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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개봉작에 해당되는 글 49건
- 2007.10.02 10월1주차 개봉영화
- 2007.09.19 9월 3주차 개봉영화
- 2007.09.05 9월1주차 개봉영화
- 2007.08.29 8월 마지막주 개봉영화 3
- 2007.08.22 8월 4주차 2탄 개봉영화
- 2007.08.22 8월 4주차 1탄 개봉영화
- 2007.08.14 8월3주차 개봉영화
- 2007.08.03 8월1주차 개봉영화
- 2007.07.26 7월 4주차 개봉영화
- 2007.07.11 7월2주차 개봉영화
글
10월1주차 개봉영화
정보공유/영화
2007. 10. 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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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0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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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 희망의 집을 건너 행복의 나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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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7.10.01<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외출>에 이은 허진호 감독의 네 번째 장편 <행복>은 전형적인 스토리라인을 지닌 멜로영화다. 낯선 남녀가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지고 한 사람의 변심으로 관계가 흔들린다. 외형적으로 <행복>은 <봄날은 간다>의 남녀 캐릭터를 뒤바꾼 변주처럼 보인다. 사랑의 경험이 많지 않은 은희는 <봄날은 간다>의 상우(유지태)와 비슷해 보이고, 사랑하던 사람을 잔인하게 떠나는 영수는 은수(이영애)의 방탕한 변형처럼 보인다. <행복>에 허진호 감독 영화에 자주 나오는 소품들이 등장하고 비슷한 장면들이 눈에 띄기 때문에 이 영화를 ‘반복’의 관점에서 보는 것도 큰 무리는 아니다. 특히 시퀀스의 배열과 신의 연결 방식, 대사의 톤, 극의 정서가 비슷하다는 사실은 <행복>을 ‘자기반복’의 혐의에서 벗어나기 힘들게 만든다. 하지만 <봄날은 간다>와 <행복> 모두 통속적인 멜로드라마인 데다 같은 감독의 필체가 담긴 작품들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두 작품의 유사성에 예민한 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
<행복>에서 허진호 감독은 이전 작품들에 비해 한층 직설적인 화법으로 남녀간의 사랑을 이야기한다. ‘라면 먹고 갈래요?’라던 여주인공은 ‘우리 같이 살래요?’라며 직접적으로 애정을 고백하고, 수줍어하던 남자 주인공은 주저 없이 ‘너 없으면 이제 못 살 것 같아’라고 말한다. 인물들은 연인의 배신에 욕설을 내뱉을 정도로 대담하게 감정을 표현한다. <봄날은 간다>가 20대 초반의 풋사랑에 가깝다면 <행복>은 닳고 닳은 30대 중반의 사랑에 가깝다. 방탕한 생활을 하던 주인공은 모든 것을 잃고 잠시 정신을 차리지만 다시 예전 생활로 돌아가 멋대로 살다 뒤늦게 후회한다. 외형상 <행복>은 <봄날은 간다>와 가장 가까워 보이지만 <8월의 크리스마스>와 <외출>을 포함한 허진호 감독의 이전 세 작품의 세계관을 종합해 놓은 작품이라 말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http://www.movielink.co.kr/img/icon/movielinke.gif)
고경석 kave@movielink.co.kr
형사 리(성룡)가 새로이 맡게 된 업무는 LA 세계 범죄 재판위원회에 참석한 ‘한’ 대사를 수행하는 것. 하지만 대사가 전세계적으로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는 범죄조직 삼합회의 비밀을 밝히려는 찰나, 대사는 저격수의 총에 맞아 쓰러진다. 대사를 수행 중이던 리와 저격수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은 그렇게 시작된다. 하지만 이 추격은 생각만큼 단순한 것이 아니다. 저격수의 뒤에는 고아원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리의 과거가 숨겨져 있고, 삼합회의 비밀이 포개져 있다. 저격수를 쫓아, 삼합회의 비밀을 쫓아가던 리는 결국 조직이 프랑스 파리를 근거지로 하고 있다는 걸 알고 파리로 떠난다. 물론 혼자는 아니다. 교통경찰로 강등돼 연일 교통정리에 바쁘던 LA 경찰 카터(크리스 터커)가 리의 추격에 따라 붙는다. 여전히 말 많고 여자 밝히기 좋아하는 카터. 그렇게 리와 카터의 요란한 범죄 소탕극이 다시 시작된다.
<러시 아워 3>의 뻔한 이야기 흐름에 그나마 재미있는 ‘양념’으로 등장하는 건 숱한 조연과 카메오들이다. 리의 고아원 친구이자 삼합회 멤버인 켄지를 <링 The Ring> <라스트 사무라이 The Last Samurai> <선샤인 Sunshine>의 사나다 히로유키가 연기한 것은 물론 잉마르 베르히만 감독의 영화에 출연해온 노장 배우 막스 폰 시도우와 중국의 떠오르는 신예 배우 장징추, <뮌헨 Munich> <안소니 짐머 Anthony Zimmer>의 프랑스 배우 이반 아탈 등이 <러시 아워 3>에 함께 했다. 또한 <피아니스트 The Pianist>의 감독 로만 폴란스키는 프랑스의 변태 형사 ‘레비’ 역으로 깜짝 출연해 영화에 웃음을 보탠다.
<러시 아워 3> - 못 말리는 형사들의 귀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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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1형사 리(성룡)가 새로이 맡게 된 업무는 LA 세계 범죄 재판위원회에 참석한 ‘한’ 대사를 수행하는 것. 하지만 대사가 전세계적으로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는 범죄조직 삼합회의 비밀을 밝히려는 찰나, 대사는 저격수의 총에 맞아 쓰러진다. 대사를 수행 중이던 리와 저격수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은 그렇게 시작된다. 하지만 이 추격은 생각만큼 단순한 것이 아니다. 저격수의 뒤에는 고아원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리의 과거가 숨겨져 있고, 삼합회의 비밀이 포개져 있다. 저격수를 쫓아, 삼합회의 비밀을 쫓아가던 리는 결국 조직이 프랑스 파리를 근거지로 하고 있다는 걸 알고 파리로 떠난다. 물론 혼자는 아니다. 교통경찰로 강등돼 연일 교통정리에 바쁘던 LA 경찰 카터(크리스 터커)가 리의 추격에 따라 붙는다. 여전히 말 많고 여자 밝히기 좋아하는 카터. 그렇게 리와 카터의 요란한 범죄 소탕극이 다시 시작된다.
<러시 아워 3>의 뻔한 이야기 흐름에 그나마 재미있는 ‘양념’으로 등장하는 건 숱한 조연과 카메오들이다. 리의 고아원 친구이자 삼합회 멤버인 켄지를 <링 The Ring> <라스트 사무라이 The Last Samurai> <선샤인 Sunshine>의 사나다 히로유키가 연기한 것은 물론 잉마르 베르히만 감독의 영화에 출연해온 노장 배우 막스 폰 시도우와 중국의 떠오르는 신예 배우 장징추, <뮌헨 Munich> <안소니 짐머 Anthony Zimmer>의 프랑스 배우 이반 아탈 등이 <러시 아워 3>에 함께 했다. 또한 <피아니스트 The Pianist>의 감독 로만 폴란스키는 프랑스의 변태 형사 ‘레비’ 역으로 깜짝 출연해 영화에 웃음을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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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녜스 fatcat@movielink.co.kr
<페이지 터너 La Tourneuse de pages>는 피아니스트를 꿈꿨던 멜라니의 주도 면밀한 복수를 다룬 스릴러물이다. 프랑스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비올라 연주자였던 드니 데르쿠르 감독은 클래식 음악을 소재로 섬뜩한 복수극을 만드는 데 성공한다. <페이지 터너>에는 스릴러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피 한 방울도 등장하지 않는다. 아리안에게 너무나 소중한 피아니스트 일과 사랑스런 가족들을 빼앗아 가며 심리적인 공포를 불러 일으키는 데 초점을 맞춘다. 멜라니의 복수는 단지 아리안의 공연을 망치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오붓했던 남편과의 관계를 뒤흔들고, 피아니스트로 장래가 촉망되던 아들의 미래를 망쳐놓는 사건이 한꺼번에 드러나는 영화의 후반부는 <페이지 터너>의 백미 중 하나다. 바흐, 슈베르트, 쇼팽, 쇼스타코비치 등의 클래식 음악과 동성애적 코드가 영화의 중간에 자연스럽게 삽입돼 스산한 분위기를 만드는 데 일조한다. <페이지 터너>는 사실 결말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작품이다. 자라나는 새싹을 짓밟은 아리안이 결국 파국을 맞이한다는 것. 멜라니가 아리안의 사소한 실수에 불만을 품고 복수를 감행한다는 설정 역시 눈에 거슬리지만 적어도 <페이지 터너>는 철저히 계산된 행동으로 복수를 펼치는 멜라니의 이야기를 그리는 데는 부족함이 없다. 다르덴 형제의 <더 차일드 L' Enfant>로 데뷔한 데보라 프랑소와는 무표정한 얼굴로 아리안 일가를 뒤흔드는 멜라니를 맡아 호연을 펼친다.
<페이지 터너> - 악보를 넘기는 자가 연주 전체를 망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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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1<페이지 터너 La Tourneuse de pages>는 피아니스트를 꿈꿨던 멜라니의 주도 면밀한 복수를 다룬 스릴러물이다. 프랑스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비올라 연주자였던 드니 데르쿠르 감독은 클래식 음악을 소재로 섬뜩한 복수극을 만드는 데 성공한다. <페이지 터너>에는 스릴러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피 한 방울도 등장하지 않는다. 아리안에게 너무나 소중한 피아니스트 일과 사랑스런 가족들을 빼앗아 가며 심리적인 공포를 불러 일으키는 데 초점을 맞춘다. 멜라니의 복수는 단지 아리안의 공연을 망치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오붓했던 남편과의 관계를 뒤흔들고, 피아니스트로 장래가 촉망되던 아들의 미래를 망쳐놓는 사건이 한꺼번에 드러나는 영화의 후반부는 <페이지 터너>의 백미 중 하나다. 바흐, 슈베르트, 쇼팽, 쇼스타코비치 등의 클래식 음악과 동성애적 코드가 영화의 중간에 자연스럽게 삽입돼 스산한 분위기를 만드는 데 일조한다. <페이지 터너>는 사실 결말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작품이다. 자라나는 새싹을 짓밟은 아리안이 결국 파국을 맞이한다는 것. 멜라니가 아리안의 사소한 실수에 불만을 품고 복수를 감행한다는 설정 역시 눈에 거슬리지만 적어도 <페이지 터너>는 철저히 계산된 행동으로 복수를 펼치는 멜라니의 이야기를 그리는 데는 부족함이 없다. 다르덴 형제의 <더 차일드 L' Enfant>로 데뷔한 데보라 프랑소와는 무표정한 얼굴로 아리안 일가를 뒤흔드는 멜라니를 맡아 호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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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서 nodata@movielink.co.kr
<아드레날린24 Crank>는 끝없이 움직이며 아드네날린을 분출시켜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독특한 설정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조금이라도 숨을 고르면 심장이 멈춘다는 이 설정은 <아드레날린24>를 빠른 템포의 액션 영화로 만드는 데 기여한다. 체브는 자신을 흥분상태로 몰아가기 위해 정신 없이 뛰어다니고, 거칠게 차를 몰며, 무고한 시민들을 건드리며 도발을 건다. 심지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체브는 우악스럽게 탄산음료와 패스트푸드를 먹고, 관광객으로 빼곡한 LA 차이나타운 거리에서 애인과 공개 섹스도 서슴지 않는다. 살기 위해 몸부림 치는 체브의 모습을 보는 것이 바로 <아드레날린24>의 묘미. 긴박한 체브의 상황을 묘사하기 위해 빠른 편집과 화면 분할, 강렬한 비트의 록음악이 사용되는 것은 물론이다.
강남 엄마들만 자녀 교육에 극성은 아닌 모양이다. <내니 다이어리 The Nanny Diaries>는 미국 상류층 엄마들도 자녀 교육이라면 손발 다 걷어부치고 나선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강남 엄마가 자식들을 명문대에 입학시키기 위해 좋은 학원을 찾아내 아이를 보낸다면 미국 엄마들은 아예 집에다 내니를 들여 아이를 교육시키는 게 다를 뿐이다. <내니 다이어리 The Nanny Diaries>는 뉴욕대 출신의 두 여성 작가 니콜라 크라우스, 에마 매크로플린이 대학 시절 내니로 일한 경험을 토대로 쓴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판타스틱 소녀 백서 Ghost World>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Lost in Translation> <매치 포인트 Match Point> 등의 영화에서 관능적인 모습과 순수한 모습 등 극과 극을 넘나드는 이미지를 선보인 스칼렛 조핸슨이 좌충우돌하며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애니를 밝고 매력적인 여성으로 연기해낸다. <트루먼쇼 The Truman Show> <유 캔 카운트 온 미 You Can Count On Me> 등에 출연한 로라 리니가 위선적인 삶을 위태롭게 이어가는 뉴욕 상류층 여성 미세스 X역을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웃음을 선사한다.
<아드레날린24> - 비운의 킬러, 움직이지 않으면 죽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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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1<아드레날린24 Crank>는 끝없이 움직이며 아드네날린을 분출시켜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독특한 설정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조금이라도 숨을 고르면 심장이 멈춘다는 이 설정은 <아드레날린24>를 빠른 템포의 액션 영화로 만드는 데 기여한다. 체브는 자신을 흥분상태로 몰아가기 위해 정신 없이 뛰어다니고, 거칠게 차를 몰며, 무고한 시민들을 건드리며 도발을 건다. 심지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체브는 우악스럽게 탄산음료와 패스트푸드를 먹고, 관광객으로 빼곡한 LA 차이나타운 거리에서 애인과 공개 섹스도 서슴지 않는다. 살기 위해 몸부림 치는 체브의 모습을 보는 것이 바로 <아드레날린24>의 묘미. 긴박한 체브의 상황을 묘사하기 위해 빠른 편집과 화면 분할, 강렬한 비트의 록음악이 사용되는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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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니 다이어리> - 뉴욕 상류층이 사는 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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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1강남 엄마들만 자녀 교육에 극성은 아닌 모양이다. <내니 다이어리 The Nanny Diaries>는 미국 상류층 엄마들도 자녀 교육이라면 손발 다 걷어부치고 나선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강남 엄마가 자식들을 명문대에 입학시키기 위해 좋은 학원을 찾아내 아이를 보낸다면 미국 엄마들은 아예 집에다 내니를 들여 아이를 교육시키는 게 다를 뿐이다. <내니 다이어리 The Nanny Diaries>는 뉴욕대 출신의 두 여성 작가 니콜라 크라우스, 에마 매크로플린이 대학 시절 내니로 일한 경험을 토대로 쓴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판타스틱 소녀 백서 Ghost World>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Lost in Translation> <매치 포인트 Match Point> 등의 영화에서 관능적인 모습과 순수한 모습 등 극과 극을 넘나드는 이미지를 선보인 스칼렛 조핸슨이 좌충우돌하며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애니를 밝고 매력적인 여성으로 연기해낸다. <트루먼쇼 The Truman Show> <유 캔 카운트 온 미 You Can Count On Me> 등에 출연한 로라 리니가 위선적인 삶을 위태롭게 이어가는 뉴욕 상류층 여성 미세스 X역을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웃음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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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희 immerblau@movielink.co.kr
“부시 대통령과 고향이 같다는 것이 부끄럽다”. 사건의 시작은 이 한 마디였다. 미국의 컨트리 3인조 뮤지션 ‘딕시 칙스’의 리드 보컬 나탈리 메인즈는 2003년 3월 영국 런던의 한 콘서트 장에서 이렇게 말했다. 1998년 데뷔해 역대 음반 판매 100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음반 출시 때마다 그래미어워드 올해의 컨트리 앨범상을 거머쥐곤 했던 인기 그룹 딕시 칙스의 이 같은 발언은 부시를 사랑하던 당시 미국민을 분노케 했다. 텍사스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딕시 칙스가 조지 부시가 텍사스 출신이란 것이 부끄럽단 소리를 영국에서 하다니! 화가 난 미국인들은 딕시 칙스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딕시 칙스의 음반을 불 태웠고, 불매 운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어 컨트리 음악 전문 라디오는 그들의 음악을 보이콧 하기 시작했다. 어디에서도 딕시 칙스의 음악을 들을 수 없었다. 급기야 보컬 나탈리 메인즈는 암살 위협까지 받는다. 딕시 칙스는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갔을까. 물론 이들은 정공법을 택했다. 자신들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이들은 미 연예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표지에 자신들을 향한 비난의 수식어를 온 몸에 새긴 채 전신 누드로 등장했고,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들의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 ‘반 부시, 반전’에 대한 이들의 목소리는 자신들에 대한 비난이 거셀수록 더욱 커져갔다. <딕시 칙스: 셧업 앤 싱 Shut Up & Sing>은 그 기록이다. 2003년 발언으로 시작해 2006년 어려움을 무릅쓰고 재기하기까지, 그들의 고단한 투쟁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바바라 코플과 세실리아 펙의 ‘찰떡 궁합’은 <딕시 칙스: 셧업 앤 싱>을 풍성하게 만든 요인 가운데 하나다. 오랜 기간 다큐멘터리 작업을 해온 이들이 담아낸 영상은 딕시 칙스의 ‘투쟁사’를 사실 그대로 풍부하게 기록하는 동시에 공인으로서, 가수란 직업인으로서, 또한 한 가정의 아내로서 살아가고 있는 딕시 칙스 개인의 인간적 고뇌들까지 한꺼번에 녹여내며 영화를 풍성하게 한다. <딕시 칙스: 셧업 앤 싱>은 정치적 신념과 표현의 자유에 관한 ‘리얼 다큐’지만 동시에 음악 영화기도 하다. <와일드 맨 블루스>로 음악 영화를 경험한 이 두 감독은 딕시 칙스의 아름다운 음악 선율을 애절하게, 달콤하게 잡아내고 있다. 작년 10월, 부시의 암살을 다룬 페이크 다큐 <대통령의 죽음 Death of a President>과 엇비슷한 시기에 미국에서 개봉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딕시 칙스: 셧업 앤 싱>. 딕시 칙스는 2003년의 발언 파장으로 가수로서 오랜 기간 빛을 잃었지만 2006년 재기, 2007년 그래미어워드 5개 부문 상을 휩쓸었다.
<딕시 칙스: 셧업 앤 싱> - 입 닥치고 노래나 하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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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1“부시 대통령과 고향이 같다는 것이 부끄럽다”. 사건의 시작은 이 한 마디였다. 미국의 컨트리 3인조 뮤지션 ‘딕시 칙스’의 리드 보컬 나탈리 메인즈는 2003년 3월 영국 런던의 한 콘서트 장에서 이렇게 말했다. 1998년 데뷔해 역대 음반 판매 100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음반 출시 때마다 그래미어워드 올해의 컨트리 앨범상을 거머쥐곤 했던 인기 그룹 딕시 칙스의 이 같은 발언은 부시를 사랑하던 당시 미국민을 분노케 했다. 텍사스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딕시 칙스가 조지 부시가 텍사스 출신이란 것이 부끄럽단 소리를 영국에서 하다니! 화가 난 미국인들은 딕시 칙스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딕시 칙스의 음반을 불 태웠고, 불매 운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어 컨트리 음악 전문 라디오는 그들의 음악을 보이콧 하기 시작했다. 어디에서도 딕시 칙스의 음악을 들을 수 없었다. 급기야 보컬 나탈리 메인즈는 암살 위협까지 받는다. 딕시 칙스는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갔을까. 물론 이들은 정공법을 택했다. 자신들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이들은 미 연예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표지에 자신들을 향한 비난의 수식어를 온 몸에 새긴 채 전신 누드로 등장했고,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들의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 ‘반 부시, 반전’에 대한 이들의 목소리는 자신들에 대한 비난이 거셀수록 더욱 커져갔다. <딕시 칙스: 셧업 앤 싱 Shut Up & Sing>은 그 기록이다. 2003년 발언으로 시작해 2006년 어려움을 무릅쓰고 재기하기까지, 그들의 고단한 투쟁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바바라 코플과 세실리아 펙의 ‘찰떡 궁합’은 <딕시 칙스: 셧업 앤 싱>을 풍성하게 만든 요인 가운데 하나다. 오랜 기간 다큐멘터리 작업을 해온 이들이 담아낸 영상은 딕시 칙스의 ‘투쟁사’를 사실 그대로 풍부하게 기록하는 동시에 공인으로서, 가수란 직업인으로서, 또한 한 가정의 아내로서 살아가고 있는 딕시 칙스 개인의 인간적 고뇌들까지 한꺼번에 녹여내며 영화를 풍성하게 한다. <딕시 칙스: 셧업 앤 싱>은 정치적 신념과 표현의 자유에 관한 ‘리얼 다큐’지만 동시에 음악 영화기도 하다. <와일드 맨 블루스>로 음악 영화를 경험한 이 두 감독은 딕시 칙스의 아름다운 음악 선율을 애절하게, 달콤하게 잡아내고 있다. 작년 10월, 부시의 암살을 다룬 페이크 다큐 <대통령의 죽음 Death of a President>과 엇비슷한 시기에 미국에서 개봉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딕시 칙스: 셧업 앤 싱>. 딕시 칙스는 2003년의 발언 파장으로 가수로서 오랜 기간 빛을 잃었지만 2006년 재기, 2007년 그래미어워드 5개 부문 상을 휩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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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녜스 fatcat@movielink.co.kr
<스테이지 뷰티 Stage Beauty>는 실존 인물 주인공에 픽션을 가미한 시대극이다. 17세기에 쓰여진 사무엘 핍스의 일기에서 발췌한 당대 최고의 여장 배우 키니스톤에 대한 짧은 묘사를 바탕으로 상상력이 더해져 만들어진 <스테이지 뷰티>는 키니스톤의 몰락과 재기, 그리고 배우의 꿈을 꾸며 키니스톤을 흉내내다 졸지에 스타덤에 오른 전직 키니스톤의 의상 담당 마리아의 이야기를 축으로 당대 영국 공연 문화 전반을 훑어낸다. 그러나 <스테이지 뷰티>는 17세기 영국 무대를 사실적으로 화면에 옮겨내기보다는 기록에 존재하는 극적인 사건들을 영화적으로 재가공하는데 치중한다. 17세기 중반까지 여성들이 무대에 설 수 없었다는 사실과 찰스 2세가 이를 허용하고 남성이 여자 역할을 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을 발표한 것은 사실이지만, 마리아의 존재나 키니스톤과 마리아의 관계는 모두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 각본을 쓴 제프리 히쳐는 당대의 짤막한 기록을 토대로 당대 배우들의 고민을 드라마틱하게 재구성해낸다.
배우들이 주인공인 영화답게 <스테이지 뷰티>는 배우들이 겪는 고민들을 시대극의 형식을 빌어 매력적으로 풀어놓는다. 고증을 거쳐 재현한 17세기 영국의 무대 공연 장면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영화를 볼만하게 만드는 요소는 또 있다. 바로 배우들의 열연. 영국 최초의 여배우이자 당대 최고의 스타를 연기한 클레어 데인즈는 어설픈 배우에서 진짜 배우로 거듭나는 과정을 실감나게 보여준다. 17세기 영국 여장 남자 배우 키니스톤을 징그러울 만큼 자연스럽게 소화해낸 빌리 크루덥의 연기는 놓치기 아까울 만큼 훌륭하다.
<스테이지 뷰티> - 배우는 무엇으로 사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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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7.10.01<스테이지 뷰티 Stage Beauty>는 실존 인물 주인공에 픽션을 가미한 시대극이다. 17세기에 쓰여진 사무엘 핍스의 일기에서 발췌한 당대 최고의 여장 배우 키니스톤에 대한 짧은 묘사를 바탕으로 상상력이 더해져 만들어진 <스테이지 뷰티>는 키니스톤의 몰락과 재기, 그리고 배우의 꿈을 꾸며 키니스톤을 흉내내다 졸지에 스타덤에 오른 전직 키니스톤의 의상 담당 마리아의 이야기를 축으로 당대 영국 공연 문화 전반을 훑어낸다. 그러나 <스테이지 뷰티>는 17세기 영국 무대를 사실적으로 화면에 옮겨내기보다는 기록에 존재하는 극적인 사건들을 영화적으로 재가공하는데 치중한다. 17세기 중반까지 여성들이 무대에 설 수 없었다는 사실과 찰스 2세가 이를 허용하고 남성이 여자 역할을 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을 발표한 것은 사실이지만, 마리아의 존재나 키니스톤과 마리아의 관계는 모두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 각본을 쓴 제프리 히쳐는 당대의 짤막한 기록을 토대로 당대 배우들의 고민을 드라마틱하게 재구성해낸다.
