던 상태에서 작업해 최고의 음악적 기량을 선보인 9번 교향곡과 동료 음악인은 물론 대중에게도 철저히 무시당했던 ‘대푸가’를 비교하며 영화는 음악을 통해 예술가의 환희와 고뇌를 함께 녹여내는 데 집중한다.
<브레이브 원 The Brave One>은 <크라잉 게임 Michael Collins > <마이클 콜린스 Michael Collins >의 아일랜드 출신 닐 조단 감독이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여배우인 조디 포스터와 손잡고 만든 작품이다. 극 중 지옥과도 같은 사건을 경험한 주인공은 세상에서 자신을 지키고 자신의 삶을 되찾기 위해 '용감한 자 The Brave One'으로 거듭나려 한다. 그 방법이란 것은 그 자신이 폭력의 피해자에서 폭력의 가해자가 되는 것. 마치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이라는 식으로 <브레이브 원>은 에리카의 복수극 혹은 사형(私刑)의 과정을 따라간다. 스스로 선의 수호자가 되어 악을 처단하는 에리카의 모습에서 수많은 유족들과 경찰과 합세하여 유괴범 백선생을 처단하는 친절한 금자씨를 떠올리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카핑 베토벤> - 음악을 이미지로 옮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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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8베토벤의 음악을 악보에 옮겨 쓰며 그의 음악 동반자가 되어준 사람, 안나 홀츠는 실존 인물이 아니다. <토탈 이클립스 Total Eclipse>에서 천재 시인 랭보와 그의 동료 베를렌느의 삶과 사랑을 옮긴 아그네츠카 홀랜드 감독은 <카핑 베토벤 Copying Beethoven>에서 베토벤과 그의 뮤즈 이야기를 담기 위해 안나 홀츠를 상상으로 만들어냈다. 하지만 사랑 이야기가 중심은 아니다. 베토벤과 안나 홀츠는 음악적 감성을 공유하는 동반자일 뿐 서로에게 사랑의 감정으로 다가서지 않는다. “음악이 영화의 주인공이 되길 바랐다”는 아그네츠카 홀랜드 감독의 말에서 짐작할 수 있듯 <카핑 베토벤>은 베토벤의 음악 자체가 주인공이 된다. 귀가 거의 들리지 않던 상태에서 작업해 최고의 음악적 기량을 선보인 9번 교향곡과 동료 음악인은 물론 대중에게도 철저히 무시당했던 ‘대푸가’를 비교하며 영화는 음악을 통해 예술가의 환희와 고뇌를 함께 녹여내는 데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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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브 원> - 친절한 에리카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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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8<브레이브 원 The Brave One>은 <크라잉 게임 Michael Collins > <마이클 콜린스 Michael Collins >의 아일랜드 출신 닐 조단 감독이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여배우인 조디 포스터와 손잡고 만든 작품이다. 극 중 지옥과도 같은 사건을 경험한 주인공은 세상에서 자신을 지키고 자신의 삶을 되찾기 위해 '용감한 자 The Brave One'으로 거듭나려 한다. 그 방법이란 것은 그 자신이 폭력의 피해자에서 폭력의 가해자가 되는 것. 마치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이라는 식으로 <브레이브 원>은 에리카의 복수극 혹은 사형(私刑)의 과정을 따라간다. 스스로 선의 수호자가 되어 악을 처단하는 에리카의 모습에서 수많은 유족들과 경찰과 합세하여 유괴범 백선생을 처단하는 친절한 금자씨를 떠올리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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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상준 birdcage@movielink.co.kr
<비커밍 제인 Becoming Jane>은 18세기 영국 작가 제인 오스틴의 가장 찬란했던 순간을 스크린에 옮겨낸다. 전기 작가 존 스펜스의 소설 [비커밍 제인 오스틴 Becoming Jane Austin]을 뿌리삼아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제인 오스틴의 로맨스를 상상력으로 채워낸다. 영화는 작가로 등단하기 전, 아직 철없는 이십대 처녀인 제인 오스틴이 사랑과 이별을 경험하면서 인간으로서나 작가로서 성숙해나가는 이야기를 서정적으로 펼쳐놓는다. 영화는 [오만과 편견 Pride and Prejudice] [설득 Persuation] [엠마 Emma] [이성과 감성 Sense and Sensibility] 등 제인 오스틴의 소설 속 주인공들이 제인 오스틴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상상력을 덧붙여 만들어졌다고 주장한다. <비커밍 제인>은 자기 주장이 강하고 지적인 제인 오스틴 소설 속의 여자 주인공들이 제인 오스틴 자신의 페르소나며, 무뚝뚝하고 오만하지만 진정성을 갖춘 이상적인 남자 주인공들은 제인 오스틴의 연인이었던 톰 리프로이의 모습을 투영한 것으로 설명한다.