배우들이 주인공인 영화답게 <스테이지 뷰티>는 배우들이 겪는 고민들을 시대극의 형식을 빌어 매력적으로 풀어놓는다. 고증을 거쳐 재현한 17세기 영국의 무대 공연 장면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영화를 볼만하게 만드는 요소는 또 있다. 바로 배우들의 열연. 영국 최초의 여배우이자 당대 최고의 스타를 연기한 클레어 데인즈는 어설픈 배우에서 진짜 배우로 거듭나는 과정을 실감나게 보여준다. 17세기 영국 여장 남자 배우 키니스톤을 징그러울 만큼 자연스럽게 소화해낸 빌리 크루덥의 연기는 놓치기 아까울 만큼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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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희 immerblau@movielink.co.kr
<스위트 보이스 Dummy>는 미국 내에서 1만 명 내외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쳤을 정도로 관심을 끌지 못했다는 사실이 의아하게 느껴질 만큼 캐스팅이 화려하다. <피아니스트 The Pianist>의 애드리안 브로디와 <레지던트 이블 Resident Evil>의 밀라 요보비치, <디파티드 The Departed> <두번째 사랑>의 베라 파미가를 한 영화에서 만날 수 있다. 세 명의 스타 배우가 이렇게 작은 규모의 독립영화에 한데 모일 수 있었던 것은 <스위트 보이스>가 이들이 스타덤에 오르기 직전에 제작됐기 때문이다. 시기적으로 <스위트 보이스>는 <피아니스>와 <레지던트 이블> 그리고 베라 파미가의 출세작 <다운 투 더 본 Down to the Bone>이 제작되기 2~4년 전인 2000년 여름 촬영이 완료됐다. 미국에서 2003년 9월 개봉된 데 이어 한국 관객에게는 그보다 4년이 지난 2007년 10월 공식적으로 첫선을 보인다.
<스위트 보이스> - 평범하지만 소박하고 따뜻한 로맨틱코미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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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1<스위트 보이스 Dummy>는 미국 내에서 1만 명 내외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쳤을 정도로 관심을 끌지 못했다는 사실이 의아하게 느껴질 만큼 캐스팅이 화려하다. <피아니스트 The Pianist>의 애드리안 브로디와 <레지던트 이블 Resident Evil>의 밀라 요보비치, <디파티드 The Departed> <두번째 사랑>의 베라 파미가를 한 영화에서 만날 수 있다. 세 명의 스타 배우가 이렇게 작은 규모의 독립영화에 한데 모일 수 있었던 것은 <스위트 보이스>가 이들이 스타덤에 오르기 직전에 제작됐기 때문이다. 시기적으로 <스위트 보이스>는 <피아니스>와 <레지던트 이블> 그리고 베라 파미가의 출세작 <다운 투 더 본 Down to the Bone>이 제작되기 2~4년 전인 2000년 여름 촬영이 완료됐다. 미국에서 2003년 9월 개봉된 데 이어 한국 관객에게는 그보다 4년이 지난 2007년 10월 공식적으로 첫선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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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석 kave@movielink.co.kr
<마이 걸, 마이 엔젤>은 상류층의 부족할 것 없는 가정에서 자란 모범생이 포르노의 세계에 빠져들면서 일어나는 가족의 갈등과 극복 과정을 담고 있다. 나탈리는 낮에는 대학생의 삶을, 밤에는 포르노 배우의 삶을 사는 두 얼굴의 여자다. 하지만 그 누구도 나탈리에게 이런 삶을 강요하지 않았다. 단지 따분한 삶과 화끈한 일탈을 위해 포르노 배우의 길을 택한 것. 아버지 저메인의 상황도 나탈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성공한 정치인인 저메인은 밤마다 이곳저곳 포르노 사이트를 서핑하며 성적 욕구를 채우기 때문이다. 동병상련의 처지인 부녀의 모습을 통해 <마이 걸, 마이 엔젤>은 상류 사회의 이중성과 허식을 슬쩍 까발린다.
<마이 걸, 마이 엔젤> - 수렁에서 건진 내 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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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1<마이 걸, 마이 엔젤>은 상류층의 부족할 것 없는 가정에서 자란 모범생이 포르노의 세계에 빠져들면서 일어나는 가족의 갈등과 극복 과정을 담고 있다. 나탈리는 낮에는 대학생의 삶을, 밤에는 포르노 배우의 삶을 사는 두 얼굴의 여자다. 하지만 그 누구도 나탈리에게 이런 삶을 강요하지 않았다. 단지 따분한 삶과 화끈한 일탈을 위해 포르노 배우의 길을 택한 것. 아버지 저메인의 상황도 나탈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성공한 정치인인 저메인은 밤마다 이곳저곳 포르노 사이트를 서핑하며 성적 욕구를 채우기 때문이다. 동병상련의 처지인 부녀의 모습을 통해 <마이 걸, 마이 엔젤>은 상류 사회의 이중성과 허식을 슬쩍 까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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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9월 3주차 개봉영화
정보공유/영화
2007. 9. 1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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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9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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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9월 2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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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 죽음도 갈라 놓지 못한 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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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7<사랑>은 곽경택 감독이 작심하고 만든 사랑 이야기다. 그러나 <사랑>이 말랑말랑한 로맨스 영화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첫사랑을 영원히 간직하는 남자와 여자의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를 그리지만, <사랑>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는 따뜻한 사랑 이야기와는 거리가 멀다. <친구> <똥개> <태풍> 등 거친 남자들의 세계를 그리는데 재능을 발휘해온 곽경택 감독의 작품답게 <사랑>은 밑바닥까지 떨어진 남녀의 처절하고 가슴 아픈 사랑을 이야기한다. 철없는 고등학생 시절의 맹세를 지키기 위해 첫사랑의 여자를 유린한 건달에게 칼을 꽂는 극단적인 선택을 서슴치 않는 인호와 지긋지긋한 가난과 외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술집 여자가 된 미주의 처절한 사랑은 줄기차게 파국을 향해 달려간다. 곽경택 감독은 배신을 일삼는 거친 건달들의 폭력적인 세계 속에서 첫사랑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한 남자의 모습을 아프게 그려낸다. 그러나 건달과 술집 여자의 순애보적인 사랑이라는 뻔한 설정과 예상된 결론을 향해 예측가능한 수순으로 진행되는 이야기 구조는 상투적이라는 비판을 피해가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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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희 immerblau@movielink.co.kr
잭 피니의 신문 연재 소설 [바디 스내처 The Body Snatchers]는 지금까지 총 네 번이나 영화화됐다. 원작에 가장 가깝게 제작된 돈 시겔의 1956년작 <우주의 침입자 Invasion of the Body Snatchers>에 이어 같은 제목으로 1978년 필립 카우프먼이 독특한 재해석을 가미했으며, 아벨 페라라는 1993년 <바디 에이리언 Body Snatchers>를 내놓았다. 국내에는 <엑스페리먼트 Das Experiment>로 유명한 올리버 허쉬비겔 감독은 잭 피니의 소설을 영화화한 네 감독 중 유일하게 미국인이 아닌 독일인이다. 또한 <인베이젼 The Invasion>은 같은 원작을 가진 영화 중 유일하게 두 명의 감독에 의해 연출된 작품이기도 하다. 허쉬비겔 감독에 의해 완결된 2006년 버전은 워쇼스키 남매가 다시 각본을 쓰고 <브이 포 벤데타 V for Vendetta>의 제임스 맥티그 감독이 재촬영에 투입되는 진통을 겪으며 큰 변화를 겪어야 했다. 감독판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던 스튜디오 때문이었다.
<인베이젼> - 이유도 없고 특징도 없는 리메이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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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7잭 피니의 신문 연재 소설 [바디 스내처 The Body Snatchers]는 지금까지 총 네 번이나 영화화됐다. 원작에 가장 가깝게 제작된 돈 시겔의 1956년작 <우주의 침입자 Invasion of the Body Snatchers>에 이어 같은 제목으로 1978년 필립 카우프먼이 독특한 재해석을 가미했으며, 아벨 페라라는 1993년 <바디 에이리언 Body Snatchers>를 내놓았다. 국내에는 <엑스페리먼트 Das Experiment>로 유명한 올리버 허쉬비겔 감독은 잭 피니의 소설을 영화화한 네 감독 중 유일하게 미국인이 아닌 독일인이다. 또한 <인베이젼 The Invasion>은 같은 원작을 가진 영화 중 유일하게 두 명의 감독에 의해 연출된 작품이기도 하다. 허쉬비겔 감독에 의해 완결된 2006년 버전은 워쇼스키 남매가 다시 각본을 쓰고 <브이 포 벤데타 V for Vendetta>의 제임스 맥티그 감독이 재촬영에 투입되는 진통을 겪으며 큰 변화를 겪어야 했다. 감독판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던 스튜디오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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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석 kave@movielink.co.kr
<두사부일체> 시리즈의 이전 두 편과 달리 <상사부일체>는 출연진이 전면 교체됐다. 정준호가 맡았던 계두식은 이성재가 연기하고, 조직 보스 김상중 대신 손창민이 출연한다. 정웅인 대신 김성민이 김상두 역을 맡았고, 박상면은 정운택이 연기했던 대가리 역으로 등장한다. <두사부일체>와 <투사부일체>가 학교를 주무대로 했던 것과는 달리 <상사부일체>의 배경은 대기업 회사다. 윤리 과목 교생이었던 계두식이 대학 졸업장을 딴 시점에서 시작하는 <상사부일체>는 폭력조직의 글로벌 경영을 위해 두식이 대기업에 취직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연수 성적이 좋지 않아 기획실이 아닌 보험사로 배치된 두식은 박소장의 횡포 속에서 굳건히 신입 생활을 이어간다. 이유 없이 두식과 두식의 입사동기 수정(서지혜)을 괴롭히던 박소장은 두식에게 보험영업 200건 실적을 달성하지 못하면 사표를 쓰라고 엄포를 놓는다. 두식은 조직원을 동원해 500건이라는 경이로운 실적을 올리고, 결국 모범사원으로 선정돼 기획실에 입성한다. 하지만 만년대리 김대리(전창걸)와 입사동기 수정(서지혜)에 대한 박소장의 횡포가 심해지자 두식은 중대한 결단을 내린다.
<상사부일체> - 횡설수설 우왕좌왕 조폭 코미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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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7<두사부일체> 시리즈의 이전 두 편과 달리 <상사부일체>는 출연진이 전면 교체됐다. 정준호가 맡았던 계두식은 이성재가 연기하고, 조직 보스 김상중 대신 손창민이 출연한다. 정웅인 대신 김성민이 김상두 역을 맡았고, 박상면은 정운택이 연기했던 대가리 역으로 등장한다. <두사부일체>와 <투사부일체>가 학교를 주무대로 했던 것과는 달리 <상사부일체>의 배경은 대기업 회사다. 윤리 과목 교생이었던 계두식이 대학 졸업장을 딴 시점에서 시작하는 <상사부일체>는 폭력조직의 글로벌 경영을 위해 두식이 대기업에 취직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연수 성적이 좋지 않아 기획실이 아닌 보험사로 배치된 두식은 박소장의 횡포 속에서 굳건히 신입 생활을 이어간다. 이유 없이 두식과 두식의 입사동기 수정(서지혜)을 괴롭히던 박소장은 두식에게 보험영업 200건 실적을 달성하지 못하면 사표를 쓰라고 엄포를 놓는다. 두식은 조직원을 동원해 500건이라는 경이로운 실적을 올리고, 결국 모범사원으로 선정돼 기획실에 입성한다. 하지만 만년대리 김대리(전창걸)와 입사동기 수정(서지혜)에 대한 박소장의 횡포가 심해지자 두식은 중대한 결단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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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석 kave@movielink.co.kr
<원스 Once>는 우연히 만나게 된 남녀가 음악을 통해 서로 알아가고 이해하며 사랑의 감정을 발전시키는 과정을 들려주는 음악 로맨스다. 극 중 음악은 아주 중요한 요소다. 일반적인 극 영화에서 음악이 이야기의 흐름을 위해 인위적으로 끼워 넣어진다면, <원스>의 음악은 두 주인공의 마음과 정서를 대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자신이 베이시스트 출신인 <원스>의 존 카니 감독은 "때로는 음악이 말보다 더 큰 감동을 전할 수 있다"고 믿는 아일랜드의 대표적인 신예 감독. 그는 연기 경험이 전무한 글렌 한사드와 마르게타 이글로바 등 두 뮤지션과 함께 러닝타임 85분 동안 화려하지는 않지만 수수한 인디 뮤지컬 영화를 완성해 냈다.
<원스> - 사랑의 노래를 들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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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7<원스 Once>는 우연히 만나게 된 남녀가 음악을 통해 서로 알아가고 이해하며 사랑의 감정을 발전시키는 과정을 들려주는 음악 로맨스다. 극 중 음악은 아주 중요한 요소다. 일반적인 극 영화에서 음악이 이야기의 흐름을 위해 인위적으로 끼워 넣어진다면, <원스>의 음악은 두 주인공의 마음과 정서를 대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자신이 베이시스트 출신인 <원스>의 존 카니 감독은 "때로는 음악이 말보다 더 큰 감동을 전할 수 있다"고 믿는 아일랜드의 대표적인 신예 감독. 그는 연기 경험이 전무한 글렌 한사드와 마르게타 이글로바 등 두 뮤지션과 함께 러닝타임 85분 동안 화려하지는 않지만 수수한 인디 뮤지컬 영화를 완성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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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상준 birdcage@movielink.co.kr
여류 만화가 우루시바라 유키의 [충사]는 정령 같은, 유령 같은 때론 공기 중을 떠도는 세균이나 벌레 같은 신비한 생명체 무시와 이들을 다스리는 무시시의 모험을 담고 있다.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닌 다양한 무시들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 만화 [충사]의 기본 재미지만, ‘벌레’를 통해 집착이나 교만과 같이 인간 스스로 다스리기 힘든 내면 심리를 치밀하게 드러내는 것 또한 [충사]의 미덕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충사]를 원작으로 한 영화 <무시시>는 무시를 실사영화 위에 유려한 영상으로 옮겨내는 것 이상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애니메이션 <아키라 Akira> <스팀보이 Steamboy>를 만든 오토모 가츠히로 감독은 일본 산야의 너른 품을 담은 실사 이미지 위에 VFX(Visual Effect: 영상특수효과)로 그려낸 무시의 기묘한 이미지들을 환상적으로 겹쳐 그리지만 각각의 무시가 갖는 의미도, 무시시 깅코가 길 위에서 찾는 궁극의 목표도 드러나지 않은 탓에 무시를 특이한 ‘벌레’ 이상의 의미로 이끌어내지 못한다.
<무시시> - 기기묘묘 벌레 세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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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7여류 만화가 우루시바라 유키의 [충사]는 정령 같은, 유령 같은 때론 공기 중을 떠도는 세균이나 벌레 같은 신비한 생명체 무시와 이들을 다스리는 무시시의 모험을 담고 있다.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닌 다양한 무시들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 만화 [충사]의 기본 재미지만, ‘벌레’를 통해 집착이나 교만과 같이 인간 스스로 다스리기 힘든 내면 심리를 치밀하게 드러내는 것 또한 [충사]의 미덕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충사]를 원작으로 한 영화 <무시시>는 무시를 실사영화 위에 유려한 영상으로 옮겨내는 것 이상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애니메이션 <아키라 Akira> <스팀보이 Steamboy>를 만든 오토모 가츠히로 감독은 일본 산야의 너른 품을 담은 실사 이미지 위에 VFX(Visual Effect: 영상특수효과)로 그려낸 무시의 기묘한 이미지들을 환상적으로 겹쳐 그리지만 각각의 무시가 갖는 의미도, 무시시 깅코가 길 위에서 찾는 궁극의 목표도 드러나지 않은 탓에 무시를 특이한 ‘벌레’ 이상의 의미로 이끌어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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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녜스 fatcat@movielink.co.kr
<이지 섹스, 이지 러브 Easy>는 매력적이고 자유분방한 삶을 사는 젊은 미혼 여성 제이미가 자신의 진정한 짝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로맨틱 코미디다. 영화는 아무하고나 자면서도 끊임없이 자신에게 딱 맞는 진짜 짝이 어딘가에 있을 거라고 믿으며 살아가는 제이미를 통해 진정한 연인 관계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영화는 톡톡 튀는 대사와 속도감 있는 진행으로 사랑을 찾아 헤매는 연인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해낸다. 제인 와인스타인 감독이 2003년에 연출한 <이지 섹스, 이지 러브>는 독립영화 특유의 패기와 발랄함으로 같은 해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지 섹스, 이지 러브> - 사랑을 찾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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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7<이지 섹스, 이지 러브 Easy>는 매력적이고 자유분방한 삶을 사는 젊은 미혼 여성 제이미가 자신의 진정한 짝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로맨틱 코미디다. 영화는 아무하고나 자면서도 끊임없이 자신에게 딱 맞는 진짜 짝이 어딘가에 있을 거라고 믿으며 살아가는 제이미를 통해 진정한 연인 관계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영화는 톡톡 튀는 대사와 속도감 있는 진행으로 사랑을 찾아 헤매는 연인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해낸다. 제인 와인스타인 감독이 2003년에 연출한 <이지 섹스, 이지 러브>는 독립영화 특유의 패기와 발랄함으로 같은 해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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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일밖에 모르는 중년 남성과 생기발랄한 여인과의 로맨스는 언뜻 어울리지 않는 설정으로 보이기 십상이다. 하지만 <미남이시네요 Je vous trouve tres beau>는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게 된 중년 남성의 감정 변화를 꼼꼼히 그려내는 데 성공한 로맨틱 코미디다. 주인공 에메는 외식이란 절대 하지 않고 꽃을 사는 것은 쓸데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엘레나와 함께 디저트를 나눠먹고 꽃을 선물로 받게 되면서,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던 삶의 소소한 기쁨들을 발견하게 된다. 무미건조한 삶을 살았던 에메의 러브 스토리는 시골에서 있을 법한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로 엮어진다. 이웃들에게 루마니아로 아내를 찾으러 간 사실을 숨기기 위해 독일 소시지를 기념품으로 준비하는 장면, 엘레나가 나타날 때면 허겁지겁 클래식 라디오 채널로 주파수를 돌리는 장면 등은 잔잔한 웃음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미남이시네요> - 시골 아저씨, 새로운 사랑을 만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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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7농장일밖에 모르는 중년 남성과 생기발랄한 여인과의 로맨스는 언뜻 어울리지 않는 설정으로 보이기 십상이다. 하지만 <미남이시네요 Je vous trouve tres beau>는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게 된 중년 남성의 감정 변화를 꼼꼼히 그려내는 데 성공한 로맨틱 코미디다. 주인공 에메는 외식이란 절대 하지 않고 꽃을 사는 것은 쓸데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엘레나와 함께 디저트를 나눠먹고 꽃을 선물로 받게 되면서,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던 삶의 소소한 기쁨들을 발견하게 된다. 무미건조한 삶을 살았던 에메의 러브 스토리는 시골에서 있을 법한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로 엮어진다. 이웃들에게 루마니아로 아내를 찾으러 간 사실을 숨기기 위해 독일 소시지를 기념품으로 준비하는 장면, 엘레나가 나타날 때면 허겁지겁 클래식 라디오 채널로 주파수를 돌리는 장면 등은 잔잔한 웃음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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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1주차 개봉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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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9. 5.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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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의 날들> - 한국계 청소년 에이미의 힘겨운 성장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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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03<방황의 날들>은 미국으로 이민온 한국계 청소년 에이미의 성장통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는 영어조차 버거운 소녀 에이미를 주인공으로 미국 이민 생활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한국계 청소년의 일상을 그리는 데 초점을 맞춘다. 에이미가 주로 걷는 거리는 한인타운이며, 한국음식을 즐겨 찾고, 현지인은 거의 만나지 않는다. 에이미는 분명 미국에서 생활 중이지만 하루 종일 영어 한 마디도 하지 않은 채 한국을 끊임없이 그리워한다. 카메라는 에이미의 이런 모습을 클로즈업으로 따라가며, 십대 소녀의 방황과 우울을 섬세하게 담아내는 데 성공한다. 트란과 만나 대수롭지 않는 농담을 주고 받고, 한국에 있는 아버지에게 편지를 보내는 장면들은 황량한 배경과 어울리며 쓸쓸한 느낌을 배가시킨다. 영화는 방황하는 에이미에게 어떠한 해결방안을 제시해주지 않은 채 갑작스럽게 막을 내린다. 에이미의 우울이 여전히 끝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방황의 날들>의 결말은 꽤 묵직한 아픔을 선사한다. <방황의 날들>의 주연배우인 김지선과 강태우는 모두 연기 경험이 전무한 비전문배우들이다. 영화는 재미교포 출신인 김소영 감독이 미국 LA에서 겪은 10대 청소년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2006년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과 2006년 베를린국제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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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서 nodata@movielink.co.kr
<스트레인저 댄 픽션 Stranger than Fiction>은 이상한 영화다. 소설가 카렌(엠마 톰슨)이 쓰고 있는 소설 속 주인공 해롤드가 버젓이 현실 속에 살아 돌아다니고 해롤드의 현실은 카렌의 펜 끝, 픽션에 매달려 있다. 카렌이 ‘해롤드는 죽는다’고 픽션 속에 쓴다면, 현실의 해롤드는 죽을 수밖에 없고, 카렌이 ‘해롤드가 사랑에 빠진다’고 하면 현실 속 해롤드는 속수무책으로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렇게 간단할까? 그건 아니다. 어느 날, 해롤드는 3인칭 시점으로 자신의 삶을 조망하고 있는 목소리가 자신이 곧 죽을 것이란 말을 하는 걸 듣게 된다. 가만히 앉아 죽을 날을 기다리는 대신 해롤드가 선택한 건 문학교수 줄스(더스틴 호프만)를 찾아가 픽션의 법칙들을 듣는 것. 픽션의 법칙들을 좀 더 자세히 알게 된다면 자신이 죽는 것으로 결정된 이 소설을 조금쯤 바꿔볼 수 있을지 모른다.
삶과 죽음, 인생의 순환을 담고 있다해서 <스트레인저 댄 픽션>이 짐짓 심각한 톤인 건 아니다. <몬스터 볼 Monster’s Ball> <네버랜드를 찾아서 Finding Neverland>의 마크 포스터 감독은 <스트레인저 댄 픽션>을 톡톡 튀는 상상력의 공간으로 창조해낸다. 그리고 픽션과 논픽션(소설과 현실)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영화 속 공간들은 영화에 판타지적 재미를 덧입힌다. 물론 영화를 풍성하게 한 가장 큰 주역은 배우들이다. ‘웃기는 배우’로만 알려진 윌 페렐이 엉뚱한 동시에 무게감 있는 해롤드 역을 완벽하게 묘사하고, 엠마 톰슨 역시 괴짜 소설가의 면모를 풍성히 표현해냈다. 심통 맞아 보이는 교수가 된 더스틴 호프만, 해롤드가 사랑에 빠지는 당찬 빵집 여인 안나가 된 메기 질렌할의 연기도 영화 속에서 반짝반짝 빛난다.
<스트레인저 댄 픽션> - 소설, 인생을 해설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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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03<스트레인저 댄 픽션 Stranger than Fiction>은 이상한 영화다. 소설가 카렌(엠마 톰슨)이 쓰고 있는 소설 속 주인공 해롤드가 버젓이 현실 속에 살아 돌아다니고 해롤드의 현실은 카렌의 펜 끝, 픽션에 매달려 있다. 카렌이 ‘해롤드는 죽는다’고 픽션 속에 쓴다면, 현실의 해롤드는 죽을 수밖에 없고, 카렌이 ‘해롤드가 사랑에 빠진다’고 하면 현실 속 해롤드는 속수무책으로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렇게 간단할까? 그건 아니다. 어느 날, 해롤드는 3인칭 시점으로 자신의 삶을 조망하고 있는 목소리가 자신이 곧 죽을 것이란 말을 하는 걸 듣게 된다. 가만히 앉아 죽을 날을 기다리는 대신 해롤드가 선택한 건 문학교수 줄스(더스틴 호프만)를 찾아가 픽션의 법칙들을 듣는 것. 픽션의 법칙들을 좀 더 자세히 알게 된다면 자신이 죽는 것으로 결정된 이 소설을 조금쯤 바꿔볼 수 있을지 모른다.
삶과 죽음, 인생의 순환을 담고 있다해서 <스트레인저 댄 픽션>이 짐짓 심각한 톤인 건 아니다. <몬스터 볼 Monster’s Ball> <네버랜드를 찾아서 Finding Neverland>의 마크 포스터 감독은 <스트레인저 댄 픽션>을 톡톡 튀는 상상력의 공간으로 창조해낸다. 그리고 픽션과 논픽션(소설과 현실)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영화 속 공간들은 영화에 판타지적 재미를 덧입힌다. 물론 영화를 풍성하게 한 가장 큰 주역은 배우들이다. ‘웃기는 배우’로만 알려진 윌 페렐이 엉뚱한 동시에 무게감 있는 해롤드 역을 완벽하게 묘사하고, 엠마 톰슨 역시 괴짜 소설가의 면모를 풍성히 표현해냈다. 심통 맞아 보이는 교수가 된 더스틴 호프만, 해롤드가 사랑에 빠지는 당찬 빵집 여인 안나가 된 메기 질렌할의 연기도 영화 속에서 반짝반짝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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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녜스 fatcat@movielink.co.kr
<마이 파더>는 사형수 아버지와 한국으로 돌아온 입양아를 주인공으로 했다는 점에서 다분히 신파적으로 흘러갈 공산이 큰 작품이었다. 실존 인물 애런 베이츠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마이 파더>는 극중 주인공 제임스 파커가 혈육을 만나기 위해 주한미군에 입대한 점, 결국 만난 아버지가 집행일을 기다리고 있는 사형수라는 점 등 최루성 강한 소재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하지만 <마이 파더>는 우여곡절 끝에 만난 두 부자간의 사연에 초점을 맞춘 영화가 아니다. 제임스 파커와 황남철이 만나는 과정은 짧게 묘사되고, 눈물샘을 자극하기 위해 황남철을 갑작스럽게 죽음으로 내몰지도 않는다. 영화는 오히려 생면부지의 두 부자가 만나 정을 쌓아가고 서로를 맹목적으로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를 차분하게 그려낸다. 제임스 파커가 아버지를 진심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영화의 마지막은 사실 위주의 진행으로 이끌어낸 감동이라 더욱 특별하다.
<마이 파더> - 스크린으로 옮긴 감동 실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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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03<마이 파더>는 사형수 아버지와 한국으로 돌아온 입양아를 주인공으로 했다는 점에서 다분히 신파적으로 흘러갈 공산이 큰 작품이었다. 실존 인물 애런 베이츠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마이 파더>는 극중 주인공 제임스 파커가 혈육을 만나기 위해 주한미군에 입대한 점, 결국 만난 아버지가 집행일을 기다리고 있는 사형수라는 점 등 최루성 강한 소재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하지만 <마이 파더>는 우여곡절 끝에 만난 두 부자간의 사연에 초점을 맞춘 영화가 아니다. 제임스 파커와 황남철이 만나는 과정은 짧게 묘사되고, 눈물샘을 자극하기 위해 황남철을 갑작스럽게 죽음으로 내몰지도 않는다. 영화는 오히려 생면부지의 두 부자가 만나 정을 쌓아가고 서로를 맹목적으로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를 차분하게 그려낸다. 제임스 파커가 아버지를 진심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영화의 마지막은 사실 위주의 진행으로 이끌어낸 감동이라 더욱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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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서 nodata@movielink.co.kr
<그라인드하우스>를 한 번에 다 볼 수 없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 <데쓰 프루프> 자체가 그라인드하우스 영화를 보는 체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라인드하우스 영화란 B급영화를 두 편 연속 상영하던 변두리 극장(주로 자동차극장)을 가리키는 동시에 그러한 극장에서 주로 상영하던 B급영화들을 지칭한다. <데쓰 프루프>는 슬래셔 무비로 시작해서 카체이스 액션영화로 끝나는 작품이다. 하지만 단순히 슬래셔와 카체이스로만 채우는 건 아니다. 블랙스플로이테이션 영화와 일본의 핑크 바이올런스 무비 등을 은근히 암시하며 익스플로이테이션 영화, 즉 선정영화의 단면을 한 편의 영화에 담아낸다.
<그라인드하우스>는 할리우드 주류영화에 가려 천대받던 B급영화에 대한 애정을 가득 담은 인더스트리얼 오마주 기획이다. <배니싱 포인트 Vanishing Point>, 오리지널 <식스티 세컨즈 Gone in 60 Seconds>, <더티 매리와 크레이지 래리 Dirty Mary Crazy Larry> 등 등장 인물들을 통해서도 직접적으로 거론하는 영화 외에도 수많은 영화를 인용하고 언급한다. 제목 ‘사망 방지’가 영화 속에서 주인공 스턴트맨 마이크가 모는 스턴트 촬영용 특수 자동차를 가리키듯 <데스 프루프>의 진정한 주인공은 자동차다. 자동차로 만드는 슬래셔 무비, 구식 자동차로 CG 없이 보여주는 카체이스 액션. 마이크의 자동차는 전반부에서 슬래셔 무비의 단골 소품인 칼이나 도끼, 낫의 대용품으로 쓰이고, 후반부에서는 B급 액션영화의 필수 품목 중 하나인 카체이스 액션 장면의 소품으로 쓰인다. 일본의 핑크 바이올런스 영화에서 여자 갱들이 휘두르던 칼로 쓰이기도 한다. <데스 프루프> 자체를 두 편의 영화가 하나로 묶인 그라인드하우스 영화라 해도 크게 무리가 없는 이유가 여기 있다.
<데스 프루프>는 오로지 재미를 위해 만들어진 영화다. 혁명적인 형식을 내포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심오하거나 철학적인 시선을 담고 있는 것도 아니다. 70년대 싸구려 공포영화나 흑인 주연의 액션영화, 일본과 홍콩의 액션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면 <데스 프루프>로 얻을 수 있는 쾌감을 최소한 80퍼센트 이상 느꼈다고 말해도 과언은 아니다. 타란티노는 인위적인 필름 스크래치와 프레임 유실을 의미하는 어색한 점프컷, 필름 분실, 60~70년대 흑인음악, B급영화 주제가, 구식 소품들과 슬래셔 무비, 카체이스 액션영화의 관습을 자유자재로 활용해 그라인드하우스 영화의 쾌감을 극대화시킨다. <데스 프루프>는 미국 영화산업에 관한 영화인 동시에 B무비에 대한 애정이 가득 담긴 사랑스런 순수 오락영화다.
<데쓰 프루프> - 쾌감 200% 오락영화 혹은 B급영화 콜라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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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03<그라인드하우스>를 한 번에 다 볼 수 없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 <데쓰 프루프> 자체가 그라인드하우스 영화를 보는 체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라인드하우스 영화란 B급영화를 두 편 연속 상영하던 변두리 극장(주로 자동차극장)을 가리키는 동시에 그러한 극장에서 주로 상영하던 B급영화들을 지칭한다. <데쓰 프루프>는 슬래셔 무비로 시작해서 카체이스 액션영화로 끝나는 작품이다. 하지만 단순히 슬래셔와 카체이스로만 채우는 건 아니다. 블랙스플로이테이션 영화와 일본의 핑크 바이올런스 무비 등을 은근히 암시하며 익스플로이테이션 영화, 즉 선정영화의 단면을 한 편의 영화에 담아낸다.
<그라인드하우스>는 할리우드 주류영화에 가려 천대받던 B급영화에 대한 애정을 가득 담은 인더스트리얼 오마주 기획이다. <배니싱 포인트 Vanishing Point>, 오리지널 <식스티 세컨즈 Gone in 60 Seconds>, <더티 매리와 크레이지 래리 Dirty Mary Crazy Larry> 등 등장 인물들을 통해서도 직접적으로 거론하는 영화 외에도 수많은 영화를 인용하고 언급한다. 제목 ‘사망 방지’가 영화 속에서 주인공 스턴트맨 마이크가 모는 스턴트 촬영용 특수 자동차를 가리키듯 <데스 프루프>의 진정한 주인공은 자동차다. 자동차로 만드는 슬래셔 무비, 구식 자동차로 CG 없이 보여주는 카체이스 액션. 마이크의 자동차는 전반부에서 슬래셔 무비의 단골 소품인 칼이나 도끼, 낫의 대용품으로 쓰이고, 후반부에서는 B급 액션영화의 필수 품목 중 하나인 카체이스 액션 장면의 소품으로 쓰인다. 일본의 핑크 바이올런스 영화에서 여자 갱들이 휘두르던 칼로 쓰이기도 한다. <데스 프루프> 자체를 두 편의 영화가 하나로 묶인 그라인드하우스 영화라 해도 크게 무리가 없는 이유가 여기 있다.
<데스 프루프>는 오로지 재미를 위해 만들어진 영화다. 혁명적인 형식을 내포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심오하거나 철학적인 시선을 담고 있는 것도 아니다. 70년대 싸구려 공포영화나 흑인 주연의 액션영화, 일본과 홍콩의 액션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면 <데스 프루프>로 얻을 수 있는 쾌감을 최소한 80퍼센트 이상 느꼈다고 말해도 과언은 아니다. 타란티노는 인위적인 필름 스크래치와 프레임 유실을 의미하는 어색한 점프컷, 필름 분실, 60~70년대 흑인음악, B급영화 주제가, 구식 소품들과 슬래셔 무비, 카체이스 액션영화의 관습을 자유자재로 활용해 그라인드하우스 영화의 쾌감을 극대화시킨다. <데스 프루프>는 미국 영화산업에 관한 영화인 동시에 B무비에 대한 애정이 가득 담긴 사랑스런 순수 오락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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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석 kave@movielink.co.kr
'내가 너희들을 척과 래리로 선언하노라!' <척 앤 래리 I Now Pronounce You Chuck and Larry>에서 기막힌 상황에 처한 척과 래리의 신세를 잘 말해주는 영화의 원제다. <척 앤 래리>는 얼떨결에 게이 커플이 된 두 죽마고우 척과 래리의 좌충우돌기를 전형적인 아담 샌들러 식 코미디로 풀어낸 작품. 두 주인공의 직업을 가장 남성적인 직업 중 하나인 소방관으로 설정한 것은, 지극히 역설적이면서 재미있는 발상이다. 브룩클린 소방서에서 두 최고 인기남으로 손꼽히던 이들은 커밍 아웃 이후 동료와 이웃으로부터 집단 따돌림에 시달린다. 성적 소수자, 외국인 등 아웃사이더에 대해 비웃음과 딴지 걸기로 일관했던 기존 슬랩스틱 화장실 코미디와는 달리 <척 앤 래리>는 일정 수준 이들에 대해 긍정적인 제스처를 취하는 공정성이 돋보인다. 차별적 농담으로 일관하던 바람둥이(Womanizer) 척의 변화하는 과정은 특히 인상적이다. <척 앤 래리>의 각본은 <사이드웨이 Sideways> <일렉션 Election>의 알렉산더 페인과 짐 테일러의 솜씨다.
<척 앤 래리> - 배우들의 성공적인 화학반응은 바로 이런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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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03'내가 너희들을 척과 래리로 선언하노라!' <척 앤 래리 I Now Pronounce You Chuck and Larry>에서 기막힌 상황에 처한 척과 래리의 신세를 잘 말해주는 영화의 원제다. <척 앤 래리>는 얼떨결에 게이 커플이 된 두 죽마고우 척과 래리의 좌충우돌기를 전형적인 아담 샌들러 식 코미디로 풀어낸 작품. 두 주인공의 직업을 가장 남성적인 직업 중 하나인 소방관으로 설정한 것은, 지극히 역설적이면서 재미있는 발상이다. 브룩클린 소방서에서 두 최고 인기남으로 손꼽히던 이들은 커밍 아웃 이후 동료와 이웃으로부터 집단 따돌림에 시달린다. 성적 소수자, 외국인 등 아웃사이더에 대해 비웃음과 딴지 걸기로 일관했던 기존 슬랩스틱 화장실 코미디와는 달리 <척 앤 래리>는 일정 수준 이들에 대해 긍정적인 제스처를 취하는 공정성이 돋보인다. 차별적 농담으로 일관하던 바람둥이(Womanizer) 척의 변화하는 과정은 특히 인상적이다. <척 앤 래리>의 각본은 <사이드웨이 Sideways> <일렉션 Election>의 알렉산더 페인과 짐 테일러의 솜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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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상준 birdcage@movielink.co.kr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실제 직장인 밴드인 ‘갑근세 밴드’와 직장인의 삶과 애환을 그렸던 이치가와 준 감독의 <회사 이야기>(1988)를 모티브로 삼았다. 영화는 갑근세 밴드를 주인공으로 직장인들의 비애와 자아 찾기를 자잘한 에피소드로 풀어낸다. 언제나 웃음이 끊이지 않는 철없는 부하직원 박 과장은 사실 아내와 자식을 해외로 보내고 쓸쓸함을 느끼는 기러기 아빠이며, 같이 골프를 치자며 허풍을 떠는 김 부장은 조민혁과 마찬가지로 퇴임을 얼마 남겨두지 않았다. 마음에 드는 악기도 마음대로 사지 못하는 경비 최석원은 출퇴근길에 위치한 악기점을 지날 때마다 항상 가슴이 아프다. 이러는 와중 조민혁은 유학을 가고 싶다는 아들의 말을 듣고 새로운 직장을 찾아야 하나, 오랜 꿈이었던 밴드 생활을 시작해야 하나 고민한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출중한 실력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의 공연조차 쉽지 않은 갑근세 밴드의 모습을 통해 직장인들의 애환을 차분히 그려낸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 - 직장인의 비애, 음악으로 날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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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03<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실제 직장인 밴드인 ‘갑근세 밴드’와 직장인의 삶과 애환을 그렸던 이치가와 준 감독의 <회사 이야기>(1988)를 모티브로 삼았다. 영화는 갑근세 밴드를 주인공으로 직장인들의 비애와 자아 찾기를 자잘한 에피소드로 풀어낸다. 언제나 웃음이 끊이지 않는 철없는 부하직원 박 과장은 사실 아내와 자식을 해외로 보내고 쓸쓸함을 느끼는 기러기 아빠이며, 같이 골프를 치자며 허풍을 떠는 김 부장은 조민혁과 마찬가지로 퇴임을 얼마 남겨두지 않았다. 마음에 드는 악기도 마음대로 사지 못하는 경비 최석원은 출퇴근길에 위치한 악기점을 지날 때마다 항상 가슴이 아프다. 이러는 와중 조민혁은 유학을 가고 싶다는 아들의 말을 듣고 새로운 직장을 찾아야 하나, 오랜 꿈이었던 밴드 생활을 시작해야 하나 고민한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출중한 실력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의 공연조차 쉽지 않은 갑근세 밴드의 모습을 통해 직장인들의 애환을 차분히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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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서 nodata@movielink.co.kr
<사쿠란 Sakuran>은 말썽꾸러기 소녀 키요하를 중심으로 17세기 에도 시대 게이샤들의 삶과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키요하는 남자들의 말에 지고지순하는 순종적인 여성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현대적인 여성에 가깝다. 진취적이고 고집센 키요하의 성격은 부잣집 청년에게 시집가는 것을 꿈꾸는 동료 게이샤들의 모습과 대비된다. 쇼히를 비롯한 요시와라 유곽의 게이샤들은 자신의 신분을 벗어나기 위해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결혼도 마다하지 않는 여성들이었다. 키요하는 화가 소우지로를 놓고 동료 타카오와 신경전을 펼친다. 지배인의 허락 없이는 유곽을 벗어날 수 없었던 이들이기에 소우지로를 놓고 벌이는 싸움이 더욱 애절하게 그려진다. <사쿠란>은 원색 위주의 영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사쿠란>의 연출은 사진작가 출신인 니나가와 미카 감독이 맡았는데 화려한 색감을 자랑하던 사진을 주로 찍어온 그녀의 장기가 영화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사쿠란>은 안노 모요코의 동명만화를 영화화한 작품이며, <불량공주 모모코 Kamikaze Girls> <녹차의 맛 The Taste of Tea>의 츠치야 안나가 수많은 역경을 딛고 최고의 기생 ‘오이란’으로 성장하는 키요하로 출연한다.
<사쿠란> - 내 꿈은 최고의 게이샤가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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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03<사쿠란 Sakuran>은 말썽꾸러기 소녀 키요하를 중심으로 17세기 에도 시대 게이샤들의 삶과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키요하는 남자들의 말에 지고지순하는 순종적인 여성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현대적인 여성에 가깝다. 진취적이고 고집센 키요하의 성격은 부잣집 청년에게 시집가는 것을 꿈꾸는 동료 게이샤들의 모습과 대비된다. 쇼히를 비롯한 요시와라 유곽의 게이샤들은 자신의 신분을 벗어나기 위해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결혼도 마다하지 않는 여성들이었다. 키요하는 화가 소우지로를 놓고 동료 타카오와 신경전을 펼친다. 지배인의 허락 없이는 유곽을 벗어날 수 없었던 이들이기에 소우지로를 놓고 벌이는 싸움이 더욱 애절하게 그려진다. <사쿠란>은 원색 위주의 영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사쿠란>의 연출은 사진작가 출신인 니나가와 미카 감독이 맡았는데 화려한 색감을 자랑하던 사진을 주로 찍어온 그녀의 장기가 영화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사쿠란>은 안노 모요코의 동명만화를 영화화한 작품이며, <불량공주 모모코 Kamikaze Girls> <녹차의 맛 The Taste of Tea>의 츠치야 안나가 수많은 역경을 딛고 최고의 기생 ‘오이란’으로 성장하는 키요하로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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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서 nodata@movielink.co.kr
미국 독립영화 <푸치니 초급과정>은 사랑에 대한 조금 다른 견해를 유쾌하게 펼쳐놓는 작품이다. 미국에서 태어나 유럽과 아프리카 등지에서 청소년기를 보내며 다양한 문화를 접한 마리아 매겐티 감독은 사랑과 성에 대한 열린 사고를 영화에 담아낸다. 마리아 매겐티 감독은 뉴욕을 배경으로 전문직에 종사하는 알레그라, 필립, 그레이스를 내세워 사랑과 성적 취향은 개인의 선택일 뿐이라는 결론을 가볍고 발랄하게 전달한다. 자칫 거북할 수도 있는 여자들끼리의 잠자리나 여자와 남자의 잠자리 풍경마저도 귀엽게 포장해내는 감독의 솜씨는 칭찬할 만하다. 알레그라와 필립, 그레이스가 쏟아내는 성과 사랑에 대한 대화도 맛깔스럽다. 다만 예상했던 결론을 향해 한치 오차도 없이 진행되는 이야기 구조는 비교적 도발적인 담론을 담은 영화치고는 실망스러운 편. 그러나 2006년 선댄스영화제에 초청됐을 만큼 독립영화로서의 만듦새는 인정받은 <푸치니 초급과정>은 성과 사랑에 대한 다른 생각이 궁금한 관객들에게는 재미있는 작품이 될 듯하다. 알레그라 역을 맡은 엘리자베스 리저나 필립 역의 저스틴 커크, 그레이스 역의 그레첸 몰 등 배우들의 연기는 흠잡을 데 없을 만큼 자연스럽다.
<푸치니 초급과정> - 애타게 내 짝을 찾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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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03미국 독립영화 <푸치니 초급과정>은 사랑에 대한 조금 다른 견해를 유쾌하게 펼쳐놓는 작품이다. 미국에서 태어나 유럽과 아프리카 등지에서 청소년기를 보내며 다양한 문화를 접한 마리아 매겐티 감독은 사랑과 성에 대한 열린 사고를 영화에 담아낸다. 마리아 매겐티 감독은 뉴욕을 배경으로 전문직에 종사하는 알레그라, 필립, 그레이스를 내세워 사랑과 성적 취향은 개인의 선택일 뿐이라는 결론을 가볍고 발랄하게 전달한다. 자칫 거북할 수도 있는 여자들끼리의 잠자리나 여자와 남자의 잠자리 풍경마저도 귀엽게 포장해내는 감독의 솜씨는 칭찬할 만하다. 알레그라와 필립, 그레이스가 쏟아내는 성과 사랑에 대한 대화도 맛깔스럽다. 다만 예상했던 결론을 향해 한치 오차도 없이 진행되는 이야기 구조는 비교적 도발적인 담론을 담은 영화치고는 실망스러운 편. 그러나 2006년 선댄스영화제에 초청됐을 만큼 독립영화로서의 만듦새는 인정받은 <푸치니 초급과정>은 성과 사랑에 대한 다른 생각이 궁금한 관객들에게는 재미있는 작품이 될 듯하다. 알레그라 역을 맡은 엘리자베스 리저나 필립 역의 저스틴 커크, 그레이스 역의 그레첸 몰 등 배우들의 연기는 흠잡을 데 없을 만큼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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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희 immerblau@movielink.co.kr
앨런 존슨(돈 치들)은 남부러울 게 없다. 사랑스런 아내와 토끼 같은 딸들에 치과의사란 타이틀까지, 행복한 삶의 요건을 모두 갖췄다. 하지만 앨런은 어쩐지 삶이 허전하다. 그래서 불쑥불쑥 약속도 없이 정신과 의사(리브 타일러)를 찾아가 막무가내로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는다. 그런 앨런 앞에 어느 날, 한 남자가 나타난다. 정확히 말하면 그는 앨런의 대학 동창 찰리 파인먼(아담 샌들러)이다. 대학 시절, 룸 메이트였던 앨런과 찰리는 그렇게 오랜 세월이 흘러 다시 만난다. 하지만 두 사람은 그동안 너무 다른 삶을 살아왔다. 앨런이 치과의사가 되고 단란한 가정을 꾸릴 동안 찰리는 아내와 사랑하는 딸들을 모두 잃고 폐인이 됐다. 찰리의 가족은 쌍둥이 빌딩을 향해 날아간 비행기 안에 앉아 있었고, 세상 사람들이 ‘9.11 테러’라 부르는 이 사건으로 찰리의 삶 역시 산산조각 났다.
잔잔한 드라마 안에 두 친구의 우정을 찬찬히 새기며 관객에게 위안을 던져주는 덴 두 주연배우 아담 샌들러와 돈 치들의 역할이 큰 몫을 차지했다. 시종 관객들을 배꼽 잡게 만들었던 아담 샌들러가 웃음을 지우고 상처 입은 영혼의 변화무쌍한 내면 심리를 온전히 표현해내고, 돈 치들은 안정감 있는 연기로 영화 전반의 버팀목이 된다. 그러나 <레인 오버 미>의 드라마 줄기 역시 안정감 있는지는 의문이다. 앨런의 고민들은 표피적으로만 드러날 뿐이어서 공감을 불러내지 못하고, 두 사람이 만나서 풀어내는 이야기들도 지극히 단조로워서 지루하게 느껴진다. 상처에 오랜 세월 세상과 마음을 닫아뒀던 찰리가 마음을 열게 되는 과정도 ‘눈물 겨운 우정’에 보내는 대답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을 만큼 급작스러워 설득력이 떨어진다.
<레인 오버 미> -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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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03앨런 존슨(돈 치들)은 남부러울 게 없다. 사랑스런 아내와 토끼 같은 딸들에 치과의사란 타이틀까지, 행복한 삶의 요건을 모두 갖췄다. 하지만 앨런은 어쩐지 삶이 허전하다. 그래서 불쑥불쑥 약속도 없이 정신과 의사(리브 타일러)를 찾아가 막무가내로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는다. 그런 앨런 앞에 어느 날, 한 남자가 나타난다. 정확히 말하면 그는 앨런의 대학 동창 찰리 파인먼(아담 샌들러)이다. 대학 시절, 룸 메이트였던 앨런과 찰리는 그렇게 오랜 세월이 흘러 다시 만난다. 하지만 두 사람은 그동안 너무 다른 삶을 살아왔다. 앨런이 치과의사가 되고 단란한 가정을 꾸릴 동안 찰리는 아내와 사랑하는 딸들을 모두 잃고 폐인이 됐다. 찰리의 가족은 쌍둥이 빌딩을 향해 날아간 비행기 안에 앉아 있었고, 세상 사람들이 ‘9.11 테러’라 부르는 이 사건으로 찰리의 삶 역시 산산조각 났다.
잔잔한 드라마 안에 두 친구의 우정을 찬찬히 새기며 관객에게 위안을 던져주는 덴 두 주연배우 아담 샌들러와 돈 치들의 역할이 큰 몫을 차지했다. 시종 관객들을 배꼽 잡게 만들었던 아담 샌들러가 웃음을 지우고 상처 입은 영혼의 변화무쌍한 내면 심리를 온전히 표현해내고, 돈 치들은 안정감 있는 연기로 영화 전반의 버팀목이 된다. 그러나 <레인 오버 미>의 드라마 줄기 역시 안정감 있는지는 의문이다. 앨런의 고민들은 표피적으로만 드러날 뿐이어서 공감을 불러내지 못하고, 두 사람이 만나서 풀어내는 이야기들도 지극히 단조로워서 지루하게 느껴진다. 상처에 오랜 세월 세상과 마음을 닫아뒀던 찰리가 마음을 열게 되는 과정도 ‘눈물 겨운 우정’에 보내는 대답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을 만큼 급작스러워 설득력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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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마지막주 개봉영화 (3) | 2007.08.29 |
8월 4주차 2탄 개봉영화 (0) | 2007.08.22 |
8월 4주차 1탄 개봉영화 (0) | 2007.08.22 |
글
8월 마지막주 개봉영화
정보공유/영화
2007. 8. 29.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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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녀석들> - 중년 아저씨들의 유쾌한 반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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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7<거친 녀석들 Wild Hogs>은 일상에 찌든 중년 남성들의 일탈을 그린 로드무비다. ‘와일드 혹스’라는 오토바이 동호회를 운영 중인 더그, 우디, 바비, 더들리는 겉으론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실은 돈에 쫓기고 아내에게 시달리는 피곤한 중년들이다. 자유와 낭만을 만끽하기 위해 떠난 이들의 여행에는 당연한 수순으로 위기가 찾아온다. 게이 경찰관이 이들의 주위를 졸졸 따라다니는 장면이나 진짜 오토바이 폭주족인 델 푸에고스를 만나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는 장면은 화려한 일탈을 꿈꾸던 이들의 모습과 상반돼 유쾌한 웃음을 자아낸다. 팀 앨런, 존 트라볼타, 마틴 로렌스, 윌리엄 H. 메이시는 표지판에 얼굴이 부딪치고 숫소에게 몸이 채이는 등 몸을 아끼지 않는 슬랩스틱 코미디를 보여준다.