<비커밍 제인> - 제인 오스틴의 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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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8<비커밍 제인 Becoming Jane>은 18세기 영국 작가 제인 오스틴의 가장 찬란했던 순간을 스크린에 옮겨낸다. 전기 작가 존 스펜스의 소설 [비커밍 제인 오스틴 Becoming Jane Austin]을 뿌리삼아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제인 오스틴의 로맨스를 상상력으로 채워낸다. 영화는 작가로 등단하기 전, 아직 철없는 이십대 처녀인 제인 오스틴이 사랑과 이별을 경험하면서 인간으로서나 작가로서 성숙해나가는 이야기를 서정적으로 펼쳐놓는다. 영화는 [오만과 편견 Pride and Prejudice] [설득 Persuation] [엠마 Emma] [이성과 감성 Sense and Sensibility] 등 제인 오스틴의 소설 속 주인공들이 제인 오스틴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상상력을 덧붙여 만들어졌다고 주장한다. <비커밍 제인>은 자기 주장이 강하고 지적인 제인 오스틴 소설 속의 여자 주인공들이 제인 오스틴 자신의 페르소나며, 무뚝뚝하고 오만하지만 진정성을 갖춘 이상적인 남자 주인공들은 제인 오스틴의 연인이었던 톰 리프로이의 모습을 투영한 것으로 설명한다.
![](http://www.movielink.co.kr/img/icon/movielinke.gif)
최상희 immerblau@movielink.co.kr
플레이스테이션2 게임 <용과 같이>를 영화로 옮긴 <용이 간다 Like a Dragon>는 야쿠자가 등장하는 성인용 게임을 한 편의 소동극으로 바꾸어 놓는다. 야쿠자인 게임 주인공이 거리를 돌아다니며 적들을 제거하는 게임 내용과 달리 영화는 하나의 사건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여러 인물들을 등장시켜 하룻밤 동안 '비열한 거리'의 풍경을 파노라마처럼 펼쳐낸다. 하지만 <용이 간다>는 게임을 영화로 옮긴 여타 할리우드 영화와는 크게 다르다. 게임을 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쉽게 이해할 수 있지만 경험이 없는 사람이라면 인과관계를 명확히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생략이 많고 드라마적 공백이 많다. 다중 플롯을 채택하고 있는 영화와도 근본적으로 다르다. 인물들간의 연결고리가 훨씬 느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화법만은 여전하다. 잔인한 폭력과 유치한 유머의 기괴한 조합, 현실과 판타지의 무차별적인 공존, 과도한 개성의 캐릭터, 황당한 아이디어가 넘친다. 게임과 영화의 함수관계를 고민하는 실험영화이기도 하지만, <용이 간다>는 만화와 게임, 영화를 뒤섞은 듯한 독특한 엔터테인먼트 상품이다. 게임을 원작으로 한 액션영화도 미이케 다카시가 손대면 뭔가 특별해진다.
<용이 간다> - 미이케 다카시가 게임과 만났을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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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8플레이스테이션2 게임 <용과 같이>를 영화로 옮긴 <용이 간다 Like a Dragon>는 야쿠자가 등장하는 성인용 게임을 한 편의 소동극으로 바꾸어 놓는다. 야쿠자인 게임 주인공이 거리를 돌아다니며 적들을 제거하는 게임 내용과 달리 영화는 하나의 사건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여러 인물들을 등장시켜 하룻밤 동안 '비열한 거리'의 풍경을 파노라마처럼 펼쳐낸다. 하지만 <용이 간다>는 게임을 영화로 옮긴 여타 할리우드 영화와는 크게 다르다. 게임을 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쉽게 이해할 수 있지만 경험이 없는 사람이라면 인과관계를 명확히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생략이 많고 드라마적 공백이 많다. 다중 플롯을 채택하고 있는 영화와도 근본적으로 다르다. 인물들간의 연결고리가 훨씬 느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화법만은 여전하다. 잔인한 폭력과 유치한 유머의 기괴한 조합, 현실과 판타지의 무차별적인 공존, 과도한 개성의 캐릭터, 황당한 아이디어가 넘친다. 게임과 영화의 함수관계를 고민하는 실험영화이기도 하지만, <용이 간다>는 만화와 게임, 영화를 뒤섞은 듯한 독특한 엔터테인먼트 상품이다. 게임을 원작으로 한 액션영화도 미이케 다카시가 손대면 뭔가 특별해진다.