![](http://www.movielink.co.kr/img/icon/movielinke.gif)
김영서 nodata@movielink.co.kr
<스토킹 그리고 섹스 2 Love Twisted>는 <스토킹 그리고 섹스 Love Kill Kill>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영화다. 단지 같은 수입사를 통해 개봉하는 별개의 두 영화일 뿐이다. 일본의 여류 감독 요시다 료코의 유일한 영화인 <스토킹 그리고 섹스 2>는 러닝타임이 78분밖에 되지 않는 디지털 중편 독립영화다. 제목처럼 스토킹도 등장하고 섹스도 나오지만 성적인 소재에 집착하는 영화는 아니다. 고시원 건물 같은 원룸 아파트에 살고 있는 유코와 코시노는 매일 반복적인 일에 단조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는 우울한 청춘들이다. 대화도 인간관계도 단절된 이들에게 남은 건 누군가를 스토킹하는 일이나 매일 맥주와 담배로 자유시간을 보내는 것뿐이다. 영화가 보여주는 것은 두 사람의 지루하고 딱한 일상뿐이다. 영화 역시 지루하고 딱할 뿐이다.
<스토킹 그리고 섹스 2> - 지루하고 딱한 청춘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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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7.08.27<스토킹 그리고 섹스 2 Love Twisted>는 <스토킹 그리고 섹스 Love Kill Kill>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영화다. 단지 같은 수입사를 통해 개봉하는 별개의 두 영화일 뿐이다. 일본의 여류 감독 요시다 료코의 유일한 영화인 <스토킹 그리고 섹스 2>는 러닝타임이 78분밖에 되지 않는 디지털 중편 독립영화다. 제목처럼 스토킹도 등장하고 섹스도 나오지만 성적인 소재에 집착하는 영화는 아니다. 고시원 건물 같은 원룸 아파트에 살고 있는 유코와 코시노는 매일 반복적인 일에 단조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는 우울한 청춘들이다. 대화도 인간관계도 단절된 이들에게 남은 건 누군가를 스토킹하는 일이나 매일 맥주와 담배로 자유시간을 보내는 것뿐이다. 영화가 보여주는 것은 두 사람의 지루하고 딱한 일상뿐이다. 영화 역시 지루하고 딱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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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석 kave@movielink.co.kr
러시아 출신의 잠쉐드 우스마노프와 공동 연출로 만든 <벌이 날다>로 주목 받은 민병훈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 <괜찮아, 울지마>는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공개된 지 6년이 지난 영화다. 2006년 공개된 <포도나무를 베어라>와 함께 두려움에 관한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 타지크스탄에서 데뷔작을 만든 민병훈 감독은 두 번째 작품의 공간적 배경으로 우즈베키스탄을 택했다. 돈과 권력을 지닌 검사에 대항하는 한 중년 교사의 이야기를 그린 <벌이 날다>에 이어 <괜찮아, 울지마>는 도박 빚에 쪼들리다 고향으로 돌아와 허풍과 거짓말을 일삼는 한 남자의 두려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카메라는 주로 무하마드의 동선을 따라 이동하며 그의 허풍 속에 감춰진 내면을 묘사한다. 드라마의 기승전결 구조는 찾아보기 힘들며, 캐릭터와 사건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찾아보기 힘들다. 관객들은 무하마드의 정체가 무엇인지 명확히 알 수 없다. 마을 사람들 역시 그냥 현재의 상황만 제시할 뿐 이들의 삶이 현재 어떤 상태에 놓였는지 정확히 설명하지 않는다. <괜찮아, 울지마>는 절망에 빠진 한 사람의 두려움에 대해 관찰한다. 할아버지에게 가족의 비밀을 듣게 된 무하마드는 다시 짐을 싸서 고향을 떠난다. 이는 절망적인 도망일 수도 있고, 희망의 새 출발일 수도 있다. 영화는 단지 두려움에 사로잡힌 한 인간에게 ‘괜찮아, 울지마’라고 이야기할 뿐이다.
<괜찮아, 울지마> - 거짓과 두려움에 관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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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7러시아 출신의 잠쉐드 우스마노프와 공동 연출로 만든 <벌이 날다>로 주목 받은 민병훈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 <괜찮아, 울지마>는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공개된 지 6년이 지난 영화다. 2006년 공개된 <포도나무를 베어라>와 함께 두려움에 관한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 타지크스탄에서 데뷔작을 만든 민병훈 감독은 두 번째 작품의 공간적 배경으로 우즈베키스탄을 택했다. 돈과 권력을 지닌 검사에 대항하는 한 중년 교사의 이야기를 그린 <벌이 날다>에 이어 <괜찮아, 울지마>는 도박 빚에 쪼들리다 고향으로 돌아와 허풍과 거짓말을 일삼는 한 남자의 두려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카메라는 주로 무하마드의 동선을 따라 이동하며 그의 허풍 속에 감춰진 내면을 묘사한다. 드라마의 기승전결 구조는 찾아보기 힘들며, 캐릭터와 사건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찾아보기 힘들다. 관객들은 무하마드의 정체가 무엇인지 명확히 알 수 없다. 마을 사람들 역시 그냥 현재의 상황만 제시할 뿐 이들의 삶이 현재 어떤 상태에 놓였는지 정확히 설명하지 않는다. <괜찮아, 울지마>는 절망에 빠진 한 사람의 두려움에 대해 관찰한다. 할아버지에게 가족의 비밀을 듣게 된 무하마드는 다시 짐을 싸서 고향을 떠난다. 이는 절망적인 도망일 수도 있고, 희망의 새 출발일 수도 있다. 영화는 단지 두려움에 사로잡힌 한 인간에게 ‘괜찮아, 울지마’라고 이야기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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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석 kave@movielink.co.kr
<브리치>는 <하트의 전쟁 Hart's War> <플라이트플랜 Flightplan> 등의 시나리오 작가 출신인 빌리 레이의 두번째 장편 극영화다. 빌리 레이는 지난 2003년 헤이든 크리스텐센, 피터 사스가드 주연의 <섀터드 글래스 Shattered Glass>로 감독으로도 그 활동 범위를 넓힌 바 있다. <섀터드 글래스>가 수십건의 허위 기사를 작성해 해고된 기자 스티븐 글래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던 것처럼, <브리치> 역시 실존 인물인 로버트 핸슨의 실제 이야기다. 두 영화 모두 부정을 저지른 범죄자의 실화에 기초하고 있지만, 센세이션 면에서 로버트 핸슨은 스티븐 글래스보다는 몇 수 위다. 로버트 핸슨은 무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러시아에 고급 정보를 팔아온 미 FBI의 이중첩자로, 지난 2001년 미 정부에 검거되며 FBI 역사상 최악의 스캔들로 기록된 바 있기 때문이다.
<브리치> - 이 남자들이 사는 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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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7<브리치>는 <하트의 전쟁 Hart's War> <플라이트플랜 Flightplan> 등의 시나리오 작가 출신인 빌리 레이의 두번째 장편 극영화다. 빌리 레이는 지난 2003년 헤이든 크리스텐센, 피터 사스가드 주연의 <섀터드 글래스 Shattered Glass>로 감독으로도 그 활동 범위를 넓힌 바 있다. <섀터드 글래스>가 수십건의 허위 기사를 작성해 해고된 기자 스티븐 글래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던 것처럼, <브리치> 역시 실존 인물인 로버트 핸슨의 실제 이야기다. 두 영화 모두 부정을 저지른 범죄자의 실화에 기초하고 있지만, 센세이션 면에서 로버트 핸슨은 스티븐 글래스보다는 몇 수 위다. 로버트 핸슨은 무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러시아에 고급 정보를 팔아온 미 FBI의 이중첩자로, 지난 2001년 미 정부에 검거되며 FBI 역사상 최악의 스캔들로 기록된 바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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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상준 birdcage@movielink.co.kr
<오프로드>는 벼랑 끝으로 내몰린 세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다. 아버지 병원비를 대기도 빠듯한 택시기사 상훈과 별 계획도 없이 불쑥 은행을 턴 철구, 우연히 철구의 돈가방을 보게 된 지수가 길 위에서 만나 벌이는 악다구니가 생생히 새겨져 있다. 그리고 그 악다구니 안엔 인간 사이의 권력 관계, 돈을 향한 인간의 탐욕, 절망을 깨고 삶의 희망을 되찾으려는 ‘루저’들의 절규가 녹아 있다. 철구와 상훈, 지수 사이의 권력 관계는 총 한 자루에 따라 뒤바뀐다. 인질과 인질범으로 시작된 상훈과 철구의 관계는 철구의 총을 상훈이 손에 넣는 순간 역전되고, 철구의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들른 모텔의 여직원, 지수가 돈과 총을 갖게 되자 이 모든 것이 다시 뒤집어진다. 총으로 대변되는 권력 관계에 따라 살고 죽는 것이 결정되는 극한의 상황이지만 셋 사이에 그런 ‘피상적 관계’만 존재 하는 건 아니다. 자신에게 총을 겨눴지만 상훈은 총상을 입은 철구의 건강이 걱정되고, 그들의 돈을 훔쳤지만 지수가 모텔을 떠나 새 삶을 살길 바란다. 철구 역시 자신의 돈을 상훈에게 가져가라고 말할 만큼 그의 아버지와 은행 동료라는 여자친구가 걱정이다. 각자 살기 위해 서로에게 총을 겨눴던 세 사람이 삶의 벼랑 끝에서 건져 올린 건 뜻밖에도 서로에 대한 짙은 연민이었다.
<오프로드> - 벼랑에 선 루저들의 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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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7<오프로드>는 벼랑 끝으로 내몰린 세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다. 아버지 병원비를 대기도 빠듯한 택시기사 상훈과 별 계획도 없이 불쑥 은행을 턴 철구, 우연히 철구의 돈가방을 보게 된 지수가 길 위에서 만나 벌이는 악다구니가 생생히 새겨져 있다. 그리고 그 악다구니 안엔 인간 사이의 권력 관계, 돈을 향한 인간의 탐욕, 절망을 깨고 삶의 희망을 되찾으려는 ‘루저’들의 절규가 녹아 있다. 철구와 상훈, 지수 사이의 권력 관계는 총 한 자루에 따라 뒤바뀐다. 인질과 인질범으로 시작된 상훈과 철구의 관계는 철구의 총을 상훈이 손에 넣는 순간 역전되고, 철구의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들른 모텔의 여직원, 지수가 돈과 총을 갖게 되자 이 모든 것이 다시 뒤집어진다. 총으로 대변되는 권력 관계에 따라 살고 죽는 것이 결정되는 극한의 상황이지만 셋 사이에 그런 ‘피상적 관계’만 존재 하는 건 아니다. 자신에게 총을 겨눴지만 상훈은 총상을 입은 철구의 건강이 걱정되고, 그들의 돈을 훔쳤지만 지수가 모텔을 떠나 새 삶을 살길 바란다. 철구 역시 자신의 돈을 상훈에게 가져가라고 말할 만큼 그의 아버지와 은행 동료라는 여자친구가 걱정이다. 각자 살기 위해 서로에게 총을 겨눴던 세 사람이 삶의 벼랑 끝에서 건져 올린 건 뜻밖에도 서로에 대한 짙은 연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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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녜스 fatcat@movielink.co.kr
<사랑의 레시피 No Reservations>는 미국 뉴욕의 고급 식당 '22 블리커'를 배경으로,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완벽주의로 무장한 주방장 케이트와 낭만적인 부주방장 닉, 그리고 갑작스러운 사고로 엄마를 잃고 케이트와 함께 살게 된 조카 조이, 이렇게 세 사람이 이끌어 가는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사랑의 레시피>의 원제는 'No Reservations'. '22 블리커'가 100% 예약을 원칙으로 하는 고상한 고급 식당이며, 케이트 역시 누구보다 원칙적인 캐릭터라는 것을 살짝 뒤집은 작명법이다. 캐서린 제타 존스가 연기하는 케이트는 TV 시리즈 <프렌즈 Friends>의 모니카를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 매사 원리원칙에 충실한 사람. 그 자신이 요리사지만 오후에는 절대 음식을 먹지 않으며, 연애도 우정도 모두 요리 뒷전이다. 짬짬이 정신과 상담을 받을 정도로 신경쇠약 증세에 시달리던 케이트는 닉과 조이를 만나면서, 진정한 삶의 의미와 재미를 깨닫게 된다.
<사랑의 레시피> - 사랑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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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7<사랑의 레시피 No Reservations>는 미국 뉴욕의 고급 식당 '22 블리커'를 배경으로,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완벽주의로 무장한 주방장 케이트와 낭만적인 부주방장 닉, 그리고 갑작스러운 사고로 엄마를 잃고 케이트와 함께 살게 된 조카 조이, 이렇게 세 사람이 이끌어 가는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사랑의 레시피>의 원제는 'No Reservations'. '22 블리커'가 100% 예약을 원칙으로 하는 고상한 고급 식당이며, 케이트 역시 누구보다 원칙적인 캐릭터라는 것을 살짝 뒤집은 작명법이다. 캐서린 제타 존스가 연기하는 케이트는 TV 시리즈 <프렌즈 Friends>의 모니카를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 매사 원리원칙에 충실한 사람. 그 자신이 요리사지만 오후에는 절대 음식을 먹지 않으며, 연애도 우정도 모두 요리 뒷전이다. 짬짬이 정신과 상담을 받을 정도로 신경쇠약 증세에 시달리던 케이트는 닉과 조이를 만나면서, 진정한 삶의 의미와 재미를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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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상준 birdcage@movielink.co.kr
롤링스(제임스 프랑코)는 가업으로 이어오던 목장이 망하자 연합군에 가입해 1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프랑스로 향한다. 그곳에서 한 무리의 미국 병사들과 만난 롤링스. 미국인 최초의 전투 비행단이 되기로 결심한 그들은 프랑스 전투 지휘관의 지시 아래 기초부터 차근차근, 비행 지식을 쌓아가기 시작한다. 시간이 흘러 햇병아리 비행사들은 어느덧 제대로 된 전투 비행사로 품을 갖추고, 롤링스는 드디어 독일군과의 공중 격전을 벌이게 된다. ‘초짜’라 하기엔 전투 비행에 탁월한 솜씨를 갖고 있는 롤링스. 그러나 그에게도 한 가지 문제가 있다. 그는 전장에서 누군가를 무참히 죽이고, 동료의 죽음을 일상적인 일로 받아들일 만큼 마음이 단단하지가 못하다. 죽음의 땅, 전쟁터를 견디기엔 너무 감상적인 롤링스. 하지만 감상적인 마음은 연애엔 제격인 법이다. 롤링스는 아리따운 프랑스 여인 루시엔(제니퍼 덱커)을 보자마자 한 눈에 사랑에 빠지고 만다.
그러나 전투 비행기가 낡고 오래됐다고 이야기 역시 그러해도 된다는 건 아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걸 감안하더라도 <라파예트>의 드라마 줄기는 너무나 단조롭고 지루하다. 루시엔과 롤링스의 로맨스는 미지근하게 나타났다 사라지고, 전장에서 삶과 죽음을 고민하는 롤링스의 고뇌도 치열하게 그려지지 않는다. 극적인 드라마 구성은 없고 숱한 전투 에피소드만 시간 순서로 묶여 있을 뿐이다. 영화를 위해 비행사 자격증을 따낸 주연배우 제임스 프랑코를 비롯해 실제 조종사까지 동원해 그려낸 공중 비행 신들만이 매력적으로 빛날 뿐이다.
<라파예트> - 플라이, 보이, 플라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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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7롤링스(제임스 프랑코)는 가업으로 이어오던 목장이 망하자 연합군에 가입해 1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프랑스로 향한다. 그곳에서 한 무리의 미국 병사들과 만난 롤링스. 미국인 최초의 전투 비행단이 되기로 결심한 그들은 프랑스 전투 지휘관의 지시 아래 기초부터 차근차근, 비행 지식을 쌓아가기 시작한다. 시간이 흘러 햇병아리 비행사들은 어느덧 제대로 된 전투 비행사로 품을 갖추고, 롤링스는 드디어 독일군과의 공중 격전을 벌이게 된다. ‘초짜’라 하기엔 전투 비행에 탁월한 솜씨를 갖고 있는 롤링스. 그러나 그에게도 한 가지 문제가 있다. 그는 전장에서 누군가를 무참히 죽이고, 동료의 죽음을 일상적인 일로 받아들일 만큼 마음이 단단하지가 못하다. 죽음의 땅, 전쟁터를 견디기엔 너무 감상적인 롤링스. 하지만 감상적인 마음은 연애엔 제격인 법이다. 롤링스는 아리따운 프랑스 여인 루시엔(제니퍼 덱커)을 보자마자 한 눈에 사랑에 빠지고 만다.
그러나 전투 비행기가 낡고 오래됐다고 이야기 역시 그러해도 된다는 건 아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걸 감안하더라도 <라파예트>의 드라마 줄기는 너무나 단조롭고 지루하다. 루시엔과 롤링스의 로맨스는 미지근하게 나타났다 사라지고, 전장에서 삶과 죽음을 고민하는 롤링스의 고뇌도 치열하게 그려지지 않는다. 극적인 드라마 구성은 없고 숱한 전투 에피소드만 시간 순서로 묶여 있을 뿐이다. 영화를 위해 비행사 자격증을 따낸 주연배우 제임스 프랑코를 비롯해 실제 조종사까지 동원해 그려낸 공중 비행 신들만이 매력적으로 빛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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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녜스 fatcat@movielink.co.kr
<미스터 브룩스 Mr. Brooks>는 케빈 코스트너의 연기 변신이 단연 돋보이는 작품이다. <보디가드 The Bodyguard> <로빈 후드 Robin Hood: Prince of Thieves> <늑대와 춤을 Dances with Wolves> 등에 출연하며 선하고 낭만적인 영웅을 주로 맡아온 그가 살인중독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연쇄살인마 썸프린트 킬러를 연기했기 때문이다. 케빈 코스트너는 가족들에게 한없이 자상한 미스터 브룩스와 아무런 이유 없이 사람을 죽이는 살인마 썸프린트 킬러를 동시에 소화하는 호연을 펼친다. 시시때때로 표정을 바꿔가며 사람들을 대하고 가발과 수염 등으로 분장한 채 희생자를 찾아 나서는 장면은 섬뜩함을 불러 일으키기 충분하다. 케빈 코스트너의 연기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바로 미스터 브룩스의 악마적 자아인 마샬(윌리엄 허트)이다. 마샬은 미스터 브룩스의 주위를 맴돌며 살인을 부추기고 그의 속내를 끊임없이 털어내고야 만다.
<미스터 브룩스> - 살인에 중독된 남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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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7<미스터 브룩스 Mr. Brooks>는 케빈 코스트너의 연기 변신이 단연 돋보이는 작품이다. <보디가드 The Bodyguard> <로빈 후드 Robin Hood: Prince of Thieves> <늑대와 춤을 Dances with Wolves> 등에 출연하며 선하고 낭만적인 영웅을 주로 맡아온 그가 살인중독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연쇄살인마 썸프린트 킬러를 연기했기 때문이다. 케빈 코스트너는 가족들에게 한없이 자상한 미스터 브룩스와 아무런 이유 없이 사람을 죽이는 살인마 썸프린트 킬러를 동시에 소화하는 호연을 펼친다. 시시때때로 표정을 바꿔가며 사람들을 대하고 가발과 수염 등으로 분장한 채 희생자를 찾아 나서는 장면은 섬뜩함을 불러 일으키기 충분하다. 케빈 코스트너의 연기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바로 미스터 브룩스의 악마적 자아인 마샬(윌리엄 허트)이다. 마샬은 미스터 브룩스의 주위를 맴돌며 살인을 부추기고 그의 속내를 끊임없이 털어내고야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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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서 nodata@movielink.co.kr
이상형을 찾아다니다 나이만 들어버린 두 남녀가 더 늦기 전에 편한 이성 친구와 결혼을 한다는 이야기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흔하디 흔한 소재다. 주연과 성태는 10년 친구답게 서로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다. 성격부터 친구 관계, 술버릇 등등. 그만큼 편한 사이도 드물 것이다. 그 때문에 연애가 잘 안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갈수록 괜찮은 연애 상대도, 괜찮은 결혼 상대도 줄어드는 게 인지상정. 그 현실을 깨달은 두 사람은 결국 '사고'를 치고 수습 차원에서 결혼에 골인한다. 그런데 결혼하자마자 이상형이 눈앞에 나타난 것이다. 이야기는 이때부터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내 생애 최악의 남자>는 우정에서 사랑으로 발전한 30대 남녀의 이야기에 불륜 코드를 살짝 덧입혀 여느 로맨틱 코미디보다 한걸음 더 나아간다. 영화는 결혼을 깨고 싶지는 않지만, 뒤늦게 찾아온 이상형도 놓치고 싶지 않는 남녀의 심리를 가볍고 유쾌하게 풀어놓는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예측가능한 이야기 구조와 느린 진행은 영화의 긴장감을 떨어뜨린다. 로맨틱 코미디는 해피엔딩이어야 한다는 강박증의 산물인 듯한 억지스러운 결말도 영화의 재미를 반감시킨다.
<내 생애 최악의 남자> - 우정과 사랑, 그리고 바람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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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7이상형을 찾아다니다 나이만 들어버린 두 남녀가 더 늦기 전에 편한 이성 친구와 결혼을 한다는 이야기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흔하디 흔한 소재다. 주연과 성태는 10년 친구답게 서로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다. 성격부터 친구 관계, 술버릇 등등. 그만큼 편한 사이도 드물 것이다. 그 때문에 연애가 잘 안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갈수록 괜찮은 연애 상대도, 괜찮은 결혼 상대도 줄어드는 게 인지상정. 그 현실을 깨달은 두 사람은 결국 '사고'를 치고 수습 차원에서 결혼에 골인한다. 그런데 결혼하자마자 이상형이 눈앞에 나타난 것이다. 이야기는 이때부터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내 생애 최악의 남자>는 우정에서 사랑으로 발전한 30대 남녀의 이야기에 불륜 코드를 살짝 덧입혀 여느 로맨틱 코미디보다 한걸음 더 나아간다. 영화는 결혼을 깨고 싶지는 않지만, 뒤늦게 찾아온 이상형도 놓치고 싶지 않는 남녀의 심리를 가볍고 유쾌하게 풀어놓는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예측가능한 이야기 구조와 느린 진행은 영화의 긴장감을 떨어뜨린다. 로맨틱 코미디는 해피엔딩이어야 한다는 강박증의 산물인 듯한 억지스러운 결말도 영화의 재미를 반감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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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희 immerblau@movielink.co.kr
<영광의 날들 Days of Glory>은 2차 세계대전을 무대로 하고 있지만 <라이언 일병 구하기 Saving Private Ryan> <진주만 Pearl Harbor>과 같은 화려한 전투 장면이 등장하지 않는다. <영광의 날들>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 군대에 자원한 아랍인들이며, 영화는 함께 전투를 치렀지만 유색인종이라는 이유로 차별 받았던 이들의 모습을 그리는 데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이들은 항상 전장의 최전선에 배치돼 총알 세례를 누구보다 많이 받았고, 전투가 끝난 후에는 아랍인들이라 손가락질 당하며 온갖 불평등을 겪었다. 토마토 하나를 배식 받기 위해 핏발을 세워야 했으며, 승진은 쉽지 않았고, 자신의 신분을 속여야만 그 재능을 인정받았다. “독일군은 누구를 골라 총을 쏘지 않는다”는 메사우드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아랍인들은 영화 속에서 빠른 속도로 죽어 나간다. 라시드 부샤렙 감독은 영화의 후반부 아랍계 참전용사들의 연금 문제를 언급하며 이들의 불평등이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는 묵직한 메시지 또한 빠뜨리지 않는다. 유색 군인들의 애달픈 참전기는 배우들의 열연으로 빼곡히 채워진다. 주연배우인 자멜 드부즈, 사미 나세리, 로쉬디 젬, 사미 부아질라를 비롯 마르티네즈 상사 역의 버나드 브란칸은 2006년 칸국제영화제 남자연기상을 공둥 수상했다.