![](http://www.movielink.co.kr/img/icon/movielinke.gif)
고경석 kave@movielink.co.kr
<그림자>는 ‘나비’와 ‘패랭이꽃’란 두 에피소드를 묶어 만든 영화. ‘나비’는 왜장을 껴안고 함께 목숨을 끊은 논개가 만약 동반자살에 실패했다면 어떠했을까 하는 의문에서 시작되고, ‘패랭이꽃’은 산 속에 고립된 이들이 전설의 패랭이꽃을 두고 벌이는 팽팽한 신경전을 통해 인간 욕망의 뒤틀린 그림자를 드러낸다. 임진왜란 시절의 왜장과 논개, 최경회 장군이 현대로 환생해 삼각구도를 또 한번 이루지만 두 에피소드는 확연히 다른 질감을 선보인다. 우선 감독부터가 다르다. ‘나비’를 <사과>로 대한민국 영상대전 단편영화 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김민숙 감독이, ‘패랭이꽃’을 <편지> <산책> 등을 연출한 이정국 감독이 연출했다. 하지만 두 에피소드를 가장 확연히 구별 짓는 것은 서로 다른 장르적 성격이다. ‘나비’가 공포 스릴러로서 원혼이 돼 떠도는 논개와 기무라의 ‘무서운’ 관계에 초점을 둔다면 ‘패랭이꽃’은 미스터리 스릴러의 형식을 띠고 사건을 전개해간다.
<박치기! Pacchigi!>의 속편 <박치기! LOVE & PEACE Pacchigi! Love & Peace>는 교토에서 도쿄로 이사를 온 두 남매, 안성과 경자의 이야기다. 주연배우가 다카오카 소스케, 사와지리 에리카에서 이사카 순야, 나카무라 유리로 교체됐지만, 재일 한국인을 향한 차별과 냉대에 맞서는 두 남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그 궤를 같이 한다. <박치기! LOVE & PEACE>는 영화의 후반부 경자가 재일 한국인임을 공식석상에서 밝히는 장면을 제외하면 실제 재일 교포가 겪었던 이야기를 모아 재구성한 것. 감독 이즈츠 카즈유키는 꼼꼼한 사전조사와 취재를 바탕으로 일본 사회의 주변부에 머물고 있는 재일 한국인의 모습을 가감 없이 그려내는 데 성공했다. 불치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창수를 위해 굿을 벌이거나, 가족들이 모여서 장기를 두는 장면은 단순히 하나의 에피소드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영화 속 이야기 전개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그림자> - 둘이 모여 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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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8<그림자>는 ‘나비’와 ‘패랭이꽃’란 두 에피소드를 묶어 만든 영화. ‘나비’는 왜장을 껴안고 함께 목숨을 끊은 논개가 만약 동반자살에 실패했다면 어떠했을까 하는 의문에서 시작되고, ‘패랭이꽃’은 산 속에 고립된 이들이 전설의 패랭이꽃을 두고 벌이는 팽팽한 신경전을 통해 인간 욕망의 뒤틀린 그림자를 드러낸다. 임진왜란 시절의 왜장과 논개, 최경회 장군이 현대로 환생해 삼각구도를 또 한번 이루지만 두 에피소드는 확연히 다른 질감을 선보인다. 우선 감독부터가 다르다. ‘나비’를 <사과>로 대한민국 영상대전 단편영화 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김민숙 감독이, ‘패랭이꽃’을 <편지> <산책> 등을 연출한 이정국 감독이 연출했다. 하지만 두 에피소드를 가장 확연히 구별 짓는 것은 서로 다른 장르적 성격이다. ‘나비’가 공포 스릴러로서 원혼이 돼 떠도는 논개와 기무라의 ‘무서운’ 관계에 초점을 둔다면 ‘패랭이꽃’은 미스터리 스릴러의 형식을 띠고 사건을 전개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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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치기! LOVE & PEACE> - 일본 사회의 편견에 박치기를 날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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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8<박치기! Pacchigi!>의 속편 <박치기! LOVE & PEACE Pacchigi! Love & Peace>는 교토에서 도쿄로 이사를 온 두 남매, 안성과 경자의 이야기다. 