<영광의 날들> - 2차 세계대전, 주인공이 될 수 없었던 이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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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7<영광의 날들 Days of Glory>은 2차 세계대전을 무대로 하고 있지만 <라이언 일병 구하기 Saving Private Ryan> <진주만 Pearl Harbor>과 같은 화려한 전투 장면이 등장하지 않는다. <영광의 날들>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 군대에 자원한 아랍인들이며, 영화는 함께 전투를 치렀지만 유색인종이라는 이유로 차별 받았던 이들의 모습을 그리는 데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이들은 항상 전장의 최전선에 배치돼 총알 세례를 누구보다 많이 받았고, 전투가 끝난 후에는 아랍인들이라 손가락질 당하며 온갖 불평등을 겪었다. 토마토 하나를 배식 받기 위해 핏발을 세워야 했으며, 승진은 쉽지 않았고, 자신의 신분을 속여야만 그 재능을 인정받았다. “독일군은 누구를 골라 총을 쏘지 않는다”는 메사우드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아랍인들은 영화 속에서 빠른 속도로 죽어 나간다. 라시드 부샤렙 감독은 영화의 후반부 아랍계 참전용사들의 연금 문제를 언급하며 이들의 불평등이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는 묵직한 메시지 또한 빠뜨리지 않는다. 유색 군인들의 애달픈 참전기는 배우들의 열연으로 빼곡히 채워진다. 주연배우인 자멜 드부즈, 사미 나세리, 로쉬디 젬, 사미 부아질라를 비롯 마르티네즈 상사 역의 버나드 브란칸은 2006년 칸국제영화제 남자연기상을 공둥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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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서 nodata@movielink.co.kr
<디스터비아 Disturbia>와 가장 쉽게 비교될 수 있는 작품은 아마도 알프레드 히치콕의 <이창 Rear Window>일 것이다. 다리를 다쳐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된 중년의 사진작가가 캠코더와 아이팟, 비디오게임기에 익숙한 10대 소년으로 바뀌기는 했지만, 집에 갇혀 사는 남자가 이웃집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목격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스릴러영화라는 점은 다르지 않다. 공식적인 리메이크는 아니지만, <디스터비아>는 <이창>의 21세기식 변주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창>과 마찬가지로 <디스터비아>의 핵심은 관음증에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창>과 달리 <디스터비아>의 관음증은 주로 스릴러의 장치로만 활용될 뿐 욕망의 내면으로 스며들지 않는다. 누군가를 몰래 훔쳐보며 느끼는 쾌감은 곧바로 죄의식으로 이어지지만 증거를 찾으려는 관찰자와 증인을 없애려는 범인의 숨바꼭질 사이로 숨어버린다. 케일에게는 확신만 있을 뿐 명확한 증거가 없으며, 터너에게는 틴에이저들을 제압할 수 있는 힘과 침착함만 있을 뿐 완전범죄를 저지를 만한 치밀함이 없다. 당연히 초반에는 증거가 없는 케일이 불리하지만, 세 명을 상대로 잔머리를 굴리는 사악한 살인마 터너는 종국에 자승자박에 빠질 수밖에 없다.
디스터비아> - 네 이웃을 조심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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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7<디스터비아 Disturbia>와 가장 쉽게 비교될 수 있는 작품은 아마도 알프레드 히치콕의 <이창 Rear Window>일 것이다. 다리를 다쳐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된 중년의 사진작가가 캠코더와 아이팟, 비디오게임기에 익숙한 10대 소년으로 바뀌기는 했지만, 집에 갇혀 사는 남자가 이웃집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목격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스릴러영화라는 점은 다르지 않다. 공식적인 리메이크는 아니지만, <디스터비아>는 <이창>의 21세기식 변주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창>과 마찬가지로 <디스터비아>의 핵심은 관음증에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창>과 달리 <디스터비아>의 관음증은 주로 스릴러의 장치로만 활용될 뿐 욕망의 내면으로 스며들지 않는다. 누군가를 몰래 훔쳐보며 느끼는 쾌감은 곧바로 죄의식으로 이어지지만 증거를 찾으려는 관찰자와 증인을 없애려는 범인의 숨바꼭질 사이로 숨어버린다. 케일에게는 확신만 있을 뿐 명확한 증거가 없으며, 터너에게는 틴에이저들을 제압할 수 있는 힘과 침착함만 있을 뿐 완전범죄를 저지를 만한 치밀함이 없다. 당연히 초반에는 증거가 없는 케일이 불리하지만, 세 명을 상대로 잔머리를 굴리는 사악한 살인마 터너는 종국에 자승자박에 빠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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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8월 4주차 2탄 개봉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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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8. 2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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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 - 리케의 저주> - 태국 공포영화의 한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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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0<사령-리케의 저주>는 영화 속 주인공인 팅과 영화 밖 이야기의 주인공인 메이에게 닥치는 예사스럽지 않은 사건들에 공포를 덧입힌다. 주인공이 살인사건 재연 배우라는 설정부터 기괴한 느낌을 주는 이 영화는 혼령과 귀신, 저주가 깃든 화관 등 초현실적인 공포 코드에 살인사건을 추적하는 주인공과 경찰들, 욕심에 눈 먼 인간의 음모 같은 현실적인 공포 코드를 섞어놓았다. 여기에 전통적으로 공포영화에 많이 쓰이는 서늘한 음악과 화면을 가득 채우는 피, 귀신이 나올 것처럼 으스스한 분위기의 세트 등이 더해진다. 또한 살인사건에 얽힌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스릴러적인 재미도 추구한다. <사령-리케의 저주>는 이처럼 공포를 만들어내는 여러 가지 요소 덕분에 공포영화로서의 요건은 왠만큼 갖췄다. 때문에 자극적인 공포는 어지간히 느껴진다. 그러나 <사령 - 리케의 저주> 이야기 구조는 허술한 편이다. 영화 속 영화 이야기가 중심인 전반부와 영화 밖 이야기가 중심인 후반부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한 채 서로 다른 이야기처럼 겉돈다. 팅과 메이에게 닥친 온갖 불길한 사건들이 무섭고 놀랍기는 하지만, 왜 그녀에게 저런 일들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이유는 분명하게 보여지지 않는다. 그저 공포를 만들어내기 위한 사건들이 나열된 것처럼 느껴질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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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희 immerblau@movielink.co.kr
어둠 깊은 숲 속에서 시작하는 <얼터드 Altered>의 첫 장면은 얼핏 <블레어 윗치 The Blair Witch Project>의 한 장면을 떠오르게 한다. 숲 속 어린이 대량학살의 원인을 파헤치기 위해 숲으로 들어간 세 영화학도의 모습을 담은 페이크 다큐멘터리 <블레어 윗치>는 1999년 개봉과 함께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마치 기록영화를 보는 듯 사실적으로 그려진 영상들이 압도적인 공포감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얼터드>는 <블레어 윗치>를 공동 감독한 에두아르도 산체스가 7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자 또 다른 스타일의 공포 스릴러. 15년 전 외계 생물체에게 납치됐던 이들이 15년 뒤, 반대로 그를 납치하는 것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하지만 납치당한 외계 생물체의 힘은 이들이 생각한 것만큼 호락호락하지 않다. 외계 생물체는 이들을 심리적, 신체적으로 공격해 오기 시작한다. 포획된 외계 생물체에 다시 포획되고만 네 젊은이. 이들의 사투 안으로 15년 전 일어난 일들과 그 시절 외계 생물체와 며칠을 함께 했던 와이어트의 비밀이 밝혀진다.
<얼터드> - 외계 생물체를 잡아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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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0어둠 깊은 숲 속에서 시작하는 <얼터드 Altered>의 첫 장면은 얼핏 <블레어 윗치 The Blair Witch Project>의 한 장면을 떠오르게 한다. 숲 속 어린이 대량학살의 원인을 파헤치기 위해 숲으로 들어간 세 영화학도의 모습을 담은 페이크 다큐멘터리 <블레어 윗치>는 1999년 개봉과 함께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마치 기록영화를 보는 듯 사실적으로 그려진 영상들이 압도적인 공포감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얼터드>는 <블레어 윗치>를 공동 감독한 에두아르도 산체스가 7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자 또 다른 스타일의 공포 스릴러. 15년 전 외계 생물체에게 납치됐던 이들이 15년 뒤, 반대로 그를 납치하는 것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하지만 납치당한 외계 생물체의 힘은 이들이 생각한 것만큼 호락호락하지 않다. 외계 생물체는 이들을 심리적, 신체적으로 공격해 오기 시작한다. 포획된 외계 생물체에 다시 포획되고만 네 젊은이. 이들의 사투 안으로 15년 전 일어난 일들과 그 시절 외계 생물체와 며칠을 함께 했던 와이어트의 비밀이 밝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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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녜스 fatcat@movielink.co.kr
<죽어도 해피엔딩>은 1998년작 프랑스 영화 <형사에겐 디저트가 없다 Serial Lover>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결혼할 남자를 결정하기 위해 애인들을 만찬에 초대한 여자가 우연한 사고로 남자들을 몰살한다는 내용의 <형사에겐 디저트가 없다>는 독창적이고 기발한 설정과 이야기로 파리영화제, 시카고국제영화제, 몬트리올국제영화제 등 다수의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국내에도 그 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통해 소개되어, 큰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죽어도 해피엔딩>의 최대 장점은 단연 출연 배우들의 앙상블이다. 예지원은 실명 그대로 출연, 그녀 특유의 재기발랄함을 마음껏 스크린에 발산하며, 임원희, 정경호, 박노식, 조희봉, 장현성, 윤주상, 리차드 김, 우현 등 다른 출연배우들의 존재도 묵직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죽어도 해피엔딩>에서는 <형사에겐 디저트가 없다>의 그림자가 너무 강하게 느껴진다. 원작에서 단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이야기 전개 탓에, 배우들의 좋은 연기는 마치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불편하고 소란하고 어지럽게 느껴진다. 언제나 그렇듯 문제는 이야기다.
<죽어도 해피엔딩> - 죽어도 웃겨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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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0<죽어도 해피엔딩>은 1998년작 프랑스 영화 <형사에겐 디저트가 없다 Serial Lover>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결혼할 남자를 결정하기 위해 애인들을 만찬에 초대한 여자가 우연한 사고로 남자들을 몰살한다는 내용의 <형사에겐 디저트가 없다>는 독창적이고 기발한 설정과 이야기로 파리영화제, 시카고국제영화제, 몬트리올국제영화제 등 다수의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국내에도 그 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통해 소개되어, 큰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죽어도 해피엔딩>의 최대 장점은 단연 출연 배우들의 앙상블이다. 예지원은 실명 그대로 출연, 그녀 특유의 재기발랄함을 마음껏 스크린에 발산하며, 임원희, 정경호, 박노식, 조희봉, 장현성, 윤주상, 리차드 김, 우현 등 다른 출연배우들의 존재도 묵직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죽어도 해피엔딩>에서는 <형사에겐 디저트가 없다>의 그림자가 너무 강하게 느껴진다. 원작에서 단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이야기 전개 탓에, 배우들의 좋은 연기는 마치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불편하고 소란하고 어지럽게 느껴진다. 언제나 그렇듯 문제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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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상준 birdcage@movielink.co.kr
이탈리아 영화 <애프터 미드나잇 After Midnight>은 영화를 사랑하는 한 청년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 영화와 사랑에 대한 사색을 풀어놓는 작품이다. <애프터 미드나잇>은 영화 박물관에서 일하는 열혈 영화 청년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영화와 일상을 자연스럽게 엮어낸다. 밤마다 영화 박물관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마르티노에게 영화는 꿈과 희망의 상징이다. 또 짝사랑하는 아만다에게 말 한마디 제대로 건네지 못하지만, 자신이 만든 영화를 보여줌으로써 수줍게 사랑의 감정을 고백하기도 한다. 이때 영화는 고백의 도구가 된다. 영화와 인간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공존하는 모습을 <애프터 미드나잇>은 매력적으로 풀어놓는다.
<애프터 미드나잇> - 영화와 사랑에 대한 사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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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0이탈리아 영화 <애프터 미드나잇 After Midnight>은 영화를 사랑하는 한 청년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 영화와 사랑에 대한 사색을 풀어놓는 작품이다. <애프터 미드나잇>은 영화 박물관에서 일하는 열혈 영화 청년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영화와 일상을 자연스럽게 엮어낸다. 밤마다 영화 박물관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마르티노에게 영화는 꿈과 희망의 상징이다. 또 짝사랑하는 아만다에게 말 한마디 제대로 건네지 못하지만, 자신이 만든 영화를 보여줌으로써 수줍게 사랑의 감정을 고백하기도 한다. 이때 영화는 고백의 도구가 된다. 영화와 인간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공존하는 모습을 <애프터 미드나잇>은 매력적으로 풀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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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희 immerblau@movielink.co.kr
<약지의 표본 L'Annualaire>은 [박사가 사랑한 수식]으로 유명한 오가와 요코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작품. 정체를 알 수 없는 표본실 원장에게 구두 한 켤레를 선물로 받고 그에게 빠져드는 한 여성의 모습을 그린다. 주인공 이리스가 일하게 되는 표본실에는 애처로운 추억이 담긴 물건들로 가득하다. 가족들이 화재로 모두 사망한 자리에서 자라난 버섯, 헤어진 연인에게 받은 악보, 유일한 친구였던 새의 뼈 등이 이리스에게 건네지며 묘하고 스산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표본실 원장은 나이도 이름도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이리스의 주위를 유령처럼 맴도는 표본실 원장은 이리스와 점점 깊은 사이로 발전하지만 그의 정체는 끝까지 밝혀지지 않는다. 원장이 이리스의 환심을 사는 결정적인 물건은 바로 빨간 구두 한 켤레. <약지의 표본>은 동화 [빨간 구두]처럼 한 물건에 매료돼 그것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이리스의 모습을 통해 사랑, 집착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이탈리아를 꺾고 월드컵 8강에 진출했던 북한 축구단에 대한 다큐멘터리 <천리마 축구단 The Game of Their Lives>과 북한의 매스게임에 참여한 두 소녀의 일상을 그린 <어떤 나라 A State of Mind>로 북한의 숨겨진 모습을 세상에 알린 다니엘 고든 감독이 북한에 관한 세 번째 다큐멘터리로 선택한 소재는 월북 미군병사 드레스녹이다. 이전 두 다큐멘터리가 북한에 관한 다큐멘터리라기보다 특정 인물들이나 사건들에 대한 작품이었듯 <푸른 눈의 평양 시민 Crossing the Line> 역시 북한에 관한 영화가 아니라 드레스녹이라는 특정 인물에 대해 이야기한다. 대부분의 정보는 드레스녹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달되고, 여기에 드레스녹의 고향 친구, 부대 상사 등의 진술이 첨가된다. 감독은 최대한 객관적인 시선으로 인터뷰 내용과 보존문서, 필름 자료 들을 활용해 드레스녹과 세 미군 병사들에 대해 설명한다. 이데올로기의 대립은 이전 두 작품에 비해 도드라지지만, 다니엘 고든 감독은 변함 없이 중립적인 위치를 고수한다.
<약지의 표본> - 잊고 싶은 기억을 봉인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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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0<약지의 표본 L'Annualaire>은 [박사가 사랑한 수식]으로 유명한 오가와 요코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작품. 정체를 알 수 없는 표본실 원장에게 구두 한 켤레를 선물로 받고 그에게 빠져드는 한 여성의 모습을 그린다. 주인공 이리스가 일하게 되는 표본실에는 애처로운 추억이 담긴 물건들로 가득하다. 가족들이 화재로 모두 사망한 자리에서 자라난 버섯, 헤어진 연인에게 받은 악보, 유일한 친구였던 새의 뼈 등이 이리스에게 건네지며 묘하고 스산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표본실 원장은 나이도 이름도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이리스의 주위를 유령처럼 맴도는 표본실 원장은 이리스와 점점 깊은 사이로 발전하지만 그의 정체는 끝까지 밝혀지지 않는다. 원장이 이리스의 환심을 사는 결정적인 물건은 바로 빨간 구두 한 켤레. <약지의 표본>은 동화 [빨간 구두]처럼 한 물건에 매료돼 그것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이리스의 모습을 통해 사랑, 집착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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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눈의 평양 시민> - 어느 월북 미군 병사에 관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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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0이탈리아를 꺾고 월드컵 8강에 진출했던 북한 축구단에 대한 다큐멘터리 <천리마 축구단 The Game of Their Lives>과 북한의 매스게임에 참여한 두 소녀의 일상을 그린 <어떤 나라 A State of Mind>로 북한의 숨겨진 모습을 세상에 알린 다니엘 고든 감독이 북한에 관한 세 번째 다큐멘터리로 선택한 소재는 월북 미군병사 드레스녹이다. 이전 두 다큐멘터리가 북한에 관한 다큐멘터리라기보다 특정 인물들이나 사건들에 대한 작품이었듯 <푸른 눈의 평양 시민 Crossing the Line> 역시 북한에 관한 영화가 아니라 드레스녹이라는 특정 인물에 대해 이야기한다. 대부분의 정보는 드레스녹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달되고, 여기에 드레스녹의 고향 친구, 부대 상사 등의 진술이 첨가된다. 감독은 최대한 객관적인 시선으로 인터뷰 내용과 보존문서, 필름 자료 들을 활용해 드레스녹과 세 미군 병사들에 대해 설명한다. 이데올로기의 대립은 이전 두 작품에 비해 도드라지지만, 다니엘 고든 감독은 변함 없이 중립적인 위치를 고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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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석 kave@movielink.co.kr
마이클 윈터바텀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영화를 만들지만 특별히 정치색을 띤 작품들에서 두각을 드러내온 영국 감독이다. 마이클 윈터바텀은 아프가니스탄 난민 캠프를 탈출한 소년의 행로를 담은 로드무비 <인 디스 월드 In This World>에 이어 다시 한번 아프가니스탄의 현실에 눈을 돌려 <관타나모로 가는 길 The Road to Guantanamo>를 선보였다. 2003년 <인 디스 월드>로 2003년 베를린국제영화제 금곰상을 수상한 마이클 윈터바텀은 <관타나모로 가는 길>로 2006년 베를린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관타나모로 가는 길>이 2006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소개되고 전세계적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을 때만 해도 우리에게 중동 지역에서 발생하는 이런 문제들은 남의 나라 일이었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 23명이 탈레반에 의해 피랍되는 사건이 발생한 지 한달 여가 지난 지금 아프가니스탄에서 일어나는 일은 이제 우리 자신의 일이 되어 버렸다. <관타나모로 가는 길>을 먼나라 일처럼 마음 편하게 볼 수 없는 이유다.
<관타나모로 가는 길> - 관타나모 수용소에 대한 실화 다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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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0마이클 윈터바텀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영화를 만들지만 특별히 정치색을 띤 작품들에서 두각을 드러내온 영국 감독이다. 마이클 윈터바텀은 아프가니스탄 난민 캠프를 탈출한 소년의 행로를 담은 로드무비 <인 디스 월드 In This World>에 이어 다시 한번 아프가니스탄의 현실에 눈을 돌려 <관타나모로 가는 길 The Road to Guantanamo>를 선보였다. 2003년 <인 디스 월드>로 2003년 베를린국제영화제 금곰상을 수상한 마이클 윈터바텀은 <관타나모로 가는 길>로 2006년 베를린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관타나모로 가는 길>이 2006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소개되고 전세계적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을 때만 해도 우리에게 중동 지역에서 발생하는 이런 문제들은 남의 나라 일이었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 23명이 탈레반에 의해 피랍되는 사건이 발생한 지 한달 여가 지난 지금 아프가니스탄에서 일어나는 일은 이제 우리 자신의 일이 되어 버렸다. <관타나모로 가는 길>을 먼나라 일처럼 마음 편하게 볼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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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4주차 1탄 개봉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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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8. 2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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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선수와 어머니> - 원작은 가고 제목만 남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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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0<사랑방 선수와 어머니>는 관객의 예측에 정확히 부응하는 영화다. 영화의 첫 시퀀스만 봐도 앞으로 전개될 내용은 물론 결말까지 알아챌 수 있다. 서울에서 흥신소를 하는 전직 ‘선수’ 덕근(정준호)은 아버지가 진 1억 원의 빚 때문에 시달리는 중이다. 마침 25년 전에 잃어버린 딸을 찾겠다며 한 노파가 거액을 들고 덕근을 찾는다. 노파가 내민 사진 속 여자만 찾으면 덕근은 새 출발을 할 수 있다. 사진 속 여자를 찾아 바닷가 마을 물건리에 도착한 덕근은 의사를 가장한 채 15세에 딸 옥희(고은아)를 낳고 15년간 독수공방하고 있는 혜주(김원희)의 사랑방에 거처를 정한다. 정작 사진 속 여자가 혜주라는 사실은 알아채지 못한 덕근은 사진을 잃어버린 후 여자 찾기를 포기하고 작전을 수정해 혜주의 통장에 있는 1억 원을 빼돌리려 한다. 1차원적인 잔머리로 통장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것은 허점 많은 혜주에게도 전혀 안 통하는 일. 게다가 오랫동안 혜주를 짝사랑해온 마을 청년회장 성칠(임형준)의 방해공작도 만만치 않다. 비밀번호 알아내기를 실패하자 다시 사기 결혼 작전에 돌입한 덕근은 모녀의 애정공세 속에서 조금씩 갈등을 겪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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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석 kave@movielink.co.kr
<펄스 Pulse>는 구로사와 기요시의 공포영화 <회로>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원래 <스크림 Scream> <나이트메어 A Nightmare On Elm Street>의 웨스 크레이븐이 연출할 예정이었으나 무산되고, CF 감독 출신인 짐 손제로가 메가폰을 잡게 됐다. <펄스>의 기본적인 줄거리는 원작과 같다. 죽음 바이러스로 인해 전세계가 지옥으로 바뀌고 두 남녀는 이 바이러스를 피해 외딴 곳으로 떠나게 된다는 것. 하지만 두 영화는 공포 연출방법에 있어 큰 차이점을 보인다. 구로사와 기요시의 <회로>는 자살, 세상의 종말 등의 이야기에 다루며 음산한 기운을 내뿜었지만, 리메이크작 <펄스>는 유령의 갑작스런 출몰이라는 ‘깜짝 공포’에 방점을 찍는다. 또한 <회로>는 힘겹게 살아남은 두 남녀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고독, 외로움 등을 다뤘지만 <펄스>는 인터넷, 휴대폰에 중독된 현대인의 모습에 포커스를 맞춘다. <펄스>는 공포 바이러스로부터 시종일관 쫓기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감각적인 영상에 담으며 의자를 들썩거릴 정도의 무서움을 주지만 영화가 끝나고 났을 때 원작만큼의 섬뜩한 여운은 남기지 못한다. 미국 ABC드라마 <로스트 Lost>에 출연해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이안 소머할더가 매티와 함께 통신장비를 차단하려 하는 덱스터 역을 맡았다.
<펄스> - 다시 찾아온 저주 바이러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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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0<펄스 Pulse>는 구로사와 기요시의 공포영화 <회로>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원래 <스크림 Scream> <나이트메어 A Nightmare On Elm Street>의 웨스 크레이븐이 연출할 예정이었으나 무산되고, CF 감독 출신인 짐 손제로가 메가폰을 잡게 됐다. <펄스>의 기본적인 줄거리는 원작과 같다. 죽음 바이러스로 인해 전세계가 지옥으로 바뀌고 두 남녀는 이 바이러스를 피해 외딴 곳으로 떠나게 된다는 것. 하지만 두 영화는 공포 연출방법에 있어 큰 차이점을 보인다. 구로사와 기요시의 <회로>는 자살, 세상의 종말 등의 이야기에 다루며 음산한 기운을 내뿜었지만, 리메이크작 <펄스>는 유령의 갑작스런 출몰이라는 ‘깜짝 공포’에 방점을 찍는다. 또한 <회로>는 힘겹게 살아남은 두 남녀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고독, 외로움 등을 다뤘지만 <펄스>는 인터넷, 휴대폰에 중독된 현대인의 모습에 포커스를 맞춘다. <펄스>는 공포 바이러스로부터 시종일관 쫓기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감각적인 영상에 담으며 의자를 들썩거릴 정도의 무서움을 주지만 영화가 끝나고 났을 때 원작만큼의 섬뜩한 여운은 남기지 못한다. 미국 ABC드라마 <로스트 Lost>에 출연해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이안 소머할더가 매티와 함께 통신장비를 차단하려 하는 덱스터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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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서 nodata@movielink.co.kr
182센티미터 키에 108킬로 몸무게. 더럽고 게으르며 책임감 따위는 애초에 찾아볼 수 없는 한심한 가장 호머 심슨이 돌아왔다. 영웅들이 넘쳐나는 시대지만, 호머 심슨은 이들과는 180도 정반대에 위치한 안티 히어로, 아니 루저다. 슈퍼맨, 스파이더맨, 엑스맨 등 주로 코믹스의 전지전능한 히어로들의 활약상을 통해 대리만족했던 것처럼, 전세계의 범인들은 자신들보다 더 '덜' 떨어진 호머 심슨의 모습에서 위안을 찾는다. 무려 20년의 시간 동안 TV 시리즈 <심슨 가족>이 인기리에 방영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무려 16명의 일급 작가가 달라붙은 <심슨가족, 더 무비>의 각본은 기존 TV 시리즈의 장점 하에 영화에 어울리는 업그레이드된 스케일을 갖춘다. TV 시리즈 특유의 독설과 패러디는 영화에서도 여전하다. 아놀드 슈왈츠네거 미국 대통령은 무지하기 짝이 없고, 환경단체 EPA의 수장 러스 카킬은 권력에만 눈이 멀어있다. 영화 중간 매주 수요일 폭스 TV에서 <심슨 가족>이 방영된다는 띠 광고가 나오며, TV 방영 시간을 고려해 살짝 전편과 후편으로 나누는 센스도 잊지 않았다. 또한 호머 심슨은 (20분 러닝타임의 TV시리즈보다는) 좀 더 더 큰 위기 상황에 처하고, 스프링필드와 알래스카를 오가는 대장정을 벌인다. 언제나 그렇듯 문제를 풀어가는 미 정부의 방식은 음모이론의 그것이다.
맷 그로닝은 "도대체 TV 시리즈를 극장에 돈 내고 보러 오는 바보가 누구야?"라는 말을 호머 심슨의 입을 빌어 하지만, <심슨가족, 더 무비>는 그보다는 훨씬 영리하고 정교한 영화다. 정교한 3D 애니메이션이 난무하는 21세기에, 밋밋한 2D 애니메이션을 봐야 하는 이유가 뭐냐고? 다름 아닌 <심슨가족, 더 무비>의 존재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심슨가족, 더 무비> -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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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0182센티미터 키에 108킬로 몸무게. 더럽고 게으르며 책임감 따위는 애초에 찾아볼 수 없는 한심한 가장 호머 심슨이 돌아왔다. 영웅들이 넘쳐나는 시대지만, 호머 심슨은 이들과는 180도 정반대에 위치한 안티 히어로, 아니 루저다. 슈퍼맨, 스파이더맨, 엑스맨 등 주로 코믹스의 전지전능한 히어로들의 활약상을 통해 대리만족했던 것처럼, 전세계의 범인들은 자신들보다 더 '덜' 떨어진 호머 심슨의 모습에서 위안을 찾는다. 무려 20년의 시간 동안 TV 시리즈 <심슨 가족>이 인기리에 방영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무려 16명의 일급 작가가 달라붙은 <심슨가족, 더 무비>의 각본은 기존 TV 시리즈의 장점 하에 영화에 어울리는 업그레이드된 스케일을 갖춘다. TV 시리즈 특유의 독설과 패러디는 영화에서도 여전하다. 아놀드 슈왈츠네거 미국 대통령은 무지하기 짝이 없고, 환경단체 EPA의 수장 러스 카킬은 권력에만 눈이 멀어있다. 영화 중간 매주 수요일 폭스 TV에서 <심슨 가족>이 방영된다는 띠 광고가 나오며, TV 방영 시간을 고려해 살짝 전편과 후편으로 나누는 센스도 잊지 않았다. 또한 호머 심슨은 (20분 러닝타임의 TV시리즈보다는) 좀 더 더 큰 위기 상황에 처하고, 스프링필드와 알래스카를 오가는 대장정을 벌인다. 언제나 그렇듯 문제를 풀어가는 미 정부의 방식은 음모이론의 그것이다.
맷 그로닝은 "도대체 TV 시리즈를 극장에 돈 내고 보러 오는 바보가 누구야?"라는 말을 호머 심슨의 입을 빌어 하지만, <심슨가족, 더 무비>는 그보다는 훨씬 영리하고 정교한 영화다. 정교한 3D 애니메이션이 난무하는 21세기에, 밋밋한 2D 애니메이션을 봐야 하는 이유가 뭐냐고? 다름 아닌 <심슨가족, 더 무비>의 존재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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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상준 birdcage@movielink.co.kr
<두사람이다>는 2001년 대한민국 출판만화대상 저작상을 수상한 강경옥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 주변에 자신을 죽이려는 ‘두 사람’이 있다는 설정을 바탕으로 ‘집안의 오랜 저주’를 풀어가는 심리 스릴러인 원작과 영화는 닮은 꼴을 하고 있지만 상당 부분 다른 색채를 지니고 있다. 우선 기본 구성과 몇몇 사건 에피소드는 쏙 빼 닮은 듯 그대로 전개된다. 하지만 가인을 향한 계속되는 살인 시도가 집안의 저주와 원혼에 바탕을 둔 원작과 달리, 영화는 사람의 마음 속에 자리잡은 이중적인 면에 더 집중한다. 질투와 분노, 의심과 이기심, 자존심 등 인간의 원초적인 감성이 상처 입을 때 원작 속 ‘구렁이 저주’보다 더 무서운 원한으로 자랄 수 있다고 영화는 경고한다. 영화 곳곳에 원한 관계로 이루어진 살인사건 뉴스들을 자잘하게 박아 넣은 것은 ‘인간이 가장 무섭다’는 영화의 이러한 목소리를 직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두사람이다> - 내 안에 자라는 두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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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0<두사람이다>는 2001년 대한민국 출판만화대상 저작상을 수상한 강경옥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 주변에 자신을 죽이려는 ‘두 사람’이 있다는 설정을 바탕으로 ‘집안의 오랜 저주’를 풀어가는 심리 스릴러인 원작과 영화는 닮은 꼴을 하고 있지만 상당 부분 다른 색채를 지니고 있다. 우선 기본 구성과 몇몇 사건 에피소드는 쏙 빼 닮은 듯 그대로 전개된다. 하지만 가인을 향한 계속되는 살인 시도가 집안의 저주와 원혼에 바탕을 둔 원작과 달리, 영화는 사람의 마음 속에 자리잡은 이중적인 면에 더 집중한다. 질투와 분노, 의심과 이기심, 자존심 등 인간의 원초적인 감성이 상처 입을 때 원작 속 ‘구렁이 저주’보다 더 무서운 원한으로 자랄 수 있다고 영화는 경고한다. 영화 곳곳에 원한 관계로 이루어진 살인사건 뉴스들을 자잘하게 박아 넣은 것은 ‘인간이 가장 무섭다’는 영화의 이러한 목소리를 직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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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8월3주차 개봉영화
정보공유/영화
2007. 8. 1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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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 광장> - 가짜 선생님, 마을의 비밀을 파헤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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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3<만남의 광장>은 휴전선으로 남과 북이 갈린 한 마을에 삼청교육대 출신의 공영탄이 가짜 선생님으로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다. 영화는 영문도 모른 채 생이별을 해야 했던 마을을 무대로 분단이라는 특수한 상황과 1980년대의 사회적 모습을 코믹하게 풀어내는 데 방점을 찍는다. 주인공 공영탄은 선생님을 꿈꾸며 삼청’교육대’에 자진 입소한다. 강원도 산골 마을의 주민들은 이런 공영탄을 교육대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선생님으로 극진히 모시게 된다. 청솔리 마을의 특이점은 분단으로 헤어진 가족들이 기나긴 땅굴을 만들어 남몰래 내통한다는 것이다. 공영탄은 청솔리 마을에 머물면 머물수록 수상한 낌새를 느끼게 되고, 영화는 이러한 비밀을 감추고자 고군분투하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을 유쾌하게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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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서 nodata@movielink.co.kr
조디 포스터 주연의 <패닉 룸 The Panic Room>이후 데이비드 핀쳐가 5년만에 연출한 <조디악 Zodiac>은 얼핏 그의 출세작인 <세븐 Se7en>을 떠올리게 하는 범죄 스릴러 영화다. 살인범 조디악은 살인을 저지른 후,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자 샌프란시스코의 여러 신문사에 ‘별자리(zodiac)’ 암호로 쓰여진 편지를 보내는 행동을 반복한다. 조디악에 매혹된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삽화작가 로버트 그레이스미스(제이크 질렌할), 큰 사건은 귀신같이 냄새를 맡는 특종 전문 기자 폴 에이버리(로버트 다우니 쥬니어), 샌프란시스코 강력계 형사 데이브 토스키(마크 러팔로)와 윌리엄 암스트롱(안소니 에드워즈). 이렇게 네 사람은 전혀 실체를 알 수 없는 ‘조디악’의 뒤를 쫓는다. 이는 <세븐>에서 일곱 가지 대죄를 운운하며 살인을 저지르는 존 도와 그를 쫓는 밀즈와 서머셋 형사의 구도와 유사한 부분. 제임스 밴더빌트의 시나리오에 데이비드 핀쳐가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조디악> - '그'를 찾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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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3조디 포스터 주연의 <패닉 룸 The Panic Room>이후 데이비드 핀쳐가 5년만에 연출한 <조디악 Zodiac>은 얼핏 그의 출세작인 <세븐 Se7en>을 떠올리게 하는 범죄 스릴러 영화다. 살인범 조디악은 살인을 저지른 후,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자 샌프란시스코의 여러 신문사에 ‘별자리(zodiac)’ 암호로 쓰여진 편지를 보내는 행동을 반복한다. 조디악에 매혹된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삽화작가 로버트 그레이스미스(제이크 질렌할), 큰 사건은 귀신같이 냄새를 맡는 특종 전문 기자 폴 에이버리(로버트 다우니 쥬니어), 샌프란시스코 강력계 형사 데이브 토스키(마크 러팔로)와 윌리엄 암스트롱(안소니 에드워즈). 이렇게 네 사람은 전혀 실체를 알 수 없는 ‘조디악’의 뒤를 쫓는다. 이는 <세븐>에서 일곱 가지 대죄를 운운하며 살인을 저지르는 존 도와 그를 쫓는 밀즈와 서머셋 형사의 구도와 유사한 부분. 제임스 밴더빌트의 시나리오에 데이비드 핀쳐가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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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TV의 시리즈물로 영국인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던 미스터 빈 캐릭터를 스크린으로 옮겨낸 1997년작 <빈 Bean>은 당시 전세계적으로 2억6,0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전세계 관객들의 웃음을 훔쳐냈다. TV 시리즈와 영화 <빈>이 미스터 빈이 자신의 일상 속에서 특별한 사건을 일으키는 에피소드가 주를 이뤘다면 <미스터 빈의 홀리데이 Mr. Bean's Holiday>는 미스터 빈이 여행 중에 벌이는 소동을 그려낸다. 평범한 일상에서도 특별한 사건을 만들어내기 일쑤인 미스터 빈이 여행을 떠났으니 오죽하랴? 언어도 통하지 않고, 음식도 입에 맞지 않는데다 여권과 기차표를 잃어버리기까기 여행지에서 일어날 법한 모든 재앙이 미스터 빈에게 닥친다. 그러나 재앙만 있는 건 아니다. 비록 유괴범으로 몰리긴 하지만 유명 러시아 감독의 아들과 동행하고, 신인 여배우의 차를 얻어타는 등 여행지에서나 맛볼 수 있는 친구 사귐의 즐거움도 만끽한다.
<미스터 빈의 홀리데이> - 휴가 떠난 미스터 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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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3영국 BBC-TV의 시리즈물로 영국인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던 미스터 빈 캐릭터를 스크린으로 옮겨낸 1997년작 <빈 Bean>은 당시 전세계적으로 2억6,0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전세계 관객들의 웃음을 훔쳐냈다. TV 시리즈와 영화 <빈>이 미스터 빈이 자신의 일상 속에서 특별한 사건을 일으키는 에피소드가 주를 이뤘다면 <미스터 빈의 홀리데이 Mr. Bean's Holiday>는 미스터 빈이 여행 중에 벌이는 소동을 그려낸다. 평범한 일상에서도 특별한 사건을 만들어내기 일쑤인 미스터 빈이 여행을 떠났으니 오죽하랴? 언어도 통하지 않고, 음식도 입에 맞지 않는데다 여권과 기차표를 잃어버리기까기 여행지에서 일어날 법한 모든 재앙이 미스터 빈에게 닥친다. 그러나 재앙만 있는 건 아니다. 비록 유괴범으로 몰리긴 하지만 유명 러시아 감독의 아들과 동행하고, 신인 여배우의 차를 얻어타는 등 여행지에서나 맛볼 수 있는 친구 사귐의 즐거움도 만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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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희 immerblau@movielink.co.kr
토비(로버트 스타드로버)와 에힘(코스챠 울만)은 둘도 없는 단짝. 학교 내 같은 조정팀에서 노를 젓는 둘은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시골로 단체 합숙훈련을 떠나게 된 두 사람. 그들은 그곳에서 여학생으로 구성된 또 다른 조정팀과 함께 하게 된다. 피 끓는 10대 소년, 소녀들이 함께 있으니 ‘애정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한 상황. 결국 에힘과 여자 조정팀의 산드라가 눈이 맞고, 토비에겐 산드라의 친구 엔케가 접근해온다. 하지만 토비는 육감적인 몸매의 엔케에겐 도통 관심이 없다. 토비의 모든 신경은 오로지 에힘과 산드라의 애정 행각에만 쏠려 있다. 산드라와 함께 있는 에힘이 도무지 맘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 사이, 이들은 훈련장에서 또 다른 조정팀과 만난다. ‘퀴어스트로크’란 이름을 내건 이 조정팀은 동성애자로 구성돼 있다. 그렇지 않아도 에힘에 대한 감정이 우정인지 사랑인지 혼란스러운 토비는 이들과 만나 더욱 혼란을 느낀다.
<썸머 스톰> - 그 여름, 유쾌한 성장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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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3토비(로버트 스타드로버)와 에힘(코스챠 울만)은 둘도 없는 단짝. 학교 내 같은 조정팀에서 노를 젓는 둘은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시골로 단체 합숙훈련을 떠나게 된 두 사람. 그들은 그곳에서 여학생으로 구성된 또 다른 조정팀과 함께 하게 된다. 피 끓는 10대 소년, 소녀들이 함께 있으니 ‘애정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한 상황. 결국 에힘과 여자 조정팀의 산드라가 눈이 맞고, 토비에겐 산드라의 친구 엔케가 접근해온다. 하지만 토비는 육감적인 몸매의 엔케에겐 도통 관심이 없다. 토비의 모든 신경은 오로지 에힘과 산드라의 애정 행각에만 쏠려 있다. 산드라와 함께 있는 에힘이 도무지 맘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 사이, 이들은 훈련장에서 또 다른 조정팀과 만난다. ‘퀴어스트로크’란 이름을 내건 이 조정팀은 동성애자로 구성돼 있다. 그렇지 않아도 에힘에 대한 감정이 우정인지 사랑인지 혼란스러운 토비는 이들과 만나 더욱 혼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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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녜스 fatcat@movielink.co.kr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이하 '지금 사랑')은 도발적인 제목이 암시하듯 결혼한 부부가 배우자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내용을 담은 영화다. <지금 사랑>은 서로의 파트너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 두 커플의 연애담을 담백한 톤으로 풀어놓는다. 결혼한 이후에 운명의 상대를 만난 두 커플은 배우자 앞에서는 감추던 열정을 연애 상대에겐 솔직하게 내보이며 아슬아슬한 연애를 이어간다. 서로 속이고 서로 배신하며 새로운 사랑을 조심스럽게 키워가는 두 커플의 모습은 행복해 보이는 한편 위태로워 보인다. <지금 사랑>은 네 명의 남녀 모두에게 사랑의 기쁨과 속이는 괴로움, 배신의 고통을 느끼게 만든다. 이런 딜레마를 영화는 조심스럽게 풀어놓을 뿐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지 못하다고 해서 어쩌겠는가? 헤어지거나 그냥 살거나. 선택은 각자의 몫일 뿐이다.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 - 그들의 엇갈린 사랑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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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3<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이하 '지금 사랑')은 도발적인 제목이 암시하듯 결혼한 부부가 배우자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내용을 담은 영화다. <지금 사랑>은 서로의 파트너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 두 커플의 연애담을 담백한 톤으로 풀어놓는다. 결혼한 이후에 운명의 상대를 만난 두 커플은 배우자 앞에서는 감추던 열정을 연애 상대에겐 솔직하게 내보이며 아슬아슬한 연애를 이어간다. 서로 속이고 서로 배신하며 새로운 사랑을 조심스럽게 키워가는 두 커플의 모습은 행복해 보이는 한편 위태로워 보인다. <지금 사랑>은 네 명의 남녀 모두에게 사랑의 기쁨과 속이는 괴로움, 배신의 고통을 느끼게 만든다. 이런 딜레마를 영화는 조심스럽게 풀어놓을 뿐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지 못하다고 해서 어쩌겠는가? 헤어지거나 그냥 살거나. 선택은 각자의 몫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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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희 immerblau@movielink.co.kr
닐 게이먼이 쓴 동명의 소설을 영화로 옮긴 <스타더스트 Stardust>는 판타지 문학의 공식을 그대로 차용한 작품이다. 절대 선과 절대 악이 대립을 이루고, 임무를 완수해야 하는 순수한 청년과 사악한 마녀, 권력에 눈이 먼 왕자가 등장한다.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순수 청년이 중대한 목적을 위해 길을 떠나고 그를 돕는 선한 조력자와 서로 다른 목적을 위해 청년을 방해하는 악한들이 교차로 나타난다. <스타더스트>는 판타지 영화라는 점에서 <반지의 제왕 The Lord of the Rings> 시리즈나 <해리 포터 Harry Potter> 시리즈를 연상시키지만, 그보다는 <프린세스 브라이드 The Princess Bride>와 <라비린스 Labyrinth>에 가깝다. <스타더스트>는 어린이 관객은 물론 어른 관객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몇 안 되는 판타지 영화다. 고전적인 판타지 문학의 구조 속에서 친숙한 캐릭터들이 익숙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진행시키지만, 연령과 관계 없이 좋아할 만한 유머와 재미있는 마법, 순수한 로맨스가 적절한 배합으로 시선을 끌어 잡는다. 어린이 관객에게는 판타지 모험영화의 쾌감을 안겨 주고, 성인 관객에게는 어린 시절 봤던 고전 판타지 영화의 추억을 다시 느끼게 해준다.
<스타더스트> - 고전 판타지의 친숙한 매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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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3닐 게이먼이 쓴 동명의 소설을 영화로 옮긴 <스타더스트 Stardust>는 판타지 문학의 공식을 그대로 차용한 작품이다. 절대 선과 절대 악이 대립을 이루고, 임무를 완수해야 하는 순수한 청년과 사악한 마녀, 권력에 눈이 먼 왕자가 등장한다.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순수 청년이 중대한 목적을 위해 길을 떠나고 그를 돕는 선한 조력자와 서로 다른 목적을 위해 청년을 방해하는 악한들이 교차로 나타난다. <스타더스트>는 판타지 영화라는 점에서 <반지의 제왕 The Lord of the Rings> 시리즈나 <해리 포터 Harry Potter> 시리즈를 연상시키지만, 그보다는 <프린세스 브라이드 The Princess Bride>와 <라비린스 Labyrinth>에 가깝다. <스타더스트>는 어린이 관객은 물론 어른 관객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몇 안 되는 판타지 영화다. 고전적인 판타지 문학의 구조 속에서 친숙한 캐릭터들이 익숙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진행시키지만, 연령과 관계 없이 좋아할 만한 유머와 재미있는 마법, 순수한 로맨스가 적절한 배합으로 시선을 끌어 잡는다. 어린이 관객에게는 판타지 모험영화의 쾌감을 안겨 주고, 성인 관객에게는 어린 시절 봤던 고전 판타지 영화의 추억을 다시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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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석 kave@movielink.co.kr
<분기점의 그녀> <레가타> 등 다수의 인기 TV 드라마를 연출한 신죠 타케히코 감독의 극영화 데뷔작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 Heavenly Forest>는 지난 2003년 히로스에 료코, 마츠다 류헤이 주연으로 제작된 <연애사진>의 리메이크다. 기본적으로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의 줄거리는 원작과 동일하다. <연애사진>이 멜로보다는 코미디쪽에 가까운, 다분히 히로스에 료코에 초점을 맞췄다면,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는 남자 주인공인 마코토에 더 큰 비중을 할애했다는 정도가 다른 점이다. 영화는 남에게 보여줄 수 없는 컴플렉스를 안고 사는 마코토와 시즈루의 4년에 걸친 풋풋한 로맨스를 멜로와 코미디를 적절히 섞어가며 깔끔하게 묘사한다. 극 후반이 다소 억지스럽고 과장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이는 신파적이고 감상적으로 마무리되는 원작 탓이다.
<안녕, 쿠로 Sayonara, Kuro>는 1961년 나가노현에 실존했던 강아지를 모델로 삼고 있는 감동 드라마. 밤에는 학교 수위와 학교 순찰을 돌고, 때로는 학교 직원회의에도 함께 하며 10여 년 세월을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한 강아지의 이야기를 그대로 스크린에 옮겼다. 10여 년 동안 4800여 명의 학생과 함께 생활했던 쿠로가 1972년 세상을 떠나자 장례식을 찾은 이만해도 수천 명에 달했을 정도. 이후 쿠로는 만화와 짧은 다큐멘터리 등의 주인공으로 오랜 세월 일본인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를 영화로 옮긴 이는 최근 오다기리 죠가 주연한 영화 <도쿄 타워- 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 Tokyo Tawa: Okan To Boku To, Tokidoki, Oton>를 연출한 마츠오카 죠지 감독. 마츠오카 죠지 감독의 편안한 드라마 위에 <워터 보이즈 Waterboys>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Josee, The Tiger And The Fish>의 츠마부키 사토시가 심성 고운 고교생 료스케로 분해 <안녕, 쿠로>의 따뜻한 감성에 온기를 더 한다.
1976년 쿠데타를 일으켜 군대를 장악한 아르헨티나 군대는 빠른 시일 내에 정권을 확립하기 위해 정치 탄압을 시작한다. 반대 세력을 빨갱이로 몰아 세운 군 정부는 연루된 사람들은 물론 조금이라도 의심이 가는 사람들을 모두 체포, 감금시키고 처형했다. 특수부대는 확실한 증거가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피의자들을 고문해 얻은 거짓 자백을 이용해 끊임없이 사람들을 체포하고 처형했다. 1973년부터 1983년까지 1만 명에서 3만여 명의 사람들이 사라졌다고 알려져 있다. ‘아틸라’라고 불리는 저택에 감금됐던 사람들 중 실제로 탈출에 성공한 건 클라우디오를 포함한 네 명의 남자뿐이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1977 Cronica de Una Fuga>는 실제로 아틸라에 감금돼 끔찍한 고문을 당했던 클라우디오 템부리니와 기예르모 페르난데스가 공동으로 쓴 자서전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 - 우리, 사랑해도 되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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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3<분기점의 그녀> <레가타> 등 다수의 인기 TV 드라마를 연출한 신죠 타케히코 감독의 극영화 데뷔작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 Heavenly Forest>는 지난 2003년 히로스에 료코, 마츠다 류헤이 주연으로 제작된 <연애사진>의 리메이크다. 기본적으로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의 줄거리는 원작과 동일하다. <연애사진>이 멜로보다는 코미디쪽에 가까운, 다분히 히로스에 료코에 초점을 맞췄다면,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는 남자 주인공인 마코토에 더 큰 비중을 할애했다는 정도가 다른 점이다. 영화는 남에게 보여줄 수 없는 컴플렉스를 안고 사는 마코토와 시즈루의 4년에 걸친 풋풋한 로맨스를 멜로와 코미디를 적절히 섞어가며 깔끔하게 묘사한다. 극 후반이 다소 억지스럽고 과장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이는 신파적이고 감상적으로 마무리되는 원작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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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쿠로> - 눈물이 주룩주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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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3<안녕, 쿠로 Sayonara, Kuro>는 1961년 나가노현에 실존했던 강아지를 모델로 삼고 있는 감동 드라마. 밤에는 학교 수위와 학교 순찰을 돌고, 때로는 학교 직원회의에도 함께 하며 10여 년 세월을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한 강아지의 이야기를 그대로 스크린에 옮겼다. 10여 년 동안 4800여 명의 학생과 함께 생활했던 쿠로가 1972년 세상을 떠나자 장례식을 찾은 이만해도 수천 명에 달했을 정도. 이후 쿠로는 만화와 짧은 다큐멘터리 등의 주인공으로 오랜 세월 일본인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를 영화로 옮긴 이는 최근 오다기리 죠가 주연한 영화 <도쿄 타워- 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 Tokyo Tawa: Okan To Boku To, Tokidoki, Oton>를 연출한 마츠오카 죠지 감독. 마츠오카 죠지 감독의 편안한 드라마 위에 <워터 보이즈 Waterboys>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Josee, The Tiger And The Fish>의 츠마부키 사토시가 심성 고운 고교생 료스케로 분해 <안녕, 쿠로>의 따뜻한 감성에 온기를 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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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 아이레스 1977> - 자유를 향한 절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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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31976년 쿠데타를 일으켜 군대를 장악한 아르헨티나 군대는 빠른 시일 내에 정권을 확립하기 위해 정치 탄압을 시작한다. 반대 세력을 빨갱이로 몰아 세운 군 정부는 연루된 사람들은 물론 조금이라도 의심이 가는 사람들을 모두 체포, 감금시키고 처형했다. 특수부대는 확실한 증거가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피의자들을 고문해 얻은 거짓 자백을 이용해 끊임없이 사람들을 체포하고 처형했다. 1973년부터 1983년까지 1만 명에서 3만여 명의 사람들이 사라졌다고 알려져 있다. ‘아틸라’라고 불리는 저택에 감금됐던 사람들 중 실제로 탈출에 성공한 건 클라우디오를 포함한 네 명의 남자뿐이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1977 Cronica de Una Fuga>는 실제로 아틸라에 감금돼 끔찍한 고문을 당했던 클라우디오 템부리니와 기예르모 페르난데스가 공동으로 쓴 자서전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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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석 kave@movielink.co.kr
<나누와 실라의 대모험 Arctic Tale>은 북극곰 나누와 바다코끼리 실라를 주인공으로 북극의 신비로운 자연환경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영화는 갓 태어난 아기 곰 나누와 바다 코끼리실라가 홀로서기에 성공하는 8년간의 이야기를 그린다. 나누와 실라의 성장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북극의 아름다운 절경을 비롯 북극여우, 일각 돌고래 등 신비하고 귀여운 북극 생물들을 함께 만날 수 있다. <나누와 실라의 대모험>의 공동연출 및 촬영을 맡은 아담 라베치와 사라 로버슨 부부는 북극에 무려 15년 동안 머물며 북극의 모습과 북극 동물들의 생활을 생생하게 담아내고자 노력했다.