주연배우가 다카오카 소스케, 사와지리 에리카에서 이사카 순야, 나카무라 유리로 교체됐지만, 재일 한국인을 향한 차별과 냉대에 맞서는 두 남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그 궤를 같이 한다. <박치기! LOVE & PEACE>는 영화의 후반부 경자가 재일 한국인임을 공식석상에서 밝히는 장면을 제외하면 실제 재일 교포가 겪었던 이야기를 모아 재구성한 것. 감독 이즈츠 카즈유키는 꼼꼼한 사전조사와 취재를 바탕으로 일본 사회의 주변부에 머물고 있는 재일 한국인의 모습을 가감 없이 그려내는 데 성공했다. 불치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창수를 위해 굿을 벌이거나, 가족들이 모여서 장기를 두는 장면은 단순히 하나의 에피소드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영화 속 이야기 전개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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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서 nodata@movielink.co.kr
<거침없이 쏴라! 슛뎀업 Shoot'em Up>은 제목 그대로 거침없는 총격전으로 이루어진 액션영화다. 얼떨결에 복잡한 사건에 휘말린 스미스와 스미스가 데리고 간 아기를 노리는 집단의 사정없는 총질이 영화의 대부분을 이룬다. 총격 신으로 시작해 총격신으로 끝난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폐쇄된 공장에서부터 공원, 거리, 화장실, 호텔방, 비행기 안, 허공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장소에서 총격 신이 펼쳐진다. <거침없이 쏴라! 슛뎀업>은 80여 종의 다양한 무기와 25,000발의 총탄을 사용해 비현실적이지만 박진감 넘치는 액션 신을 만들어내며 쾌감을 이끌어낸다. 공장 안, 거리, 공원, 화장실, 허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다이내믹한 액션은 빠른 카메라 워크와 속도감 있는 편집으로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클로저 Closer><인사이드맨 Inside Man> 등에서 선보인 개성 있는 연기로 연기파 배우로 평가받는 클라이브 오언이 연기력이 거의 필요하지 않는 스미스 역을 맡아 영화를 선택하는 기준에 의문을 남긴다. 섹시한 여배우로 유명한 모니카 벨루치가 스미스의 애인인 매춘부 퀸타나를 맡아 클라이브 오언과 호흡을 맞췄다.
<거침없이 쏴라! 슛뎀업> - 거침없는 총격 신의 향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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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8<거침없이 쏴라! 슛뎀업 Shoot'em Up>은 제목 그대로 거침없는 총격전으로 이루어진 액션영화다. 얼떨결에 복잡한 사건에 휘말린 스미스와 스미스가 데리고 간 아기를 노리는 집단의 사정없는 총질이 영화의 대부분을 이룬다. 총격 신으로 시작해 총격신으로 끝난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폐쇄된 공장에서부터 공원, 거리, 화장실, 호텔방, 비행기 안, 허공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장소에서 총격 신이 펼쳐진다. <거침없이 쏴라! 슛뎀업>은 80여 종의 다양한 무기와 25,000발의 총탄을 사용해 비현실적이지만 박진감 넘치는 액션 신을 만들어내며 쾌감을 이끌어낸다. 공장 안, 거리, 공원, 화장실, 허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다이내믹한 액션은 빠른 카메라 워크와 속도감 있는 편집으로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클로저 Closer><인사이드맨 Inside Man> 등에서 선보인 개성 있는 연기로 연기파 배우로 평가받는 클라이브 오언이 연기력이 거의 필요하지 않는 스미스 역을 맡아 영화를 선택하는 기준에 의문을 남긴다. 섹시한 여배우로 유명한 모니카 벨루치가 스미스의 애인인 매춘부 퀸타나를 맡아 클라이브 오언과 호흡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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