<나누와 실라의 대모험> - 북극 동물들의 힘겨운 성장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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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3<나누와 실라의 대모험 Arctic Tale>은 북극곰 나누와 바다코끼리 실라를 주인공으로 북극의 신비로운 자연환경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영화는 갓 태어난 아기 곰 나누와 바다 코끼리실라가 홀로서기에 성공하는 8년간의 이야기를 그린다. 나누와 실라의 성장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북극의 아름다운 절경을 비롯 북극여우, 일각 돌고래 등 신비하고 귀여운 북극 생물들을 함께 만날 수 있다. <나누와 실라의 대모험>의 공동연출 및 촬영을 맡은 아담 라베치와 사라 로버슨 부부는 북극에 무려 15년 동안 머물며 북극의 모습과 북극 동물들의 생활을 생생하게 담아내고자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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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8월1주차 개봉영화
정보공유/영화
2007. 8. 3.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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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8월 0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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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워> - 한국 SF 영화의 현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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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30제작기간 6년, 총 제작비 300억 원, 100% 한국에서 창조한 컴퓨터 그래픽, <트랜스포머 Transformers>의 스티브 자블론스키 음악감독과 <다크니스 Darkness Falls>의 티모시 앨버슨 편집감독 등 할리우드 스태프 대거 참여. <드래곤 투카>와 <용가리> 등 한국 괴수 영화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보인 심형래의 권토중래작 <디 워 D-War>의 수식어는 한도 끝도 없을 만큼 거대하다. 이야기는 간단하다. 용이 되기 위해 여의주를 손에 넣으려는 선한 이무기와 악한 이무기 ‘브라퀴’의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대결이다. 90분 남짓한 러닝 타임 동안 <디 워>는 과거 한국과 현재 미국을 오가며 이무기 전설을 스크린에 풀어놓는다.
300억 제작비 중 대부분이 투입된 <디 워>의 컴퓨터 그래픽은 기대 이상이다. 익룡과 갑옷 군사들을 내세운 브라퀴 일당이 로스 엔젤레스 도심가를 박살내는 장면이나, 선한 이무기와 악한 이무기의 최후의 대결 장면은 보는 눈을 의심케 할 정도로 심형래 감독의 노력이 빛을 발한 장면들이다. 하지만 <디 워>의 컴퓨터 그래픽에서 독창적인 것을 발견하기는 힘들다. (<디 워>가 벤치마킹한 것이 분명한) <반지의 제왕 The Lord of the Ring>, <스파이더 맨 Spider-Man>, <쥬라기 공원 The Jurassic Park> 등 기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그것을 모방할 뿐이다. 안타깝지만 <디 워>는 한국 SF 영화의 현재를 말해주는 거대한 실험극에 그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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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담> - 혼돈의 시대, 경성을 말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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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30<기담>은 안생병원이란 한 공간 안에서 일어나는 세 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얼굴도 모르는 병원장 딸과 정략결혼했지만 이름도 모르는 시체와 사랑에 빠져버린 정남, 끔찍한 교통사고를 겪고도 몸에 상처 하나 입지 않은 소녀 아사코를 돌보는 정신과 의사 수인, 끔찍하게 서로를 아끼는 부부의사 인영과 동원이 각 이야기를 끌어가는 주인공. 각각의 이야기는 안생병원이라는 공간 안에서 서로 얽혀 들지만, 각기 또 다른 기승전결을 갖춘 독자적인 이야기 얼개를 갖추고 있다. ‘공포영화’로 분류, 소개되고 있지만 사실 <기담>에서 전통적인 공포영화 기법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건 정신과 의사 수인과 아사코가 주인공인 두 번째 이야기 정도. 나머지는 공포 자체보다 사랑의 애잔함과 쓸쓸함을 표현하기 위해 공포가 도구로 쓰인 정도다. 그러하기에 <기담>에서 공포는 관객을 깜짝 놀라게 하고 간담 서늘하게 하기보다 은근하고 묵직하게 영화 전체를 감싸고 도는 공기로 작용한다.
40년대 경성의 모습을 되살리기 위한 <기담>의 노력은 실로 대단하다. 1,300여 평에 자리잡은 세트 장엔 경성 거리와 병원 외곽은 물론, 안생병원 내부의 모습이 꼼꼼히 재현됐다. “그 무엇보다 고증이 가장 중요”했다는 정가형제 감독의 말처럼 <기담>의 주 배경인 안생병원을 비롯해 경성의 구석 구석의 풍경과 의상, 소품들이 치밀한 고증을 거쳐 스크린 위에 되살아났다. 완벽한 세트 디자인으로 우선 시선을 잡아 끈다면 알프레드 히치콕의 영화들을 떠올리게 하는 <기담>의 완벽 효과음들은 귀를 솔깃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경성의 혼란과 고혹적인 아름다움을 함께 잡아낸 미장센의 완벽함과 더불어 김보경과 김태우, 진구와 이동규는 물론 <숨>의 지아, <구미호가족>의 아역 고주연 등 배우들의 호연을 즐길 수 있는 것도 <기담>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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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녜스 fatcat@movielink.co.kr
<힛쳐 The Hitcher>는 1986년 로버트 하몬 감독의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비록 주인공이 짐이라는 한 남자에서 그레이스, 짐 커플로 바뀌기는 했지만 낯선 남자를 차에 태워 위기의 순간에 놓인다는 원작의 기본 설정에는 변함이 없다. <힛쳐>가 관객들에게 공포감을 주입시키는 방법은 간단하다. 미치광이 살인마 존 라이더는 아무런 이유 없이 사람들을 학살하고, 영화는 이 과정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존 라이더가 지나간 자리에는 사람들이 영문도 모른 채 피를 토하고 사지가 절단된 채 죽음을 맞이한다. 영화는 존 라이더의 살인행각을 집요하게 따라다니며 이유 없는 폭력이 얼마나 소름끼치는 일인가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
<힛쳐> - 낯선 자를 차에 태우지 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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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30<힛쳐 The Hitcher>는 1986년 로버트 하몬 감독의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비록 주인공이 짐이라는 한 남자에서 그레이스, 짐 커플로 바뀌기는 했지만 낯선 남자를 차에 태워 위기의 순간에 놓인다는 원작의 기본 설정에는 변함이 없다. <힛쳐>가 관객들에게 공포감을 주입시키는 방법은 간단하다. 미치광이 살인마 존 라이더는 아무런 이유 없이 사람들을 학살하고, 영화는 이 과정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존 라이더가 지나간 자리에는 사람들이 영문도 모른 채 피를 토하고 사지가 절단된 채 죽음을 맞이한다. 영화는 존 라이더의 살인행각을 집요하게 따라다니며 이유 없는 폭력이 얼마나 소름끼치는 일인가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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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서 nodata@movielink.co.kr
<리버틴 The Libertine>은 17세기 영국의 천재 시인이자 극작가인 존 윌모트 로체스터 백작를 그린 영화다. 로체스터 백작은 노골적인 성적묘사와 풍자로 당대 문학계를 떠들썩하게 했으며, 훗날 알프레드 테니슨, 볼테르, 괴테 등에 영향을 준 인물이다. 17세기 영국은 청교도들의 폭정이 끝나고 찰스 2세가 영국 왕으로 복귀하면서 정치, 경제, 예술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바람이 일어났다. 특히 성에 대한 자유로운 사고방식이 급격하게 확산됐는데, 왕과 귀족들은 자유롭게 여자를 사고 매독을 비롯한 성병이 사회 문제로 제기됐다. <리버틴>은 바로 이 지점을 출발로 삼는다. 연극의 화려한 막이 내리면 여배우들은 생계 유지를 위한 매춘을 벌여야 했고, 그 누구도 이들의 고민을 들어주지 않고 가슴 속 깊은 상처만 남겼다. 엘리자베스 배리는 그 동안의 모진 시련으로 인해 사람을 더 이상 믿지 못하게 된 여인이다. 그녀의 마음을 열어준 이는 난봉꾼으로 불리는 로체스터 백작. 난잡하고 방탕한 생활로 악명이 높은 로체스터 백작은 오히려 그녀를 진심으로 대해준 유일한 남자였다.
<리버틴> - 천재 시인 존 윌모트의 부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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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30<리버틴 The Libertine>은 17세기 영국의 천재 시인이자 극작가인 존 윌모트 로체스터 백작를 그린 영화다. 로체스터 백작은 노골적인 성적묘사와 풍자로 당대 문학계를 떠들썩하게 했으며, 훗날 알프레드 테니슨, 볼테르, 괴테 등에 영향을 준 인물이다. 17세기 영국은 청교도들의 폭정이 끝나고 찰스 2세가 영국 왕으로 복귀하면서 정치, 경제, 예술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바람이 일어났다. 특히 성에 대한 자유로운 사고방식이 급격하게 확산됐는데, 왕과 귀족들은 자유롭게 여자를 사고 매독을 비롯한 성병이 사회 문제로 제기됐다. <리버틴>은 바로 이 지점을 출발로 삼는다. 연극의 화려한 막이 내리면 여배우들은 생계 유지를 위한 매춘을 벌여야 했고, 그 누구도 이들의 고민을 들어주지 않고 가슴 속 깊은 상처만 남겼다. 엘리자베스 배리는 그 동안의 모진 시련으로 인해 사람을 더 이상 믿지 못하게 된 여인이다. 그녀의 마음을 열어준 이는 난봉꾼으로 불리는 로체스터 백작. 난잡하고 방탕한 생활로 악명이 높은 로체스터 백작은 오히려 그녀를 진심으로 대해준 유일한 남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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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서 nodata@movielink.co.kr
스물다섯 살의 젊은 대만 감독 레스티 첸이 연출한 <영원한 여름 Eternal Summer>은 퀴어영화의 틀을 빌린 성장드라마다. 혹은 그 반대일 수도 있다. 어릴 때부터 단짝친구였던 두 남자와 그 사이에 끼인 한 여자가 연쇄적인 삼각관계를 형성한다. 영화의 시선은 여자보다는 두 남자의 동성애적 관계에 쏠려 있다. 캉정싱은 위샤우헝에게 자신과 후이지아 중 누구를 택할 것이냐고 묻고, 위샤우헝은 친구도 애인도 버릴 수 없다고 말한다. 캉정싱과 위샤우헝의 관계는 육체적 관계를 빼면 너무나 분명하게 동성애적이지만, 동성애자인 캉정싱과 달리 위샤우헝은 양성애자에 가깝다. 두 남자의 관계는 동성애자의 그것도 아니고, 이성애자의 그것도 아니다. 두 사람의 관계, 혹은 세 사람의 관계가 삐걱거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 있다. <영원한 여름>은 세 사람의 관계가 향하는 지점에 관심을 갖기보다 이들의 관계가 변하는 과정에 집중한다. 동성애는 단지 사랑의 한 방식일 뿐이다. 세 인물은 관계가 변하는 과정 속에서 자신의 성정체성을 보다 분명히 발견하고 조금씩 성장해나간다. 인물들 사이의 관계나 캐릭터의 행동방식이 논리적으로 설명되지는 않지만, 감정적인 울림을 만들어내기에는 크게 부족함이 없다. 젊은 감독의 설익은 감수성은 성장드라마 속의 미숙한 청춘들을 묘사하는 데 있어서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한다. <영원한 여름>이 매력적이라면 그것은 청춘의 미숙함이 매력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영원한 여름> - 성장과 관계에 관한 퀴어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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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30스물다섯 살의 젊은 대만 감독 레스티 첸이 연출한 <영원한 여름 Eternal Summer>은 퀴어영화의 틀을 빌린 성장드라마다. 혹은 그 반대일 수도 있다. 어릴 때부터 단짝친구였던 두 남자와 그 사이에 끼인 한 여자가 연쇄적인 삼각관계를 형성한다. 영화의 시선은 여자보다는 두 남자의 동성애적 관계에 쏠려 있다. 캉정싱은 위샤우헝에게 자신과 후이지아 중 누구를 택할 것이냐고 묻고, 위샤우헝은 친구도 애인도 버릴 수 없다고 말한다. 캉정싱과 위샤우헝의 관계는 육체적 관계를 빼면 너무나 분명하게 동성애적이지만, 동성애자인 캉정싱과 달리 위샤우헝은 양성애자에 가깝다. 두 남자의 관계는 동성애자의 그것도 아니고, 이성애자의 그것도 아니다. 두 사람의 관계, 혹은 세 사람의 관계가 삐걱거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 있다. <영원한 여름>은 세 사람의 관계가 향하는 지점에 관심을 갖기보다 이들의 관계가 변하는 과정에 집중한다. 동성애는 단지 사랑의 한 방식일 뿐이다. 세 인물은 관계가 변하는 과정 속에서 자신의 성정체성을 보다 분명히 발견하고 조금씩 성장해나간다. 인물들 사이의 관계나 캐릭터의 행동방식이 논리적으로 설명되지는 않지만, 감정적인 울림을 만들어내기에는 크게 부족함이 없다. 젊은 감독의 설익은 감수성은 성장드라마 속의 미숙한 청춘들을 묘사하는 데 있어서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한다. <영원한 여름>이 매력적이라면 그것은 청춘의 미숙함이 매력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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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7월 4주차 개봉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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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7. 26.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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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7월 2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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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따뚜이> - 쥐, 요리사 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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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3<라따뚜이 Ratatouille>는 첫 장편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 Toy Story>(1995)부터 <카 Cars>(2006)까지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3D 애니메이션의 방향을 제시해온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2007년 신작이다. 영화의 제목인 '라따뚜이'는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의 잡탕 야채 스튜를 뜻하는 말로, 극 중에서는 '요리를 휘젓는 쥐'(rat-touille)로도 해석된다. <라따뚜이>의 주인공은 프로 요리사를 꿈꾸는 쥐 레미다. 더러움과 병균의 상징인 혐오동물의 대표 쥐가 감히 요리사가 되려하다니. 하지만 '모두가 요리할 수 있다'는 요리 책을 낸 요리사 구스토의 생각은 다르다. <라따뚜이>는 구스토의 이 말을 가슴 깊이 새기고 결국 요리사로 성공하는 쥐 레미의 좌충우돌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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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상준 birdcage@movielink.co.kr
<브루스 올마이티 Bruce Almighty>의 속편 <에반 올마이티 Evan Almighty>는 노아의 방주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코미디 영화다. 영화는 성서의 이야기를 현대물로 탈바꿈시키는 과정에서 재치 있는 요소들을 풀어 놓는다. 에반의 집으로 배달되는 방주의 자재들은 투박한 잣나무 원형 그대로가 아니라 '누구나 만들 수 있는 방주 제작 가이드(Ark Building for Dummies)'다. 에반이 아침마다 자명종 시계소리에 깨는 시간은 새벽 6시 14분. 창세기 6장 14절에 언급되는 노아의 방주를 가리킨다. 신이 자신의 앞에 나타난 사실을 믿지 못하는 에반이 쌍으로 움직이는 동물들의 공세에 시달리게 된다는 것도 돋보이는 설정. <에반 올마이티>는 신을 만나 예기치 못한 고행을 겪는 에반의 이야기를 노아의 방주를 모티브 삼아 유쾌하게 그려 나간다.
<에반 올마이티> - 도시 한복판에 거대 방주를 띄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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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3<브루스 올마이티 Bruce Almighty>의 속편 <에반 올마이티 Evan Almighty>는 노아의 방주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코미디 영화다. 영화는 성서의 이야기를 현대물로 탈바꿈시키는 과정에서 재치 있는 요소들을 풀어 놓는다. 에반의 집으로 배달되는 방주의 자재들은 투박한 잣나무 원형 그대로가 아니라 '누구나 만들 수 있는 방주 제작 가이드(Ark Building for Dummies)'다. 에반이 아침마다 자명종 시계소리에 깨는 시간은 새벽 6시 14분. 창세기 6장 14절에 언급되는 노아의 방주를 가리킨다. 신이 자신의 앞에 나타난 사실을 믿지 못하는 에반이 쌍으로 움직이는 동물들의 공세에 시달리게 된다는 것도 돋보이는 설정. <에반 올마이티>는 신을 만나 예기치 못한 고행을 겪는 에반의 이야기를 노아의 방주를 모티브 삼아 유쾌하게 그려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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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서 nodata@movielink.co.kr
<화려한 휴가>는 5월 18일, 그러니까 전남대 교문 앞에서 계엄군과 광주 시민이 충돌하는 시점 전후로 전체적인 줄기를 나눌 수 있다. <화려한 휴가>의 전반부는 중반 이후 벌어지는 그 엄청난 비극으로부터 180도 정반대에 위치해 있다. 5.18이 발발하기 직전 광주의 모습은 마치 유토피아를 떠올릴 정도로, 평화롭고 목가적이기 짝없는 소도시의 전형이다. 넉넉한 삶은 아니지만 사람들은 주저없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함께 모여 TV로 인기 드라마 <전설의 고향>을 보고, 야유회에선 신부와 퇴역 군인, 그리고 택시 운전사가 함께 1인2각 경주를 벌인다. 김지훈 감독은 <화려한 휴가>의 한시간 남짓한 전반부를 가능한 포근하고 따뜻하게 묘사한다. 물론 이는 앞으로 닥쳐올 비극과의 확연한 대비를 위한 장치다.
영화 마지막, 이요원이 분한 신애는 차를 타고 광주 시내를 돌아다니며 "광주 시민 여러분. 우리를 기억해주세요" 라고 울부짖는다. 김지훈 감독이 <화려한 휴가>를 통해 말하고자 한 바는 바로 이것이다. 폭동이 사태로, 사태가 항쟁으로 명칭이 바뀌기는 했지만, 여전히 광주민주화항쟁은 대한민국 전 국민이 공유하는 전체의 역사가 아닌, 전라도 지역에 한정된 역사다. '왜 하필 지금 5.18 영화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직접적이고도 명쾌한 대답이다.
<화려한 휴가> - 그들을 잊지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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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3<화려한 휴가>는 5월 18일, 그러니까 전남대 교문 앞에서 계엄군과 광주 시민이 충돌하는 시점 전후로 전체적인 줄기를 나눌 수 있다. <화려한 휴가>의 전반부는 중반 이후 벌어지는 그 엄청난 비극으로부터 180도 정반대에 위치해 있다. 5.18이 발발하기 직전 광주의 모습은 마치 유토피아를 떠올릴 정도로, 평화롭고 목가적이기 짝없는 소도시의 전형이다. 넉넉한 삶은 아니지만 사람들은 주저없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함께 모여 TV로 인기 드라마 <전설의 고향>을 보고, 야유회에선 신부와 퇴역 군인, 그리고 택시 운전사가 함께 1인2각 경주를 벌인다. 김지훈 감독은 <화려한 휴가>의 한시간 남짓한 전반부를 가능한 포근하고 따뜻하게 묘사한다. 물론 이는 앞으로 닥쳐올 비극과의 확연한 대비를 위한 장치다.
영화 마지막, 이요원이 분한 신애는 차를 타고 광주 시내를 돌아다니며 "광주 시민 여러분. 우리를 기억해주세요" 라고 울부짖는다. 김지훈 감독이 <화려한 휴가>를 통해 말하고자 한 바는 바로 이것이다. 폭동이 사태로, 사태가 항쟁으로 명칭이 바뀌기는 했지만, 여전히 광주민주화항쟁은 대한민국 전 국민이 공유하는 전체의 역사가 아닌, 전라도 지역에 한정된 역사다. '왜 하필 지금 5.18 영화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직접적이고도 명쾌한 대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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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상준 birdcage@movielink.co.kr
<므이>는 베트남이라는 이국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100년 전에 사망한 므이라는 한 여성의 초상화에 숨어 있는 비밀을 찾아가는 이야기에 공포를 덧입혀놓은 영화다. 베트남 정부로부터 공식적인 허가를 받고 촬영한 첫 작품이기도 한 <므이>는 므이의 비밀을 추적하는 윤희와 서연의 이야기를 기본 뼈대로 두고, 므이의 비밀과 서연의 비밀을 슬쩍 엮어놓는다. 여기에 서연과 윤희의 복잡한 관계가 한 축을 형성하며 긴장감을 증폭시킨다. <므이>는 기본적으로는 므이라는 인물의 초상화와 연관된 사건과 비밀들을 풀어가는 미스터리 구조를 취하는 한편, 자극적인 장면과 뭔가 사건이 일어날 듯한 분위기 등 기존 공포영화들에서 즐겨 사용해온 요소들을 적극 활용해 공포감을 극대화시킨다. 낯선 베트남이라는 공간도 공포 효과를 높이는데 한몫한다. 아쉬운 점은 후시 녹음인 탓에 현장감이 약하다는 점. 그래서 공간이 주는 청각적 효과는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다.
<므이> - 이국적인 풍경 속에 스민 공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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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3<므이>는 베트남이라는 이국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100년 전에 사망한 므이라는 한 여성의 초상화에 숨어 있는 비밀을 찾아가는 이야기에 공포를 덧입혀놓은 영화다. 베트남 정부로부터 공식적인 허가를 받고 촬영한 첫 작품이기도 한 <므이>는 므이의 비밀을 추적하는 윤희와 서연의 이야기를 기본 뼈대로 두고, 므이의 비밀과 서연의 비밀을 슬쩍 엮어놓는다. 여기에 서연과 윤희의 복잡한 관계가 한 축을 형성하며 긴장감을 증폭시킨다. <므이>는 기본적으로는 므이라는 인물의 초상화와 연관된 사건과 비밀들을 풀어가는 미스터리 구조를 취하는 한편, 자극적인 장면과 뭔가 사건이 일어날 듯한 분위기 등 기존 공포영화들에서 즐겨 사용해온 요소들을 적극 활용해 공포감을 극대화시킨다. 낯선 베트남이라는 공간도 공포 효과를 높이는데 한몫한다. 아쉬운 점은 후시 녹음인 탓에 현장감이 약하다는 점. 그래서 공간이 주는 청각적 효과는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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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희 immerblau@movielink.co.kr
첫 사건은 2월 14일. 가람 고등학교의 꽃미남이 늦은 밤, 으슥한 골목에서 변을 당한다. 그리고 정확히 한 달이 지난 3월 14일엔 거창 고등학교의 몸짱, 얼굴짱이 똑같은 변을 당한다. 두 사건만이라면 우연이라고 넘겼을 터. 하지만 4월 14일 나담 고등학교 꽃미남마저 같은 사건을 겪자 파고들 건 교과서밖에 없던 고교생들은 이 사건에 매달리기 시작한다. 늘파란고등학교 학생 기범(김기범)은 사건 추적 블로그를 만들어 인기 블로거가 되고, 언론이 테러를 당한 세 꽃미남들을 주목하자 이제 이 사건은 진정한 ‘사건’으로 탈바꿈하기 시작한다. 한편 다음 테러대상으로 지목된 늘파란고등학교의 3대 꽃미남인 학생회장 시원(최시원), 댄스동아리 리더 희철(김희철), 유도부 주장 강인(김영운)은 이상한 경쟁심에 휩싸인다. 다음 테러의 대상이 돼야 꽃미남으로 인정받는 상황이 된 것. 자, 이제 테러를 당하기 위한 세 사람의 눈물겨운 노력이 시작된다.
<꽃미남 연쇄 테러사건> - 아이돌 영화란 이런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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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3첫 사건은 2월 14일. 가람 고등학교의 꽃미남이 늦은 밤, 으슥한 골목에서 변을 당한다. 그리고 정확히 한 달이 지난 3월 14일엔 거창 고등학교의 몸짱, 얼굴짱이 똑같은 변을 당한다. 두 사건만이라면 우연이라고 넘겼을 터. 하지만 4월 14일 나담 고등학교 꽃미남마저 같은 사건을 겪자 파고들 건 교과서밖에 없던 고교생들은 이 사건에 매달리기 시작한다. 늘파란고등학교 학생 기범(김기범)은 사건 추적 블로그를 만들어 인기 블로거가 되고, 언론이 테러를 당한 세 꽃미남들을 주목하자 이제 이 사건은 진정한 ‘사건’으로 탈바꿈하기 시작한다. 한편 다음 테러대상으로 지목된 늘파란고등학교의 3대 꽃미남인 학생회장 시원(최시원), 댄스동아리 리더 희철(김희철), 유도부 주장 강인(김영운)은 이상한 경쟁심에 휩싸인다. 다음 테러의 대상이 돼야 꽃미남으로 인정받는 상황이 된 것. 자, 이제 테러를 당하기 위한 세 사람의 눈물겨운 노력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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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녜스 fatcat@movielink.co.kr
<만덜레이 Manderlay>는 <도그빌 Dogville>과 <워싱턴 Washington>을 잇는 라스 폰 트리에의 ‘미국 3부작’ 두 번째 이야기다. <도그빌>이 대공황기의 미국 작은 마을 ‘도그빌’을 통해 자본주의를 통렬히 비판한다면 <만덜레이>는 노예제도와 자유에 관한 우화를 그리고 있다. 노예들이 해방이 된 후 이전보다 더 굶주리게 되자 옛 주인을 되찾아가 벌이는 일을 옮긴 프랑스 작가 장 폴랑의 ‘O의 이야기’ 서문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만덜레이>는 두 팔을 옥죄고 있던 사슬을 푸는 것, 그것으로 노예 해방이 끝난 것인지를 되묻는다. 백인들이 자신의 뜻에 따라 흑인을 노예로 만든 것과 같이 노예 해방 역시 철저히 백인들의 관점에서 이루어졌을 뿐, 당사자인 흑인들의 상황과 입장은 끼어들 틈이 없었다는 것이 라스 폰 트리에가 내놓는 비판. 자유와 속박은 권력을 쥔 백인이 흑인에게 내리는 용단이 아닌, 흑인 스스로가 판단하고 선택할 문제라는 것이다.
<만덜레이> - 자유와 속박에 관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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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3<만덜레이 Manderlay>는 <도그빌 Dogville>과 <워싱턴 Washington>을 잇는 라스 폰 트리에의 ‘미국 3부작’ 두 번째 이야기다. <도그빌>이 대공황기의 미국 작은 마을 ‘도그빌’을 통해 자본주의를 통렬히 비판한다면 <만덜레이>는 노예제도와 자유에 관한 우화를 그리고 있다. 노예들이 해방이 된 후 이전보다 더 굶주리게 되자 옛 주인을 되찾아가 벌이는 일을 옮긴 프랑스 작가 장 폴랑의 ‘O의 이야기’ 서문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만덜레이>는 두 팔을 옥죄고 있던 사슬을 푸는 것, 그것으로 노예 해방이 끝난 것인지를 되묻는다. 백인들이 자신의 뜻에 따라 흑인을 노예로 만든 것과 같이 노예 해방 역시 철저히 백인들의 관점에서 이루어졌을 뿐, 당사자인 흑인들의 상황과 입장은 끼어들 틈이 없었다는 것이 라스 폰 트리에가 내놓는 비판. 자유와 속박은 권력을 쥔 백인이 흑인에게 내리는 용단이 아닌, 흑인 스스로가 판단하고 선택할 문제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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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녜스 fatcat@movielink.co.kr
<로스트 하이웨이>나 <멀홀랜드 드라이브>가 그렇듯 <인랜드 엠파이어>의 줄거리를 정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일상적인 논리로는 도저히 해석이 불가능한 4차원의 세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미스터리, 악몽, 순환, 상징, 서로 다른 자아의 존재, 두 자아의 교차, 수수께끼 같은 캐릭터 등 데이비드 린치의 영화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요소들이 다시 뒤섞인다. 부분적으로는 논리적인 연결이 가능하지만 전체를 하나의 일관성 있는 논리로 풀어내려 하다가는 길을 잃기 십상이다. 이야기가 하나의 단락 속에서 정리가 될 무렵이면 감독은 전혀 다른 세계로 건너뛰고 이전 세계와 조금씩 연결시키다 다시 처음 제시된 것과는 전혀 무관한 세계로 나아간다. 그러다가 보면 어느덧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고 무엇이 현실이고 꿈이고 가상세계인지 구분할 수 없게 된다. ‘어제가 알고 보면 내일이다’, ‘극장에서 영화를 보듯 자신의 삶을 본다.’ 영화에 등장하는 이 두 문장이 아마도 <인랜드 엠파이어>를 관통하는 핵심일 것이다.
영화가 시작되면 TV를 보고 있는 여자가 등장하고, 알 수 없는 대화를 하는 두 남자가 나타나는가 하면, 시트콤 같은 사운드 효과 속에서 머리는 토끼이고 몸통은 사람인 세 캐릭터의 대화가 관객들을 어리둥절케 한다.(의인화된 토끼들의 방은 린치의 2002년작 중편 <래빗츠 Rabbits>의 설정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이후부터는 비교적 구체적인 이야기가 전개된다. 할리우드의 유명 여배우인 니키 그레이스(로라 던)의 저택에 이웃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폴란드 출신 노파가 방문한다. 공격적인 말투로 니키를 대하는 노파는 그녀가 곧 이야기 중인 새 영화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될 것이며 그 영화는 사실 로맨스영화가 아닌 살인사건에 관한 영화라고 말한다. 그리고 실은 내일이 어제일 수도 있다는 알 수 없는 말을 한다. 순식간에 다음날로 이어지고 니키는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는 소식에 기뻐한다. 남자 주연배우 데븐 버크(저스틴 서루)와 감독(제레미 아이언스)을 처음 만난 자리에서 니키는 감독으로부터 ‘On High in Blue Tomorrows’라는 제목의 이 영화가 폴란드 집시 설화를 토대로 한 작품이며 이미 한 차례 만들어질 뻔한 영화 ‘47’의 리메이크라는 고백을 듣는다. 감독에 따르면 원래 제작되던 영화가 중단된 것은 두 주연배우가 살해됐기 때문이다.
영화 속 영화가 촬영에 들어가면서 <인랜드 엠파이어>의 이야기는 점점 분열되기 시작한다. 영화 속 영화에서 불륜에 빠지는 연기를 하던 니키와 데븐은 극 중 캐릭터인 수잔 블루와 빌리 사이드처럼 위험한 사랑에 빠지기 시작한다. 폴란드 노파의 말처럼 어느 순간 어제가 내일이 되고, 니키는 마치 과거 만들어질 뻔했던 영화 속 배우로 보이는 인물의 삶을 살게 된다. 영화가 계속 진행되면 더 이상 영화 속 영화는 사라지고 다른 세계로 건너간 니키의 기이한 삶이 펼쳐진다. 어느 순간 보면 니키는 폴란드에 있고 정체불명의 남자에게 자신의 고통을 호소하고 있으며 거리의 창녀로 전락해 할리우드의 거리를 배회한다. 영화가 끝날 즈음이면 거리에서 쓰러져 죽어가던 니키는 영화 속 영화에서 연기를 하고 있다. 연기를 마친 니키는 극장 스크린을 통해 현재 자신의 모습을 본다.
<인랜드 엠파이어> - 세 시간짜리 초현실주의 악몽 체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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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3<로스트 하이웨이>나 <멀홀랜드 드라이브>가 그렇듯 <인랜드 엠파이어>의 줄거리를 정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일상적인 논리로는 도저히 해석이 불가능한 4차원의 세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미스터리, 악몽, 순환, 상징, 서로 다른 자아의 존재, 두 자아의 교차, 수수께끼 같은 캐릭터 등 데이비드 린치의 영화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요소들이 다시 뒤섞인다. 부분적으로는 논리적인 연결이 가능하지만 전체를 하나의 일관성 있는 논리로 풀어내려 하다가는 길을 잃기 십상이다. 이야기가 하나의 단락 속에서 정리가 될 무렵이면 감독은 전혀 다른 세계로 건너뛰고 이전 세계와 조금씩 연결시키다 다시 처음 제시된 것과는 전혀 무관한 세계로 나아간다. 그러다가 보면 어느덧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고 무엇이 현실이고 꿈이고 가상세계인지 구분할 수 없게 된다. ‘어제가 알고 보면 내일이다’, ‘극장에서 영화를 보듯 자신의 삶을 본다.’ 영화에 등장하는 이 두 문장이 아마도 <인랜드 엠파이어>를 관통하는 핵심일 것이다.
영화가 시작되면 TV를 보고 있는 여자가 등장하고, 알 수 없는 대화를 하는 두 남자가 나타나는가 하면, 시트콤 같은 사운드 효과 속에서 머리는 토끼이고 몸통은 사람인 세 캐릭터의 대화가 관객들을 어리둥절케 한다.(의인화된 토끼들의 방은 린치의 2002년작 중편 <래빗츠 Rabbits>의 설정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이후부터는 비교적 구체적인 이야기가 전개된다. 할리우드의 유명 여배우인 니키 그레이스(로라 던)의 저택에 이웃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폴란드 출신 노파가 방문한다. 공격적인 말투로 니키를 대하는 노파는 그녀가 곧 이야기 중인 새 영화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될 것이며 그 영화는 사실 로맨스영화가 아닌 살인사건에 관한 영화라고 말한다. 그리고 실은 내일이 어제일 수도 있다는 알 수 없는 말을 한다. 순식간에 다음날로 이어지고 니키는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는 소식에 기뻐한다. 남자 주연배우 데븐 버크(저스틴 서루)와 감독(제레미 아이언스)을 처음 만난 자리에서 니키는 감독으로부터 ‘On High in Blue Tomorrows’라는 제목의 이 영화가 폴란드 집시 설화를 토대로 한 작품이며 이미 한 차례 만들어질 뻔한 영화 ‘47’의 리메이크라는 고백을 듣는다. 감독에 따르면 원래 제작되던 영화가 중단된 것은 두 주연배우가 살해됐기 때문이다.
영화 속 영화가 촬영에 들어가면서 <인랜드 엠파이어>의 이야기는 점점 분열되기 시작한다. 영화 속 영화에서 불륜에 빠지는 연기를 하던 니키와 데븐은 극 중 캐릭터인 수잔 블루와 빌리 사이드처럼 위험한 사랑에 빠지기 시작한다. 폴란드 노파의 말처럼 어느 순간 어제가 내일이 되고, 니키는 마치 과거 만들어질 뻔했던 영화 속 배우로 보이는 인물의 삶을 살게 된다. 영화가 계속 진행되면 더 이상 영화 속 영화는 사라지고 다른 세계로 건너간 니키의 기이한 삶이 펼쳐진다. 어느 순간 보면 니키는 폴란드에 있고 정체불명의 남자에게 자신의 고통을 호소하고 있으며 거리의 창녀로 전락해 할리우드의 거리를 배회한다. 영화가 끝날 즈음이면 거리에서 쓰러져 죽어가던 니키는 영화 속 영화에서 연기를 하고 있다. 연기를 마친 니키는 극장 스크린을 통해 현재 자신의 모습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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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석 kave@movielink.co.kr
영화의 주인공은 영국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양씨 가문의 오래된 대저택을 물려받은 제임스이다. 건축과 관련된 일을 하는 터라 고풍스러운 대저택에 호기심이 생긴 제임스는 관리하기도 까다롭고 먼지투성이인 저택에서 약혼녀인 무용가 요와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다. 절친한 친구인 이첸, 아쳉과 새 출발을 자축하는 파티를 연 제임스는 자정이 지나면서 기이한 이미지의 꿈을 꾼다. 저택과 관련한 기묘한 일도 이때부터 시작된다. 이첸과 아쳉이 자정만 되면 기억을 잃고 저택으로 다시 되돌아오는 일이 반복되는 것이다. 지방 도시로 출장을 갔던 아쳉이 목이 졸린 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저택에 대한 경찰 수사가 시작되고, 거실에서 밤을 지낸 경찰 또한 다음 날 자정에 자신도 모르게 저택에 되돌아가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된다.
<가족상속괴담>이 내세우는 태아귀신이라는 소재는 새롭고 신선하지만 이를 활용하는 공포 괴담은 그다지 새롭지 않다. 오래된 대저택이 자아내는 으스스한 분위기는 무척 효과적인 반면 영화는 공포의 근원에 다가가려 하기보다는 비밀을 꼭꼭 숨겨뒀다가 조금씩 풀어내는 데 관심을 갖는 것처럼 보인다. <링 Ring> 이후 본격적으로 공포영화에 정착되기 시작한 ‘죽음의 법칙’의 일관성도 떨어지고, 저주에 얽힌 미스터리와 죽음의 법칙을 결합시킨 시나리오도 그리 촘촘하지 못하다. 결과적으로 공간이 만들어내는 공포스러운 분위기는 이야기 자체로 옮겨가지 못한 채 중심을 잃고 제자리를 빙빙 돌기 시작한다. 정작 분위기는 무섭지만 내용은 하나도 없는 초반부와 내용은 많지만 정작 공포심을 자극하는 내용물은 하나도 없는 후반부가 작품의 일관성마저 훼손시키고 마는 것이다. 최근 몇 년 들어 급속하게 신선도가 떨어지고 있는 아시아의 공포영화들 속에서 <가족상속괴담>이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가족상속괴담> - 태아귀신에 얽힌 가문의 저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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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3영화의 주인공은 영국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양씨 가문의 오래된 대저택을 물려받은 제임스이다. 건축과 관련된 일을 하는 터라 고풍스러운 대저택에 호기심이 생긴 제임스는 관리하기도 까다롭고 먼지투성이인 저택에서 약혼녀인 무용가 요와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다. 절친한 친구인 이첸, 아쳉과 새 출발을 자축하는 파티를 연 제임스는 자정이 지나면서 기이한 이미지의 꿈을 꾼다. 저택과 관련한 기묘한 일도 이때부터 시작된다. 이첸과 아쳉이 자정만 되면 기억을 잃고 저택으로 다시 되돌아오는 일이 반복되는 것이다. 지방 도시로 출장을 갔던 아쳉이 목이 졸린 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저택에 대한 경찰 수사가 시작되고, 거실에서 밤을 지낸 경찰 또한 다음 날 자정에 자신도 모르게 저택에 되돌아가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된다.
<가족상속괴담>이 내세우는 태아귀신이라는 소재는 새롭고 신선하지만 이를 활용하는 공포 괴담은 그다지 새롭지 않다. 오래된 대저택이 자아내는 으스스한 분위기는 무척 효과적인 반면 영화는 공포의 근원에 다가가려 하기보다는 비밀을 꼭꼭 숨겨뒀다가 조금씩 풀어내는 데 관심을 갖는 것처럼 보인다. <링 Ring> 이후 본격적으로 공포영화에 정착되기 시작한 ‘죽음의 법칙’의 일관성도 떨어지고, 저주에 얽힌 미스터리와 죽음의 법칙을 결합시킨 시나리오도 그리 촘촘하지 못하다. 결과적으로 공간이 만들어내는 공포스러운 분위기는 이야기 자체로 옮겨가지 못한 채 중심을 잃고 제자리를 빙빙 돌기 시작한다. 정작 분위기는 무섭지만 내용은 하나도 없는 초반부와 내용은 많지만 정작 공포심을 자극하는 내용물은 하나도 없는 후반부가 작품의 일관성마저 훼손시키고 마는 것이다. 최근 몇 년 들어 급속하게 신선도가 떨어지고 있는 아시아의 공포영화들 속에서 <가족상속괴담>이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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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석 kave@movielink.co.kr
<폭력의 역사 A History of Violence>라는 다소 거창한 제목을 가지고 있지만 이야기는 미국의 소도시에 살고 있는 한 남자로부터 출발한다. 주인공 톰은 과거 엄청난 살인을 저지르고 다니던 악인이었지만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톰은 우연한 계기로 폭력의 세계에 다시 발을 들여놓고 사람을 죽여가며 자신의 과거를 지우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폭력의 역사>는 악의 세계에서 벗어날 수 없는 한 남자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영화가 아니다. <폭력의 역사>를 보면서 섬뜩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은 주인공을 괴롭히는 악당의 집요함 때문이 아니라 선과 악을 넘나드는 주인공의 이중성에 있기 때문이다. 톰은 자신의 가게에서 2인조 강도를 처단한 것처럼 똑 같은 방식으로 악당을 물리치며 자신의 불안과 공포를 해소한다. 모든 것이 해결된 후 온 가족이 모여 식사를 나누는 장면에서 안도감이 아니라 서늘함이 느껴지는 것은 불안한 톰의 정체성 때문이다.
<폭력의 역사> - 그 남자의 정체는 무엇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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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3<폭력의 역사 A History of Violence>라는 다소 거창한 제목을 가지고 있지만 이야기는 미국의 소도시에 살고 있는 한 남자로부터 출발한다. 주인공 톰은 과거 엄청난 살인을 저지르고 다니던 악인이었지만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톰은 우연한 계기로 폭력의 세계에 다시 발을 들여놓고 사람을 죽여가며 자신의 과거를 지우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폭력의 역사>는 악의 세계에서 벗어날 수 없는 한 남자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영화가 아니다. <폭력의 역사>를 보면서 섬뜩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은 주인공을 괴롭히는 악당의 집요함 때문이 아니라 선과 악을 넘나드는 주인공의 이중성에 있기 때문이다. 톰은 자신의 가게에서 2인조 강도를 처단한 것처럼 똑 같은 방식으로 악당을 물리치며 자신의 불안과 공포를 해소한다. 모든 것이 해결된 후 온 가족이 모여 식사를 나누는 장면에서 안도감이 아니라 서늘함이 느껴지는 것은 불안한 톰의 정체성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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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7월2주차 개봉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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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7. 11. 08:56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 질풍노도의 해리 포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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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09볼드모트와의 대결로 목숨을 잃을 뻔했던 해리 포터는 5학년이 되면서 점점 성인의 세계로 가까이 다가간다. 볼드모트의 귀환과 케드릭의 죽음 이후 더욱 마음이 무거워진 해리는 꿈에서 시리우스가 공격 당하는 모습을 보기도 하고 볼드모트와 자신의 알 수 없는 연결고리에 대해 괴로워한다.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Harry Potter and the Order of the Phoenix>(이하 ‘불사조 기사단’)은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이고, 그 사이 해리는 어린 꼬마에서 성인을 앞둔 청소년으로 성장했다. 어릴 땐 마법의 세계가 모두 신기할 따름이지만, 어른이 되면 마법이 엄청난 책임감을 필요로 하고 때론 죽음의 위협까지 이겨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5학년이 된 해리 포터는 전형적인 청소년기의 불안을 끌어 안으며 조금씩 어른의 세계로 진입한다. 정체성에 대한 불확실성, 미래에 대한 불안감, 소통하기 힘든 고독감, 타오르는 분노 등 ‘질풍노도’의 시기를 통과하는 중이다. <불사조 기사단>이 이전의 네 편보다 더 어두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마법사로서, 평범한 한 명의 청소년으로서 성장통을 앓고 있는 해리에게 초점이 맞춰진 탓에 헤르미온느와 론의 비중은 줄어들었고 액션 판타지 장르의 특성도 상당 부분 축소됐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열혈 팬들이 <불사조 기사단>을 시리즈 최고의 작품이라 말하는 반면, 일반 영화 관객들은 흥미거리가 그다지 많지 않은 ‘그럭저럭 괜찮은 작품’이라 말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열혈 팬들은 그동안 나열됐던 플롯의 가지들이 하나로 연결되는 것을 보며, 귀염둥이 꼬마였던 해리가 복잡한 내면을 지닌 청년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보며 쾌감을 느끼는 반면, 낭만적인 판타지와 화려한 액션을 기대하는 팬들은 드라마 중심의 영화를 보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할 것이다.
초중반의 드라마가 어둡고 무겁게 펼쳐지긴 하지만, 결말 부분에서 감독은 팬서비스를 잊지 않는다. 해리가 마법사들과 함께 템즈 강을 날아다니는 장면과 위즐리 형제가 엄브릿지 교수의 정신을 쏙 빼놓는 마법쇼 장면은 어린이 관객에게 멋진 볼거리를 제공하고, 클라이맥스 부분에서 볼드모트와 덤블도어 교수가 결투를 벌이는 장면은 화려한 특수효과와 함께 마치 <스타워즈 Star Wars>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쾌감을 안겨준다. 볼드모트와 덤블도어의 마법 대결 장면이 너무 짧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앞으로 펼쳐질 해리와 볼드모트와의 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확장시키기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다. 해리 포터의 어두운 내면과 마법 세계의 화려함을 형상화한 촬영은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의 <살인에 관한 짧은 영화 A Short Film About Killing> <베로니카의 이중생활 The Double Life of Veronique> <블루 Trois Couleurs: Bleu>, 리들리 스콧의 <블랙 호크 다운 Black Hawk Down> 등의 영상을 담당한 슬라보미르 이드지아크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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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09<해부학교실>은 그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포르말린 냄새가 코를 찌르는 해부학 실습실이 영화의 공포감을 부여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대부분의 살인 사건이 벌어지는 이 공간에는 스테인리스로 만들어진 실습대, 스산한 소리를 내는 냉장고, 혈관처럼 뻗어있는 파이프라인으로 채워져 있어 섬뜩함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정체불명의 카데바를 접한 선화의 팀원들이 하나 둘씩 죽어나갈 때도 해부학교실은 벗어날 수 없는 하나의 미로처럼 그려진다. 실제 <해부학교실>은 제작비의 30%가 영화의 주 무대가 되는 이곳에 투자됐는데 사소한 디테일까지 살린 섬세한 세트와 소품들이 무서움을 유발하게 하는 큰 장치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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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09<변신 Henshin>은 [비밀] [백야행]으로 유명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독특한 소재와 치밀한 구성으로 유명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답게 <변신>은 뇌의 일부분을 이식 받은 한 남자가 점점 다른 사람으로 변해간다는 설정이 돋보인다.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의 타마키 히로시의 섬뜩한 연기도 수준급이지만 <하나와 앨리스 Hana and Alice> <훌라걸스 Hula Girls>로 유명한 아오이 유우도 쥰이치에게 몇 번의 상처를 입지만 계속 믿고 사랑하는 메구미 역을 맡아 호연을 펼친다. 하지만 <변신>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부자연스러운 대사와 빈약한 이야기 전개다. 기괴하게 변해가는 쥰이치의 모습에 초점을 맞추는 듯 보이지만 헤어져야만 하는 안타까운 러브스토리도 포기하지 않아 갈팡질팡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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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09영화의 내용은 익히 알려진 소설의 내용과 큰 차이가 없다. 광산을 운영하는 클리포드 경과 결혼한 콘스탄스는 남편이 1차 세계대전 참전 후 하반신이 마비된 채 돌아오자 요양차 랙비의 저택으로 거처를 옮긴다. 독선적인 남편과 적막한 시골 생활에 조금씩 지쳐 가던 콘스탄스는 남편의 심부름 때문에 사냥터지기 파킨을 찾은 후 조금씩 마음이 설레고 있음을 깨닫는다. 파킨과의 짧은 첫 만남 후 콘스탄스는 사냥터지기 오두막을 자주 찾으며 그와 조금씩 친분을 쌓는다. 여느 때처럼 오두막을 찾은 콘스탄스와 무뚝뚝하게 그녀를 지켜보던 파킨은 서로에게 향한 정열을 주체하지 못하고 떨리는 첫 잠자리를 함께한다. 하지만 신분과 계급의 차이로 인해 마음을 열지 못하는 두 사람은 난생 처음 겪는 정열적인 사랑의 경험을 통해 조금씩 마음을 소통하기 시작한다.
1994년 <죽음과의 타협 Petits arrangements avec les morts>으로 칸국제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한 파스칼 페랑은 두 주인공이 사랑을 경험하면서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에 초점을 맞춘다. 여타 에로틱 드라마와 다른 점은 <레이디 채털리>가 철저히 여성 캐릭터인 콘스탄스의 시선에 관심을 갖는다는 사실이다. 콘스탄스를 파킨의 성적 욕망이 투영되는 대상물로 전락시키는 장면을 찾아볼 수 없다. 콘스탄스는 남성적 시선으로 조종되는 수동적 캐릭터가 아니라 능동적 캐릭터로서 자신의 욕망과 열정을 분출하고 파킨과 동등한 위치에서 이를 나눈다. 남성 중심적 에로틱 드라마에서 매번 반복되는 남녀관계는 자연스럽게 전복된다.
두 주인공의 관계가 한창 무르익어 가는 시점에서 나누는 섹스 장면은 전복된 남녀관계를 대표적으로 보여준다. 침대 앞에 선 파킨이 침대에 누운 콘스탄스에게 옷을 벗으라고 말할 때 그녀는 스스럼 없이 옷을 벗지만, 콘스탄스가 파킨에게 옷을 벗으라고 말할 때 그는 뒤돌아 옷을 벗는다. 이어 콘스탄스는 파킨에게 벗은 몸을 보여달라고 말한다. 두 사람의 관계에서 계급의 정치학을 제거하기란 불가능하지만, 콘스탄스는 파킨과의 관계에 있어서 계급과 신분의 우월성을 전혀 이용하지 않는다. 콘스탄스는 그저 사랑에 빠져들고 있는 자신의 감정에 충실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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